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44)
545화. 오예!
검은 거탑 99층.
“으. 더부룩해.”
에일린의 음식을 다 먹고 안색이 급격하게 나빠진 세준이 취사장에서 나왔다. 당연히 배가 불러서는 아니었다.
“냥?! 박 회장 얼굴이 통통하고 심각하게 썩었다냥!”
“통통하고 심각하게 썩은 건 뭔···읍.”
“긴급상황이다냥! 시간이 없다냥! 바로 치료한다냥!”
세준은 테오의 앞발로 얼굴 마사지를 받으며.
꾸엥!꾸엥!
[아빠, 따끈한 초코 우유다요! 이거 먹고 기운 내는 거다요!]꾸엥이가 만들어 준 초코 우유를 마시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끼히힛.낑!낑!
[히힛. 집사야! 힘내! 내가 놀아줄게!]까망이도 세준의 컨디션을 올려주는 척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려 했지만
“까망이는 부하들이랑 놀아.”
낑···
[집사랑 놀고 싶은데···]세준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렇게 테오와 꾸엥이의 케어를 받으며 컨디션을 회복한 세준.
“이제 그만 자자. 꾸엥이도 잘자.”
꾸엥!
[아빠도 안녕히 주무신다요!]꾸엥이를 분홍털에게 보내고 일행들과 침실에 들어가 잠을 잤다.
잠시 후.
(뱃뱃. 모두들 좋은 밤이에요.)
뱃뱃이가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며 밖으로 나가자
커어어.
고로롱.
끼로롱.
···
..
.
무로롱.
모두가 잠든 침실에는 먹뿌팔만 잠들지 않고 깨어 있었다.
아니. 먹뿌팔은 까망이 패밀리가 된 이후로 한 번도 잠을 잔 적이 없었다.
뿌우···
[잠이 안 와···]먹뿌팔은 불면증을 앓고 있었다.
예전에는 자신도 이렇게 잔 것 같지만, 뱀파와 같이 다니면서 거의 잠을 잔 적이 없었다.
정확히는 뱀파가 먹뿌팔이 자지 못하게 만들었다. 부려 먹기 위해서.
레비아탄은 같은 바다 종이라며 크라켄을 뱀파로 데려왔지만
“크라켄, 내가 바빠서 그런데 이것 좀 대신 해줄래?”
“그래.”
“크라켄, 내가 할 일이 많아서···저기 좀 나 대신 가줘.”
“응.”
사실은 크라켄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요르문간드, 히드라, 레비아탄. 셋의 부탁을 들어주다 보니, 크라켄은 어느새 뱀파의 일 대부분을 혼자 도맡아서 하고 있었다.
그렇게 크라켄은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점점 줄였고 어느 순간 잠을 잘 수 없게 됐다.
뿌우···
[심심하네···]잠이 안 오는 먹뿌팔은 세준의 침실을 구경하며 심심함을 달랬다.
그때
“음···먹뿌팔, 왜 안 자?”
세준이 졸린 눈을 뜨며 먹뿌팔에게 물었다.
뿌우.
[잠이 안 와서요.]“그래? 잠깐만.”
철컹.
잠이 안 온다는 먹뿌팔의 말에 세준은 아공간 창고를 열고
캬캬?
“숙면의 자두 좀 갖다 줘.”
멸망개척자에게 자두를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
“농작물 소형화. 자. 이거 먹어. 먹으면 잠이 잘 올 거야.”
스킬로 크기를 줄인 자두를 먹뿌팔에게 건넸다.
뿌우.
[잘 먹겠습니다.]자두는 스킬로 크기를 줄였어도 먹뿌팔보다 컸지만
와락.
먹뿌팔이 다리로 자두를 감싸자, 몸이 늘어나며 자두 하나를 몸으로 완전히 덮었고
뿌우!뿌우!
[맛있어요! 너무!]먹뿌팔은 맛있게 자두를 먹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원래 요르문간드 님이 이번 일이 끝나면 쉬게 해준다고 했었는데···
뿌로롱.
자두를 먹으며 휴가 생각을 하던 먹뿌팔이 까무룩 잠들었다.
꿈에서 먹뿌팔은 바다를 유영하며 평화로운 휴가를 보냈다.
낑?!낑!
[야! 일어나! 이제 놀아야지!]까망이가 아침에 깨울 때까지.
그리고
먹고, 놀고, 자고.
먹고, 놀고, 자고.
꿈이 아닌 진짜 휴가가 시작됐다.
***
씨앗 상점 본부.
“다시 승부의 시간이 왔다!”
“이번에는 느낌이 좋아! 묻따박이 나와 함께 하고 있다!”
“무슨 소리?! 묻따박은 나와 함께하고 있어!”
“나야!”
“나거든!”
씨앗 상점에 팔 초월급 씨앗을 만든 비전투신들이 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몇 시간 후면 씨앗 상점이 열리기 때문.
그때
“훗. 무슨 소리?! 묻따박은 나와 함께 하고 있다구!”
사금의 신 판이 자신있게 외치며 나타났다. 손에는 초월급 씨앗을 들고.
“쳇. 반박하고 싶지만, 반박할 수가 없다.”
“그러게.”
판의 외침에 분해하는 비전투신들.
하지만
“푸하하하. 축하해. 판.”
“이 자식 너무 기고만장한 거 아냐?”
“좀 봐줘. 이럴 때는 기분 좀 내 줘야지.”
곧 그들은 서로 뭉쳐 판을 축하해 줬다.
판이 햄크의 대리 수호신이 됐기 때문.
며칠 전.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이 배분 99대 1과 저번에 만들어 준 사금채취장을 확장해 주는 조건으로 햄크의 대리 수호신 직을 제안합니다.]“어···.”
묻따박이 나한테?
세준은 판에게 대리 수호신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세준이 판을 햄크의 수호신으로 고른 이유는 연못의 1평짜리 사금 채취장을 확장하기 위해서.
위잉?!위잉!
[어?! 여기 반짝이는 게 많아요!]검은 거탑 99층에 사는 일곱 번째 독꿀벌 여왕 일곱째가 사금을 채취하기 시작하며 사금채취장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위잉!
[달콤이 님, 이 반짝이는 걸 세준 님에게 드리면 기뻐할 거예요!]비잉?!
[그래?!]간신배의 재능을 가진 일곱째답게 달콤이를 공략하려면 세준을 공략해야 됨을 잘 알고 있었다.
전투 상점 본부에서 사냥의 신 헌트를 닦달하는 누구와 다르게.
덕분에 달콤이는 세준에게 매일 금 10kg을 주며 칭찬을 받고 있었다.
물론 금이 아니었어도 세준은 달콤이를 칭찬했겠지만
“달콤이 대여왕마마, 어디 불편하신 곳은?”
대신 세준의 극진한 자본주의 서비스가 추가됐다.
그렇게 거의 모든 비전투신들이 자신의 씨앗을 들고 광장으로 모였을 때
쿠구궁.
“나타났다!”
씨상 상점 본부 중앙에 구 모양의 씨앗 제단이 나타났고 비전투신들은 자신의 씨앗을 제단에 넣기 시작했다.
광장에 있는 모든 비전투신들이 자신의 씨앗을 제단에 넣었을 때쯤
“휴우. 간신히 맞췄군.”
“다행히 안 늦었네.”
혼돈의 신 카오스와 질서의 신 오더가 광장에 나타나 제단에 혼돈의 씨앗과 질서의 씨앗을 넣었다.
그리고
구구궁.
제단이 빠르게 돌아가며 추첨을 준비했다.
“묻따박!”
“묻따박!”
“묻따박!”
제단을 보며 비전투신들이 간절히 구호를 연호했다. 세준이 자신의 초월급 씨앗을 뽑길 기도하며.
***
검은 거탑 99층.
“흐아아암.”
“냐아아앙!”
끼이잉!
잠에서 깬 세준과 테오, 테오가 현관 앞에서 늘어지게 기지개를 켤 때
“매형!”
에이스가 세준을 향해 달려왔다.
표정은 아주 반가웠지만
와다다다!
발소리는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퍽!
자신의 몸을 날려 세준에게 안기는 에이스.
“크억.”
우리 처남 강해졌구나.
덕분에 세준은 에이스가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몸으로 체감했다.
세준도 햄크에서 많이 강해졌지만, 에일린의 음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준의 농작물을 날로 먹으며 강해진 야생의 에이스에게는 안 됐다.
“매형! 우리 밥 먹어요!”
에이스는 주변을 경계하며 세준에게 어서 밥을 먹자고 재촉했다.
누나가 언제 자신의 음식을 먹으라고 할지 모르니까.
세준이 있어 더 이상 에일린의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됐지만, 어린 용 에이스는 아직 경계를 풀지 않았다.
“그래.”
그렇지 않아도 아침을 하러 갈 생각이었기에 세준은 에이스를 등에 업고 취사장으로 향했다.
꾸엥!
중간에 꾸엥이도 만나 같이 갔다.
“흥흥흥.”
그렇게 세준이 취사장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음식을 하자
“호호호. 우리 박 서방, 일찍 일어났네?”
엘리자베스가 환하게 웃으며 취사장으로 들어왔다.
잠시 후.
“장모님, 드세요. 얘들아, 먹어.”
세준이 완성된 음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에일린, 이거 먹어봐.”
에일린에게도 음식을 보냈다. 엄청난 양의 음식을.
‘흐흐흐. 그렇게 말은 하지만, 오늘 안에 사라질 걸 알고 있지.’
좋아. 이걸로 오늘은 에일린이 요리를 하지 않겠군.
세준이 에일린의 배를 채워 에일린이 요리를 하지 않게 미리 선수를 친 것.
크히히히. 오늘은 세준이 요리 잔뜩 먹고 그냥 자야지.
다행히 세준은 에일린의 요리 봉인에 성공했고
“흐흐흐. 나도 먹어볼까.”
행복한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잠시 후.
“어머! 내가 얼마나 먹은 거야?! 역시 우리 박 서방 요리가 최고라니까.”
“푸히히히. 맞아요! 매형 요리가 최고예요!”
오랜만에 음식다운 음식을 먹은 엘리자베스와 에이스의 극찬을 받으며 세준의 정신력이 상승했다.
아침 식사가 끝나자
꾸엥!
“꾸엥이, 고마워.”
후르륵.
“크으. 역시 우리 아들이 내려주는 커피가 제일 맛있어!”
세준이 꾸엥이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호들갑스럽게 엄지를 올렸고
꾸헤헤헤.
꾸엥이가 환하게 방긋 웃었다.
잠시 후.
“푸후훗. 박 회장, 내가 돈 많이 벌어 오겠다냥!”
꾸엥!
[꾸엥이도 약초 많이 캐온다요!]테오와 꾸엥이가 황금탑 4층과 약초밭으로 출근했고 세준도 오전 일과를 시작했다.
“마력 검술!”
서걱.
뽀찌에게 배운 걸 응용해 낫에 마력을 실어 대파를 수확하는 세준.
그러자
[해독의 대파를 수확했습니다.] [해독의 대파에 마력이 조금 깃듭니다.] [유통기한이 3시간 증가합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9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마력 검술 Lv. 1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100을 획득했습니다.]크지는 않지만, 농작물의 유통기한이 늘어났다.
덕분에 농작물을 수확하고 유통기한도 올리며 두 가지 스킬의 숙련도까지 올리는 1석 4조의 효율로 일을 하는 세준.
후훗. 이게 탑농부의 검술. 농검술이다!
서걱.서걱.
세준이 괜히 우쭐해하며 열심히 농작물을 수확하고 있을 때
[씨앗 상점이 열립니다.]세준의 15번째 씨앗 상점이 열렸다.
[박세준 님의 등급은 초월입니다.] [오늘 판매할 초월급이 포함된 씨앗 7종이 랜덤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등급에서는 500탑코인 안에서 씨앗을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청경채 씨앗 100개 – 70탑코인] [곤드레 씨앗 100개 – 50탑코인]···
..
.
[유자 씨앗 10개 – 5탑코인]이번에는 씨앗 목록에 초월급 씨앗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오랜만에 재수가 없는 세준.
비전투신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였지만, 세준은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오! 곤드레?!”
곤드레밥 만들어서 양념장에 쓱싹 비벼 먹으면. 크으.
“흐흐흐. 유자는 유자청이랑 유자잼 만들어야지”
맛있는 게 많았으니까.
세준은 씨앗 7개를 전부 산 후
“흥흥흥.”
얘들아, 빨리 크자.
콧노래를 부르며 씨앗들을 심었다.
***
차원의 바다.
쾅!
불꽃이가 거대한 뿌리로 거대한 벽을 두드리자
쿠구궁.
벽이 무너지며 성스러운 여신의 모습을 한 석상이 나타났다.
[헤헷. 제대로 찾아왔네요!]석상을 발견한 불꽃이가 기뻐하며 석상에 뿌리를 댔다.
그러자
“창조수 후보여. 시험을 받을 준비가 되었는가?”
석상의 입이 움직이며 불꽃이에게 물었다.
이곳은 창조신이 가르쳐 준 장소로 진정한 창조수가 되기 위한 시험을 치르는 곳이었다.
[네!]잔뜩 기합이 들어간 목소리로 불꽃이가 대답하자
“좋다. 그럼 첫 번째 시험을 시작하겠다. 10일 안에 나에게 마력 스트림 씨앗을 가져와라.”
시험이 시작됐다.
[대 마력 스트림 씨앗도 괜찮나요?]세준에게 마력 스트림 씨앗은 없고 대신 대 마력 스트림 씨앗이 있는 걸 아는 불꽃이가 석상에게 묻자
“그렇다. 마력 스트림 씨앗보다 좋은 것이니 추가 보상이 있을 것이다.”
오!
너무 쉬운 시험.
불꽃이가 꾸엥이를 시켜 세준에게서 씨앗을 가져와 서둘러 시험을 끝내려 할 때
“첫 번째 시험을 보는 동안 너의 힘을 봉인하겠다.”
석상이 불꽃이의 힘을 봉인했다.
어?! 힘을 봉인한다고요?!
좋아요! 세준 님이랑 같이 있을 수 있어요!
불꽃이는 시험을 바로 통과하려는 계획을 철회하고 세준 곁에서 10일을 꽉 채워서 놀고 첫 번째 시험을 통과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