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6)
46화. 감자를 수확하다.
46화. 감자를 수확하다.
늑대들을 어떻게 할지 처우가 결정되자 세준과 토끼들은 동굴로 내려가 아침을 준비했다.
그리고
“나를 따라오라냥!”
테오는 늑대들을 끌고 다니며 자신의 것처럼 세준의 농장을 소개했다.
“여긴 대파밭이다냥! 그리고 여긴···”
하지만 금세 테오의 설명이 막혔다. 녹색 싹들은 다 비슷해 보였기 때문.
테오의 설명이 막히자
꾸엥!
꾸엥이가 나서서 알려줬다. 거긴 땅콩을 심었다요!
매일 밭 근처에서 놀다 보니 꾸엥이는 어디에 뭘 심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여긴 땅콩밭이다냥!”
그렇게 테오가 꾸엥이의 서포트를 받으면 늑대들에게 밭에 대해 설명하는 동안
“아침 먹자.”
아침을 준비한 세준이 모두를 불렀다.
아침 메뉴는 원래 대파와 방울토마토···였지만, 어제 흑토끼에게 거대 전기뱀장어 말고도 다른 사체도 있다는 걸 들은 세준이 늑대들을 위해 피라니아와 크레이피시를 먹자고 주장했다.
사실은 든든한 걸 먹고 싶은 세준의 의지가 컸다. 그래도 어제 장어 살을 가져오며 좀 더 편하게 사체들을 가져올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
흑토끼가 밧줄을 여러 개 가지고 내려가 죽은 피라니아나 크래이피시, 장어 살덩이들을 여러 개 묶어놔 세준이 낚시하듯이 밧줄만 끌어 올리면 됐다.
수온이 낮은 덕분에 사체들은 부패가 거의 진행되지 않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해독의 대파는 먹어야 했다.
그렇게 아침부터 푸짐한 식사를 끝나고 세준과 토끼들은 아침 농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테 사장, 파 이파리를 봇짐에 담아줘.”
테오에게는 봇짐에 파 이파리를 담게 했다. 파 이파리를 들고 갈 곳이 있었다.
“알겠다냥! 늑대 사원들은 나를 따르라냥!”
“네. 테 사장님.”
오랜만에 배불리 먹은 늑대들이 테오의 말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세준의 지시를 받은 테오가 늑대들을 데리고 봇짐을 파 이파리로 채웠다.
그사이
서걱.서걱.
세준은 빠르게 방울토마토를 수확했다.
그때
[잘 익은 마력의 방울토마토 9개를 동시에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직업 경험치가 가득 찼습니다.] [탑농부(D)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탑농부(C)가 되었습니다.]직업 등급이 상승했다.
“좋아.”
앞으로 더 맛있는 C급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게 된 세준이 기뻐했다.
[직업 등급이 상승하며 직업 특성이 강화됩니다.] [직업 특성으로 자연과 더욱 친해지며 숨겨져 있던 재능 : 자연의 친구가 깨어납니다.]“응? 재능이 깨어난다고?!”
재능이 깨어났다는 메시지에 세준이 크게 놀랐다. 원래 각성할 때의 재능 외에 다른 재능이 깨어나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물론 세준처럼 새로운 재능이 깨어나는 헌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헌터들이 숨기고 있어 일반인이었던 세준이 접할 수 없었을 뿐.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숙련도 상승 Lv. 1의 효과로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5% 추가 상승합니다.] [경험치 208을 획득했습니다.]세준이 서둘러 새로운 재능을 확인하려 할 때
[유물 : 대지의 성자 패트릭의 밀짚모자가 착용자의 직업 등급 상승 확인합니다.] [탑농부(C)를 확인했습니다.] [유물 : 대지의 성자 패트릭의 밀짚모자의 등급이 C로 상승합니다.] [C등급 제한이 풀립니다.] [스킬 – 대지의 가호 Lv. 4의 제한이 풀립니다.] [스킬 – 농사꾼의 육체 Lv. 3의 제한이 풀립니다.] [스킬 – 풍년 기원 Lv. 2의 제한이 풀립니다.] [스킬 – 성장 촉진 Lv. 1이 개방됩니다.]직업 등급이 하나 오른 것만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세준이 다시 새로운 재능을 확인했다.
-자연과의 친화도가 제법 높은 재능입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동식물과 접촉하면 의사소통이 원활해집니다.
“접촉하면 의사소통이 원활해진다고?”
세준이 지상으로 올라가 혼자 놀고 있는 꾸엥이에게 다가가자
꾸엥?
꾸엥이가 무슨 일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세준을 바라봤다. 왜요?
척.
세준이 꾸엥이의 앞발을 잡았다.
꾸엥?
[아빠, 나랑 놀아줄 거예요?]꾸엥이의 울음소리가 번역돼 들리기 시작했다.
“오 대단한데!”
새로운 재능에 놀라던 세준이 멈칫했다. 근데 아빠라니? 아직 결혼도 안 한 사람에게?!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닌가? 너랑 나는 종이 다르다고!
꾸엥이에게 해명하는 건 시간을 갖고 천천히 하기로 했다. 세준이 꾸엥이에게 자신이 아빠가 아님을 설명하다가 충격을 받은 꾸엥이가 ‘아빠 미워!’하고 한 대 치면 자신은 사망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원래 애완동물을 자식처럼 생각한다. 세준은 자신도 그냥 좀 많이 큰 애완 곰댕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살려고 생각을 합리화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닐 거다.
그렇게 자신의 새로운 재능을 확인한 세준은 대지의 성자 패트릭의 밀짚모자 스킬들을 확인했다.
대지의 가호는 지력 회복이 조금에서 조금 많이 빨라졌고, 농사꾼의 육체는 모든 스탯이 3에서 5 상승했고, 풍년 기원은 풍년이 드는 면적이 최대 100평에서 300평으로 넓어졌다.
그리고 새로운 스킬 성장 촉진.
[성장 촉진 Lv. 1]액티브 스킬
농작물 10개의 성장을 부작용 없이 일주일 촉진시킨다.
재사용 시간 : 10일
농작물의 성장을 일주일 촉진 시킬 수 있다니! 세준은 수확이 얼마 남지 않은 감자밭이 떠올랐다. 감자밭에 스킬을 사용하면?
오늘 점심 메뉴는 찐 감자다!
세준이 서둘러 감자밭으로 갔다.
그리고
“이렇게 쓰는 건가? 성장 촉진.”
액티브 스킬을 처음 써보는 세준이 어색하게 손을 뻗어 감자밭에 스킬을 사용했다.
[성장 촉진 Lv. 1을 사용했습니다.] [감자 10개의 성장을 일주일 촉진합니다.]세준과 가까이 있던 감자 줄기 10개에 빛이 어렸다.
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우드득.
땅에서 감자들이 성장하는 소리가 들렸다.
세준이 잠깐 기다렸다가 가장 가까이 있던 감자 줄기를 당겨 감자를 수확했다.
후두둑.
감자 줄기를 따라 주먹만 한 감자들이 주렁주렁 딸려 나왔다.
[잘 익은 힘의 감자 20개를 동시에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숙련도 상승 Lv. 1의 효과로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5% 추가 상승합니다.] [경험치 600을 획득했습니다.]다행히 감자들은 잘 자라주었다.
“힘의 감자?”
세준이 수확한 감자의 옵션을 확인했다.
[힘의 감자]탑 안에서 자란 감자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맛있습니다.
농사에 익숙한 농부가 재배해 맛과 효율이 좋아졌습니다.
섭취 시 몸 안에 지방 30g을 분해해 10분간 힘을 0.5 상승시킵니다.
한 시간 안에 최대 10개까지 효과가 중복 적용됩니다.
비각성자가 섭취 시 지방 30g을 분해하고 위의 기능이 활발해집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90일
등급 : C
세준의 직업 등급이 C급으로 오른 덕분인지 옵션에 ‘농사에 익숙한 농부가 재배해 맛과 효율이 좋아졌습니다.’라는 한 줄이 추가됐다.
그리고 효율이 좋아지며 지방 30g을 분해하고 얻는 스탯이 0.3이 아니라 0.5로 늘어났다.
“이 정도면 레벨이 낮은 헌터들은 관심 가질 수도 있겠는데?”
D급 농작물까지만 해도 10개를 먹고 스탯 2 증가가 끝이었지만, 이제 무려 5가 증가한다. 그 정도면 1레벨 때 5레벨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는 스탯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아니었다.
“우리 먹을 것도 없는데.”
세준은 감자를 헌터들에게 파는 건 나중에 감자 수확량이 많아지면 팔아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서둘러 나머지 감자들을 수확했다.
위의 기능이 활발해지는 옵션은 소화가 잘되는 세준에게는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기에 금방 잊혔다.
그렇게 수확한 감자가 총 197개.
“흥흥흥.”
세준이 콧노래를 부르며 감자를 씻었다. 그리고 냄비 3개의 바닥에 파 이파리를 깔고 감자를 가득 넣고 찌기 시작했다. 나머지 감자는 요리 빨리 먹기 위해 파 이파리에 싸서 구운 감자로 만들었다.
그렇게 감자들이 맛있게 익어가는 사이 세준이 서둘러 연못 앞 땅에 박힌 나뭇가지에 묶여있던 밧줄 하나를 풀어 당겼다.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먹을 장어구이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잠시 후 밧줄을 따라 장어 살덩이들이 올라왔다. 흑토끼가 미리 잘라 묶어둔 것들이었다.
뺙!
세준이 밧줄을 당기자 거대 전기뱀장어의 내단을 들고 연못 밖을 순찰하던 흑토끼가 연못을 나왔다. 세준이 점심을 준비한다는 걸 알고 돕기 위해 나온 것이다.
세준이 흑토끼와 장어구이를 구웠다.
그때
달그락.달그락.
김이 냄비 뚜껑을 밀고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잘 익었나?”
세준이 냄비 뚜껑을 열어 감자 하나에 나뭇가지를 깎아 만든 젓가락을 찔러 넣었다.
푹.스르륵.
젓가락이 저항감 없이 감자를 관통했다. 찐 감자가 완성됐다.
그리고
쿠어어엉.
때마침 순찰을 마친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돌아왔다.
“점심 먹자!”
세준의 외침에 동물들이 동굴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세준이 먼저 장어구이를 위로 올려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에게 줬다.
그리고 세준이 찐 감자와 구운 감자를 파 이파리에 담아 지상으로 가지고 올라가 원으로 둘러앉은 동물들의 가운데 펼쳐놨다.
“뜨거우니까 조심히 먹어.”
뿌우우.
토끼들이 감자를 하나씩 잡고 식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 모자와 블랙 미노타우루스 두 마리는 뜨거운 감자 여러 개를 한 번에 덥석 집어 입에 넣었다.
우적우적.
입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나오고 있었지만,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감자를 삼키고 다시 감자를 집어 입에 넣었다. 무서운 놈들…
이럴 때 보면 몬스터는 몬스터였다. 그렇게 먹성 좋은 몬스터들의 뜨거운 감자 먹방을 세준이 구경하는 사이 감자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어?!”
서둘러 정신을 차린 세준이 자신이 먹을 찐 감자 2개와 구운 감자 2개를 챙겨 자신의 앞에 놨다.
그리고
“호오.호오.”
찐 감자에 바람을 넣으며 조심스럽게 껍질을 깠다. 그렇게 감자 껍질을 절반 정도 벗기고
와압.
세준이 감자를 한입 베어 물었다.
“흐어어. 뜨거워.”
뜨거웠지만, 뱉지 않았다. 대신 입 안에서 감자를 식히며 씹었다.
“으. 너무 맛있어!”
포슬포슬한 감자의 식감에 세준이 감격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찐 감자 하나를 끝낸 세준이 다시 찐 감자를 까서 이번에는 소금에 찍어 먹었다.
원래 찐 감자에 설탕 찍어 먹는 걸 좋아하는 세준은 설탕이 없는 게 아쉬웠지만
“으음. 맛있다.”
소금을 찍어 먹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감자처럼 포근한 점심 시간이 끝나고
“테 사장, 파 이파리는?”
“가득 담았다냥!”
세준의 물음에 테오가 어디서 배웠는지 경례를 하며 대답했다.
“그럼 소화도 시킬 겸 좀 멀리 가볼까나? 우천삼, 우리를 우마왕한테 안내해줘.”
세준이 우마왕에게 먹튀의 대가를 받기 위해 처음으로 동굴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보기로 했다.
테오가 우천삼에게 세준의 말을 전하자
음머머?!
우마왕이라는 말에 우천삼이 뒤늦게 우마왕의 지시를 떠올리며 당황했다.
“파 이파리 좀 가져다주고 대화 좀 하려고.”
일단 우천삼에게 우마왕의 먹튀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이걸 이용해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도 있는데 굳이 그걸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음머!
세준의 말에 우천삼이 크게 기뻐했다. 세준을 데려가면 결과적으로 우마왕의 명령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음머어!
우천삼이 기쁜 마음으로 세준을 우마왕에게 안내하기로 했다.
조난 208일 차. 세준이 드디어 동굴을 떠나 탑 99층의 보스를 공략하기 위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