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57)
357화. 야! 도망가지마!
357화. 야! 도망가지 마!
검은탑 79층 코브 왕성인 무지개 성.
삐욧!삐욧!
[루이 님! 테오 님을 모시고 왔어요!]삐욧이가 테오를 왕인 루이에게 데려갔다.
“테오 님, 어서 오시죠.
“푸후훗. 루이, 반갑다냥!”
그렇게 마주한 둘.
“근데 무슨 일로···?”
“박 회장이 이거 주라고 했다냥!”
테오가 세준이 주라고 한 농작물이 가득 든 가죽주머니들을 루이에게 건넸다.
“박 회장이면···아! 위대한 검은용께서요?!”
왜 헷갈리게 위대한 검은용을 박 회장이라고 부르는지 모르지만, 루이는 다행히 둘이 같다는 걸 숙지하고 있었다.
“오!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새들이 많이 태어나 식량이 모자랐는데.”
“푸후훗. 많이 감사해하라냥!”
루이의 감사에 신나게 생색을 내며 세준의 첫 번째 심부름을 완수한 테오.
“혹시 검은탑 80층 땅문서있냥?”
두 번째 심부름 완수에 들어갔다.
“80층 땅문서요?”
“그렇다냥! 박 회장이 원한다냥!”
“죄송합니다. 지금은 없지만, 시간을 주시면 코브 왕국의 모든 정보력을 동원해서 80층 땅문서를 확보하겠습니다!”
“알겠다냥! 그럼 오늘은 보물 창고만 보고 가겠다냥!”
네! 테오 님의 보물 창고로 안내하겠습니다!”
루이가 저번에 어머니 나무에 대한 보상으로 준 보물창고로 테오를 안내할 때
“저···테오 님, 어디 가십니까?”
“푸후훗. 거기가 아니다냥!”
테오가 루이가 안내하는 방향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기 시작했다. 끌림이 저기서 느껴진다냥!
그렇게 향한 곳은 테오가 원래 받은 보물창고보다 화려한 문을 가지고 있었다. 코브 왕국의 여왕 프라나의 보물창고였다.
“여긴···”
프라나가 가장 아끼는 보물만 넣어두는 보물창고 앞에 도착한 루이가 당황했다.
“푸후훗. 열어달라냥!”
테오가 그런 루이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했다.
“자···잠시만요.”
이걸 자신이 열어 줬다가는 나중에 부인에게 엄청난 바가지를 긁히게 된다. 루이는 서둘러 병사를 프라나에게 보냈고.
“테오 님을 뵈어요. 테오 님, 원하시는 걸 마음껏 가져가세요.”
프라나가 직접 와서 보물 창고를 흔쾌히 열어줬다.
“알겠다냥!”
테오가 보물 창고에 들어가 갈색 구슬 하나를 집어서 나왔다.
“휴우.”
테오가 하나만 집어서 나오자, 프라나가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껏 고르라더니···진심은 아니었나 보다.
세준에게 줄 선물을 봇짐에 소중히 넣은 테오.
“다음에 또 보자냥! 삐욧이 가자냥!”
삐욧!
[네! 안녕히 계세요!]테오가 삐욧이와 함께 탑 55층을 향해 내려갔다.
“냥냥냥”
삐욧!삐욧!
그렇게 노래를 부르며 탑 55층을 향해 가는 길.
“냥?”
삐욧!
[테오 님, 갈림길이에요!]둘의 앞에 갈림길이 나타났다.
“푸후훗. 이쪽이다냥!”
테오가 재물의 기운을 느끼며 오른쪽 길로 갔고 하얀 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요르문간드의 배 속이었다.
그리고
꾸익!꾸익!
멀리서 익숙한 돼지 멱따는 소리가 들렸다.
테오에게 노예를 끌고 오는 노예 유인기이자, 재물을 공급하는 현금지급기이자, 본인만 테오의 왼 앞발인지 모르는 유렌이었다.
“푸후훗. 또 돈 벌겠다냥! 삐욧이, 가자냥!”
테오가 환하게 웃으며 유렌의 비명이 들리는 곳으로 달려갔다.
***
“꾸엥이, 수고했어.”
세준이 자신과 함께 복분자 수확을 한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작스는 주변을 정찰한다는 명목으로 자유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중간중간 아작스의 우렁찬 포효 소리가 들리는 게 농장에서 일할 일꾼들을 많이 데려와 줄 것 같았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이제 점심 먹는다요?]꾸엥이가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뭔가 원하는 게 있는 것 같았다.
“응. 이제 점심 먹어야지. 꾸엥이,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꾸엥!
[꾸엥이 쑥가래떡 먹고 싶다요!]역시 미식 천재 꾸엥이. 쑥가래떡에 대해 말해준 적도 없는데 쑥과 가래떡을 조합했다.
“알았어. 땅 일으키기!”
주문을 받은 세준이 마일러의 괭이로 땅을 찍어 빠르게 흙으로 된 건물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만들어지는 취사장. 겉모습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탑 99층에 있는 취사장과 똑같았다.
세준이 취사장 안으로 들어가 아공간 창고에 있는 요리 도구들을 꺼내 요리를 시작했다.
우선 붉은색과 푸른색 쑥을 따로따로 물로 씻고 끓는 물에 넣어 살짝 데친 후 물기를 꾹 짰다.
꾸엥이에게 맡기면 물이 아니라 즙이 짜지기에 직접 했다.
“아. 꾸엥아, 이것 좀 짜줄래?”
세준이 옆에서 군침을 삼키며 구경 중인 꾸엥이에게 데치지 않은 싱그러운 생명의 쑥을 주며 말했다.
말이 나온 김에 쑥즙까지 만들어 볼 생각.
꾸엥?
[이거 그냥 꽉 짜면 된다요?]“응. 아주 꽉.”
꾸엥!
꾸엥이가 세준의 말에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며 싱그러운 생명의 쑥을 두 앞발 사이에 넣고 꽉 누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유리병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붉은색 쑥즙. ’똑똑똑’ 한 방울씩 떨어지는 게 아니라 쑥즙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그리고 꾸엥이의 손에 남은 쑥은 짜질 대로 짜진 건지 쑥이 가루가 되서 부서졌다.
‘아. 꾸엥이에게 맡기면 즙이 아니라 가루가 되는구나.’
세준이 큰 깨달음을 얻었다.
꾸엥?
[아빠 이 정도면 된다요?]꾸엥이가 손에 묻은 쑥 가루를 털어 날려버리며 말했다.
“응. 아주 훌륭해.”
착즙기도 저렇게는 못 짜는데···역시 우리 아들은 훌륭했다.
“그럼 부탁할게.”
세준이 꾸엥이에게 쑥즙을 부탁하고 물기를 짜낸 쑥을 칼로 얇게 다졌다.
그렇게 다져진 쑥에 쌀가루와 물을 넣고 반죽했다. 쑥에 단맛이 있기에 꿀은 쓰지 않고 소금만 조금 넣었다.
잠시 후
“끝.”
반죽을 끝낸 세준이 붉은색 반죽과 푸른색 반죽을 따로 찌기 시작했다.
이제 저 찐 반죽을 검은 국수틀에 넣고 꾸엥이의 힘으로 누르면 가래떡 완성이다.
그때
“어?! 세준이형! 가래떡 만들어?!”
아작스가 돌아왔다. 아무리 자유 시간이 좋아도 점심시간을 패스할 정도는 아니었다.
“응. 마침 잘 왔어. 얘들아, 다 모여봐.”
세준이 일행들을 모두 불렀다.
그리고
“발 씻고 여기에 발도장 찍어.”
따로 빼둔 쑥반죽을 호떡 모양으로 만들어 발도장을 찍게 했다. 쑥개떡이었다.
꾸엥?
[이거 노예 계약이다요?]노예 계약서에 발 도장 좀 받아본 꾸엥이가 눈에 힘을 주며 세준을 바라봤다. 아빠, 꾸엥이 노예 만드는 거다요?!
“아냐. 그리고 꾸엥이, 누가 아빠한테 그런 무서운 표정 지으래? 어?! 그러면 못써!”
세준이 엄한 목소리로 꾸엥이에게 말하며 아까 꾸엥이가 짜낸 붉은색 쑥즙을 손에 들었다.
아직 확인은 안 해봤지만, 쑥이 가루가 될 정도로 착즙 됐으니, 효과는 확실할 거다.
꾸엥.꾸엥.
다행히 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빠르게 사과를 하고 쑥개떡에 발도장을 찍었다.
“으히힛. 세준이형, 내 발도장 찍은 건 다 내꺼지?”
아작스가 쑥개떡에 열심히 도장을 찍고 있었기 때문.
꾸엥!
[이건 꾸엥이 발도장 찍었으니까 다 꾸엥이꺼다요!]그렇게 꾸엥이와 아작스가 쑥개떡에 열심히 발도장을 찍으며 자기 소유권을 주장하는 동안
“자. 까망이도 발도장 찍자.”
낑?
‘또 목욕해?’
세준이 펜릴의 앞발을 잡아 물로 씻은 후
꾹.
펜릴용으로 만든 작은 사이즈의 쑥개떡에 펜릴의 발도장을 찍었다.
낑?낑?
‘이거 말랑한데? 먹는 거야?’
말랑한 촉감에 펜릴이 쑥반죽을 먹으려 했지만, 세준이 군고구마 말랭이로 입을 막았다.
그렇게 발도장을 찍은 쑥개떡들을 찜기에 올린 후
“이거 옵션 좀 볼까?”
세준이 기다리는 동안 꾸엥이가 짠 쑥즙의 옵션을 확인했다.
[생명의 쑥즙]녹색탑의 넘치는 생명력을 흡수하며 성장한 싱그러운 생명의 쑥 1000개를 풋내기 약초꾼이 힘으로만 짜내 쑥즙의 효과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섭취 시 1ml마다 생명력 5%를 회복합니다.
맛이 농축돼 단맛과 쓴맛 모두 진해졌습니다.
용량 : 100ml
재배자 : 약초꾼 꾸엥이
유통기한 : 300일
등급 : A
다행히 세준이 예상한 대로의 효과였다. 중간에 효과가 절반 정도 줄었지만, 상관없었다. 쑥은 많으니까.
[녹색탑 탑농부 오필리아 이올그가 파릇파릇한 마력의 쑥 1개를 수확했습니다.] [녹색탑의 임시 보관소에 싱그러운 생명의 쑥 1만 1251개와 파릇파릇한 마력의 쑥 1만 76개가 저장됩니다.]지금도 오필리아가 열심히 수확 해주고 있었다.
오필리아, 고마운 녀석. 나의 무병장수를 위해 이렇게 노력해 주다니.
“나중에 맛있는 것 좀 보내줘야지.”
세준이 나중에 오필리아에게 음식을 대접하기로 하고 생명의 쑥즙을 20ml씩 옮겨 담았다.
그중 하나를 물과 5대 1로 섞은 후 맛을 봤다.
“윽!”
너무 달았고 쓴맛도 강했다. 물 100ml로 쑥 200개가 농축된 맛을 감당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물을 더 탔다.
그렇게 여러 번 물을 추가하며 최적의 배합률을 찾았고 물 500ml에 쑥즙 20ml가 가장 먹을 만 배합이었다.
하지만 약간 쓴 설탕물을 먹는 느낌이라 맛이 많이 아쉬웠다.
그때
꾸엥!
[아빠, 떡 다됐다요!]예전 가래떡 만들 때의 반죽 냄새를 기억하는 꾸엥이가 세준을 불렀다.
“응.”
세준이 서둘러 찜기에서 가래떡 반죽을 꺼내 꾸엥이가 든 검은 국수틀에 넣었고
꾸엥!
꾸엥이가 힘을 줘 가래떡을 뽑기 시작했다.
그리고
[탑에서 최초로 생명의 붉은 가래떡을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
.
[탑에서 최초로 마력의 푸른 가래떡을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
.
붉은색과 푸른색 가래떡이 뽑혀져 나오며 요리 업적을 달성했고 덕분에 쑥의 효과가 5% 좋아졌다.
끊어지지 않고 나오는 가래떡을 세준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꿀을 듬뿍 찍어 꾸엥이, 아작스, 펜릴의 입에 넣어주고 자신의 입에도 넣었다.
꿀은 쑥의 맛을 해치지 않게 칡꿀이 아닌 일반 꿀로 먹었다.
“음. 맛있다.”
씹자마자 진한 쑥 향이 입을 가득 채웠고 쫀득한 떡 사이로 꿀이 스며들어 훌륭한 풍미와 맛을 만들어 냈다.
그렇게 가래떡을 먹는 중 쑥개떡이 완성됐고 각자 자신의 발도장이 찍힌 쑥개떡을 맛있게 먹었다.
점심시간이 끝나자
“풍성해져라.”
[복분자나무에 >권능 : 풍성해져라!>가 작용합니다.] [복분자나무에서 맺을 다음 열매의 양이 2배로 늘어납니다.]세준이 떠나기 전 복분자 나무에 권능을 사용해 다음 수확량을 늘렸다.
>권능 : 풍성해져라!>는 생명력을 사용하지만, 그동안 세준의 생명력도 많이 늘었고
꿀꺽.
[물을 탄 생명의 쑥즙을 섭취했습니다.] [생명력이 20% 회복됩니다.]물을 섞은 생명의 쑥즙을 마셔 생명력을 회복했다.
“풍성해져라!”
[물을 탄 생명의 쑥즙을 섭취했습니다.] [생명력이 1% 회복됩니다.]···
..
.
나중에는 그냥 물처럼 홀짝이면서 권능을 사용했다.
세준이 복분자 나무의 수확량을 늘리는 동안
꾸엥!
[여기서 일하면 임금으로 하루에 땅콩 10알이랑 5탑코인을 준다요!]“대신 열심히 일해야 할 거야!”
꾸엥이와 아작스가 아작스를 따라 뒤늦게 도착한 큰 발 다람쥐들에게 농장에서 일하면 받게 될 임금과 뭘 해야 되는지 설명했다.
잠시 후
“얘들아, 이제 집에 가자. 아작스, 웨이포인트로 안내해 줘.”
세준이 정찰을 한 아작스에게 웨이포인트 위치를 물어봤다.
“응! 형, 웨이포인트는 서쪽이야. 근데···동쪽에 신기한 호수가 있어.”
“신기한 호수?”
“응. 호수가 우유야. 내가 많이 마셨는데도 아직 많아.”
“엥? 우유 호수?”
그러고 보니 예전 수확제에 온 너구리족에게 들은 적이 있다. 우유샘이 있어 우유를 퍼서 그거로 치즈를 만든다고.
“가자! 토룡아!”
세준이 서둘러 토룡이를 불러 우유 호수로 향했다.
“진짜였어?”
너구리들의 말을 믿기는 했지만, 실감이 안 났는데···우윳빛깔의 우유 호수를 보니 실감이 났다.
“진짜 우유가 땅에서 나오는 구나···.”
세준이 우유 호수에서 우유를 담았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우유다요!]“많이 마셔도 돼! 계속 마셔!”
꾸엥!꾸엥!
[알겠다요! 꾸엥이 많이 마신다요!]낑?
‘목 좀 축여 볼까?’
옆에서 셋은 열심히 우유를 마셨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응?”
우유를 푸는 세준과 우유를 마시는 셋이 슬금슬금 앞으로 이동했다. 우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낑?낑!
‘왜 점점 앞으로 움직여? 야! 도망가지마!’
뚱땅.뚱땅.
펜릴이 열심히 줄어드는 우유를 쫓았다.
꾸루룩.
당연히 범인은 꾸엥이. 꾸엥이가 오랜만에 봉인을 해제하고 우유를 마셨다. 덕분에 우유 호수가 결국 바닥을 드러냈다.
운이 없게도 우유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호수였다.
꾸엥?
꾸엥이가 울상을 지으며 세준의 눈치를 봤다.
“아냐. 괜찮아. 우유 많이 담았어.”
세준이 수십 개의 유리병에 담긴 우유를 보여주며 꾸엥이를 달랬다. 그까짓 우유. 나중에 더 큰 우유 호수를 찾으면 된다
낑!
‘야! 나 목말라!’
다만 줄어드는 우유를 뚱땅뚱땅 쫓아가다 우유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펜릴이 우유가 담긴 유리병을 보며 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