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87
“오늘 당장 받아들이라는 말은 아니다. 생각하고 어떤 게 너에게 있어서 필요한 일인지 생각해 보아라.”
“예, 아무래도 오늘은 이 모든 사실을 바로 받아들이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 이만 가보거라. 난 오늘 이현우 대표에 한잔해야겠으니 말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현우 대표… 난 이만 가보겠네.”
“그러시죠. 다음에 또 봤으면 좋겠습니다.”
“알겠네.”
대답과 함께 일어선 한성권 부회장이 아버지인 한국일 회장에게 고개를 숙이며 곧장 방을 나서는 모습이었다. 불과 20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나간 셈이었다. 이런 모습에 한국일 회장이 현우의 술잔에 술을 따라주면서 말했다.
“한성권 부회장이라면 잘 이겨낼 것이니 기다리세나.”
“그만큼 충격인 것 같네요.”
“현실의 괴리감이 장난이 아닐 것이라네. 평범한 사람이 받아들이기에는 큰 비밀이 아닌가?”
“그렇겠지요.”
현우 자신도 각성하기 이전엔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본인이 외계인 혼혈이니 상당한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각성하면서 모든 문제가 사라지긴 했지만, 당시에 느낀 감정은 아직도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느새 현우의 붉은 눈동자는 다시 밤갈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본 한국일 회장이 잔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한데, 자네 마음은 어떤가? 저런 모습을 보고서 아무렇지 않은가?”
“딱히 마음이 불편하다는 점은 없습니다. 역시 이젝트 종족과 닮은 건지 감정이 그리 풍부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사랑을 못 하고 그런 건 아니지 않나?”
“예?”
“크흠, 요즘 우리 유라와 관계가 제법 가깝다고 들었네만. 정확히 어떤 사이인지 물어도 되겠나?”
사실상 한국일 회장에게 있어 관심사는 충격을 받고 나간 아들보다는 당장 이현우 대표와 관계된 손녀딸인 한유라에게 많을 수밖에 없었다.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 그에게 있어 사뭇 흐뭇하게 할 소식이었다.
서로 데이트를 하는 사이가 될 정도로 가깝다니, 그에게 있어서 상당히 기쁜 일일 수밖에 없었다. 내심 기대에 찬 시선으로 보는 한국일 회장의 시선이었고 이에 현우는 있는 사실 그대로 말했다.
“좋은 감정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한데, 이게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감정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난 자네가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안심이 되어서 참 든든하다네.”
“그걸로 되겠습니까?”
“자네가 가진 특수성을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지 않겠나. 그래도 유라를 많이 아껴주게나.”
“이미 그러고 있습니다.”
“혹시 그 애가 말해주었는지 모르지만, 그 아이의 부모는 과거에 사고로 죽었다네. 그래서 내가 거둬서 키운 거라네. 그래서 그런지 애가 억척스러운 면모도 있다네.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혼자 살겠다고 하면서 따로 나가서 살겠다고 하더군. 그땐 솔직히 말하면 안타까웠다네, 스스로 벽을 만들려는 것 같았네.”
“그렇군요.”
“아, 그러고 보니 내가 괜한 이야기를 한 것 같구만. 자네라면 이미 마주쳤을 당시부터 유라의 상황을 바로 알았을 것이 아닌가?”
“맞습니다. 이미 다 알고 있었습니다.”
“이거 내가 너무 감성적인 마음이 되어 까먹고 말한 거로군. 아무튼, 아껴준다고 말해주니 고맙네. 자, 마시세. 오늘 같은 날은 진탕 마셔봐야지 않겠나. 하하하!”
“그렇게 하죠.”
챙, 잔을 부딪치며 그대로 술을 마시는 둘의 모습이었다. 아마 오늘 이후로 세상은 발칵 뒤집힐 것이다. 가장 먼저 한국일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이슈가 될 것이고 다음으로 리온 우주항공사의 사장으로 앉는 것에 대해 말들이 많을 수밖에 없을 터였다.
그렇게 술자리는 끝났고 정확히 일주일이 지난 이후 한국일 회장은 자신이 회장직에서 내려왔음을 알렸다.
* * *
9월 2일.
「충격! 적성그룹의 한국일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한성권 부회장이 적성그룹의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
「한국일 회장의 은퇴에 따라 적성그룹의 많은 계열사에 대한 주가 폭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회장직에서 물러난 한국일 전 회장이 돌연 리온 우주항공사의 사장직에 앉다?!」
「리온 우주항공사의 10%의 지분을 가진 전 적성그룹 한국일 회장, 본래부터 계획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10월에 달 여행이 가능한 우주선 건조가 완료됨에 따라 실제 여행 시작 시기는 언제일까?」
대한민국을 뒤흔들 소식들이 연이어 강타하는 상황이었다. 그 대단하던 적성그룹의 한국일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다니, 심지어 본인은 규모가 훨씬 작은 리온 우주항공사로 가서는 사장직에 앉았을 뿐이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냐는 게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정확히 상황을 인식했다. 바로 후계 구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일 전 회장의 결단으로 이루어진 은퇴라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특히나 ‘어게인’으로 수명이 늘어난 것에서 연관성을 두어 얼마나 정확하게 짚어 낸 건지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리온 우주항공사의 사장직에 앉은 것에 어떤 이들은 미래를 보고 선택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실상 많은 이들이 리온그룹의 잠재적 성장을 짐작하고 있었다. 비록 당장은 적성이 거대한 규모를 가졌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리온그룹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할 거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실상 아직 많은 사람이 달여행이 가능한 우주선 개발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미 어게인의 등장에 따라 신봉하다시피 한 리온의 찬양자들은 우주선이 제대로 개발되어 건조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앞으로 달여행이 현실 앞으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10월 7일이 되었다.
이날은 무척이나 뜻깊은 날이었다. 드디어 달여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우주선이 완성된 날이기도 했다. 정식 명칭 ‘문워크’였다. 영어식 이름이긴 하지만 어차피 미국에서 시작될 우주여행 사업이었으니, ‘문워크’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문워크의 제원은 길이 120m 폭 38m, 추가로 붙어 있는 날개는 짧은 편이었다. 이러한 선체를 가지고 있는 문워크가 사용하는 엔진은 K01 이온엔진이라는 것이었다. 이온엔진이라는 것 자체가 종이 한 장 떨어질 힘조차 못 내는 추력을 가진 아주 약한 추진체라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리온 우주항공사에서 내놓은 이 신개념의 이온엔진은 지금까지 나온 이온엔진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을 가진 추진력을 뿜어낼 수 있었다. 이온엔진 자체가 아르곤이나 제논 등 추진체를 플라스마 화해서 전기적 특성을 띠게 하여 자기력을 이용해서 빠르게 분사하여 추진력을 얻는 기관이었다.
이 K01 이온엔진은 추진력을 무려 마하 10까지 뽑아낼 수 있었다. 전투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선체로 이루어진 문워크를 지구 궤도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하는 무지막지한 추력은 말 그대로 괴물이었다. 아마 이런 사실이 알려진다면 세계 전체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이온엔진의 에너지 효율은 상당히 높다는 것이고 그런 만큼 달과 지구 사이를 몇 번이나 갔다 오더라도 충분할 정도로 연료량을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달 뿐만 아니라 화성까지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는 기반도 세웠다고 할 수 있었다.
* * *
10월 16일.
경상남도 사천에 있는 리온 우주항공사 제조시설에 붙어 있는 활주로에 현재 새하얀색으로 잘빠진 형태의 우주선 1대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길이 자체가 120m로 웬만한 대형 여객기보다 긴 형태를 가졌다. 살짝 낮은 형태로 된 모습은 누가 봐도 우주선이라고 볼 수 있는 형태라고 할 수 있었다.
사실상 완성되고 10일도 되지 않아서 이렇게 시험비행을 한다는 건 무척이나 이례적일 정도로 빠르다고 할 수 있었다. 심지어 현재 이곳에는 각종 방송사는 물론이고 관련 버튜버들도 초대되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그들의 모습 속에 공군관련자들의 모습도 자리했다.
그들은 생각보다 잘 빠진 문워크라고 불리는 우주선의 모습을 보고서는 새삼스럽다는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물론 이러한 그들의 마음에는 우려하는 마음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저게 과연 바로 뜰까?”
“그러게, 완성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잖아? 저런 걸 바로 하늘로 올린다고?”
“너무 빠른데, 처음 시험비행이 얼마나 중요한데, 이렇게 빠르게 일을 진행하는 거야?”
“으음, 전투기조차 지상 운용시험 등을 거치면서 조심히 시험하는데, 저건 바로 생산해서 날리고 본다니, 무슨 생각인 거야? 너무 무모한 거 아니야?”
“저게 리온그룹의 특징이잖아. 기술에 자신이 있다는 듯 자신들의 물건들을 세상에 선보이고 있잖아.”
“그래도 하늘을 나는 물건은 완전 다르지. 이건 안전과도 관련된 일이야.”
“그만큼이나 자신이 있으니 저러는 거겠지.”
“그래도 성공하면, 리온은 또다시 세상을 바꾸어버리는 게 되겠네?”
어게인에 이어서 우주선까지 정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면 리온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은 크게 높아질 것이고 의심하지 않을 가능성도 컸다. 어쨌든 시험비행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람들은 문워크에 대한 자료를 받은 상황이라 이걸 연신 카메라에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어떤 버튜버는 실시간으로 라이브방송을 통해 이러한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보통은 안보상의 이유와 실패에 따를 페널티 때문이라도 라이브방송은 제지하겠지만, 리온 우주항공은 당당히 승인했다. 대놓고 홍보하겠다는 뜻이었고 자신감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러한 모습 속에 공군 관련자들도 상당히 탐나는 시선으로 우주선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특히나 그들은 이온엔진에 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나오지 않던 신개념의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엔진인 셈이다.
“여기 나온 설명대로라면 지구상에서 마하 10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나오는데, 이게 가능한지부터 의문이 들긴 하는군.”
“그래도 사실이라면, 새로운 신개념 우주용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일단 정부에 최대한 리온 우주항공사를 설득해서 우주 전투기에 관한 의뢰부터 하는 게 좋겠군.”
“그게 될까요? 당장 저것도 미국에서 먼저 날리는 상황입니다만?”
“어차피 새로운 전투기 개발이라는 것이 상당한 시일을 소모해야 하는 상황이니만큼 천천히 하자고.”
어차피 저것 자체가 너무 빨리 시험비행을 시행한 거지, 본래라면 몇 년은 걸렸을 시간을 시험비행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했을 터였다. 역시 공군 관계자의 의문은 그 어떤 곳보다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미국이 오히려 앞장서서 받아들이고 있냐는 것이다. 일단 성공이냐, 실패냐가 새롭게 시작될 우주 전투기 사업의 시작점일 것이다.
이러한 대화들이 오가는 가운데, 어느새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가 그들에게 들려왔다. 대형 스피커를 통해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목소리와 함께 실상 리온 우주항공사의 주인과 같은 현우와 함께 사장이 된 한국일 그가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표정은 담담했다. 추호도 실패할 거란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애초에 아레스를 통해 불량에 대한 검사가 사전에 진행되었다. 어떠한 문제점이 없다는 답변을 들은 상황이었다. 이러한 그들의 시선 속에 마침내 점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위우웅-!
서서히 일어나는 엔진음이 들려왔다. 어느새 문워크의 후방에서는 이온엔진을 통해 뿜어지는 새파란 빛이 보였다. 우주의 진공상태가 아닌 지구상에도 사용된다는 것에서 인류 과학의 상식을 깨부수는 현실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기존의 로켓과 같이 거대한 굉음이 아닌 기이한 울림이 퍼져나가면서 서서히 앞을 향해 움직이는 문워크의 모습이었다. 이 같은 모습에서 다들 시작이라는 듯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활주로를 따라 빨라지는 문워크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추력이 더욱 가속되면서 어느새 활주로의 끝에 이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이었다. 어떠한 문제도 없이 너무도 부드럽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문워크의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모든 이들이 이러한 모습에 묘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뭔가 이걸 시작으로 인류의 우주 진출이 빨라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의 시선 속에 문워크는 대략 30분 동안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주변 하늘을 돌면서 시험비행을 무사히 마치며 안전하게 활주로에 착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첫 비행시험은 그렇게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실상 이러한 모습은 보여주기였고 얼마 안 있으면 미국으로 날아가게 될 문워크였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휴스턴에 마련된 우주센터에서 이제 달로 향할 예정인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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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미국에 가다.
11월 2일.
쿠쿠쿵!
태평양 상공을 가로지르는 문워크의 움직임은 경이로운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인류사 존재해온 모든 비행체의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른 기동성을 선보이며 날아가는 행보 자체는 지구상 존재하는 모든 국가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게 할 모습이었다.
스크램제트 엔진이 아닌 이온엔진으로 기동하는 모습 자체는 인상적이었고 실질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보다 더한 속도로 날아가는 모습은 위협 그 자체일 수밖에 없었다. 실상 대한민국에서 미국까지 걸린 시간은 단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고 할 수 있었다.
‘미친 거지.’
한국 공군 출신으로서 리온 우주항공사의 시험비행 조종사로 선발되어 조종하고 있는 이경훈은 자신이 몰고 있는 문워크의 성능에 지금도 전율할 수밖에 없었다. 비행 자체는 너무나도 안정되고 순조로웠다.
개발되고 완성된 지 고작 1년이 안 된 물건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성능을 뿜어내 주고 있었다. 자체 비행간 균형은 완벽하다 못해 어떠한 떨림과 흔들림도 없었다. 실상 이곳에 쓰였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얼마나 정교한지 피부로 직접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이거 웬만한 전투기 소프트웨어보다 더 좋은 것 같단 말이지.’
경이로운 그 자체였고 마하 10의 속도로 날아가는 와중에도 안정감 있는 비행의 여운은 절로 가슴을 들뜨게 만들고 있었다. 솔직히 이 상태 그대로 우주로 나가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론적으론 얼마든지 이대로 지구 궤도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이 문워크였다.
물론 시스템상 락이 걸려 있어서 그러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구 밖을 나간다는 건 상당히 절차가 복잡한 일이었다. 실질적으로 한국에서 바로 우주로 나가지 않고서 미국까지 가서 발진할 예정이라는 걸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일이었다.
‘그보다 내가 우주비행사라니, 이런 영광을 가질 수 있다니, 테스트 파일럿에 신청하길 정말 잘했어.’
올해 초 리온 우주항공사에서 테스트 파일럿을 뽑는 공고가 나오고 바로 신청한 과거의 자기 자신의 행동이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인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선을 몰고 우주로 나간 인물로 기록될지 몰랐다. 그런 사실에 아내와 자식이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할지 몰랐다.
사실 미국에서 발사하는 상황이라 조종사로 미국인이 뽑혀도 이상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리온 우주항공사는 한국에 본사를 둔 한국회사로 등록되어 있었다. 텍사스에 있는 곳은 어디까지나 지부일 뿐이었다. 그러니 이경훈 그가 우주비행사가 되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을 일이었다.
물론 그것 때문에 지난 시간 동안 다양한 교육을 받아왔던 그이다. VR 장치를 통해서 실감 나는 우주에서의 비행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되었었다. 애초에 우주용 비행선을 조종하는 상황이니 이런 교육은 필수일 수밖에 없었다.
‘그보다 슬슬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하는 건가.’
마하 10의 속도로 날아가는 건 현실감을 벗어나게 만드는 마술을 선보이는 일이었다. 일반 여객기를 타고 오려면 10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이 걸렸을 것인데, 고작해야 수십 분의 시간만 걸리고서 태평양을 가로지르며 미국의 본토에 닿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