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95)
596화. 안 돼요! 더 힘내주세요!
596화. 안 돼요! 더 힘내주세요!
창조의 숲.
“그럼 창조수가 되기 위한 세 번째 시험을 시작하겠다. 차원수 1그루를 키워라.”
[헤헷! 네! 빨리 봉인해 주세요!]“세 번째 시험을 보는 동안 너의 힘을 봉인하겠다.”
[네!]세 번째 시험을 위해 힘을 봉인 당한 불꽃이.
하지만
[어?! 왜 봉인을 하다 말아요?!]곧 힘이 절반밖에 줄지 않은 걸 깨달았다.
“차원수 후보여. 그대의 힘이 너무 강해져 봉인은 이게 최선이다.”
창조수 후보 시험 통과 보상과 강화의 비약으로 인해 불꽃이가 너무 강해져버린 것.
이러면 세준 님을 보러 갈 수 없어요!
불꽃이가 시험의 석상을 다그쳤지만, 소용없었다.
그때
“어?! 세준 님?”
“허허허. 아니. 난 박세준의 분신 크리스마스의 신 산타 세준이다. 불꽃아, 걱정 말고 어서 검은 거탑 99층으로 가거라. 오늘 하루는 괜찮으니까. 그럼 나는 바빠서 그만 가보마! 허허허.”
산타 세준이 불꽃이 앞에 나타나 불꽃이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고 사라졌다. 크리스마스의 축복에는 불꽃이의 선물 지분도 있었다.
[헤헷. 세준 님, 제가 가요!]덕분에 탑 99층에 갈 수 있게 된 불꽃이가 신나게 세준을 찾아갔다.
포도리가 갑자기 차원수가 되진 않겠죠?
포도리에게 너무 영양제를 많이 먹인 건 아닌지 걱정이 드는 불꽃이었다.
***
크리스마스 아침.
검은 거탑 99층 세준의 침실.
우리 세준이는 자는 것도 멋있네.
“커어어.”
세준의 옆에 누운 에일린이 침을 흘리며 죽은 듯이 자고 있는 세준의 얼굴을 사랑이 듬뿍 담긴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슥.
‘크히히히. 부드럽다.’
세준의 얼굴을 쓰다듬을 때
고로롱.
뀨로롱.
끼로롱.
···
..
.
푸휴-푸휴-
에일린의 귓가로 들리는 코 고는 소리들.
평소처럼 세준의 무릎 위에는 테오가 자고 있었고, 이오나는 그런 테오의 꼬리를 돌돌 감고 자고 있었다.
까망이 패밀리도 평소처럼 세준의 가슴에 늘어져 자고 있었는데, 전부 입에 군고구마 말랭이를 하나씩 물고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 세준의 선물을 확인하고 신나게 먹다 잠든 게 분명했다.
평소와 다른 점은 에일린의 반대쪽에 에이스가 세준의 왼쪽 옆구리에 머리를 붙이고 자고 있다는 것.
대신 에이스의 거대한 몸이 들어오기 위해 침실 벽 한쪽이 거의 다 무너졌지만, 에이스의 몸이 벽을 완벽하게 막아 찬바람은 들어오지 않았다.
그랬다. 밤 동안 세준과 에일린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어젯밤.
흐흐흐. 에일린과 키스도···
세준이 에일린과 포옹하며 키스를 생각할 때
“크하하하. 세준아, 일단 한잔 받아라!”
“그래. 세준아, 내 잔도 받거라!”
“내 잔을 안 받으면 섭섭하지!”
아홉 수장들이 세준을 불렀다.
에일린과의 시간도 중요했지만, 어른들의 부름을 거절할 수도 없는 법.
아니. 에일린을 위해서라도 더욱 가야 했다. 위대한 용들에게 인정받고 떳떳한 남친이 되고 싶었다.
‘아홉 잔만 먹고 도망쳐야지.’
세준은 빨리 술을 먹고 에일린에게 돌아오려고 했지만
“네가 세준이구나. 반갑다.”
“그래. 네가 만든 술이랑 음식은 잘 먹고 있어.”
“세준아, 우리 잔도 받아!”
“넵!”
수장들의 곁에 다른 검은용들이 하나둘 자리하면서 일이 커졌다.
에일린이 급하게 내려오느라 탑 99층으로 오는 통로를 그냥 열어둔 것.
“앗!”
에일린은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통로를 닫으러 갔지만, 이미 수천의 검은용들이 탑 99층에 들어온 상태였다.
덕분에 수장들의 술을 받고 도망치려던 세준은 다른 검은용들에게 불려 가
인사를 하고 술을 한 잔씩 받아 마시다 보니 어느새 마신 술이 100병을 넘어가고 있었다.
우적.우적.
다행히 해독의 대파 덕분에 취하지는 않았지만
배불러.
어느 순간 배가 불러 대파 없이 술만 먹었고
“어? 나 안 취하네?”
세준은 늘어난 스탯 덕분에 자신이 술에 잘 취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세준아, 반갑다. 나는 위대한 검은용 루디온 프리타니다. 네 술과 음식은 진짜 최고야! 자. 한잔 받아.”
“네. 루디온 님, 감사합니다.”
“님은 무슨. 우리 비슷한 또래 같은데 그냥 말놔.”
“정말요? 그래도 될까···?”
“그럼!”
검은용 친구들도 몇 생겼다.
“흐흐흐. 나 한 잔 더 줘.”
“오! 박세준, 이 친구 아주 호탕하구만! 마음에 들어!”
“푸후훗. 그렇다냥!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은 호탕하다냥!”
“후훗. 내가 또 한 호탕하지!”
검은용들과 테오의 말에 코를 훔치며 우쭐해하는 세준.
“호탕한 남자 박세준을 위해 건배!”
“건배!”
덕분에 기분이 좋아져 검은용 친구들이 따라주는 술을 넙죽넙죽 받아 마셨고
커어어.
결국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에 길바닥에 쓰러져 잠들었다.
“냥! 박 회장, 여기서 자면 안 된다냥!”
테오가 그런 세준을 업어 침대에 눕히고
“푸후훗. 잠자리 완성이다냥!”
고로롱.
세준의 무릎에 올라가 잠들었다.
그렇게 세준과 테오가 잠들자
“나도 매형 옆에서 잘래!”
쿵!
에이스가 벽을 부수며 머리를 들이밀어 잠들었고
“세준아, 자?”
크히히히. 자네?
세준을 찾아온 에일린도 세준의 옆에 슬며시 누워 밤새 세준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
그때
“좋아.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에일린이 주먹을 불끈 쥐며 침실을 나와 취사장으로 향했다.
오늘이야말로 세준에게 자신의 갈고닦은 요리 실력을 보여줄 생각이었다.
잠시 후.
“세준아, 빨리 일어나서 아침 먹어!”
에일린이 큰 소리로 세준을 깨웠고
···뭐?! 에일린이 아침을 했다고?!
에일린의 말에 위기 경보가 발동한 세준이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동작 그만.”
슬금슬금 도망치려는 일행들을 불러 세웠다.
이것들이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지!
“특히 테 부회장 네가 그러면 돼? 안 돼?”
세준이 테오의 볼살을 늘리며 배신의 죄를 묻자
“바케장, 어굴하다냥! 나는 이오나만 피신시키려고 했다냥!”
테오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렇지. 테 부회장은 어차피 생선구이 아니면 안 먹는데 도망갈 리 없지.
“좋아. 테 부회장의 결백은 인정해 주지.”
“푸후훗. 박 회장에게 인정받았다냥!”
세준이 결백을 인정해 주자, 테오는 세준의 무릎에 얼굴을 비비며 기뻐했다. 세준에게만 너무 약한 테오였다.
“그럼 처남은?”
세준이 이번에는 매서운 눈으로 에이스를 바라보자
“프힝. 매형, 잘못했어요! 누나 음식이 너무 무서워서···.”
바로 뉘우치는 에이스.
“처남, 그래도 이러는 건 아니야. 다음에는 이러면 안 돼. 알았지?”
“네! 앞으로는 안 그럴게요!”
“그래. 자. 약속.”
세준은 그런 에이스를 용서하고 자신의 팔뚝보다 굵은 에이스의 새끼손가락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그리고
“까망이, 네 죄를 네가 알렸다?”
낑!낑!
[싫어! 에일린 누나 요리는 안 먹을 거야!]끝까지 도망치려는 까망이 패밀리를 붙잡아 취사장으로 향했다.
“아. 죽겠다.”
몸을 움직이자, 속이 울렁거려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았다.
근데 다들 도망갔네.
농장 주변에는 용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 에일린이 취사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모두 도망친 것 같았다.
그렇게 취사장 앞에 도착한 세준.
“후우.”
먹을 수 있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에일린, 좋은 아침.”
취사장 문을 열고 들어가며 에일린에게 아침 인사를 했다.
“응. 세준이도 좋은 아침. 배고프지? 어서 앉아.”
“···응.”
이쁘다.
앞치마를 한 아름다운 에일린의 미모에 다시 홀린 세준이 바보처럼 헤헤거리며 식탁에 앉았다.
덕분에 음식에 대한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사이 에일린이 준비한 음식을 식탁에 차리고
“세준아, 어서 먹어.”
세준의 맞은편에 앉아 턱받침을 한 채 세준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메뉴는 에일린이 가장 잘하는 반숙 계란후라이와 숙취 해소를 위한 콩나물국 그리고 어제 남은 걸 데운 쌀밥이었다.
해볼 만하다!
난이도 최하의 요리들을 보며 희망을 가진 세준.
“자···잘 먹을게.”
긴장된 목소리로 콩나물국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었다.
그리고
“어?!”
큰 충격을 받았다.
콩나물국이 왜 달지?
빠르게 눈으로 조리대를 살피는 세준.
아. 설탕 넣었구나.
소금 용기 옆의 설탕 용기 뚜껑이 열린 게 보였다. 아마 둘 다 흰색이라 소금인 줄 알고 설탕을 넣은 것 같았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이 정도 단맛을 내려면 설탕이 엄청 들어갔을 테니까.
이게 소금이었다면···
세준이 바닷물과 다를 바 없는 소금국을 상상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근데 의외로 맛있네?
거기다 설탕을 넣은 콩나물국을 먹자, 숙취로 울렁거리던 속도 확 풀렸다.
벌컥.벌컥.
목이 말랐던 세준은 콩나물국을 그릇째 들고 마셨고
“세준아, 더 줄까?”
“응.”
“그럴 줄 알고 잔뜩 만들어 놨어!”
에일린은 신이 나서 세준에게 콩나물국을 퍼 줬다.
“처남, 까망아, 먹어 봐. 이거 엄청 맛있어.”
“네! 매형!”
낑!낑!
[거짓말 하지 마! 에일린 누나가 만든 게 맛있을 리 없어!]에이스와 달리 까망이는 과거 세준에게 여러 번 당해 믿지 않았지만
꾸엥!꾸엥!
[모두들 좋은 아침이다요! 꾸엥이 자고 일어나니까 이 꿀병이 있었다요!]자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자랑하며 취사장 안으로 들어온 꾸엥이가
꾸엥!
에일린의 콩나물국을 극찬하고 나서야
낑?!
[진짜였어?!]할짝.
까망이도 콩나물국에 혀를 대며 맛을 봤다.
그리고
짭.짭.짭.
낑!
[에일린 누나, 더 줘!]순시간에 콩나물국 한 그릇을 다 비우고 에일린에게 가서 더 달라고 배를 보이며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평화로운 아침 식사가 끝나자
“좋아. 그럼 본격적인 크리스마스를 즐겨볼까?!”
“응!”
세준이 에이린과 데이트를 위해 밖으로 나왔지만
“냥냥냥.”
꾸엥.꾸엥.
낑.낑.
테오, 꾸엥이, 까망이 때문에 데이트 분위기를 잡기 어려웠다.
거기다
쿵.쿵.
뒤에서 쫄래쫄래 따라오는 거대한 에이스까지.
이대로는 데이트는커녕 에일린 손도 못 잡아보고 크리스마스가 끝나겠어!
세준은 위기감을 느끼며
좋아! 그거라면!
일행들을 떨어트릴 방법을 생각했다.
“얘들아,우리 숨바꼭질하자!”
“크히히히. 나 숨바꼭질 잘해!”
“푸후훗. 좋다냥!”
꾸엥!
낑!
“푸히히히. 재미있겠다!”
세준의 말에 눈을 빛내는 일행들.
테오나 꾸엥이가 술래를 하면 날 금방 찾겠지?
“좋아. 술래는···내가 할게.”
그래서 세준은 자신이 술래를 하기로 했다.
에일린만 찾고서···흐흐흐.
일행들이 숨어있는 동안 못 찾는 척 에일린과 데이트를 즐길 생각이었다.
에일린에게는 슬쩍 신호를 보내 근처에 있으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십구! 백! 이제 찾는다!”
세준이 생각 못 한 게 있었다.
······
에이스가 숨바꼭질을 많이 못 한다는 것.
아니. 에이스의 잘못만은 아니었다. 거대한 덩치의 에이스가 숨을 곳이 주변에 별로 없었다.
세준은 뒤를 돌아보자마자 포도리의 뒤에 숨어 머리를 빼꼼 내밀고 있는 에이스와 눈이 마주쳤다.
난 에이스를 못 봤다. 못 봤어.
세준이 슬쩍 시선을 돌렸지만
“푸히히히. 금방 들켰네.”
머리를 긁적이며 모습을 드러내는 자수하는 에이스.
덕분에 세준은 양손에 에일린과 에이스의 손을 잡고 다음 술래를 찾으러 다녔고
“찾았다.”
금세 다른 일행들을 찾아냈다. 테오는 테오 탐지기로, 꾸엥이와 까망이는 꿀과 군고구마 말랭이로 유인해서 찾았다.
흐흐흐. 뭐 이것도 데이트지.
세준은 그냥 다 같이 놀기로 하고 오전 내내 숨바꼭질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세준아, 점심도 내가 해줄게!”
“아니야! 점심은 내가 하게 해줘!”
점심을 하겠다는 에일린을 세준이 필사적으로 말릴 때
[헤헷. 세준 님, 저 왔어요!]불꽃이가 세준과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