Entertainment Bureau Crazy PD is back RAW novel - Chapter 14
14화 – 믿든 말든 자유다.
목동 SBC 인근, 두리두리 치킨 호프.
동수와 박지혜, 윤하얀은 테이블 앞에 앉아 있다.
테이블에는 양념치킨, 후라이드 치킨, 골뱅이 소면 그리고 맥주까지 있었다.
동수는 잔을 들며 소리쳤다.
“모두 고생했습니다! 오늘은 먹고 죽읍시다!”
윤하얀은 잔뜩 신이 난 표정으로 대답했다.
“좋아요! 미친 듯이 달려보자고요!”
박지혜도 “와!”하고 환호한 뒤 미소를 지은 채 맥주잔을 잡았다.
동수는 씨익 웃으며,
“건배사는 짧고 굵게! ‘멍멍산! 파이팅!’으로 하겠습니다!”
“좋아요!”
“네, 선배님!”
동수가 먼저 잔을 내밀며 선창했다.
“멍멍산!”
윤하얀과 박지혜도 잔을 앞으로 쭉! 내밀며,
“빠이티잉!”
“파이팅!”
세 사람은 짠! 하고 건배했다.
그리고 저마다 맥주를 마실 만큼 마셨다.
동수가 잔을 내려놓자 가온이 말했다.
[양념치킨 먹고 싶다.]‘알았어.’
동수는 양념치킨보다는 후라이드에 소금을 찍어 먹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이렇게 일이 잘 풀린 건 가온의 공도 컸으니까.
‘오늘은 가온이 먹고 싶은 대로 먹어주자.’
동수가 양념치킨으로 손을 뻗자, 윤하얀이 활짝 웃으며 물었다.
“강 PD님도 양념치킨 좋아하시는구나?”
“아뇨. 전 사실 후라이드 파입니다.”
“어라? 그럼, 왜 양념부터 드세요?”
가온이 먹자고 했다고 할 수 없으니···.
동수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작가님 먹을 걸 뺏어 먹으려고요! 흐흐!”
“헉! 악당이었군요!”
“우하하! 닭다리는 내 거다!”
“안 돼!!!”
갑작스럽게 상황극을 펼치는 두 사람.
박지혜는 쿡쿡 웃으며 맥주를 마셨다.
그때 동수가 양념치킨 다리를 박지혜에게 내밀었다.
“막내야, 수고했어.”
“어? 아, 감사합니다.”
박지혜가 공손하게 두 손으로 치킨 다리를 받았다.
그러자 윤하얀도 말했다.
“맞아요! 박 PD님, 정말 수고했어요!”
“아하하, 제가 뭘요. 두 분이 고생하셨지요.”
“아냐, 막내 네가 강세나 추가 촬영도 잡고, 편집이랑 윤 작가 보조도 정말 잘해줬어.”
“맞아요! 박 PD가 우리 팀 복덩이에요!”
박지혜가 얼굴을 붉혔다.
“보, 복덩이라뇨···.”
그러자 동수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이야, 별명 좋은데요? 막내야, 너 이제부터 복덩이 할래?”
“네에?”
윤하얀이 맥주잔을 번쩍 들며 소리쳤다.
“메인 PD님께 ‘막내는 복덩이’로 건배사 제안합니다!”
“좋습니다! 모두 잔을 드십시오!”
“윤 작가님···. 선배···.”
박지혜는 부끄러워서 안절부절못했다.
동수는 밝은 목소리로 선창했다.
“막내는!”
윤하얀은 박지혜한테 잔을 들라고 재촉했고 결국,
“복덩이!”
“복덩이···.”
세 사람은 두 번째로 건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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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기가 살짝 오른 윤하얀은 맥주잔을 들며 말했다.
“강 PD님은 좀 짓궂은 면이 있는 거 같아요! 갑자기 저한테 성대모사를 하라고 하고···.”
“하하, 윤 작가 성대모사에 재능 있어요!”
“그걸 강 PD님이 어떻게 알아요!”
“그건···.”
“그건?”
“비밀입니다!”
“치사해! 알려줘요!”
“으하핫! 자자, 한 잔 마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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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는 골뱅이를 포크로 쿡쿡 찔러보며 중얼거렸다.
“이게 골뱅이···.”
윤하얀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박 PD, 골뱅이도 안 먹어봤어요?”
“네···.”
“족발도 처음 먹어보고, 골뱅이까지···. 혹시 외국 살다 왔어요?”
“아하하···.”
박지혜는 난처한 미소를 짓더니,
“윤 작가님, 우리 건배할까요?”
잔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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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얀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했다.
“저 성대모사 좔해용! 보여드릴까용?”
동수는 어색하게 웃으며,
“윤 작가, 많이 취했네. 오늘 이만 파할까?”
“아녜용! 오늘 듁쟈구용! 듁어용! 호하하핫!”
아무래도 이틀 동안 집에도 못 가고 강행군을 해서 술기운이 확 오른 거 같았다.
‘아직 10시도 안 됐지만···.’
동수는 박지혜한테 속삭였다.
“계산하고 택시 잡고 있을게. 윤 작가 챙겨서 나와.”
“네, 선배님.”
동수가 계산대로 향하자 윤하얀이 일어나며,
“강 PD님! 어디가용! 저 성대모사해용!”
“윤 작가님, 진정하고···.”
윤하얀은 박지혜가 옆으로 붙자 그녀를 빤히 보다가 그녀의 볼을 잡고 배시시 웃으며,
“복덩이다! 복덩이. 부드러운 복덩이···.”
“으아아···. 볼 놔주세요···!”
“복덩이야, 복덩이야.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주변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박지혜는 얼굴을 붉히며 모자를 눌러쓰고 윤하얀을 잡아끌었다.
“유, 윤 작가님! 우리 나가요!”
“뉑···. 뉑···. 래리꼬···! 래리꼬···!”
윤하얀은 맥락 없이 겨울 공주 OST를 열창하기 시작했고, 밖으로 향하던 박지혜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동수는 계산한 뒤 재빨리 택시까지 잡았다.
이때 박지혜가 윤하얀을 부축해서 밖으로 나왔다.
“막내야! 여기! 택시 잡았어!”
“네, 선배님!”
“넹···.”
박지혜의 부축을 받으며 비틀비틀 택시로 다가오는 윤하얀.
동수도 윤하얀 옆으로 와서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 순간,
해킹이 시작됐다.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놔버릴 수도 없고···.’
[10%···. 컨디션 기능 활성화.]일단 빨리 택시에 태우자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박지혜에게 말했다.
“막내야, 윤 작가 잘 부탁해!”
박지혜는 윤하얀과 가는 방향이 같았고, 다행히 술도 취하지 않았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네! 걱정하지 마세요!”
동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일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푹 쉬어!”
“그런데 다음 주 추가 촬영 일정은 어떻게···.”
“월요일에 하면 돼! 내가 쉬는 것도 일이랬지?”
“···네.”
“그러니까 복덩이는 푹 쉬어! 알겠지?”
박지혜는 복덩이라는 말에 부끄러워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진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
“선배님,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너야말로 수고했어.”
“아뇨, 저는···.”
“아냐, 아냐. 전부 너랑 윤 작가 덕분이야. 나 혼자였으면 아무것도 못 했을 거야.”
“선배님···.”
감동한 표정의 박지혜.
동수는 그녀에게 김 CP가 준 카드를 내밀었다.
“이걸로 택시비 내!”
“아, 괜찮아요. 선배님이···.”
“난 됐어. 월요일에 잊지 말고 가져오고!”
“아, 네···. 감사합니다.”
그러자 윤하얀이 허공에 대고 인사하기 시작했다.
“감똬합니당···. 감똬합니당···.”
“수고해···.”
“네···.”
그렇게 하얀 작가와 막내를 태운 택시가 떠나고, 동수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 = = = = = =
동수는 편의점 냉장 진열대 앞에 서서 가온에게 물었다.
‘숙취 해소랑 피로회복에 제일 좋은 게 뭐냐?’
[자는 거다.]‘여기서 파는 음료 중에 말이야.’
[당신 쉬는 것도 일이라고 하지 않았나?]‘맞아.’
[근데 당신은 왜 쉬지 않지?]쉬지 못하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
다음 주 월요일에 19회를 방송한다고 ‘멍멍이와 산다!’가 종영하는 건 아니다.
앞으로 총 3회나 더 남았다.
심지어 다다음 주 방영분은 녹화도 안 된 상태다.
‘19회에 전부 끌어다 썼으니까.’
그래서 다음 주에 당장 촬영에 들어가야 한다.
[당신 상황 이해됐다. 그래도 휴식을 권장한다.]‘충분히 쉬었어.’
좋은 사람들이랑 맛있는 걸 먹으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동수에게 이것만큼 좋은 휴식은 없다.
가온는 무감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신적인 휴식을 말하는 게 아니다. 수면을 통한 육체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리다.]‘나도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
동수는 냉장 진열대에서 여왕 808, 컨디셔너, 솔의 눈동자를 꺼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거지?]‘그야···.’
심의부에서 3년간 허송세월 보내며,
‘잠은 많이 잤어.’
매일매일을 의미 없이 낭비하면서,
‘놀기도 많이 놀았고.’
그러니까 이제···.
‘내 시간을 더는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을 거야.’
[···어리석은 생각이다. 휴식을 취하면서 일을 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동수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네 말처럼 비효율적이지. 그런데 사람은 말이야. 때때로 알면서도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해.”
“글쎄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러면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건 아닐까?”
그렇게 말한 동수는 푸하핫! 웃었다.
“아이고, 나도 취했나 보다. 이런 감성적인 얘기를 하고.”
[데이터 기록.]“응?”
[흥미로운 대화였다. 분석하도록 하겠다.]그 말을 끝으로 가온은 조용해졌다.
동수는 피식 웃고 피로회복 음료수를 계산한 뒤, 방송국으로 향했다.
= = = = = = =
목동 SBC, ‘멍멍이와 산다!’ 팀 회의실.
책상 위에는 여러 개의 피로회복 음료수와 이면지 볼펜 등이 있다.
화이트보드 앞.
동수는 팔짱을 낀 채로 생각에 잠겨있다.
화이트보드에는,
『촬영 장소?』
라고 적혀 있다.
‘어디가 좋을까···.’
동수가 메인 PD가 되기 전에는 연예인의 화려하고 바쁜 삶에 맞춰서 장소도 섭외했다.
하지만 20회부터는 강아지와 함께할 의미 있는 장소로 구해야 한다.
그렇다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뭔가를 억지로 보여주려는 것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반려견 놀이터나 산책하기 좋은 공원 같은 곳을 찾아볼까?”
그때 가온의 목소리가 들렸다.
[반려견 놀이터 & 공원 검색. 범위, 서울 근교. 검색 시작···. 결론···.]그리고 알림창이 떠올랐다.
거기엔 반려견 놀이터와 산책하기 좋은 공원에 대한 정보들이 적혀 있었다.
『인천 아라뱃길: 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용인 반려견 놀이터: 국내 최대 규모의···』
『고양 호수공원: 일산에 있는 큰 호수를···』
『시흥 생태공원: 갯벌과 옛날 염전을 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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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고맙다, 가온.’
[빨리 끝내고 자라.]“알겠어.”
동수는 알림창을 살펴보다가 세 개의 장소를 정해서 화이트보드에 적었다.
『촬영 장소?
1. 용인 반려견 놀이터
2. 고양 호수공원
3. 송도 센트럴 파크』
‘월요일 회의 때 셋 중에 하나를 정해야겠다.’
어떤 촬영을 할지도 팀원들과 회의를 하고···.
‘주간 계획을 한 번 짜봐야지.’
동수는 화이트보드에 표를 그렸다.
그리고 차근차근 일정을 적기 시작했다.
– – – – – – –
*일요일: 녹화 준비(기획, 계획)
*월요일: 쒼나는 회의(장소, 아이디어, 대본 등) / 기술 총괄(오형근 감독) 미팅 / FD 구하기 / ‘멍멍산’ 19회 시청.
*화요일: 기술 스태프와 미팅(오전) / 강세나 배우와 미팅(점심) / 촬영 준비, 아이디어 회의.
*수요일: 촬영(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 편집(밤샘···.) / 막내 예고편 편집···. / ★장 기사님 부탁 잊지 말기
*목요일: 편집 / 종편에서 색보정, HDR까지···.
*금요일: 아마 또 편집(반드시 마무리) / 녹음 (성우 섭외 미리 해둘 것) / 자막
*토요일: 가편 시사(김 CP님 주말에 죄송해요···) / 21회, 22회 회의
*일요일: 녹화 준비(팀원들 휴식)
– – – – – – –
계획표를 보며 동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수요일에 녹화가 끝나고, 목, 금, 토까지 또 밤을 지새우며 편집을 해야 한다.
‘집에 연락해놔야겠네···.’
그때 엄마한테 톡이 왔다.
└어마마마: 오늘 집 안 들어오냐?
└강동수: 응.
└어마마마: 그라믄 안 돼.
└어마마마: 연호, 연희 자고 간대···.
└어마마마: 살려줘 ㅠㅠ
연호, 연희는 동수의 조카다.
누나의 아들, 딸···.
미운 일곱 살인 공포의 쌍둥이 남매다.
누나는 토요일마다 아이들을 맡긴다.
부부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고···.
맞벌이를 하지만 넉넉지 않아서 부부가 함께 알바를 하기 때문이다.
‘늦더라도 데리고 갔는데, 웬일로 자고 간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톡을 했다.
└강동수: 아빠는?
└어마마마: 출근했다!
└어마마마: 야간조로 바뀜.
└어마마마: 빨리와. 얘들 너 올 때까지 안 잔대.
동수는 난처한 얼굴로 화이트보드를 보다가,
└강동수: 알겠어. 출발할게.
└어마마마: ٩(♡▽♡ )۶
└어마마마: 저녁은?
└강동수: 먹었어.
└어마마마: ㅇㅇ 조심히 와.
동수는 짐을 챙겨서 방송국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다.
= = = = = = =
서울 강북구, 대운 아파트 2단지.
많이 낡았지만, 그래도 역세권이어서 집값이 만만치 않은 곳.
여기 201동 201호에 동수는 부모님과 함께 산다.
계단을 통해 올라가 현관문을 열자마자,
-다다다!
귀여운 악동 두 명, 이연호, 이연희가 달려와 동수의 양쪽 다리에 매달렸다.
“삼툔!!!”
“삼툔!!!”
동수는 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꼬맹이들! 안자고 뭐 해?”
“삼툔! 축구하자!”
“삼툔! 큐티걸즈 놀이하자!”
“벌써 11시다! 자야지!”
“샴툔! 놀자!”
“삼툔! 화장 놀이 하자!”
그때 어마마마가 슬금슬금 안방으로 들어가며 입을 벙긋거렸다.
‘아들, 파이팅.’
“······.”
속으로 한숨을 내쉬 동수는,
“삼툔!”
“삼툔!”
삼툔무새들을 재우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고,
“코오···.”
“코오···.”
결국, 재우는 데 성공했다.
‘지친다···.’
거실로 나오니 소파에 누워서 드라마를 보던 어마마마가 엄지 척을 하며 말했다.
“마이 썬, 굿잡.”
“···적당히 보고 주무셔.”
“응응. 아들, 굿나잇!”
“아, 그리고 나 아침 일찍 출근해.”
“헉! 왜? 일요일이잖아!”
“말 안 했나? 나 예능국으로 옮겼어.”
“뭐야!? 그럼 연호, 연희는!”
동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파이팅, 마이 마더.”
“노우!!!”
동수는 방으로 들어와서 기절하다시피 잠들었다.
다음 날.
조카들이 일어나기 전에 재빨리 챙겨서 출근길에 올랐다.
그리고 방송국에 들어서는데···.
“어? 선배님?”
박지혜와 마주쳤다.
“막내야, 너 일요일인데 왜···.”
“그게 다음 주 촬영 계획도 짜고···.”
“인마, 좀 쉬라니까.”
“푹 쉬었어요. 그것보다 당장 촬영이 걱정이에요. FD도 새로 구해야 하고···.”
조곤조곤 말하는 박지혜를 보며 동수는 피식 웃었다.
“일단 회의실 가서 얘기하자.”
“네!”
그리고 ‘멍멍이와 산다!’ 회의실에 도착해서 문을 여는데,
-타닥! 타다닥!
키보드 치는 소리가 들렸다.
거기에는···.
“어라? 두 분 일요일인데 왜 출근했어요?”
윤하얀 작가가 앉아서 대본을 쓰고 있었다.
동수는 당황하며 물었다.
“작가님이야말로 여기서 뭐하세요?”
“저요? 촬영 때 쓸 대본 기획하고 있었어요!”
“그걸 왜 여기서···.”
윤하얀은 씨익 웃으며,
“여기가 잘 써지더라고요.”
동수는 박지혜와 윤하얀을 번갈아 봤다.
그러더니 활짝 웃으며,
“으하하! 우리 팀 정말 격하게 쏴랑합니다!”
윤하얀이 질색하며 말했다.
“뭐래요. 징그러운 말 하지 말아요!”
“하하! 진심입니다! 막내야! 김 CP님 카드 가져왔지?”
“네!”
박지혜가 카드를 내밀자, 동수는 그걸 받아들고 소리쳤다
“자자! 모닝커피 마시러 가죠!”
“와! 좋아요! 전 샌드위치도 먹을래요!”
“OK! 막내는?”
“아, 저는 마카롱을···.”
“좋아! 갑시다!”
세 사람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 거의 다 왔을 때쯤 윤하얀이 말했다.
“강 PD님 우리 내기해요!”
“뭐요?”
“시청률 내기요! 시청률!”
동수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요! 십만 원 빵 할까요?”
“콜! 그럼 저부터요! 저는 2.1%!”
“···작가님, 너무 적은 거 아닙니까?”
“‘멍멍산’ 평균 시청률이 1.1%라고요! 무려 1%나 높게 잡은 거예요!”
“허···.”
“자! 메인 PD는 마지막에 하고! 박 PD님은 몇 %요?”
박지혜는 머뭇거리더니···.
“1.8%요···.”
“막내야, 너마저···!”
“죄송해요, 선배님···.”
“오호호! 이게 당연한 거라고요! 자! 강 PD님 차례예요!”
“저는···.”
그때 가온이 말했다.
[7.3%.]‘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계산한 결과 ‘멍멍이와 산다!’ 19회 시청률은 7.3%다.]‘야, 그건 너무···.’
믿든 말든 자유.
동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저는 7.3%요!!!”
“강 PD님 욕심이 크네요!”
“선배님, 무리하지 마세요···.”
“한 번 더 기회 드릴게요! 다시 정해요!”
“사나이 강동수!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습니다! 전 7.3%입니다!”
그렇게 파이팅 넘치는 일요일이 지나···.
‘멍멍이와 산다!’ 19회가 방영하는 월요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