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12)
212화. 체력에 좋은 약이 쓰다?
212화. 체력에 좋은 약이 쓰다?
“냥?!”
“테 부회장님, 왜 그러십니까?”
탑을 내려가던 중 잘 가던 테오가 갑자기 멈춰서자 제프가 물었다.
“박 회장이 쓰러진 것 같다냥!”
“네?! 회장님이요?! 그럼 다시 돌아갈까요?”
세준이 쓰러졌다는 말에 고양이들이 발길을 돌리려 했다.
하지만
“냥···.괜찮다냥! 기절은 했지만, 박 회장의 상태가 더 좋아졌다냥! 또 쓴 거 먹고 기절한 게 분명하다냥!”
이제 멀리서도 세준의 몸 상태를 세세히 알 수 있는 테오의 세준 무릎 탐지기. 세준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테오가 고양이들을 말렸다.
“테 부회장님, 멀리서도 회장님의 상태를 알 수 있는 겁니까?”
“푸후훗. 그렇다냥! 나 테 부회장은 멀리서도 박 회장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냥!”
“테 부회장님, 대단하십니다!”
“푸후훗.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치명적인 용 발톱 노랑 고양이 테오 박 님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냥!”
그렇게 테오가 고양이들의 존경을 받으며 우쭐한 발걸음으로 탑 41층 헌터들의 캠프에 도착했다.
“인간들아 테 부회장님이 왔다냥!”
고양이들이 테오의 등장을 알리자
“뭐?! 테 부회장?!”
“테오가 이렇게 일찍 왔다고?!”
생각보다 이른 테오의 방문에 헌터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테오가 왔다 간 지 4일 만에 다시 왔기 때문. 테오에게 물건을 산 길드의 헌터들은 농작물을 팔기 위해 밖으로 나간 상태였다.
그리고
“테 부회장, 밖에 나간 헌터들에게 빨리 연락할 테니까 헌터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줘!”
헌터들이 테오에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은 현재 가진 돈이 별로 없었다. 농작물을 사는 데 돈을 전부 투자했기에 탑 밖으로 나간 헌터들이 농작물을 판 돈을 가져와야 했다.
“알겠다냥! 너희들은 여기서 방울토마토를 팔고 있어라냥!”
“네!”
테오도 세준의 농작물을 푼돈으로 팔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고양이들에게 방울토마토를 팔게 하고는 블랙오크의 진지로 향했다.
***
“으음···”
끔찍한 쓴맛을 경험하며 기절했던 세준이 눈을 떴다.
(세준 님, 일어나셨어요?)
침실 천장에 매달려 세준을 구경하고 있던 황금박쥐가 세준의 가슴에 날아 앉으며 말했다.
“응. 내가 얼마나 잔 거야?”
(지금 아침 먹기 3시간 전이에요. 세준 님은 하룻밤을 꼬박 주무셨어요.)
“그래? 어쩐지 몸이 개운하더라.”
세준이 황금박쥐와 대화를 나누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스윽.
날짜를 표시하는 침실 벽으로 가서 획 하나를 추가하며 조난 336일 차 하루가 시작됐다.
“응?! 저건?”
밖으로 나오자마자 세준은 집 앞 마당에 놓인 황금빛 거대한 나무 밑동을 발견했다. 어제 세준이 칡뿌리를 먹고 기절하자 에일린이 집 앞에 갔다 둔 것이다.
세준이 나무 밑동으로 다가가 옵션을 살펴봤다.
[풍요의 황금빛 나무 밑동 화분]고대 풍요를 담당했던 풍요의 신 레아가 아끼던 나무가 죽자 자신의 권능을 담아 만든 신기입니다.
옆면에 풍요의 신 레아가 자신의 이름을 적어두었습니다.
생명력이 넘치는 풍요의 나무 밑동 화분에 심은 작물은 풍요의 힘으로 성장 속도가 10배 빨라집니다.
풍요의 힘을 소진하면 황금빛이 사라집니다.(황금빛이 회복되면 다시 사용가능합니다.)
사용 제한 : 작물을 재배해본 자, 마력 100 이상
제작자 : 풍요의 신 레아
등급 : SS
“흐흐흐. 이게 신기였어?!”
아이템의 옵션을 확인한 세준은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성장 속도 10배 옵션 때문. 여기다 벼를 심으면 한 달 안에 쌀먹이 가능할 것 같았다.
세준은 밭에 심어둔 볍씨 50개를 꺼내 나무 밑동 화분에 옮겨 심었다.
“빨리 자라거라.”
세준이 사랑스러운 눈으로 볍씨가 심어진 자리를 보다 일어났다.
그리고
“에일린, 고마워.”
아이템을 감정해준 에일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탑의 관리자가 자신은 이제 신기도 얼마든지 감정할 수 있는 검은용이라고 자랑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앞으로도 그대의 물건은 자신이 완벽하게 감정해주겠다고 말합니다.]세준의 감사에 에일린이 뿌듯해하며 말했다.
카이저에게 신의 이름과 신기에 대해 열심히 듣고 도서관에서도 따로 공부를 한 에일린.
신기의 옆에 쓰여 있던 ‘레아’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에일린은 풍요의 신 레아를 떠올렸고 카이저의 도움 없이 완벽하게 신기를 감정했다.
“응. 나야 당연히 에일린만 믿고 있지.”
[탑의 관리자가 자신도 그대만 믿는다고 말합니다.]핀트가 조금 달랐지만, 둘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때
[이름이 잊힌 풍요의 신 레아의 이름을 알게 됐습니다.] [소지하고 있는 아이템 중에 풍요의 신 레아와 관련된 물건이 있습니다.] [완벽하게 감정된 풍요의 황금 상자 등급이 S+로 한 단계 상승합니다.]풍요의 황금 상자의 등급이 상승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풍요의 황금 상자도 레아가 만든 물건이었던 모양이다.
세준이 아공간 창고를 열어 옵션을 확인했다. 원래 농작물 1개를 넣으면 다음 날 1개가 늘어나던 효과가 이제 2개가 늘어나는 효과로 변해있었다. 이제 1+1이 아니라 1+2가 된 것이다.
“맞다! 에일린, 방울토마토 모자라지 않아? 여기 더 줄게.”
세준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에일린에게 방울토마토 3000개를 넘겼다. 며칠 전 탑간 운송으로 아작스가 수확한 영약급 방울토마토 5000개를 받았다.
남은 방울토마토는 동물들의 간식으로 쓸 생각이었다.
“양조장에 가봐야지.”
에일린에게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주고 세준이 양조장으로 향했다. 생각해 보니 이양주 맛도 못봤기 때문. 막걸리에서 이양주가 되면 맛이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했다.
그렇게 양조장으로 향할 때
“아!”
세준은 자신이 어제 얻은 재능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걸 떠올렸다. 섭취했을 때 분명 체력 잠재력 100 상승 말고도 체력 관련 재능이 개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어디 보자. 무슨 재능이 있나 볼까?”
세준이 상태창을 열어 재능창을 확인했다.
그리고
“엥? 체력에 좋은 약이 쓰다?”
이상한 이름의 재능을 확인했다.
[재능 : 체력에 좋은 약이 쓰다]-쓴맛이 나는 약재를 먹을 경우 쓴맛의 정도에 따라 체력이 1~10 증가합니다.
-D등급 이하의 독도 쓴맛이 나면 독이 아닌 약의 효과를 냅니다.
“좋은 건가?”
앞으로 쓴 걸 먹으면 체력이 추가로 증가하고 D등급 이하의 쓴맛 나는 독이 약의 효과를 낸다니 좋은 게 분명한데···이상하게 찜찜했다.
앞으로 자신에게 쓴맛이 나는 음식들을 몰아주려는 거대한 악의가 느껴졌다. 찜찜함을 안고 세준이 양조장으로 향했다.
***
붉은용의 터전.
“흐음···”
위대한 붉은용이자 자히르가의 수장 램터가 침음을 흘렸다.
“역시 불의 정수를 만드는 녀석이 없군.”
안톤에게 검은탑에서 불의 정수가 발견됐다는 말을 들은 램터는 크게 놀랐다.
거기다 자신들이 불의 정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잊고 있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그리고 서둘러 붉은용들에게 불의 정수를 만들라고 지시했지만, 아직 1만 살이 안 된 붉은용들은 몇 시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둬 버렸다. 몇 시간 만에 불의 정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걸 잊어버린 것이다.
램터는 일이 심각함을 깨닫고는 직접 붉은용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불의 정수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자신도 불의 정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언제 잊을지 모르기 때문.
안톤이 중간에 와서 붉은용들이 불의 정수를 만드는 걸 잊었는지 확인해 준다고 했지만···
“다른 용의 도움을 받다니!”
그건 램터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때
“응?”
램터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불의 정수를 만드는 붉은용을 발견했다. 펠릭스 자히르. 이제 막 5000살이 넘은 용으로 며칠 전까지 탑의 관리자로 있다가 교대한 용이었다.
‘왜 저 녀석만 멀쩡하지?’
의문이 든 램터가 펠릭스를 자세히 지켜봤다.
그리고
꿀꺽.꿀꺽.
“프하! 좋다!”
펠릭스가 불의 정수를 만들며 중간중간 술을 마시는 걸 발견했다.
“술이 효과가 있나?”
당장 마땅한 방법이 없었기에 램터는 1만 살 이하의 용들 5마리에게 술을 먹이며 불의 정수를 만들게 했다.
그리고
“효과가 있군.”
그 효과는 굉장했다. 술을 먹으면서 불의 정수를 만든 붉은용들은 하루가 지나도 불의 정수 만드는 것을 잊지 않았다.
***
“이게 이양주라고? 와. 향이 진짜 그윽하다.”
세준이 잔에 담긴 이양주의 향을 맡으며 감탄하자
우끼!
우끼!
원숭이들이 기뻐했다. 자신들이 모시는 신의 인정을 받은 것이다.
후릅.
아직 아침이지만, 세준은 술을 마셨다. 그것도 원샷으로. 향을 맡자 안 마실 수가 없었다.
꿀꺽.
식도를 따라 부드럽게 넘어가는 술.
“크으···달다.”
마음같아서는 몇 잔 더 먹고 싶었지만, 이양주는 중간 단계의 술. 이양주에 덧술을 넣고 5일 정도 발효를 해야 삼양주로 완성된다.
“떨어져라.”
탈탈.
세준이 아쉬운 마음으로 술잔에 남은 술을 털어내고 있을 때
꾸엥!
[아빠 꾸엥이 배고프다요!]양조장 앞에서 꾸엥이가 세준을 불렀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었다. 언제 꾸엥이가 흉포한 맹슈로 변할지 몰랐다.
“잠깐만!”
세준이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농작물 거대화. 꾸엥이 이거 먹으면서 기다려.”
고구마 한 개를 거대하게 만들어 꾸엥이에게 준 세준이 취사장으로 가서 아침을 준비했다.
“얘들아 아침 먹자!”
세준이 오랜만에 배춧국을 만들고는 동물들을 불렀다. 바람 속성 재능을 아직 포기하지 않은 세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였다.
“아. 어제 만들어 먹었어야 했는데···”
세준이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행운은 지나간 후였다.
“오늘은 옥수수 따는 날인가?”
아침을 먹은 세준이 옥수수밭으로 갔다. 워낙 농장이 넓고 심은 작물이 많기 때문에 거의 매일이 수확하는 날이었다.
“수확 좀 해볼까?!”
세준이 펭귄들이 준 신선함의 낫을 들어 옥수수의 밑동을 베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걱.
[체력의 옥수수 7개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신선함의 낫에 깃든 냉기 효과로 수확한 농작물의 유통기한이 5일 늘어납니다.] [경험치 350을 획득했습니다.]신선함의 낫 효과로 늘어나는 유통기한. 솔직히 세준은 S+등급인 증폭의 대검보다 유통기한 5일이 늘어나는 이 C+등급 낫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농부다웠다.
그렇게 옥수수를 1시간 정도 수확했을 때
[체력의 옥수수가 농사꾼의 발소리에 감사하며 힘을 보탭니다.] [체력 스탯의 잠재력이 1 상승합니다.]세준의 체력 잠재력이 늘어났다.
“그래 이거지.”
세준이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몸을 움직여 수확한 옥수수들과 열심히 걸으며 얻은 체력 잠재력 1. 어제 쓴 걸 먹고 기절하며 얻은 체력 잠재력 100보다 더 만족스러웠다.
“아 보람차다.”
세준이 기분 좋게 다시 옥수수를 수확할 때
꾸엥!
[아빠 꾸엥이가 아빠 먹을 거 가져왔다요!]어디서 좋은 약초를 찾았는지 꾸엥이가 우렁찬 울음소리로 세준을 찾았다.
“아니. 나 괜찮다고···”
꾸엥이의 효심이 부담스러운 세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