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182
〈확실한 처리를 위해 한 방에 제거하겠습니다.〉
“준비해.”
제대로만 한다면 단 한 방에 처리가 가능할 공격 무기도 있었다. 더군다나 증폭된 엡티놉 반응로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공급해 준다고 할 수 있었다. 현우는 곧장 대장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대장로님, 워프로 자꾸 도망가려고 하네요. 제가 단번에 처리할 생각인데, 움직임을 잡아주시겠습니까?”
〈그러도록 하지.〉
대장로에게 확답을 듣고서 현우는 곧장 아레스에게 시작하라고 말했다. 그에 따라 어느새 30여 개의 원형 원판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어느새 한 줄로 서기 시작했다. 일자로 세워진 모습들 속에 가장 뒤쪽에 자리한 원판에서부터 붉은빛의 입자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가장 뒤쪽이 시작이라는 듯이 어느새 차례대로 붉은 광선이 뻗어가기 시작했다. 29번째 원판을 시작으로 어느새 2번째 원판까지 이어진 광선의 굵기는 극도로 작아지기 시작했다. 이미 2번째에 닿았을 때 크기는 고작해야 1m에 불과할 뿐이었다.
초고압으로 뭉쳐진 구체는 당장이라도 튀어 나가고 싶다는 듯 가장 앞쪽에 자리한 원판의 중앙 부근에서 자리를 잡고 잔뜩 떨고 있었다. 이에 따라 아레스가 당장이라도 쏠 수 있다는 듯 말했다.
〈언제든지 쏠 수 있습니다. 발사할까요?〉
“그래, 발사해.”
현우의 승인에 따라 어느새 잡아두었던 초고압 광선을 발사하는 아레스였다. 한순간 직선으로 뻗어가는 얇은 광선의 모습이었다. 목표이던 외삼촌은 대장로를 비롯한 다른 이들이 잡아두고 있었다. 그러한 순간 뻗어간 붉은 광선이 우주선의 선체 부분을 관통하면서 지나갔다.
그렇게 많은 광선을 맞아도 멀쩡하던 선체가 얇은 광선에 그대로 꿰뚫린 순간이었다. 작은 구멍이지만 그 속에 담긴 에너지는 항성계 하나쯤은 그대로 사라지게 할 에너지를 담고 있었다. 그 증거로 구멍이 뚫린 선체 부분이 점점 붉어지듯 하더니 점점 붉게 빛나는 부분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공격은 성공입니다.〉
“저런 공격에 살아날 수는 없겠지?”
〈보통 그런 말씀을 하시면 상대방이 살아나겠지만, 이미 내부로부터 붕괴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런 상태라면 저라도 살아남지 못합니다.〉
“그것참 다행이네.”
〈그보다 현우님에게 할 말이 있는가 봅니다. 통신이 들어오는데, 연결할까요?〉
“마지막 순간에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하긴 하네, 연결해.”
곧장 외삼촌과 연결되었고 곧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자신을 보고 있는 외삼촌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주변이 잔뜩 붉게 변하는 것이 이미 중심부에도 그 영향이 가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 모습에 난 어떠냐는 듯이 말했다.
“어떻습니까? 고작 그런 힘을 얻고자 디올트의 알을 훔쳐 갔었던 겁니까?”
〈…..굳이 변명은 하지 않겠다. 내가 졌다.〉
“그야 당연한 결과일 뿐입니다.”
이 같은 나의 말에 외삼촌은 건방지다는 듯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결과가 나와 있듯 승부는 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난 혹시나 한 마음을 가지며 말했다.
“혹시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란 말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요”
혹시나 디올트란 존재가 이끌리듯이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놈들이 나타나면 패배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일단 모성의 바로 옆이라 내가 낼 힘은 평소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 얼마가 오든 상대할 자신은 있었다.
‘다만 이제야 이젝트의 세상에 온 상황에서 전쟁에 빠지는 게 귀찮을 뿐이지.’
〈아쉽게도 이대로 끝이 날 것 같구나.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지만, 난 그들과 연결되지 않았다.〉
상당히 아쉽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만약 연결되었다며, 상황은 달라졌을 거로 생각이 들었다. 하긴 디올트란 걸 끌고 올 수 있었으면 꽤 화려한 전투가 이곳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보다 연결되지 않았다는 뜻은 결국, 완전한 디올트의 알을 흡수한 건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어쩌면 과거 이루나스타 연방에서 철저하게 안전장치를 만든 건지 몰랐다.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으니 가능성은 컸다.
“다행이군요.”
〈하지만 결국, 찾아올 것이다. 느껴보니 알겠더구나. 그들은 결국, 이곳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걸. 그들은 이 우주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를 없애버리는 청소부들이다.〉
우주의 청소부들이라, 그 말은 결국, 우주에 강한 영향력을 끼칠 문명을 지우는 존재라는 말이었다. 어느 정도 그들의 존재감이 뭔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 순간 서서히 화면이 붉게 물드는 모습에서 끝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잘 가시길.”
〈크흐흐, 끝이군.〉
그 말을 끝으로 어느새 그대로 폭발을 일으키는 모습이었다. 물론 이 폭발의 여파는 퍼져나가진 않았다. 대장로를 비롯한 모든 이젝트 종족들이 막을 형성하면서 폭발의 여파를 막아내는 모습이었다. 그러한 모습에서 현우는 이젠 정말 완전히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단 하루의 일이 끝난 셈이네.’
오늘이 지나면 자신도 이젠 새롭게 이젝트 종족으로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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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세요.
첫 번째 임무
현우가 이젝트 종족의 모성인 가이나에 온 지도 대략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있었다. 그동안 딱히 하는 일은 없었다. 그저 주변을 돌아다녔고 이곳이 어떤 곳인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별것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볼만한 곳은 많았다. 모든 게 금속으로 되어 있다고 하지만, 특이한 형태의 조형물들도 있었고 이젝트의 탑과 같이 특수한 기능이 있는 것들도 제법 볼 수 있었다. 심지어 누군가의 취향인지 각 은하계 순서대로 그곳에 살았었던, 아니면 사는 종족의 박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건물 안의 길이만 5km에 이르렀고 아래와 위를 가득 채우는 종족들의 모습이란, 상당히 특이한 취향이란 생각이 들게 할 모습이었다. 박제된 종족의 크기도 다양했는데, 몸길이가 1km가 넘는 생물체도 있었다. 설명서를 보자면 우주에 적응한 대형 종족으로서 지능도 있을 뿐만 아니라 가진 힘도 제법 대단하단다.
아무튼, 1년이라는 시간은 이곳에선 짧지만, 태양계의 지구의 시간으로는 아득할 시간이 지나 있을 터였다. 이런 걸 생각하면 우주가 얼마나 넓은지 피부로 느껴진다고 할 수 있었다. 이젠 더 갈 이유가 없는 그곳에는 인류가 존재하고 있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 수 있었다.
‘아예 나중엔 새로운 종으로 진화했을 수도 있겠네.’
어쨌든 우주의 시간에서 보자면 내가 인간의 세상에서 보낸 시기는 정말이지 짧은 순간일 뿐이었다. 물론 한유라와 강영수에 대한 기억은 계속 생각나고는 했다. 여전히 존재하는 한유라의 육신을 한 번씩 보고는 했다.
내가 하는 일 중에는 과거에 그들과 함께하던 추억을 생각하는 것이다. 어쨌든 고작 1년,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에 비해서 작게 흐른 것이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은 나에게 있어서 흥미를 생기게 할 것들이 많았다. 뭔가 이제야 맞는 곳에 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리고 자신에게도 아는 이라는 게 생겼다.
“오늘도 여기에 있었나?”
“재미난 종족들이 많아서 말이야.”
“정보에 대해서는 기억 속에 있을 거면서 왜 그리 보려는지 모르겠군.”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이는 1년 전 외삼촌을 죽이고 난 이후에 다가와서 고마움을 전한 인물이었다. 왜 자신에게 고마움을 전했냐고? 그가 바로 외삼촌에게 죽은 조사관 중 한 명의 동생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형이 긍지 있게 싸웠다고 말한 현우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감사를 전했었다. 그때 이후라고 해야 하나, 자주 현우에게 찾아와서 말 상대를 해주는 녀석이었다. 물론 녀석이라고 하지만 나이가 제법 많았다. 거의 1만 살이라고 했던가.
여긴 제법 1만 살은 기본일 정도로 많은 편이었다. 고작 1,001살인 자신과 차이가 나긴 했지만, 그는 자신에게 편하게 말하라고 했었다. ‘볼로티라 카스팔카멜 투르미스카 필로미디오로스 팜틸크로 그랑’ 이 녀석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볼로티라 계열의 이젝트인이기도 했다.
“아는 것과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는 느낌은 완전히 달라서 말이야.”
“나는 현우 그대가 느끼는 감정을 모르겠군.”
“혼혈이라고 그래. 아무튼, 그냥 온 건 아닌 것 같고 무슨 일이지?”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던 걸 생각하면 바로 어제 갔다는 걸 생각하면 뭔가 용무가 있는 모양이었다. 확실히 이유가 있어서 찾아왔다는 듯 말하는 그였다.
“임무다.”
“임무?”
“그래, 나에게 임무가 내려왔다. 그걸 처리하러 가야 하기에 그대에게 인사를 하러 왔지.”
“무슨 임무지?”
“어떤 은하계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어떤 종족을 중재하는 것이다.”
말이 중재이지 아마도 가서 개박살을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1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말을 주고받던 그가 간다고 하니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긴 했다.
“먼 곳으로 가나?”
“그렇게 먼 곳으로 가진 않을 거다. 한 백 년 정도 있다가 올 것 같군.”
“그리 가깝진 않군? 아무튼, 잘 갔다 오라고.”
이젝트 종족에게 있어 백 년은 정말로 별거 아닌 시간이었다. 그냥 잠깐 어디를 갔다 온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리고 알게 된 지 1년뿐이라고 하지만 둘에게 있어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단 하루만 안다고 해도 수만 년이 흐른다고 해도 기억하는 게 그들만의 기억공유였다.
“그러도록 하지. 그러고 보니 이제 슬슬 그대도 임무를 받아야 하지 않겠나?”
“나도? 임무를 꼭 받아야 하는 건가?”
“그렇지는 않다. 다만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임무를 받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일이지.”
“무료하다라.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서 말이지.”
“하긴, 이곳에 오고 1년밖에 되지 않았으니, 알겠다. 그럼 나중에 보지.”
나중이라는 말을 하고서 그대로 돌아가는 그랑의 모습이었고 현우는 그런 모습에 조용히 다시 다양한 종족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다.
* * *
1101살, 실상 이곳 가이나에 머문 지도 벌써 101년째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정말로 금방 갔다 왔다는 듯 자신에게 오고 있는 그랑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갔다 왔다.”
“응? 벌써 백 년이 흘렀나?”
“그렇더군. 가서 일을 바로 처리하고 오니 딱 100년이더군.”
“잘 중재했나?”
“중재는 잘했다. 제법 사나운 종족이더군. 자기들 종족 빼고는 다 적대적이더군.”
“우주로 나온 종족 가운데, 대체로 그런 경향이 많은가 보군.”
“자기들 구역에서 자기들 종족이 최고라고 생각하니. 그런 경향을 보일 수밖에 없는 모양이더군. 결국, 자신들 위치가 어떤지 알게 된다면 꼬리를 내리게 되어 있지.”
“그런가?”
“그보다 이곳에 계속 있으니 무료하진 않나?”
“지금 막 무료하던 차였다. 생각보다 이젠 할 것이 없더군.”
100년이면 제법 많이 한곳에서 지낸 편이었다. 처음이야 흥미가 생겼지 보던 걸 또 본다는 건 제법 무료한 일이었다. 물론 그런 무료함을 이겨내고 계속 지낼 순 있었다. 하지만 굳이 계속 무료함을 느끼고 있을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았다.
“그럼 임무를 받아보겠나? 내가 좀 알아보지.”
“그래 줄 수 있나?”
“물론이지.”
“이제 막 돌아왔는데, 괜한 일로 수고를 끼치는군.”
“상관없다. 이번만 내가 알아봐 주겠으니 다음부턴 현우 그대 스스로가 임무를 받아라.”
“뭐, 고맙다. 다음부터는 내가 알아서 받아보지.”
그렇게 왔다가 바로 돌아간 그랑의 모습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찾아왔다. 그리고 그는 곧장 자신에게 하나의 임무지를 건네주었다. 홀로그램 화면에 자리한 임무는 하나였다.
「⍸⍴⍷⍸⍵⍴-88 은하계로 가서 그들에게 이젝트 종족의 뜻을 전달하라. 우리의 뜻은 언제나처럼 똑같다. 라고 전해라.」
“정말 별거 없군?”
“맞다. 그리고 당장은 그걸로 우선으로 경험부터 쌓으라고 하신다.”
“이걸 누가 준 모양이지?”
“대장로께서 그대에게 준 임무지이다.”
“그런가? 대장로께서 준 임무인 건가? 아무튼, 이곳이라면 제법 가깝군?”
“맞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