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rcist and a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64
264
#설을 찾아라 (2)
다음 날 경희는 2층 주인집에 올라가서 소리에 대해 말을 하려다가 그만뒀다. 임신 때문에 자신이 너무 예민해져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한석에게서 전화가 온 건 저녁 11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어쩌지? 아무래도 나 오늘 못 들어갈 것 같은데.
“뭐야? 그러면 난 어떡하라고!”
―미안해. 일이 밀려서 그런 걸 어떡해?
“무서워 죽겠단 말야!”
―어린애도 아니고, 무섭긴 뭐가 무섭다고 그러냐?
경희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끊고 애써 스스로를 위안했다.
그냥 기분일 뿐이다. 이제 곧 엄마가 될 텐데 이렇게 마음이 약해서 어떻게 아이를 낳고 키울 것인가.
무섭더라도 오늘 밤만 참으면 내일은 아침 일찍 한석이 온다. 게다가 배 속의 아기가 의외로 든든한 힘이 되어 주었다.
밤이 깊어 갈수록 시계 초침 소리가 더 커지는 것 같았고 정신은 점점 더 또렷해졌다.
아무리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눈은 자연스럽게 시계 초침을 향했다. 새벽 1시가 가까워지면서 시계를 보는 횟수도 점점 늘어났다.
침대에서 일어나 텔레비전을 봐도, 책을 읽어도 그 무엇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1시가 되자 기다렸다는 듯 다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끼기긱…… 끼기긱…… 끼기긱…….
경희는 이불 속에서 눈만 내놓고 천장을 노려봤다.
휴대폰이 울린 건 그때였다. 휴대폰을 보니 낯선 번호였다.
‘이런 새벽에 누구지?’
전화를 받지 않으려다가 집요하게 울리는 벨소리가 신경이 쓰여서 받았다.
“여보세요?”
그러자 상대방이 들릴 듯 말 듯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새댁 전화 맞지?
“네?”
―여기…… 2층인데.
시간을 보니 새벽 1시하고도 20여 분을 지나고 있었다.
‘주인 여자가 이런 시간에 대체 무슨 일로 전화를 건 것일까?’
주인 여자가 잠깐 뜸을 들이다가 속삭이듯 말했다.
―잠깐…… 올라와 줄 수 있어?
“네? 지금요?”
-응.
“왜요?”
―내가…… 너무 많이 아파서……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어이가 없었다.
‘뭐야? 몸이 아프면 119를 부르든가.’
굳이 이런 시간에 전화를 걸어서 올라오라고 하다니.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기분 따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 같았다.
그렇다고 아프다는데 매정하게 거절하기도 그렇고.
‘잠깐 올라가서 살펴보고는 119를 불러 줘야겠네.’
경희는 휴대폰을 끊고 2층으로 올라갔다.
“아주머니! 1층인데요. 들어가도 돼요?”
안에선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경희가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서다가 멈칫했다.
‘이게 무슨 소리지?’
그랬다. 집 안 어딘가에서 환각처럼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언뜻 들으면 피리 소리 같은데 보통의 피리 소리는 아니었다. 마치 귀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는 것 같은 기묘한 음색의 소리였다.
경희는 피리 소리와 더불어 어두컴컴한 거실 한가운데에 작은 회오리 같은 구멍에서 검은 기운이 흘러나와 자신을 휘감고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경희가 안방 문을 열자 주인 여자가 방의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경희가 조심스럽게 여자에게 다가가 물었다.
“아주머니! 괜찮으세요? 어디가 아프세요?”
하지만 여자의 시선은 경희를 보는 대신 멍하니 허공에만 매달려 있었다. 경희가 주인 여자의 어깨를 흔들며 말했다.
“아주머니, 아주머니, 왜 그러세요?”
하지만 여자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동공은 초점 없이 풀어져 있었고 팔은 축 늘어져 있었다.
경희는 여자가 의식이 없다고 판단하고 119에 전화를 걸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경희가 막 전화번호를 누르려는 순간 여자가 갑자기 팔을 뻗어 경희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경희가 ‘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휴대폰을 떨어트렸다.
“왜 이러세요?”
경희가 내려다보니 갈고리를 연상시키는 여자의 가늘고 쭈글쭈글한 손이 경희의 손목을 움켜잡고 있었다.
그때 거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끼기긱…… 끼기긱…… 끼기긱…….
경희는 옅은 비명을 지르며 얼른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소리는 1층에서 듣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또렷했다. 게다가 소리가 전부가 아니었다. ‘끼기긱’ 소리를 내며 느릿느릿 뭔가가 움직이는 기척이 분명하게 전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공포에 질린 경희가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아, 아줌마, 밖에 누가 있어요?”
하지만 경희가 돌아봤을 때 여자는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가서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목구멍 아래서 금방이라도 비명과 울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경희는 안방 입구에서 반쯤 열린 문틈으로 거실을 뚫어지게 노려봤다.
“밖에…… 누구 있어요?”
경희는 너무 무서웠지만 배 속의 아이를 생각하며 용기를 냈다. 지금 1층 그들의 신혼집엔 아기를 위한 예쁜 옷들과 앙증맞은 신발에 아기 침대까지, 모든 물품을 미리 준비해 놓았다.
그 보금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
경희는 벌벌 떨리는 발을 거실로 내디뎠다. 차츰 어둠이 눈에 익으면서 형체가 하나둘 눈에 들어왔다. 그 어둠을 노려보던 경희의 동공이 있는 대로 커졌다.
컴컴한 어둠 속에 누군가 서 있었던 것이다. 구부정한 자세에 노인의 체형이 실루엣으로 보였다.
‘혹시 주인 여자의 남편인가?’
경희가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다.
“혹시 주인 아저씨세요? 전…… 아래층에 새로 이사 온 사람인데 아줌마가 아프다고 전화를 해서 올라왔어요…… 근데 어디가 아픈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도 상대는 전혀 움직이지도, 대답을 하지도 않았다.
‘혹시 치매에 걸렸나? 진짜 미치겠네.’
경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불 좀 켤게요.”
경희가 벽을 더듬어 거실 형광등 스위치를 찾아 올렸다.
순간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한 빛이 쏟아져 내렸고 앞에 서 있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는 꾸부정한 자세로 서서 경희를 노려보고 서 있었다.
남자의 모습을 본 순간 경희의 동공은 더욱 부풀어 올랐다. 그녀의 입에서는 자신이 들어도 낯설 정도의 기이한 신음과 비명이 뒤섞여 흘러나왔다.
경희는 지금 자신이 악몽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안 그래도 덜덜 떨리던 두 다리에 힘이 풀려 경희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꺽꺽거리는 소리를 냈다. 남자의 목에는 밧줄이 걸려 있었고 혀는 밖으로 밀려나와 아래로 축 늘어져 있었다.
남자는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의 사람 같았다.
피리 소리가 머릿속에서 점점 더 크게 울리는 것 같았다. 경희는 보지 못했지만 허공의 회오리 구멍에서는 더 많은 귀기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귀기에 휘감긴 남자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부자연스럽게 팔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자가 움직이자 현관 옆방에서부터 이어져 나온 목에 걸린 밧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다시 그 소름끼치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끼기긱…… 끼기긱…… 끼기긱…
턱밑에까지 밀려나온 남자의 혀가 아직까지 살아 있는 것처럼 흐느적거렸다. 남자가 그 혀를 다시 집어삼키더니 탁한 동공을 이리저리 번득이며 우물거리는 것처럼 소리를 냈다.
크억…… 크어억…… 크어어억…
경희는 미친 듯이 비명을 질러 댔다. 남자는 경희를 향해 점점 더 다가왔다. 남자의 목에 걸린 밧줄이 점점 더 팽팽하게 당겨졌고 끼긱거리는 소리도 더욱 커졌다.
경희는 울부짖으며 현관문을 향해 달렸다. 남자가 그녀를 잡으려고 흐느적거리며 따라왔다. 남자의 손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으려는 순간 경희는 현관문을 열어젖혔다.
싸늘한 밤기운이 얼굴에 와 닿자 퍼뜩 정신이 들며 기운이 났다.
경희는 마당에 내려선 후 거의 쓰러지듯 집으로 뛰어들어 자물쇠와 보조 자물쇠까지 닫아걸고 나서야 뒤로 물러섰다. 공포로 인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경희는 휴대폰을 들고 한석의 단축 번호를 미친 듯이 눌렀다.
한석이 전화를 받자마자 경희는 울음과 함께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자기야, 얼른 집으로 와! 얼른! 2층에 괴물이 있어! 그게 곧 집으로 들어올지도 몰라. 목에는 밧줄을 걸었고 혀가 밖으로 늘어져서. 무서워 죽겠어, 제발!”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정신없이 울부짖는데 정작 한석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상한 예감에 숨을 죽이는데 휴대폰에서 2층 여자의 축축한 음성이 들려왔다.
―색시, 나야. 문 좀 열어 봐, 우리 남편이 할 말이 있대.
“아악!”
경희가 휴대폰을 던지고는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경희가 눈동자만 굴리며 공포에 떨고 있을 때 바로 머리 위에서 그 소리가 들려왔다.
끼기긱…… 끼기긱…… 끼기긱…….
경희는 뭔가에 감전된 것처럼 고개를 들고 천장을 올려다봤다.
천장에 시커멓게 변색된 부분이 꿈틀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천장에 달라붙어 있던 검은색의 기운들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가운데로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검은 기운이 뭉실뭉실 연기처럼 피어나더니 흘러내리는 것처럼 아래로 내려왔다.
형체가 구체적인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건 밧줄에 목을 매달고 죽은 2층 남자의 형상이었다.
끼기긱…… 끼기긱…… 끼기긱…
남자는 목에 걸린 밧줄에 온몸의 체중을 싣고 있었다. 허공에 떠 있는 남자의 몸이 리드미컬하게 좌우로 흔들렸고 그때마다 리듬을 타는 듯 ‘끼기긱’ 하는 소리가 났다. 남자의 입술 사이로 거무칙칙한 혓바닥이 밀려나오더니 턱밑까지 축 늘어졌다.
남자는 마치 밤마다 이렇게 밧줄에 매달려 내려다보고 있었다는 듯 경희를 보고 히죽 웃었다. 남자가 몸을 더욱 격하게 흔들어 대자 소리도 더욱 커졌다. 남자가 기이한 소리를 내며 발버둥을 쳐 댔다.
크억…… 크어억…… 크어어억…….
그러자 밧줄이 조금씩 늘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남자의 발이 바닥에 닿았다. 남자의 탁한 동공이 인형의 눈알처럼 좌우로 움직이더니 경희를 향했다.
경희가 이불을 끌어당기며 흐느꼈다.
“제발 이러지 마!”
남자의 입이 기이하게 뒤틀리며 다시 소리가 새어 나왔다.
크억…… 크어억…… 크어어억…….
그러면서 남자가 손에 들고 있던 또 다른 밧줄을 경희의 목에 천천히 감았다.
경희는 가위라도 눌린 것처럼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내 밧줄이 경희의 몸을 일으켰고 들어올렸다. 경희의 발이 바닥에서 떨어졌다. 목에 걸린 밧줄에 모든 체중이 실리며 경희의 몸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경희가 꺽꺽거리며 몸부림을 쳤다. 경희의 발이 허공에서 버둥거리며 빙글빙글 돌았고 격렬하게 요동쳤다.
밧줄은 점점 더 경희의 목을 파고들었다. 경희의 동공이 흐려지면서 움직임이 잦아들었다. 입이 벌어졌고 분홍빛 혀가 밀려나왔다. 경희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위의 모든 내용은 어젯밤 설아가 예지로 본 환영의 내용이었다. 설아는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직전 계시처럼 경희가 되어 끔찍한 환영을 체험했다.
남편인 한석이 방송국에 보낸 사연은 출근했다가 집에 돌아오니 아내인 경희가 집에서 목을 매달고 자살했는데, 계속 아내의 영혼이 나타나서 자신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한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설아는 자신이 본 환영이 심상치 않다고 느껴서 태수에게 연락했다.
경희가 들었던 피리 소리와 경희는 보지 못했지만 설아의 눈에 선명하게 보였던 거실 허공의 작은 회오리 구멍 때문이었다.
만약 환영에서 들려온 피리 소리가 설의 소리이고 거실 허공에서 봤던 회오리 구멍이 설이 열어 놓은 저승의 문이라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태수 역시 한석이 보내온 사연을 읽는데 환영이 떠올랐다.
천정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 목을 매는 여자, 설의 피리 소리. 그리고 흐릿하긴 했지만 거실 허공의 작은 회오리 구멍의 모습 등이 두서없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가 사라졌던 것이다.
당시 함께 환영을 본 노인이 탄식과 함께 중얼거렸다.
[허공에 만들어져 있던 작은 구멍은 하람 같은데. 설마 설이 하람을 만들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하람이라니요?’
[하람은 이승과 저승이라는 두 차원에 균열이 생기면서 생기는 구멍이라고 할 수 있네. 하람은 아랍어로 신성한 것 혹은 금기를 뜻하는 의미인데, 영적인 세계에서는 이승과 저승 사이에 균열이 발생해서 생기는 구멍을 하람이라고 부른다네.]‘그럼 하람과 저승의 문은 서로 다른 의미인가요?’
[다르지. 저승의 문은 일정 수준의 힘을 가진 사람만 열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라고 생각하면 돼. 그러니 아무나 열 수가 없겠지. 그 문이 열리면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사라지고 세상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테니까. 반면에 하람은 차원의 벽에 균열을 만들어서 생기는 작은 구멍이라고 할 수가 있어. 근데 아무리 작은 구멍이라도 균열이 생기면 저승의 기운이 이승으로 밀려 들어올 테고, 그걸 방치하면 균열이 점점 커져서 급기야는 저승의 문을 열어젖히는 것과 똑같은 결과가 될 거야. 하지만 조금 전의 환상은 너무 흐릿해서 아직은 그게 하람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군.]태수가 꺼림칙한 기분에 휩싸여 있을 때 설아한테 전화가 왔다,
설아는 직접 환영을 체험했기에 자신이 본 환영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얘기를 들은 노인은 그 작은 구멍이 아무래도 하람일 것 같다고 탄식했다.
태수는 최근 귀사리와 경대 사건에서 느꼈던 예감들 때문에 계속 긴장하고 있던 터라 이번 사건이 큰일이 벌어지기 전의 불길한 징조처럼 느껴졌다.
태수는 제작진과 회의 끝에 이번 사건이 지금까지 겪었던 다른 어떤 심령 사건들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일단 방송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취소시켰다.
대신 다들 현장으로 가서 상황을 확인하기로 했다.
오인하 팀장과 함께 현장에 도착한 태수와 퇴마사 일행은 사건이 일어난 2층 주택을 보자마자 약속이나 한 것처럼 탄식을 흘렸다.
귀사리나 경대 사건 때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밀도가 높은 귀기가 뱀처럼 집 전체를 칭칭 휘감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대한 괴물처럼 귀기가 살아서 주변 지역으로 점점 퍼져 나가고 있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귀기를 본 노인이 탄식처럼 중얼거렸다.
[저건 틀림없는 저승의 기운이야.]‘예?’
태수가 놀라서 반문하자 노인이 체념하듯 말했다.
[그래, 이제 확실히 알겠네. 저렇게 밀도가 높은 귀기는 이승에서는 볼 수가 없는 기운이네. 여태까지 봤던 귀기와 다르게 저것들은 윤이 나는 것처럼 반짝거리고 있지 않은가. 저 검은 기운은 저승에서 넘어온 귀기가 확실해. 하람이 열린 거야. 하람을 파괴시키지 않으면 저들이 이승에 본격적으로 퍼지게 돼서 그야말로 재앙이 일어날 걸세.]‘재앙요?’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일은 귀기가 인간들을 공격해서 영혼을 파괴하고 그 육신을 차지하는 거지, 그렇게 영혼이 파괴되어 빈 껍데기로 변한 육신을 귀기가 지배하게 될 걸세. 그런 인간을 우리 칠성문의 퇴마사들은 사령자라고 불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