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86
“제대로 배워보려고 노력 많이 한걸요. 지금은 웬만한 회화 정도는 할 수 있답니다.”
“한데, 이곳엔 어쩐 일로..?”
“이현우 대표님에게 볼일이 있어서요.”
“그런가? 서로 이전부터 알고 있는 건 처음 알았군.”
말을 하는 한국일 회장의 표정은 묘하게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마치 내 손녀를 놔두고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거냐는 듯한 표정인데, 이런 모습에 현우는 오해 아닌 오해를 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말했다.
“일전에 우연히 미국행 퍼스트 클래스 좌석에서 옆에 앉아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서로 간 비즈니스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죠.”
정확한 사정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으니 일단 비즈니스적으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물론 스스로 변명 같은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디까지나 작은 거짓 속에 진실을 말한 것일 뿐이었다. 사실상 이건 레이나의 개인적인 일인 만큼 말해줄 순 없는 일이었다.
“그런가? 무슨 비즈니스인지는 알려줄 수는 없겠지?”
“비밀입니다.”
“크흠, 알았네. 비밀을 굳이 알아봐야 실례된 행동이겠지.”
“아, 저는 이제 가봐야겠네요.”
“그러겠는가? 그럼 레이나 양, 다음에도 보도록 하지.”
“예, 다음에 뵙겠습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며 나가는 레이나의 모습이었다. 어느새 문이 닫혔고 이런 모습 속에 현우는 한국일 대표에게 소파를 가리키며 앉으라는 듯 말했다.
“앉으시죠.”
“그러지.”
어느새 소파에 앉았고 이러한 모습에서 현우는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 물었다. 아마 우주 항공사에 관해서 할 말이 있어 온 모양이었다. 그리고 역시 예상은 맞았다.
“일전에 내가 리온 우주항공사의 사장을 맡는다고 해지 않았는가.”
“그랬죠.”
“얼마 안 있으면 휴스턴에서 날아오를 우주선을 대비해서 이번에 적성그룹의 회장 자리에서 내려오기로 하였네.”
“이젠 마음먹으신 거군요.”
“앞으론 회장이 아니라 사장이라 불리겠군. 허허허”
“회장이나, 사장이나 저에겐 늘 똑같은 사람일 뿐입니다.”
“아니까, 나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네. 그저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질 뿐이겠지.”
“그게 신경 쓰이십니까?”
“나도 딱히 신경 쓰이지 않는다네. 그보다 제일 중요한 건 회장이 될 첫째가 아니겠는가. 그 아이에게 이젠 자네에 대한 진실을 말해주어도 되겠는가?”
진지한 목소리로 묻은 한국일 회장의 표정에는 긴장이라는 감정이 묻어났다. 혹시나 거부할 시엔 새롭게 회장인 될 아들은 진실을 모른 상태로 적성을 이끌어야 할 터였다. 알고서 하는 것과 모르고서 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만큼 격차가 클 수밖에 없었다.
“알리고 싶다면, 알리시죠.”
“정말인가?! 진정 알려줘도 상관없는가?”
“하고 싶으시면 하십시오. 그럼 따로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겠군요?”
“이렇게 된 거 오늘은 어떤가?”
“오늘 말입니까?”
“이왕 이렇게 된 거 빠르게 처리하는 게 좋지 않겠나. 그리고 아직 회장직에서 내려간다는 걸 아들에게 말하지는 않았다네. 일단 부회장에게 알리고서 그다음에 자네에 대해 알릴 생각이라네.”
“그렇습니까? 그럼 이렇게 된 거 바로 하시죠.”
“바로 말인가? 굳이 지금이 아니더라도 저녁에 해도 된다네. 아직 자네가 할 일이 남아 있지 않은가?”
“일전엔 저를 위해서 시간을 비워주셨지 않습니까. 저도 그렇게 해주어야지요. 어차피 어느 정도는 일을 끝내놓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하하, 자네가 그렇게 말하니 알겠네. 그럼 바로 연락하도록 하지.”
한국일 회장은 웃으며 곧장 자식에게 연락을 넣었다. 당연하게도 이런 갑작스러운 연락에 제법 당황한 목소리였다. 아무리 일 처리를 미루고 술을 마시는 걸 좋아한다고 하지만 이번엔 너무 급작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알겠다고 말하면서 곧 가겠다고 말했다. 물론 혼자 오라는 것에 의아하긴 했다. 그렇게 현우도 그렇고 한국일 회장은 그대로 한성권 부회장과 만나기 위해 대표실을 나섰다. 당연하게도 리온그룹 비서실은 갑작스러운 이동에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다.
* * *
한정식집인 ‘예향’으로 다가오는 차량의 행렬이 있었다. 3대의 차량이 멈춰 서는 모습이었고 곧 경호원들이 내리는 가운데 중앙에 있던 차에서 내린 인물은 적성그룹의 부회장에 있는 한성권 부회장이었다.
갑작스러운 아버님의 부름으로 이곳을 찾게 되었다. 대체 무슨 이유로 자신을 부른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옷매를 만지며 걸음을 옮길 순간 먼저 다가오는 이곳의 마담인 고은비의 모습이 보였다.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를 뽐내는 모습이었다.
“어서 오세요.”
“마담은 여전히 아름답군, 그래.”
“칭찬, 감사드려요. 호호호.”
“다시 옛 모습을 보니 보기가 좋소.”
“저도 그렇답니다. 부회장께서도 다시 젊어지지 않았습니까. 보기가 훨씬 좋네요.”
“하하하, 이렇게 서로 칭찬만 하면 끝이 없겠소. 아무튼, 아버님이 기다리고 있어 들어가 봐야겠소.”
“안 그래도 안에서 지금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현우 대표님도 함께 오셔서 같이 계십니다.”
“아니, 이현우 대표도 같이 말이오? 그런 말씀은 없으셨는데, 이것 참 미리 좀 말씀을 해주시지.”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이현우 대표까지 함께 왔다는 것에서 이번에도 술을 진탕 마시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마담인 고은비의 안내를 받으면서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아버님과 함께 이현우 대표가 함께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느새 일어나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는 이현우 대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계속 보는 거지만 여전히 감탄이 나올 외모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셨습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벌써 시간이 제법 지난 것 같군. 아무튼, 이렇게 다시 자리하게 되니 반갑고 기대가 되는군.”
“오늘은 아무래도 술을 마시진 못할 것 같습니다.”
“아니? 술 하면 자네인데, 왜 술을 마시지 못할 것 같다고 하는가? 혹시 몸에 이상이라도 있는 건가?”
“그게 아니라, 회장님이 오늘 폭탄선언을 할 것 같습니다.”
“아버님이?”
한성권 부회장은 의아한 듯 아버지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아들의 모습에 한국일 회장은 맞은 편을 가리키며 앉으라고 말했다.
“앉아라. 오늘 너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그러십니까?”
맞은편에 앉으며 묻는 표정에는 의아함과 동시에 뭔가 알 수 없는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오늘 예상치 못한 뭔가를 들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역시 적성이라는 거대한 회사를 이끄는 한 축이었고 어느 정도 눈치라는 게 있었다. 어느새 표정을 굳은 아들을 본 한국일 회장은 나직이 한 가지 사실을 말했다.
“너에게 오늘 해줄 말은 이제 회장직에서 내려오기로 했기 때문이란다.”
“아, 아니 아버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회장직을 내려놓으신다니요!”
“말 그대로다. 너에게 이만 회장직을 물려줄 생각이란다.”
“아니요. 아직 전 멀었습니다. 이제 막 부회장이 되어서 제대로 배운 것도 없지 않습니까!?”
“아니다. 넌 이미 능력적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한 산에 두 호랑이가 있으면 어찌 되겠느냐? 이만하면 충분히 회장직도 해 먹은 거니 이만 물러나련다.”
“그런!”
한성권 부회장은 아버님이 어째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한 건지 알 수 있었다. 어게인이 발표된 이후 사람의 수명은 늘어났고 이에 요즘 들려오는 말은 은퇴 시기가 훨씬 더 늘어날 거란 말들이 나오고 있었다. 당연히 회장이신 아버님의 회장직 시기도 훨씬 더 오래 유지될 거란 말들이 나오고 있었다.
‘아버님께서는 나 때문에 일부러 물러나신 거구나.’
“그리 표정 지을 것 없다. 솔직히 말하면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오히려 홀가분하구나. 이러면 내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느냐?”
“예? 새롭게 시작이라니요?”
“이제 와 말하는 거지만, 여기 있는 이현우 대표가 소유한 리온 우주항공사의 사장직을 맡기로 했다.”
“예에?!”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아버님이 개인적으로 거대한 자본을 끌어들이면서 만드신 우주항공사의 지분을 이현우 대표에게 대다수 넘겼을 당시만 해도 이해할 수 없긴 했었다. 하지만 아버님의 개인적인 일이었고 그렇기에 두고만 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젠 회장직을 그만두고 일개 계열사의 사장이 되신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생각이 들었다.
“이해하지 못하겠지. 하지만 이제부터 너에게 해줄 말에서 넌 이해할 수밖에 없게 될 거란다.”
대체 무슨 말을 하시려는 걸까? 한성권 부회장은 뭔가 모르게 심장이 쿵쾅쿵쾅 뛸 수밖에 없었다. 본능이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마치 큰 충격에 대비하라는 것처럼 말이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재밌게 봐주세요. ㅎ
달 여행 우주선, ‘문워크’ 완성되다.
꿀꺽, 침을 삼키는 모습 속에 한국일 회장이 아들인 한성권 부회장을 향해 하나하나 설명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 현우의 엄마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순간부터 설명이 이어지면서 눈을 부릅뜨는 한성권 부회장이었다.
뭐라 말을 하려고 하지만 한국일 회장은 설명을 다 듣고 질문을 하라는 말을 하며 설명을 계속 이어갔다. 어느새 길었던 설명이 끝났다. 이런 순간 방안은 적막으로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현우는 담담히 있을 뿐이었다.
물론 이런 가운데, 아레스를 통해서 이곳을 완벽한 방음처리를 하는 것으로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게 만들고 있었다. 이때 아무런 말도 없던 한성권 부회장이 잠시 현우 쪽을 보면서 제법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여기에 있는 이현우 대표가 외계 종족인 이젝트 종족과 혼혈이란 말씀입니까?”
“그렇단다. 우리가 세계적인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던 이유는 모두 이현우 대표의 어머니가 되시는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였단다.”
“지금에 와서 농담이었다고 말해주시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만, 역시 진실이겠지요? 역시 예전부터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그래도 이걸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상당이 목이 말라오는지 테이블 위에 있던 물컵을 들어서 벌컥벌컥 마시는 한성권 부회장의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넥타이까지 푸는 게 어지간히 지금 상황이 답답하고 당황스러운 모양이었다. 이러한 모습을 본 현우가 한마디 했다.
“믿기 힘드시면 이거라도 보여드릴까요?”
“으음?”
“지금은 가려 놓았지만, 이게 제가 혼혈의 증거입니다.”
그렇게 말한 현우는 아레스에게 자신의 눈동자를 가리고 있던 나노봇을 치우라고 말했다. 그러자 눈동자를 가리던 나노봇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곧 붉은 눈동자가 그대로 드러났다. 짙을 정도로 새빨간 눈동자였다. 이 같은 모습에 한성권 부회장은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살면서 저렇게 붉은 눈동자는 처음이었다.
“컬러 렌즈가 아니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 제 눈동자 색깔입니다.”
“자네.. 아니 그대가 정말 그렇다면 지구에 있는 목적이 무엇이시오.”
“그런 걸 왜 묻는지 모르겠지만, 저 지구 태생입니다만? 그리고 말씀 편하게 하시죠. 제가 외계 종족의 혼혈이라고 해도 존대를 들을 이유도 나이도 아닙니다만.”
“그러니까..”
“성권아, 편하게 해도 된단다. 이현우 대표는 아까와 지금도 같은 사람이란다.”
“휴, 머릿속이 어지럽습니다.”
“그럴 테지.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니 말이야.”
한국일 회장은 이해한다는 시선으로 아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자신도 처음 외계인의 존재를 알았을 때 얼마나 놀랐던가.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었고 어떤 때는 현실을 부정하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당장 다가온 사실은 현실이었고 이걸 잘 인식해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말하는 것도 그런 이유였다. 앞으로 자신을 대신해서 적성그룹을 이끌어야 할 한성권 부회장이었으니,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