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45)
546화. 우리 불꽃이 이렇게 연약해서 어쩌냐···
황금탑 4층.
“푸후훗. 올가족이여. 내가 왔다냥!”
아홉 탑을 유랑하는 대상인의 봇짐에서 빠져나온 테오가 자신의 등장을 알렸다.
그러자
“테 부회장님, 오셨습니까?”
세준컴퍼니에 입사해 올가족에게 세준의 농작물을 팔고 있던 엘프들이 테오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엘프들은 예전처럼 삐쩍 마른 상태가 아니었다. 잘 먹고 있는지 건강해 보였다.
그동안 황금탑에 있었던 변화 덕분.
일단 테오가 엘프들을 고용해 식사와 임금을 전부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지급하며 엘프들은 많은 식량을 얻었다.
거기다 황금용들이 3차 용들의 회의에서 땅속성의 돌배주를 마시면서 뇌기가 지기와 만나 일부 상쇄되며
밖으로 뿜어내는 뇌기의 양이 크게 줄어들었고, 황금탑에는 벼락이 치지 않는 시간이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덕분에 엘프들이 밖을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엘프들은 밖에서도 식량을 구하고 있었다.
참고로 마린, 마춘, 마긴은 세준컴퍼니에 소속된 삼마 상단을 이끌며 황금탑의 중층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삼마 상단이라는 이름은 세준이 셋의 성이 모두 마씨라고 삼마라고 지었다.
삼마 상단은 데이몬가의 가주 유토가 자신의 동생이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도와줬기에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첫 달부터 수익을 내며 이윤의 50%를 테오에게 상납하고 있었다.
“올가족들이여. 경매를 시작하겠다냥!”
엘프들의 인사를 받은 테오는 그사이 모인 올가족들을 보며 경매를 시작했다.
그리고
“푸후훗. 완판이다냥!”
오늘도 세준의 신규 농작물들을 완판시키며 경매를 마무리했다.
“푸후훗. 그럼 모두들 수고하라냥!”
빨리 박 회장 보고 싶다냥
오늘도 칼퇴하는 테오.
“그럼 우리도 이제 집에 갈까?”
“그래.”
부회장을 본받아 세준컴퍼니 직원들도 칼퇴를 했다.
***
검은 거탑 99층.
“푸후훗. 박 회장, 내가 돌아왔다냥!”
꾸엥!
[아빠, 꾸엥이 왔다요!]비슷한 때 복귀한 테오와 꾸엥이가 세준을 찾았다.
“어. 왔어?”
세준이 둘을 반기자
“냥?!”
꾸엥?!
테오와 꾸엥이는 서둘러 코를 막았다.
“박 회장 입에서 똥냄새 난다냥!”
꾸엥?!
세준의 입에서 똥냄새가 났기 때문.
“똥이라니? 아닌데? 흐흐흐. 다시 맡아봐. 후우우우.”
세준은 그런 테오와 꾸엥이를 향해 입김을 뿜어내며 장난을 쳤다.
그러자
“냥!”
테오는 서둘러 이오나가 만들어 준 방독면을 쓰고 세준의 다리에 매달렸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 이제 냄새 안 난다요!]꾸엥이도 코마개를 하며 세준의 옆구리에 매달렸다.
둘 모두 이런 상황이 익숙(?)했기에 냄새를 막을 도구를 항상 구비하고 있었다.
“크흠. 얘들아, 이건 똥냄새가 아니고, 이 냄새야.”
재미가 없어진 세준은 둘에게 뾰족한 가시가 있는 노란 과일을 보여줬다. 두리안이었다.
예전에 심고 잊고 있다 어디서 악취가 나서 가봤더니, 두리안이 맛있게 익어 있었고 까망이와 맛을 보는 중 테오와 꾸엥이가 온 것이었다.
그때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더 줘!]“저도 부탁드립니다.”
끼룩!
샤라랑!
···
..
.
두리안이 입에 맞았는지 까망이 패밀리가 세준을 재촉했다.
“알았어. 잠깐만.”
세준은 두리안을 작게 잘라 까망이 패밀리에게 하나씩 준 후
“꾸엥이도 먹을래?”
두리안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꾸엥이에게 물었다.
꾸엥?
[그거 진짜 똥 아니다요?]“응. 맛있어. 아빠 믿고 먹어봐.”
세준이 꾸엥이의 입에 두리안을 가져가자
꾸엥!
[알겠다요!]꾸엥이가 눈을 질끈 감으며 두리안을 받아먹었다.
그리고
···?!
번뜩 뜨이는 꾸엥이의 눈. 별이 폭발하듯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꾸엥!꾸엥!
[맛있다요! 부드럽고 달다요!]두리안의 맛을 알아버린 꾸엥이가 흥분했다.
끼히힛.낑?!
[히힛. 형, 맛있지?! 나도 까줘!]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알겠다요!]꾸엥이는 자신의 앞에서 꼬리를 열심히 흔드는 까망이와 두리안을 까먹기 시작했다.
‘장모님이랑 에이스는 저녁까지 잔다고 했고.’
그럼 점심은 두리안으로···
세준이 점심이 해결됐다고 생각할 때
박 회장, 배고프다냥!
자신을 뚫어지게 보는 테오의 시선이 느껴졌다.
“알았어.”
치이익.
세준이 생선을 노릇노릇하게 구워 테오에게 주자
“푸후훗. 역시 박 회장의 생선구이가 최고로 맛있다냥!”
테오가 극찬을 하며 너무도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맛있게 먹으니 안 해줄 수가 있나.
세준이 그런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두리안을 먹었다.
잠시 후.
“자. 우리 이제 양치하자.”
낑!낑!
[싫어! 위대한 까망이 님은 이빨 안 닦아도 돼!]세준의 말에 열심히 도망치는 까망이.
그러나
“그림자 하수인 소환.”
낑?!
세준이 그림자 하수인 셋을 소환해 까망이의 진로를 막았고
낑!낑!
[가짜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을 놔줘라!]까망이는 그림자 하수인에게 잡혀 세준에게 인계됐다.
낑···
[맛없는데···]결국 인상을 쓰며 치카치카를 받는 까망이.
“자. 이제 일하자.”
그렇게 양치를 끝낸 세준이 일행들과 오후 농사를 시작하려 할 때
[세준 님···]불꽃이가 힘겨운 목소리로 세준을 부르며 나타났다.
“어?! 불꽃아?! 앗! 테 부회장, 기운 흡수!”
“알겠다냥!”
세준은 서둘러 테오에게 자신의 기운을 흡수하게 했다. 자신의 기운이 너무 강해(?) 불꽃이가 힘겨워하고 있었으니까.
그렇지. 우리 불꽃이도 개복치였어.
개복치에게는 무한히 관대한 세준.
“불꽃아, 괜찮아?”
불꽃이를 손바닥 위에 올리고 개복치 케어를 시작했다.
[농사꾼의 따스한 손길 Lv. 8이 발동합니다.] [쇠약해진 사과나무 불꽃이를 조금 치유합니다.]일단 농사꾼의 따뜻한 손길로 치료하고
“풍성해져라!”
[사과나무 불꽃이에 권능 : 풍성해져라!가 작용합니다.] [사과나무 불꽃이의 생명력이 2배 늘어납니다.]이어서 권능 : 풍성해져라!로 생명력을 올려줬다. 개복치에게 생명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그리고
?!!!
세준의 갑작스러운 권능 사용에 깜짝 놀란 불꽃이.
긴장한 표정으로 세준을 관찰했지만
“불꽃아, 이제 좀 편하지?”
세준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네! 편해졌어요!]불꽃이는 세준의 물음에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헤헷. 봉인 완전 좋아요.
시험의 석상이 제대로 봉인을 해준 덕분인지 불꽃이에게 권능을 사용해도 세준은 멀쩡했다.
그렇게 자신이 완벽하게 봉인됐음에 안도하는 불꽃이.
[헤헷. 따뜻해요.]세준의 직업 재능인 성장하는 씨앗의 추가 효과인 햇살의 오라 덕분에 세준의 손바닥 위는 너무 아늑했다.
행복해요···
불꽃이는 자신의 이파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는 세준의 따뜻한 손길에 집중하며 고요히 침잠했다.
잠을 잘 수 없는 나무만의 휴식법.
자나?
세준은 조용해진 불꽃이를 가만히 바라봤다.
우리 불꽃이 이렇게 연약해서 어쩌냐···
안쓰러운 눈빛으로.
그리고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지금 박 회장이 불꽃이 걱정할 때가 아니다냥.
아빠, 아빠보다 불꽃이 누나가 훨씬 더 강하다요.
테오와 꾸엥이는 그런 세준을 안쓰럽게 바라봤다.
낑!
[집사야! 나랑도 놀아줘!]까망이만 빼고.
세준이 자신에게 저러는 걸 자주 봤기에 안타까운 마음은 이미 한참 전에 사라졌다.
대신
낑···
[집사야. 나도 아파···]“응?! 어디가?”
낑···
[배가 아파···]“으이구. 아까 많이 먹더니. 누가 슈복치 아니랄까 봐. 이리 와 봐.”
히힛. 바보 집사.
놀리는 게 더 재미나다는 걸 깨달았다.
“까망이, 따라온다냥!”
꾸엥!
[까망이, 오랜만에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요!]물론 형들에게 걸리지만 않는다면.
***
창조신의 사원.
[일곱 번째 재앙 행성파괴 거북이의 침공에 모아크가 멸망했습니다.]···
..
.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과 일행들이 멸망의 사도 6좌 바다를 삼키는 괴수 크라켄을 처치하고 햄크를 완벽히 구원했습니다.] [일곱 번째 재앙 행성파괴 거북이의 침공에 가모가 멸망했습니다.]···
..
.
멸망이 가득한 메시지에 단비 같은 하나의 구원 메시지.
“희한하단 말이야.”
세준이와 일행들의 전력으로는 크라켄을 이기는 게 절대 불가능한데···
창조신이 메시지를 의아하게 바라봤다.
아무리 멸망의 사도들의 영혼을 가진 존재가 여덟이나 있어도 그들은 말 그대로 영혼만 전 멸망의 사도일 뿐 힘은 미약했다.
거기다 세준의 하찮은 힘은 말할 것도 없고.
테오, 꾸엥이, 뱃뱃이, 이오나의 힘도 대단하긴 하지만 멸망의 사도에게 큰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 하나 확실한 게 없지만, 세준과 일행들은 그 상황에서 당연하다는 듯 이겼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 녀석들이 함께 있으면 안 될 것도 된단 말이지···
모든 섭리를 꿰뚫어 보는 창조신도 모르는 뭔가가 그들 사이에서 작용하고 있었다. 끈끈하게.
“한 번 도박을 걸어 봐?”
창조신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세준이 멸망의 사도를 아홉이나 길들인 덕분에 멸망의 침공 속도가 많이 느려지기는 했지만
세상은 이미 물에 잠긴 배처럼 멸망을 향해 천천히 침몰하고 있었다.
그때
우웅.
에밀라와 아무르가 손을 대고 있던 검은색 크리스탈이 하얗게 변하며 멸망의 대지와 연결된 웨이포인트가 가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창조신님, 다녀올게요.”
“다녀오겠습니다.”
두 창조의 사도가 웨이포인트를 통해 멸망의 대지로 이동했다.
1시간 후.
“하아.하아.”
“헉.헉.”
둘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피칠갑이 된 채 돌아왔다.
***
전투 상점 본부.
내 방법이 왜 안 통하지?
다시 한번 자존심을 구긴 사냥의 신 헌터.
내가 모르는 게 있는 게 분명해.
테오를 공략하기 위해 테오를 열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 배틀러 님! 테오에게 이미 밥을 주는 집사가 있지 않습니까.”
세준에게 생선구이를 받아 맛있게 먹는 테오를 보며 배틀러에게 따졌다.
“집사?! 밥을 주는 게 집사였어?”
“하아. 제가 분명히···고양이의 마음을 완벽하게 공략하는 1000가지 방법 첫 장에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집사가 있으면 그냥 다른 고양이를 찾는 게 편하다’라고 써 놨는데요.”
허탈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랬나? 첫 장이라 그냥 넘겨버렸나 보네. 그럼 방법이 없어?”
“훗. 저 사냥의 신 헌트입니다. 제가 못 잡는 사냥감은 없습니다. 제가 직접 강림해서 저 테오라는 고양이를 길들이겠습니다.”
배틀러에게 큰 소리를 친 사냥의 신 헌터는 테오의 주변을 물색하다
좋아. 저 녀석이 좋겠군.
땅을 일구는 블랙 미노타우루스 앞에 자신의 신기를 떨어트렸다.
신기를 통해 강림하려는 생각.
이렇게 특정한 위치에 신기를 보내는 행위는 신성력이 많이 필요해 잘 쓰지 않는 방법이지만
내 자존심이 걸렸어!
자존심 회복이 더 중요했다.
그리고
음머?
[이게 뭐지?]바닥에 놓인 고풍스러운 활을 발견한 우천삼.
음머!
[세준 님, 여기 뭐가 있습니다!]근처에서 씨앗을 심고 있는 세준을 불렀다.
예전에 테오에게 도둑으로 붙잡힌 이후 우천삼은 땅에 떨어진 건 줍지 않고 일단 세준에게 확인을 받았다.
“그래?”
우천삼의 부름에 다가온 세준.
“어?! 활이네?”
이런 게 왜 여기 있지?
척.
세준이 활을 잡자
제길 꿩 대신 병아리다!
사냥의 신 헌터는 어쩔 수 없이 세준의 몸에 강림했다.
하지만
“어?! 여긴 어디지?”
강림을 잘못했는지 주변은 숲이었다.
그리고
[지금 뭐 하는 짓이죠?!]숲의 중앙에 우뚝 솟은, 한 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나무가 헌트를 향해 적의를 보였고
휴가 방해하지 마세요!
뿌드득.
하늘을 덮을 정도로 큰 뿌리들이 헌트를 덮치기 시작했다.
***
“응?! 불꽃아, 어디 불편해?”
세준이 인상을 쓰는 불꽃이를 보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자
불꽃이가 기지개를 켜며 활에 올렸던 이파리를 슬쩍 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