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31)
631화. 그럼 빨리 방 빼세요.
검은 거탑 99층.
“네 번째 견학 장소는 신들의 감옥 타르타로스라는 곳이야. 감옥을 지키는 간수들이 친절한 태도로 우리한테 간수가 되면 받을 엄청난 혜택들에 대해 말할 거래. 근데 절대 속지 말래. 다 거짓말이래.”
비잉?!비잉?!
[거짓말이요?! 신도 거짓말을 하나요?!]“응. 사실 그곳의 간수들도 죄를 지은 신들이야. 우리가 간수가 되면 그 간수가 나갈 수 있대.”
비잉?!비잉!
[진짜요?! 간수는 하면 안 되겠어요!]“응 절대 안 돼. 만약 간수가 되면 타르타로스에서 나올 수 없으니 세준 님도 볼 수 없어.”
비잉···비잉···
[무서워요···그냥 안 가고 싶어요···]“걱정 마. 어차피 견학을 하는 동안은 진로를 정할 수 없잖아. 간수들도 우리를 어쩌진 못해.”
비잉!
“그리고 다섯 번째 견학 장소는 잊힌 신들의 쉼터라는 곳으로 여긴 죽은 신들이 잠깐 머물렀다 소멸하는 곳이래. 여긴 묘지기를 조심해야 해.”
비잉?
[묘지기를요?]“응. 신들의 사념이 두고 가는 신성력이나 권능을 엄청 많이 얻을 수 있다고 꼬시는데 사실은 쥐꼬리 같은 신성력에 권능은 지금까지 딱 한 번 나왔대. 100만 년 동안.”
비잉!
[묘지기도 절대 하면 안 되겠네요!]“응. 거기다 여긴 100년 일하면 휴가를 12시간 준대.”
비잉···비잉.
[묘지기분들이 불쌍해지네요···그리고 이 사실을 알려주신 헤르 님께 진짜 감사하네요.]“그러니까. 다른 신님들은 이런 거 말도 안 해줬는데 헤르 님은 진짜 친절한 신인 거 같아. 달콤이, 너도 나중에 헤르 님한테 갈 때 술 좀 챙겨드려. 술 좋아하시더라고.”
비잉!비잉!
[네! 100병쯤 가져갈게요!]그렇게 헤르가 한 천기누설 내용을 달콤이에게 그대로 전달한 토룡이.
토룡이도 천기누설을 한 게 됐지만
그 책임은 전부 최초유포자인 헤르에게 전가됐다.
친절한 신이 된 대가치고는 너무 컸다.
“시스템 이 자식!!! 꼭 탄핵할 거야!!!”
덕분에 헤르의 시스템 탄핵 의지는 더욱 뜨거워졌다.
***
푹.
검이 떨어지며 땅에 비스듬하게 박혔다.
“세준 3호, 수고했다.”
“세준 3호, 수고했다냥···”
꾸엥···
낑···
세준과 일행들이 혼자 덩그러니 남은 검을 보며 말했다.
시간이 다 되며 결국 소멸한 세준 3호.
뽀찌와의 수련으로 큰 진전은 있었지만, 스스로 이룬 건 거의 없었다. 단지 쉬지 않고 검을 휘둘렀을 뿐.
그래서 세준의 마음은 무거웠다. 미안함도 들었고 동시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세준이 땅에 박힌 검을 집었을 때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세준 3호는 이 검으로 폭풍을 베고 싶었습니다. 본체인 당신이 이 검으로 폭풍을 베어 세준 3호의 염원을 풀어주세요.]보상 : 세준 3호가 전하지 못한 깨달음
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퀘스트 메시지.
“나보고 폭풍을 베라고?”
말도 안 되는 퀘스트였지만
근데 염원이라는데···
들어주고 싶기는 했다.
일단 킵.
나중에. 정말 나중에 자신의 힘이 정말 강해지면 폭풍을 벨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세준 3호의 마지막을 배웅하고 세준은 일행들과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푸후훗. 박 회장, 돈 많이 벌어 오겠다냥!”
꾸엥!
[꾸엥이도 갔다오겠다요!]테오와 꾸엥이를 출근시킨 후
“문 소환. 가자. 까망아.”
낑!
[알았어!]세준은 까망이 패밀리를 데리고 10번째 탑으로 이동했다.
오늘도 변함없는 하루.
열심히 멸망개척자와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었다.
그렇게 두 시간쯤 지났을 때
쿠구궁.
[10번째 탑에서 만들어진 창조의 기운이 4800만L에 도달했습니다.] [10번째 탑 8층이 개방됩니다.] [10번째 탑 8층이 활성화됩니다.]탑 8층이 개방됐다.
“까망아, 따라와.”
끼히힛.낑!낑!
[히힛. 알았어! 얘들아, 나머지 얘기는 나중에 해줄게!]세준이 까망이를 데리고 탑 7층으로 이동한 후
···
..
.
[10번째 탑 8층으로 이동합니다.]탑 7층 클리어 보상을 받고 탑 8층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다시 땅이네?”
그렇게 도착한 곳에는 광활한 땅이 보였다. 대신 중앙에는 다른 층과는 달리 아홉 개의 투명한 크리스탈이 있었다.
“뭐지?”
척.
세준이 크리스탈 중 하나에 손을 올리자
[녹색 거탑 탑농부의 자리입니다.]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10번째 탑 8층은 아홉 탑의 탑농부들이 모두 모여 해결해야 합니다. 아홉 탑의 탑농부들이 자신의 크리스탈에 손을 올리면 됩니다.]보상 : 10번째 탑 9층 개방
나타나는 메시지.
“손만 올리면 된다고? 쉬운데?”
척.척.
세준은 일단 자신의 자리를 찾아 손을 올렸다.
그러자
[검은 거탑 탑농부인 것이 확인됐습니다.]투명한 크리스탈이 검게 변했다.
“이렇게 하는 거구나. 오릭, 소환. 베로니카 소환···”
세준은 다른 탑농부들을 불러 자신들의 크리스탈에 손을 올리게 하고 돌려보냈다.
그리고
“이제 둘 남았네.”
아작스, 오필리아만 남겨놨다.
“아작스, 오필리아 소환. 이동!”
세준은 셋을 소환하고 서둘러 탑 7층으로 내려갔다.
같이 있으면 죽으니까.
요즘 아작스도 무럭무럭 자라 같이 있을 수 없게 됐다.
잠시 후.
[아홉 탑의 탑농부들이 모두 자신의 크리스탈에 손을 올렸습니다.] [퀘스트가 완료됐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10번째 탑의 9층이 개방됩니다.]세준의 앞에 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다.
[하얀탑의 명예 정직원이 다 끝났다고 말합니다.]아작스도 일이 끝났음을 알려왔다.
“응. 아작스, 수고했어. 모두 돌아가.”
세준이 둘을 돌려보내고 다시 탑 8층으로 올라가자, 층의 중앙에는 하얀색 크리스탈만 있었다.
척.
세준이 크리스탈에 손을 올리자, 클리어 보상과 함께 세준은 탑 9층으로 이동했고 다시 신전이 나타났다.
“어. 저거 뭐야?”
막 움직이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겁보 세준이 신전의 중앙에 있는 거대한 석상을 향해 조심히 다가가며 말했다.
그때
-걱정 말거라. 난 움직일 수 없으니.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이 투박하게 조각된 석상이 말을 했고
“······”
세준은 잔뜩 쫄아 걸음을 멈췄다.
-가까이 오거라. 나는 자격을 검증하는 자. 네가 자격이 있다면 10번째 탑의 마지막 층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층이요? 10번째 탑은 10층이 끝이에요?”
-그렇다.
“근데 자격이 없으면 어떻게 되요?”
-그럼 그냥 돌아가야지.
“자격 없다고 죽이고 그러진 않는 거죠? 갑자기 일어나서 주먹 휘두르고 그런 거 아니죠?”
석상을 계속 의심하는 세준.
-···상상력이 풍부하구나. 그런 일은 없다. 여기까지 오는 인원도 없는데 죽이면 나만 손해다. 돌려보내 다시 자격을 채우게 하는 게 나도 편해.
“확실하죠?”
-확실하다.
“진짜죠?”
-진짜다.
“창조신님 걸고 맹세해요.”
-맹세한다.
그렇게 몇 번을 확인하고 나서야 세준은 석상에게 다가갔고
-나에게 손을 올려라.
“네.”
척.
석상이 시키는 대로 세준은 석상에 손을 올렸다.
-그럼 너에게 자격이 있는지 검증하겠다.
석상의 몸에서 빛이 물결치듯 움직이며 세준의 몸을 훑었다.
빛은 세준의 육체를 넘어 세준이 지금껏 이룬 역사까지 훑었고
어떻게 이런 관계를 만든 거지?!
석상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을 목격했다.
석상의 역할은 멸망과의 전투를 위해 다른 세력에게 얼마나 협력받을 수 있을지를 파악하는 것.
그냥 위대한 아홉 용족들에게 경멸은 당하더라도 대화를 할 수 있고 신들에게 약간의 호의를 받을 정도면 되는데···
지금 본 것으로는 세준이 한마디 하면 모든 세상이 움직일 정도로 영향력이 어마어마했다.
[위대한 아홉 용족과의 친밀도가 극최상입니다.] [자격 조건을 월등히 뛰어넘었습니다.] [신에 대한 신앙심은 없지만, 신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친밀도가 최상입니다. [자격 조건을 월등히 뛰어넘었습니다.]세준은 자격 조건들을 압도적으로 뛰어넘었다.
-정말 훌륭하구나!
세준의 자격을 검증한 석상이 감탄하며 외쳤다.
“그럼 저 마지막 층 갈 수 있어요?”
-당연하다. 박세준, 그대가 가지 않으면 누가 가겠느냐?!
“후훗. 그건 그렇죠.”
석상의 말에 우쭐해하는 세준.
-그럼 자격 검증을 통과한 보상을 주고 마지막 층으로 보내주겠다.
“네!”
보상을 준다는 말에 힘차게 대답했고
[10번째 탑 9층을 클리어했습니다.] [10번째 탑 9층 클리어 보상으로 모든 스탯이 2000 상승합니다.]···
..
.
[10번째 탑 10층으로 이동···]드디어 10번재 탑의 최상층에 오르려 할 때
[대지의 신 패트릭이 오면 안 된다고 다급하게 말합니다.]“어?! 왜요?!”
[대지의 신 패트릭이 탑 10층에 자신과 하메르, 스텔라가 다 있다고 말합니다.]“아. 그래요? 그럼 빨리 방 빼세요.”
[······]세준의 말에 당황한 패트릭.
[대지의 신 패트릭이 하메르와 스텔라의 작업이 남아 바로 비워줄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강화의 비약을 만드는 건데 어쩔 수 없죠. 근데 스텔라 님은 언제 왔어요?“
[대지의 신 패트릭이 어제 휴가가 끝나 복귀했다고 말합니다.]”네.“
패트릭과 대화를 마친 세준.
“근데 오늘 진짜 많이 올라왔네.”
스스로가 이룬 성과를 생각하며 혼자 감탄했다.
1시간 만에 탑 7층에서 탑 9층까지 올라왔으니···
평소 한 층을 개방하는데 10일 이상 걸렸던 것을 생각하면 진짜 빠른 속도였다.
원래라면 탑 8층에서부터 시간이 몇 배는 오래 걸려야 했지만, 세준은 탑 8층에서부터 시간이 비약적으로 단축됐다.
세준은 다시 탑 1층에 내려와 남은 씨앗을 마저 심고 점심을 먹기 위해 검은 거탑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흥흥흥.”
점심을 만들고 있을 때
척.
세준의 얼굴을 감싸는 폭신한 털.
“일찍 퇴근했네?”
“푸후훗. 그렇다냥! 돈 많이 벌어서 오늘은 일찍 퇴근했다냥! 냥···”
세준은 테오와 대화를 하며 테오의 목덜미를 잡아 얼굴에서 떼어내 무릎에 착용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도 퇴근했다요!]그사이 꾸엥이도 취사장으로 들어왔다.
테오는 조기 퇴근, 꾸엥이는 정시 퇴근이었다.
세준은 오후에 보통 차원문을 통해 요르문간드의 위장으로 가는데.
밖에서 멸망 세준들을 잡아오려면 꾸엥이의 염력 서포트가 꼭 필요했다.
혹시 또 바닥이 꺼질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렇게 다 같이 점심을 먹고
“그럼 좀 있다 들어와.”
세준이 일행들을 놔두고 먼저 차원문을 넘어갔다.
요즘은 위장까지 들어오는 멸망의 눈물이 없을 때도 있었지만, 만약을 대비해 세준이 먼저 들어왔다.
혹시나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다 세준 이외의 다른 존재를 복제하면 큰일이니까.
“오늘은 없네···”
아쉽게도 오늘은 멸망의 눈물이 없었다.
세준이 요르문간드의 몸 밖까지 나오면서 불꽃이가 조심하고 있기 때문.
키키!
키키!
그런 세준에게 멸망포식자들이 미숙한 창조신의 눈물이 잔뜩 고인 이파리를 내밀었다.
미숙한 창조신의 눈물 120방울.
“오. 고마워. 여기요.”
세준은 눈물을 바로 대성장의 비약으로 바꿨고 대성장의 비약이 가득 담긴 유리병 3병이 나타났다.
“푸후훗. 박 회장, 보고 싶었다냥!”
꾸엥!
낑!
그사이 테오, 꾸엥이, 까망이가 차원문을 넘어 세준에게 달려와 매달렸다.
그때
“냥?! 박 회장, 끌림이 느껴진다냥!”
테오가 앞발을 높게 들며 외쳤고
“오. 어디야?”
“푸후훗. 이쪽이다냥!”
앞발로 끌림이 느껴지는 곳을 가리켰다.
그곳은 외부와 통하는 구멍.
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오자
“푸후훗. 박 회장, 저쪽이다냥!”
테오가 멀리 떨어진 거대한 멸망의 눈물을 보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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