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104
“가출은 절대 아니라고 할 수 있어요.”
이제 18살이 된 박시은의 친구라면 그 애도 18살 소녀일 것이다. 그런 나이 때란 사춘기라 가출도 하고는 한다고 알고 있다. 그보다 가출이 아니라고 못 박는 말에서 어떤 사정이 있는 대략적으로는 아는 모양이었다.
“가출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이유가 뭐니?”
“사실.. 개가 어렸을 때부터 줄곧 보육원에서 자라왔거든요. 어쩌면 18살이 되었다고 보육원에서 내보냈을지 몰라요. 근데, 연락이 없어서 좀 걱정이에요.”
보육원? 아마도 나이가 차서 내보내진 모양이었다. 그 나이가 되면 혼자서라도 아르바이트를 하든 돈을 벌어서 먹고살 수 있을 터였다. 그러니 보유원에서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밖으로 내보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연락이 없어서 걱정된 모양이었다. 그보다 보육원 출신이라고 업신여김 없이 친한 것을 보면 박시은의 인성도 제법 괜찮은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은 꺼려지지 않나?’
인성이 바닥이면 출신과 집안 사정에 따라 자신과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고는 한다. 그런 걸 두고서 수저론이라고도 했다. 어쨌든 이렇게 직접 찾아와 부탁까지 하는 것에서 일단 들어주기로 했다. 어차피 아레스를 통해서라면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아 알아낼 수 있는 일이었다. 곧장 아레스를 불렀다.
‘아레스. 지금 한 말 들었지. 그 애를 찾아주겠어?’
〈이미 그러실 줄 알고 찾았어요. 근데 참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있네요.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 걸까요?〉
‘우연의 일치? 그게 무슨 말이지?’
〈박시은 양의 친구라는 오유나가 있던 보육원이 한빛 보육원이에요. 그리고 현우님의 아버님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뭐?’
이게 무슨 뚱딴지 갖은 말이냐는 생각이 들었다. 불과 얼마 전에 아버지에게 한빛 보육원이라는 곳에 기부금을 내달라고 하셨다. 그런 와중에 자신의 밑으로 들어온 박시은의 친구인 오유나라는 애가 아버지와 관련된 그 애라니, 어떻게 이런 연결점이 다 있을 수 있지?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정말로 운명론이란 게 있다는 건가?’
수학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인연의 연결점이란 것에 의혹 어린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일부러 연결하지 않는다면 절대 이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과연 엄마를 비롯한 나의 시선에서 벗어난 존재가 있을 수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모든 것이 우연으로 연결되어 버린 셈이었다.
〈그보다 문제가 있다면 오유나라는 여자애겠군요.〉
‘왜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
〈납치입니다.〉
‘또?’
무슨 납치사건이 이리도 많냐는 생각이 들었다. 하다못해 눈앞에 있는 박시은이라는 애도 납치를 당해서 생체실험을 당했었다. 친구가 똑같은 일을 당할 확률이 과연 세상을 살면서 얼마나 될까? 극도로 희박한 확률일 거란 거고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어쨌든 납치당했다면 데려오면 되는 일이었다.
〈이번에는 외국에 있는 것 같네요. 그것도 이전과 규모 자체가 다르네요.〉
‘그곳이 어딘데?’
〈프랑스라는 국가입니다. 오유나 양은 현재 프랑스라는 나라가 접해 있는 알프스산맥의 한 지류인 지하에 자리한 시설에 납치당해 있는 것 같습니다.〉
‘설마 똑같은 녀석들인가?’
〈비슷한 계열로 보입니다. 같으면서도 파벌이 다른 곳 같군요.〉
아레스의 설명을 들은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는 한편 기대에 찬 시선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박시은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곧바로 찾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건지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그런 모습에 현우는 거짓보단 사실을 말해주기로 했다. 납치 사실을 굳이 숨길 이유가 없던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오유나라는 이름의 여자애가 현재 납치를 당한 것 같다고 하는군.”
“예에?! 납치요?”
“그래, 너와 비슷한 곳에 납치당한 것으로 보인다. 너와는 달리 외국에 있다는군. 그곳에서 비슷하게 생체실험을 당하고 있는 모양이구나.”
“그. 그럴 수가. 어떻게 유나까지도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는 거죠?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래, 말이 안 되는 일이지. 하지만 일어난 일이기도 하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어떻게.. 라니요?”
“네가 직접 구하러 갈 거냐? 친구라면서.”
“제, 제가요..?”
망설임과 동시에 스스로가 가진 힘에 대해서 혐오하는 마음을 가진 모습이었다. 시간이 지나 괜찮아졌다고 하지만 역시 아직 스스로에 대한 인정을 못 한 모양이었다. 생긴 것부터가 혐오스러우니 여자애로서 더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일 터였다. 저런 상태라면 친구를 구하기는커녕 제대로 가진 걸 활용도 못 하고 당하고 말 거란 생각이 든다.
“전, 절대 못 구할 거예요.”
“아니, 구할 수 있다. 네가 가진 힘을 제대로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겠지.”
“대표님께서 구해주시면 안 되나요? 충분히 힘이 있으시잖아요?”
“내가 구할 거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니까. 그러니 네가 알아서 해결해라. 위치에 대해선 알려줄 테니 선택은 오로지 너의 몫일 거다.”
“어떻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하실 수가 있으세요? 사람들이 잡혀 있다고 하는데요!”
“너야말로 착각하지 마라. 난 영웅 같은 게 절대 아니다. 넌 그때 덤으로 구한 목숨일 뿐이야. 나에게 있어서 사람의 목숨은 나와 관련된 자가 아니면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야. 누가 죽든 상관없는 일이지.”
차가우면서도 진실에 가까운 말에 더욱 서늘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 박시은이었다. 동시에 친구가 걱정되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들었다. 친구가 똑같은 일을 당하고 있다는 것에서 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곳에 갇히면 어떤 느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무서워. 그리고 싫어..’
자신의 변화한 모습이 너무나도 싫었다. 하지만 유나는 어떻게 하지?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다는 공포심은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끔찍한 느낌이었다. 그걸 느낄 유나가 견딜 수 있을까? 어쩌면 강한 성격인 그 친구라면 견딜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유나가 그런 걸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아무리 성격이 강해도 그런 곳에 갇힌다는 건 평범한 여자애가 견딜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자신도 그랬기에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절규에 찬 마음을 가질 그때 다시 들려온 현우의 말이 귓속을 파고들었다.
“선택의 너의 몫이다. 결정하면 바로 그곳으로 보내주마.”
이 같은 말에 박시은의 눈빛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걸까?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재밌게 봐주세요.
오유나
프랑스 동남부 알프스산맥 지하.
지하 깊숙한 곳에 무결점에 가까울 정도로 깨끗한 시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장소에는 현재 새하얀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는 연구원들이 제법 자리하고 있었다. 규모를 보자면 거의 국가급 레벨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의 시설과 인원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었다.
다들 각자가 맡은 일에 열중하고 있었고 이런 가운데, 한 사무실 안에는 한 인물이 시가를 태우며 보고를 듣고 있는 모습이었다. 상당히 배가 나온 인물이 자리한 책상에는 소장 안드레스라는 이름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연구소로 짐작될 이곳의 책임자인 모양이었다.
“이번에 새롭게 각국에서 모아온 실험체에게 1레벨 각성제를 주사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가량 살펴본 결과, 각성 초기 증상이 보이는 인물은 2명입니다.”
“고작 2명이 다야?”
“예, 안드레스 소장님.”
“전에는 그래도 5명 정도 나오지 않았었나?”
“그땐 운이 좋았었습니다. 2명 나온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1명도 얻지 못할 때도 있으니까요.”
“쯧, 그렇게 발견된 각성체들도 결국, 2레벨에서 다 떨어져 나간다지?”
“예.”
“위에서 지금 말들이 많은 상태야. 언제 제대로 된 각성체가 완성되냐고 말이야. 알다시피 내가 이곳에 소장을 맡고 3달이 지났지만 3레벨을 버틴 각성체는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나?”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제대로 된 결과를 보이라고. 최소한 3레벨을 버틴 각성체가 있어야지 내가 위에 뭐라고 말할 거 아니야.”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할 거야. 점점 우리 쪽 연구에 회의적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다른 쪽은 지금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고 하니까. 아예 이곳에 관한 연구를 중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있더군.”
이 같은 안드레스 소장의 말에 연구원으로 보이는 중년인의 표정은 더욱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다른 쪽은 현재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고 있다고 들려오고 있었다. 그에 비해 자신들의 성과는 그렇게 높지가 않았다.
사실상 그들이 연구하는 주제는 ‘초능력’이라는 것이다. 물리력을 벗어난 만큼이나 연구가 진행되는 게 쉽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가능성은 자리했다. 1레벨 각성제를 주사한 순간 버틸 수 있다면 2레벨 각성제를 맞을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중요한 건 2레벨은 미약하게나마 물건을 조금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3레벨 각성제만 버틸 수 있는 실험체가 있다면, 좋을 텐데.’
극소수만이 버틸 수 있는 3레벨 각성제를 소화하는 순간 확실히 초능력이라는 능력을 가질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다. 작은 물건 등을 확실히 옮길 수 있는 능력을 얻는 것이었고 고작해야 초능력이 증명한다는 증거로서 자부할 수 있을 뿐이었다.
“나가서, 제대로 연구에 집중하게.”
“알겠습니다. 그럼.”
어느새 나가는 연구원이었고 이러한 모습을 보던 안드레스 소장은 혀를 차면서 시가의 재를 재떨이에 털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제 여기 생활도 얼마 안 남았군.”
눈에 띄는 제대로 된 결과물이 없으니 이곳에서 실행하던 연구는 중단할 가능성이 컸다. 아마 새롭게 개조된 동시에 다른 연구시설로 뒤바뀌게 될 가능성이 컸다. 초능력이란 게 확실히 굉장한 능력인 건만은 분명했다. 하지만 3레벨 각성제를 버틴 실험체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란 것이 고작해야 수저 같은 걸 옆으로 옮길 정도였다.
‘심지어 1레벨 각성제를 맞을 수 있는 혈액형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많은 게 아니라 점점 구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하지.’
이곳 프랑스만 국한된 게 아닌 세계 곳곳에서 실험체를 구한 이유도 제법 희귀한 편인 혈액형이라서 그렇다. 별다른 성과가 없었고 실험체를 구하는 것도 제법 힘든 일이니 연구가 중단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지 몰랐다.
안드레스 소장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그 순간 소장실을 나섰던 인물은 어느새 연구시설로 들어선 모습이었다. 새하얀 시설 내부로 연구원들이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안으로 들어서는 그의 모습을 발견한 이들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해왔다. 그도 제법 높은 위치에 있는 연구원이 분명했다.
“오셨습니까. 박사님. 소장님께서 뭐라고 합니까?”
“음,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연구를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더군.”
“예? 하지만 우리가 하는 연구는 시간을 가지고서 결과를 내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 말을 위에서 이해해줄 거로 생각하는가?”
“아니겠지요. 제대로 된 성과가 없으면 실패작으로 보는 게 위의 결정이니 말입니다.”
다들 머리가 좋았기에 앞으로의 결과가 어떠할지는 머릿속에서 그려지고 있었다. 연구의 폐쇄는 실질적으로 그들이 지난 10여 년간 연구한 성과가 제로가 된다는 뜻이었다. 물론 그동안 연구한 기록들은 보관되어 후에 사용될 가능성이 클 테지만 지금까지 자신들이 해온 노력은 이대로 사라질 터였다.
“차라리, 이렇게 된 거 한 번에 끝내시지요!”
“그게 무슨 말인가?”
“실험체 중 2레벨을 버틴 모두에게 3레벨 주사를 놓는 겁니다. 그런 그들 중에는 3레벨 각성체가 나올 가능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모두에게 말인가? 과연 버틸 수 있겠는가?”
“어차피 연구중단 결정이 나면 폐기될 이들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차라리 단번에 결과를 보는 게 연구기록을 위해서 좋지 않겠습니까.”
“음, 현재 2레벨 각성체들이 몇 명이나 있는가?”
“6명입니다.”
수백의 실험체를 희생하고서 얻는 인원이었다. 심지어 희귀한 혈액형을 가진 이들이라는 걸 생각하면 선택된 이들이라고도 할 수 있는 셈이었다. 사실 고민할 것도 없었다. 어차피 몇 달 안으로 별다른 성과가 없으면 중단될 수밖에 없는 연구였으니 단번에 실험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이번에 개량된 3레벨 주사를 준비해주게나.”
“그럼?”
“일단 시작해보지.”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1레벨 각성제를 버틴 이들도 동시에 시작하도록 하지.”
“그럼, 연속으로 레벨 별로 각성제를 맞는 겁니까?”
“그렇네. 그동안 아껴왔던 실험체인 이들이라 해보지 않았던 실험도 동시에 해보고 싶군.”
“즉시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