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102
차종은 그나마 무난한 세단 형식의 자동차였다. 너무 화려한 차는 눈에 띄었기에 이런 차도 준비해둔 것이다. 모자도 쓰고 마스크도 한 상태에서 곧장 한유라가 있는 도심지를 향해 운전했다. 아레스가 알려주는 곳으로 가니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시끄럽네.’
〈그야 여긴 유흥가니까요.〉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아레스의 말에 난 주차장을 찾아 주차하고서는 곧장 걸음을 옮겼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임에도 사람들이 많았고 그런 사람들의 시선들이 모인다. 모자와 마스크로 가렸다고 하지만 키도 그렇고 몸까지 가릴 순 없었다.
딱 그냥 봐도 눈에 띄는 모습이었기에 지나는 사람마다 쳐다볼 수밖에 없게 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선 속에 도착한 곳은 어떤 술집이었다. 대학생들이라면 찾는 그런 종류의 술집이었고 이런 술집에 한유라가 대학 동기들과 함께 술을 하고 있었다.
‘같은 과 동기들과 함께 마신다고 했었나?’
그러고 보면 한유라도 이제 대학생 3학년이었다. 내년이면 마지막 학년일 것이고 그러면 곧 졸업하게 되는 것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지? 싶은 생각이 들었고 그런 만큼 한유라의 마음이 조급한 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우는 술집 안으로 들어섰다. 역시 시선들이 모인다. 그러한 시선 속에서 시야에 닿은 곳에는 여러 테이블을 이어 붙은 술자리가 보였다. 대략 10여 명으로 구성된 남녀들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며 다가갔다. 이러한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그곳에 있던 이들이 현우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어? 현우다.”
역시 가장 먼저 눈치챈 사람은 한유라였다. 데이트할 때도 그렇고 계속 보던 모습이라 한눈에 현우가 왔다는 걸 눈치챈 것이다. 살짝 비틀거리면서 일어나려는 한유라였고 그런 그녀를 여자 동기들이 잡아주는 모습이었다. 고맙다고 말한 한유라가 현우를 보더니 난감하다는 듯 말했다.
“진짜로 왔네?”
“그럼 와야지. 네가 이렇게 있는데 어떻게 집에 있어.”
“그렇게 말하면 억지로 나온 거잖아.”
“억지로 온 거 아니고 네가 걱정돼 온 거야.”
“정말?”
눈을 반짝이며 정말이냐고 묻는 한유라의 말에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모습에 방긋 웃으며 손을 잡는 한유라였다. 이러한 모습에서 같이 있던 동기들은 놀란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설마? 하는 시선으로 현우를 보고 있었다.
제법 유명한 일이었다. 한유라가 누구이며, 지금 그녀가 누구의 남자친구로 알려졌는지 말이다. 심지어 방금 현우라는 말까지 했었다. 다들 놀란 듯 보는데, 그런 그들을 향해 현우가 살짝 고개를 숙였다. 이런 행동에서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야 했다.
“유라가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은데, 데려가도 될까요?”
“그러세요. 안 그래도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셨더라고요.”
“남자친구분이 오셨는데, 데리고 가셔야죠.”
“저기, 실례가 안 된다면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될까요?”
“애는 무슨 실례되는 말이야.”
“하지만, 지금밖에 기회가 없는걸.”
소란스러운 동기 여자애들의 말에 현우는 잠시 한유라를 보고는 말했다.
“같이 사진 찍고 가도 될까?”
“그래도 돼? 혹시 곤란하면 안 해도 돼.”
“아니야. 별로 안 곤란해.”
그렇게 말한 현우는 마스크를 벗었다. 한순간 드러난 현우의 얼굴을 본 남녀 모두가 감탄사를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반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현우의 외모는 특출났다. 이 같은 모습에 한유라는 뭔가 모르게 절로 뿌듯한 마음이 든 모습이었다.
그렇게 현우는 한유라의 대학 동기생들과 사진을 찍었고 잠시 소란이 있었지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오자 대기하고 있는 이들이 보였다. 모두가 예전부터 본 한유라의 경호원들이었다. 사실 한유라가 아무리 취해도 그녀의 주변엔 늘 상시 대기하는 인원들이 존재했다.
“우리 잠시 걸을까?”
“응, 안 그래도 나도 술을 좀 깨려고 했었어. 저희 좀 걸을 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경호원들에게 그렇게 말한 한유라였고 우린 그렇게 서로 손을 잡은 상태에서 유흥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물론 그런 두 사람을 떨어진 거리에서 따르는 경호원들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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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재밌게 봐주세요. ㅎ
확인한 마음
우린 계속 걸었다. 술에 취해 시비라도 걸려는 양 접근하는 자들이 있어도 알아서 한유라의 경호원들이 나사서 치워준다. 아무런 일도 없이 우린 말 없이 걷기만 했고 대략 1시간이 지나서야 어떤 작은 공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미 유흥거리에서 한참 떨어진 일반 주거지까지 걸어온 우리였고 이런 주거지 사이에 있는 공원에는 벤치들이 놓여 있었다. 이런 벤치 중 하나에 앉은 우리였다. 곧 입을 연 건 한유라였다.
“완전히 술에서 깨버렸네.”
“속은 괜찮아?”
“응, 아무렇지 않아. 내가 우리 할아버지를 좀 닮았잖아.”
“그렇긴 하지.”
집안 전체가 술을 좋아하는 편이니 한유라 역시 유전적으로 술에는 강할 터였다. 그만큼 많이 마셨다는 것이고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서 현우에게 전화한 셈이었다. 그동안 쌓였던 걸 터트린 것에 대해 후련함과 후회하는 감정이 표정에 자리하고 있었다.
“내가 좀 쓸데없는 말을 하긴 했지?”
“쓸데없긴, 너도 많이 답답했을 거야. 내가 많이 답답하잖아.”
“알긴 아네. 치.”
투덜거리듯 말하면서 신발로 바닥을 쓰는 모습에서 뭔가 모르게 지금 상황이 무안한 모양이었다. 그런 한유라를 향해 현우는 조용히 손을 뻗어 한유라의 손을 잡았다. 걸어왔을 때도 그렇지만, 이젠 손을 잡는 건 상당히 익숙한 일이었다. 내심 이런 손길에 한유라는 이런 게 아닌 다른 걸 해주었으면 싶었다.
“저기, 키스해도 돼?”
“키스?”
“응, 키스. 하고 싶어.”
상당히 대담하게 나오는 한유라의 행동이었다. 물론 잡은 손은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아마도 상당히 용기를 내서 말을 한 모양이었다. 어쩌면 아직도 술기운이 남아 있는 건지도 몰랐다. 이러한 말에 현우는 잠깐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해도 돼.”
“진짜?”
한유라는 당황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쉬운 걸 그동안 왜 말하지 못한 거지? 이렇게 되었으면 더 일찍 말했으면 됐지 않았냐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현우와의 첫 키스인 것이다. 순간 아까 먹은 안주들이 생각났다.
‘잠시만, 입에서 냄새날 거 아니야?’
어쩌면 날을 잘못 선택한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걸까 대담한 말을 한 것과 달리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유라의 모습이었다. 그러한 행동에 현우는 조용히 마스크를 벗었다. 순간 드러난 얼굴에 어둠이 잠긴 주변이 환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자, 잠깐만, 뭘 하려고 그래?”
“왜? 키스하자며?”
“그게, 지금은 입에서 냄새날 것 같아서 안 되겠어.”
잔뜩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치맛자락을 잡는 한유라의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에 현우는 그것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행동에 이젠 목까지 빨개진 한유라의 모습일 수밖에 없었다. 그에 현우는 조용히 귓가로 입을 가져가서는 말했다.
“그럼 이렇게 된 거 이빨 닦고 하자.”
“어?”
“왜? 그러면 되잖아.”
정말이지 평범함을 벗어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현우였다. 뭔가 모르게 분위기가 깨진 것 같다는 생각에 잔뜩 힘이 빠지는 한유라였다. 혹시 현우는 자신의 말을 장난식으로 들었던 건 아닌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때 손을 잡고 일어선 현우가, 대뜸 끌고 움직였다. 이에 의아한 듯 묻는 한유라였다.
“어디로 가려고?”
“당연히 이빨 닦을 수 있는 곳이지.”
“뭐?”
황당하다는 얼굴빛이 된 한유라였고 그런 그녀를 이끌며 걷는 현우의 발걸음은 빠르기만 했다. 그때 도로로 나온 그들의 앞으로 하나의 차량이 다가와 멈춰 서는 모습이었다. 아까 유흥가에 있던 주차장에 주차한 그 차였다. 아레스의 명령에 따라 현우의 경호원인 그렉이 운전하고 온 것이다. 이런 차의 차 문을 망설임 없이 연 현우는 타라는 듯 말했다.
“얼른 타. 빨리 가야 키스할 거 아니야.”
“무, 무슨 그런 말을 그렇게 대놓고 말하고 있어!”
“우리 키스 안 할 거야?”
“하, 할 거야. 근데, 어디 가는지는 말해줘야 할 거 아니야! 이건 너무 갑작스럽다고!”
“호텔에 갈 거야.”
“뭐? 어딜 간다고?”
“이대로 우리 집이나 너희 집으로는 갈 수 없는 일이잖아. 그러면 거기밖에 더 있겠어?”
담담할 정도로 말하는 모습에서 더욱더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는 한유라였다. 동시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뛸 수밖에 없었다. ‘호텔’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민망함과 기대감(?)이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게 하고 있던 것이다.
“안 타?”
“…..알았어.”
안 타냐는 현우의 말에 한유라는 어쩔 수(?) 없이 차에 탑승해야 했다. 운전석에 있는 그렉이 까만 피부와 함께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 모습으로 한국말로 편하게 인사말을 해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한유라님.”
“아, 오랜만이에요. 그렉씨.”
이미 이전에 만난 적이 있기에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눌 수가 있었다. 어느새 현우가 탑승하자 그대로 차를 출발시키는 그렉의 행동이 이어졌다. 뭔가 말도 하지 않았는데, 알아서 이동하는 모습에서 한유라는 어떻게 알고 가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한편 아무런 말도 없이 이동한 것에서 조금 전부터 전화와 문자들이 오고 있었다.
“우리가 갑자기 차를 타고 움직여서 경호원들이 당황했나 봐. 자꾸 어디로 가냐고 물어오네.”
“알려주면 되잖아.”
“아니야. 알려주기가 좀 그래서 안 알려주려고.”
어떻게 현우와 호텔을 가고 있다고 말하겠는가. 그녀는 차마 지금 가고 있는 곳에 대해 경호원들에게 알려주기가 참으로 민망했다. 물론 혼자가 되었지만, 지금은 혼자가 아니었다. 옆에 현우도 함께 있으니 딱히 상관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괜히 긴장하는 한유라의 모습 속에 그들이 탄 차량은 어느새 서울에서도 이름 있는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문 앞에 멈춰선 차량이었고 곧 차 문을 여는 벨보이 행동 속에 차에서 내릴 수 있었다. 현우는 곧장 한유라의 손을 잡고서 곧장 정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섰다.
“대표님.”
어느새 다가온 건 카터였다. 그런 그의 손에는 호텔 카드키를 들려 있었다. 이미 호텔 방까지 잡아놓은 모습이었다. 이 같은 모습에 가라앉았던 얼굴이 다시 붉어질 수밖에 없는 한유라였다. 뭔가 하나같이 갑작스럽게 일어나고 휙휙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러한 모습 속에 어느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둘이었다.
띵, 도착과 함께 문이 열렸다. 그리고 짧은 복도의 모습과 함께 제법 큰 문 하나가 보였다. 한눈에 봐도 이곳 호텔 스위트룸을 빌린 게 분명했다. 어느새 현우가 카드키를 가져다 대며 잠금장치를 풀고는 문을 활짝 열었다. 시야에 보이는 건 상당히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내부의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화장실은 저쪽인 것 같지?”
“어, 그런가?”
“이빨 안 닦으러 가?”
“저, 정말 닦으러 갈까?”
“입에서 냄새나는 게 싫다고 했으니 닦아야지. 아마 안에 새 칫솔들도 있을 거야.”
한유라는 현수의 말을 듣고는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이빨만 닦으려고 호텔에 들어온 걸까? 아니면 진짜 끝까지 가려는(?) 생각인 걸까? 그렇다면 이빨도 그렇지만 샤워도 생각해야 했다.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들었지만 결국, 발걸음은 샤워실로 향해 있었다.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화장실의 풍경이었다. 솔직히 이런 건 시선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당장 머릿속에 가득 찬 건 어떻게 하면 현우와 잘 끝낼 수(?) 있을까? 에 대한 걱정이었다. 절로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아, 이젠 어쩌지?”
화장실로 들어왔지만, 걱정만 앞설 수밖에 없었다. 과연 자신이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하필이면 오늘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처음은 맨정신이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포장도 뜯지 않은 칫솔을 얼른 꺼내서 이빨을 닦기 시작했다.
이빨을 닦으면서 고민되고 있지만 일단 몸은 알아서 행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빨까지 다 닦고서는 이내 샤워기를 향해 시선을 주어졌다. 그녀는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면서 결심했다는 듯 곧장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사르륵, 옷이 하나씩 벗은 그녀의 몸매는 상당히 아름다웠다.
비록 대학 생활을 해왔지만, 한 번씩 요가와 같은 운동을 하며 몸매를 가꾸곤 했었다. 솔직히 말해 현우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한 행동이었다. 안 그래도 잘생긴 현우라 다른 여자가 노릴까 불안한데, 자기 자신의 몸매도 망가지고 그럼 싫어할까, 싶어서 스스로 가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