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62)
262화. 우리 어디서 본 적 있다요?
262화. 우리 어디서 본 적 있다요?
빰빠밤빠빰.
악사들의 연주로 결혼식장에 음악이 흐르며 결혼식을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지자 본격적으로 거대 세력을 가진 하객들이 하나둘 입장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결혼식장에 거물 하객들이 들어오는 동안
우마왕과 우르치 등 동물에 둘러싸인 세준은 테오가 건넨 검은 구슬을 살펴보고 있었다.
[카이만 왕가 후계자의 내단]카이만 왕가의 왕족에게만 전해오는 마력 수련법을 통해 만들어지는 내단입니다.
강제로 적출돼 내단에 담긴 마력의 상당수가 흩어져버렸습니다.
내단에 대략 100년 동안 수행한 마력이 담겨 있습니다.
섭취 시 총 100개의 보너스 스탯을 획득합니다.(마력이 100보다 낮은 존재가 섭취 시 반대로 모든 스탯을 내단이 흡수합니다.)
사용 제한 : Lv. 50 이상, 마력 100 이상
등급 : S
세준이 내단을 살펴보는 동안
“푸후훗. 내가 찾은 구슬이 어떠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꾸엥이가 꾹 누르니까 구슬이 쏙 하고 나왔다요!]테오와 꾸엥이가 배를 내밀고 허리에 앞발을 올린 상태로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잘했어.”
세준은 일단 내단을 주머니에 넣고
꽈악.
양팔을 뻗어 그런 테오와 꾸엥이를 안아줬다. 내단을 어떻게 할지는 일단 결혼식이 끝나고 생각하기로 했다.
“잠시 후 신부 쀼쀼 님과 신랑 흑토끼 님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주례를 맡으신 이오나 님께서는 연단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곧 결혼식이 시작될 모양인지 마법 확성기를 통해 사회자가 이오나를 찾았다.
“뀻뀻뀻. 갔다 올게요.”
“응. 잘하고 와.”
“잘하라냥!
“뀻뀻뀻. 네!”
세준과 테오의 응원을 받으며 이오나가 연단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잠시 후
“그럼 신랑 입장이 있겠습니다!”
딴따다단~딴따다단~
뺙!
사회자의 말과 함께 결혼행진곡이 울리며 하얀색 턱시도를 입은 흑토끼가 위풍당당하게 입장했다.
“우리 흑토끼 멋있다.”
세준이 그런 흑토끼를 보며 말했다. 너도 이제 어른이 되는구나.
연단을 향해 걸어가는 흑토끼를 보며 세준이 감회에 잠길 때
“박 회장! 나 테 부회장을 보라냥! 내가 더 멋있다냥!”
꾸엥!
[아니다요! 꾸엥이가 더 멋있다요!]아직 철이 덜든 질투쟁이들이 세준의 시선을 받기 위해 요란을 떨었다.
“가만히 있어.”
세준이 그런 테오와 꾸엥이에게 엄한 목소리로 말하고
와락.
둘을 품에 안고 다시 흑토끼의 결혼식을 지켜봤다.
척.
그렇게 흑토끼가 이오나가 있는 연단 앞에 서자
“그럼 신부 입장이 있겠습니다!”
따라라란.
조금 전과 달리 부드러운 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새하얀 드레스에 레드리본을 착용한 쀼쀼가 결혼식장으로 들어왔다.
새하얀 털을 가진 쀼쀼가 하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자 마치 세상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당근꽃이네.”
당근꽃 부케를 들고 천천히 연단을 향해 걸어가는 쀼쀼를 보며 세준이 말했다.
당근꽃의 꽃말은 죽음도 아깝지 않으리. 당신을 위해서는 기꺼이 목숨을 바치겠다는 의미이니 둘의 결혼에 딱 어울리는 꽃이었다.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기면 자신이 나서 해결해 줄 거다. 우리 흑토끼와 쀼쀼를 불행하게 하는 놈들은 가만 안 둬!
그렇게 세준이 각오를 다지는 사이
사라락.
새하얀 드레스 자락이 쀼쀼의 걸음에 따라 연단을 쓸었다. 몇십 m 짜리 긴 드레스 자락.
모든 하객들이 들러리 없이 쀼쀼가 연단까지 가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생각할 때
지잉.
쀼쀼가 입은 드레스의 가슴 중앙에 박힌 투명한 보석이 빛나자
후웅.
바람이 일어나며 드레스 자락이 쀼쀼의 뒤로 아름답게 하늘거리기 시작했다.
“와.”
하객들이 그런 쀼쀼를 보며 감탄했다. 마치 바람의 여신이 강림한 것 같았다.
척.
쀼쀼가 연단 앞에 서자 바람이 줄어들며 드레스 자락도 쀼쀼의 뒤로 질서 있게 정리되며 사뿐히 내려앉았다.
그렇게 쀼쀼가 흑토끼의 옆에 서자
“뀻뀻뀻. 두 토끼는···.”
이오나가 준비한 주례사를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꾸벅.꾸벅.
이오나의 주례사가 지루한지 하객들들 중 고개를 숙이는 하객들이 나타났다.
“뀨-뀨-모두들 일어나세요!“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주례사를 제대로 듣지 않는 하객들을 보며 분노한 이오나. 분노의 뀨 2단계가 됐다.
“야! 일어나!”
“자면 죽는다!”
덕분에 하객들 중 누구도 이오나의 주례사가 끝날 때까지 잠들 거나 자리를 비우는 이는 없었다.
그렇게 이오나의 주례사가 거의 끝나갈 때쯤
“마지막으로 앞으로 부부가 되는 둘에게 위대한 검은용의 축복과 선물을 내릴게요.”
“뭐?!”
“위대한 검은용?!”
이오나의 말과 함께 하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위대한 검은용의 축복과 선물을 받다니···이건 상당히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둘은 곧 건국식을 하고 레드리본 왕국의 왕비와 왕이 되기 때문.
즉, 레드리본 왕국을 건드리면 위대한 검은용의 응징을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하객들이 웅성거리는 사이
“뀻뀻뀻. 먼저 위대한 검은용의 축복을 내릴게요!”
이오나가 검은용의 비늘을 이용해 쀼쀼와 흑토끼의 몸에 검은용 문신을 새겼다.
이미 둘은 문신이 있지만, 결혼식 하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문신을 없애고 다시 새겼다.
“뀻뀻뀻. 그리고 이게 위대한 검은용께서 내리는 선물이에요!”
촤락.
이오나가 결혼식장 구석, 물건을 덮고 있던 하얀 천을 거둬내자 서치라이트 하나가 나타났다.
카이저가 에일린을 위해 만들어준 서치라이트. 이제 에일린의 심장이 회복돼 필요 없기에 에일린이 조금 개조해 이오나를 통해 선물로 보낸 것이다.
철컥.
쿠오오오!
서치라이트의 스위치를 올리자 하늘에 위대한 검은용이 포효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마법으로 만들어진 모습임에도 모두를 압도하는 기세가 뿜어졌기에 하객들 중 누구도 위대한 검은용의 선물임을 감히 의심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객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쀼쀼와 흑토끼의 결혼식.
“그럼 마지막으로 부케던지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부케를 받고 싶으신 하객분들은 신부님의 뒤에 자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 행사가 남았다.
그리고
“어?!”
이어지는 사태에 세준이 당황했다.
우다다다.
앞으로 달려가 자리를 잡는 하객들. 수백 명 이상이 쀼쀼의 뒤에 자리를 잡았다
보통 부케던지기는 아는 지인 한 명이 받는 거로 알고 있었는데···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거기다 남녀를 가리지 않았다.
결혼하고 싶은 애들이 많은 모양이다. 하긴 나도 결혼은···하고 싶다.
“그럼 신부님 부케를 뒤로 힘껏 던져주세요!”
쀼쀼!
사회자의 말에 따라 뒤로 부케를 던지는 쀼쀼. 부케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하객들을 향해 떨어졌다.
“내꺼야!”
“무슨 내가 잡을 거야!”
부케가 떨어지는 위치에 있는 하객들이 부케를 잡기 위해 점프를 했지만
퉁.퉁.퉁.
부케는 그들의 손을 스치며 여러 번 튕겨 전혀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냥?”
테오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부케를 향해 본능적으로 앞발을 휘둘렀다.
퍽.
테오의 앞발을 맞고 날아간 부케가 하늘에서 산산이 부서지며 당근꽃들이 흩날리며 사라졌다.
“이···이상으로 결혼식이 끝났습니다. 하객들은 자리에서···.”
사회자가 서둘러 상황을 마무리하기 위해 결혼식을 끝냈다.
***
검은탑 4층.
세준이 떠난 후에도 죽음의 십자가는 부지런히 배회하는 영혼을 흡수해 블랙 스켈레톤으로 부활시켰다.
달그락.
그렇게 부활한 스켈레톤 하나.
달그락.달그락.
이곳이 어디인지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열심히 둘러봤다.
그냥 멍하니 있는 다른 신입 블랙 스켈레톤과는 다른 행동.
그때
“어서 와라! 신입! 나는 첫 번째 괭이 필립. 이제부터 너에게 농사의 기초인 밭 만들기와 심기를 가르쳐주겠다.”
필립이 얼 때리는 신입 블랙 스켈레톤에게 농사를 가르치기 위해 다가갈 때
“어?!”
툭.툭.
신입 블랙 스켈레톤은 필립이 가르치기도 전에 흙이 무너진 이랑을 보수하기 시작했다.
이미 농사를 할 줄 아는 것 같았다. 죽기 전에 농사를 짓던 영혼이 블랙 스켈레톤으로 부활했기 때문.
하지만 그 수준이 심상치 않았다.
신입 블랙 스켈레톤이 포도 새싹에 손을 가까이 가져가자
우웅.
뿌드득.
블랙 스켈레톤의 손에서 녹색 빛이 나면서 빠르게 자라는 포도 새싹. 순식간에 자라기 시작했다.
덕분에 포도 농장의 포도들이 빠르게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
척.척.
결혼식이 끝나자 하객들이 앉은 테이블에 음식들을 놓기 시작하는 시종들. 결혼식 피로연이 바로 이어졌다.
방금 전의 충격을 뒤로하고 놓인 음식에 집중하는 하객들.
“근데 이게 뭔가요?”
하객들 중 몇이 세준의 쌀국수에 흥미를 보이며 시종들에게 쌀국수에 대해서 물었다.
“쌀국수라는 음식입니다.”
“처음 보는 음식인데 어디서 구한 거죠?”
“왕의 삼촌께서 가져오신 거라고 들었습니다.”
“오! 그래요? 이거 맛있네요.”
옆에서 하객들이 쌀국수를 칭찬하는 소리가 들리자
“흐흐흐.”
꾸헤헤헤.
쌀국수를 만든 세준과 꾸엥이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때
후루룩.후루룩.
옆옆 테이블에서 엄청난 소리를 내며 음식을 빨아들이는 소리가 들렸다.
꾸엥?
음식이 사라지는 위협적인 소리에 고개를 돌린 꾸엥이.
“어?! 꾸엥이?!”
대상인 유렌과 눈이 마주쳤다.
파직.
둘 사이에 불꽃이 튀었다.
그리고 둘만의 푸드파이터 대회가 다시 시작됐다.
후루루룩.
‘이번에는 지지 않아!’
후루루룩.
‘쌀국수 내꺼다요!’
세준은 둘이 열심히 쌀국수를 먹는 것을 구경하며
촵촵촵.
세준은 테오에게 츄르를 먹이며 식사를 했다. 이미 왕궁 식당에서 먹어본 음식들이기에 맛있는 것 위주로 골라 먹었다.
오도독.오도독.
“뀻뀻뀻.”
주례가 끝나자마자 테오의 꼬리로 돌아온 이오나도 볶음 땅콩을 먹으며 식사를 했다.
그때
“뭐양?! 쌀국수? 난 면 안 먹는다고 했잖양!”
와장창!
한 하객이 상을 뒤집었다. 뭐···쌀국수를 싫어할 수도 있다. 그래도 상을 뒤집는 건 아니지.
그리고 무엇보다···
꾸엥?
상을 엎으면서 날아간 음식이 꾸엥이의 머리에 떨어졌다. 감히 우리 꾸엥이에게!
화가 난 세준이 방금 상을 엎은 상대에게 뭐라고 하려고 할 때
꾸엥?!
[방금 아빠랑 꾸엥이가 만든 쌀국수를 안 먹는다고 했다요?!]이상한 포인트에서 분노한 꾸엥이가 상대의 멱살을 잡았다.
“녱?!”
꾸엥?
[근데 우리 어디서 본 적 있다요?]얼굴은 처음 보는데 익숙한 목소리에 꾸엥이가 물었다.
“아···아니용! 절대 본 적 없습니댱!”
도리도리.
멱살을 잡힌 상태로 격렬하게 고개를 흔드는 상대.
꾸엥!꾸엥!
[아니다요! 분명 익숙한 목소리다요!]“그···그럴 리가용···.”
자신의 목소리를 숨기기 위해 작아지는 목소리. 더 수상했다.
킁킁.
꾸엥!꾸엥!
[냄새도 익숙하다요! 우리 어디서 본 적 있다요!]꾸엥이가 상대의 냄새를 맡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뀻뀻뀻. 당연하죠. 걔 대상인 미미르예요.”
미미르의 맨얼굴을 본 적이 있는 이오나가 말했다. 지금의 미미르는 테오에게 털 깎임을 당한 후 완전히 털을 민 상태였다.
“냥?! 너가 미미르였냥?!”
이오나의 말에 테오가 서둘러 계약서를 꺼내 에일린에게 보냈다. 푸후훗. 이번에는 도망갈 수 없다냥!
그렇게 테오가 에일린의 도장을 받는 사이
‘난 왜 이렇게 재수가 없징···.’
꾸엥이에게 멱살이 잡힌 미미르는 울고 싶었다.
꾸엥!꾸엥!
[이게 맛없을 리 없다요! 빨리 먹어 본다요!]꾸엥이가 미미르를 앉히고 쌀국수를 권했다. 일단 먹어보면 생각이 바뀔 거다요!
“녱···”
후루룩.
안 먹으면 죽일 것 같은 분위기에 미미르가 쌀국수를 억지로 입에 넣었다.
그리고 확장되는 미미르의 동공.
미미(美味)!!!
면전도사 꾸엥이가 어린양 미미르를 면의 세계로 인도했고 덕분에 면덕후 미미르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