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82)
682화. ‘세준 님, 잘생겼어요’라고 말해요.
콰아앙!
“흐힉!”
이오나의 마법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히렌.
과거의 이오나였으면 몰라도 세준이 재배한 땅콩을 삼시세끼 꼬박꼬박 먹는 지금의 이오나는 9레벨 세상의 영웅 정도로는 절대 감당할 수 없었다.
콰과광!
그렇게 이오나의 마법을 필사적으로 버텨내던 히렌은 결국 마력 고갈이 왔고
“내 아가들···”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
그때
-크크큭. 오랜만에 제대로 된 숙주를 찾았는데, 죽게 둘 수는 없지.
꿀렁.꿀렁.
히렌의 그림자에서 타락이 기어 나왔다.
-히···렌···컬렉션을 가져야지. 저 햄스터 네 아이를 많이 닮은 것 같지 않아? 힘을 내! 네 아이를 가져야지!
히렌의 상실감과 탐욕을 자극하는 타락.
햄스터인 이오나에게 고양이를 닮았다니?
전혀 말이 안 됐지만, 히렌의 눈에는 자신의 아이와 이오나가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타락의 장난질이었다.
타락이에요!
“뀨-뀨-차원의 힘이여···
이오나도 뒤늦게 타락을 발견하고는 서둘러 봉인 마법을 준비했다. 이오나에게는 타락을 소멸시킬 방법이 없기 때문.
그러나
“냐악! 아가! 심연의 거인이여. 여기 심연의 마녀가 그대를 애타게 부르나니, 그대는 부름에 응하라! 깨어나라!”
히렌이 조금 더 빨랐다. 히렌은 자신의 모든 힘을 모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반격을 했다. 자신의 생명력까지 전부 짜내서.
우웅.
히렌의 발밑에서부터 그려지기 시작한 마법진이 주변으로 퍼지며 영역을 빠르게 확장했다.
“뀨-마력의 힘이여···”
이오나는 봉인 마법을 멈추고 서둘러 다른 마법으로 히렌을 제지하려 했지만.
마법진은 이미 이오나가 만든 작은 평행세계의 경계를 타고 위로 올라가며 마법진을 완성됐다.
쿠구궁.
마법진이 완성되자, 보랏색 안개가 쏟아져 나와 뭉쳐지며 보라색 거인의 모습을 만들었다.
-소환자여. 명을.
“심연의 거인이여···제 아가를 제압해 주세요···”
히렌은 들릴 듯 말 듯 희미한 목소리로 말했고
-알았다.
히렌의 명을 받은 심연의 거인이 이오나를 제압하기 위해 거대한 주먹을 휘둘렀다.
“디멘션월.”
콰광!
이오나는 마법으로 거인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지만
쩌저적.
충격으로 이오나가 만든 평행세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미 이오나의 마법으로 인해 내구도가 많이 깎인 상태였기 때문.
그사이 다시 공격을 하는 심연의 거인.
“뀨-뀨-중력의 힘이여···블랙홀.”
이오나는 자신의 앞에 블랙홀을 만들어 거인이 가한 충격 에너지를 흡수한 후
“화이트홀.”
블랙홀로 흡수한 에너지를 다시 방출해 심연의 거인에게 반격했고
쾅!
심연의 거인은 뒤통수를 맞으며 쓰러졌다.
하지만
챙그랑.
이오나와 심연의 거인의 싸움으로 평생세계가 견디지 못하고 결국 깨졌다.
그리고
콰앙!
평행세계가 해소하지 못하고 남은 충격들이 현실세계에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
“뀨-중력의 힘이여···데카 미니 블랙홀.”
이오나는 혹시 세준이 휘말릴까 걱정하며 10개의 작은 블랙홀을 만들어 충격 에너지를 흡수한 후
“화이트홀.”
히렌을 향해 흡수한 에너지를 방출했다.
콰아아앙!
이번에는 히렌만 집중적으로 노리기 위해서 에너지가 하늘에서 땅으로 방출됐다.
“뀨-큰일날 뻔했어요.”
그렇게 일을 마무리한 이오나가 안도할 때
-크크큭. 제법이구나.
먼지가 자욱한 폭발 한가운데에서 생명력이 거의 다한 히렌의 몸을 타락이 마리오네트처럼 움직이며 걸어 나왔다.
뿌드득.뿌드득.
인체의 구조를 벗어난 너무도 기괴한 움직임.
“뀨-뀨-뀨-뀨-뀨-“
이오나는 같은 마법사인 히렌이 타락에게 의식을 잃어서도 농락당하는 것에 화가 났다.
“뀨-뀨-마력의 힘이여···”
이오나가 다시 마법을 준비할 때
“이오나!”
“이오나, 괜찮냥?!”
꾸엥?!
[이오나 형수님, 괜찮다요?!]낑!
[형수! 위대한 까망이 님이 지켜줄게!]세준과 일행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뀽···테오 님, 저 여기 다쳤어요···”
갑자기 테오에게 자신의 앞발을 내밀며 울상을 짓는 이오나.
뀻뀻뀻. 저 연약해 보이겠죠?
테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런 이오나의 앞발에는 심연의 거인의 공격을 막다 생긴 작은 생채기가 있었다.
“하악! 누가 그랬냥?!”
“뀻뀻뀻. 쟤가 그랬어요.”
이오나가 쓰러진 심연의 거인을 가리켰고
꾸엥!
[꾸엥이 형수님, 괴롭혔다요! 꾸엥이가 혼내준다요!]꾸엥멸망권.
분노한 꾸엥이가 급발진을 하며 심연의 거인을 향해 펀치를 강하게 날렸다.
콰앙!
-나 한 대도···
그렇게 한 대 제대로 때려보지도 못한 심연의 거인은 억울해하며 다시 심연으로 돌아갔고
“뀽···”
“냥?!”
테오가 자신을 위해 나서는 그림을 기대했던 이오나는 실망했다.
그렇게 꾸엥이가 심연의 거인을 처치하는 사이
“감히! 우리 애들을 건드려?!”
세준은 타락에게 호통을 치며 눈을 크게 부릅떴다. 세준의 눈동자에 황금빛 기운이 어렸다.
후훗. 타락은 내 눈빛이면 끝이지. 살인 눈빛이랄까?
자신만만한 세준.
그러나
-크크큭. 박세준이여. 고작 티끌보다 작은 태초의 힘으로 기고만장한 것이냐? 간지럽구나.
히렌을 통해 힘을 많이 회복한 타락은 세준의 눈빛을 가볍게 견뎌내며
뿌드득.뿌드득.
히렌의 몸을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세준에게 다가왔다.
“어?! 오지 마! 흐압!”
눈에 실핏줄이 터질 정도로 최선을 다해 눈에 힘을 주는 세준.
하지만
뿌드득.뿌드득.
타락은 개의치 않고 세준을 향해 다가왔다.
그때
“하악! 박 회장, 저 녀석이 이오나에게 상처를 낸 원흉이다냥! 나도 돕겠다냥!”
덥석.
세준의 뒤통수에 매달리는 테오.
“냥! 돈이여. 타올라라냥!”
파앗.
흥분한 테오는 두 앞발로 세준의 관자놀이를 누르며 돈을 불태웠다.
돈 낭비를 줄이기 위해 세준의 썩은 얼굴을 한 번 밟아준 후 타락을 공격할 생각이었지만
파앗!
그 빛은 세준의 관자놀이를 통해 세준에게 전해져, 세준의 눈동자에 어린 황금빛 태초의 기운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어?!”
“냥?!”
당황하는 세준과 테오.
치이익.
-엥?!
자신의 몸에 작은 불길이 타오르자, 타락도 당황했다.
돌 모두 원리는 몰랐지만,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흐흐흐. 테오의 힘이 내가 가진 태초의 힘을 강화했어!
푸후훗. 내 힘이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에게 전달됐다냥! 박 회장과 나 테 부회장의 합체 공격이다냥! 영광이다냥!
테오의 힘이 세준의 관자놀이를 통해 눈으로 전해졌고 태초의 힘을 강화했다는 걸.
“흐흐흐. 테 부회장, 돈 더 태워!”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나만 믿으라냥! 내가 다 태워주겠다냥!”
그렇게 얼떨결에 완성된 세준과 테오의 합체공격이 타락을 공격했고
화르르륵.
-크아악! 감히! 1레벨 세상의 하찮은 박세준에게 내가 당하다니!
타락은 불길에 타며 분노하다
파스스.
재로 화하며 소멸했다.
“후훗. 이제 2레벨의 박세준이지롱.”
세준은 재가 날아가는 방향을 향해 우쭐한 한마디를 해줬고
“냥?! 박 회장 얼굴 썩었다냥!”
테오는 세준의 뒤통수에서 앞으로 넘어오며 열심히 세준의 얼굴을 밟았다. 조금 전 세준의 돈을 홀라당 태웠기에 테오의 앞발은 빛나지 않았다.
정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그렇게 모든 게 해결된 듯했지만, 다른 문제가 생겼다.
테오를 따라 세준의 얼굴을 밟지 않는 꾸엥이와 까망이.
······
······
왠일로 조용했다.
꾸헤헤헤. 꾸엥이도 아빠랑 합체 공격할 거다요! 꾸엥이는 어디에 합체한다요?
끼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이 집사랑 합체해서 힘을 줘야지. 히힛. 히힛.
아니. 겉만 조용할 뿐 머리속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꾸엥이랑도 합체 공격 한다요!]찰싹.
세준의 등에 어부바를 하는 꾸엥이.
끼히힛.낑!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이 힘 빌려줄게! 힘 빌려가!]까망이도 세준의 손에 자신의 엉덩이를 붙이며 외쳤다.
거기다
척.
(뱃뱃. 세준 님, 저도 합체 공격하고 싶어요.)
세준의 모자 위에 올라오는 뱃뱃이까지.
꾸엥!꾸엥!
[꾸엥이가 먼저다요! 순서를 지킨다요!](뱃뱃! 아무리 꾸엥이형님이라도 이건 양보할 수 없어요! 세준 님과의 합체 공격은 못 참아요!)
끄르릉.낑!낑!
[으르릉. 위대한 까망이 님 화났어! 집사야! 무조건 위대한 까망이 님이랑 먼저 합체 공격 만들어!]“푸후훗. 이 몸이 위대한 박 회장과 어떻게 합체 공격을 했는지 알려주겠다냥!”
한동안 합체 공격 때문에 시끄러울 것 같았다.
“얘들아, 진정해. 우리 멋진 합체 공격 만들 수 있도록 고민을 해보자.”
세준은 멋진 합체 공격을 만들기로 약속하고 나서야 땡깡을 부리는 떼쟁이들의 성화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푸후훗. 박 회장, 그럼 나 테 부회장과의 합체 공격 이름부터 만들자냥!”
“잠깐만. 그전에 할 일이 있어.”
“푸후훗. 알겠다냥!”
세준은 합체 공격 이름을 정하자는 테오를 자신의 무릎에 매달고
살아있나?
쓰러진 히렌의 코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금세라도 끊어질 듯 위태롭기는 했지만, 다행히 손가락에서 온기를 가진 질긴 바람이 느껴졌다.
“휴우.”
다행이다.
세준은 안도하며 품에서 가죽 주머니 하나를 꺼내 열었다.
안에는 녹색 구슬들이 가득했다. 정확히는 녹색탑의 거대한 생명력이 담긴 녹색 생명의 구슬이었다.
브라키오와 오필리아, 테오가 구해온 것으로. 그동안 계속 모은 덕분에 수가 150개 정도 됐다.
“우리 뱃뱃이를 납치하고, 나랑 테오한테 못생겼다고 한 걸 생각하면 살리기 싫지만, 친하게 지내기로 약속했으니까.”
쏙.
세준은 성안에서 한 약속을 떠올리며 히렌의 입에 녹색 생명의 구슬 하나를 넣었다.
성을 나오기 전.
“아저씨, 저 이거 안 받을 테니까, 엄마랑 친하게 지내주시면 안 돼요? 우리 엄마 외로워요.”
뱃뱃이의 위치를 알려준 아이는 군고구마 말랭이를 세준에게 내밀며 부탁했다.
꿀꺽.
군침을 삼키며.
“아저씨 아니고 형이라고 하면 생각해 볼게.”
“형.”
“알았어. 엄마랑 친하게 지내줄 테니까, 그건 너 먹어.”
세준은 아이의 부탁에 알겠다고 했다.
그런 세준의 대답에 다른 아이들도 안도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히렌을 살리기로 했다. 약속을 지켜야 했고 아이들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스르륵.
녹색 생명의 구슬은 히렌의 입에 들어가자마자 연기로 변하며 히렌의 몸에 흡수됐지만
······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나로는 부족한가?
세준은 하나만 먹어도 차고 넘쳤지만, 9레벨 세상의 영웅 히렌에게는 부족한 모양.
아. 아까운데···
세준은 떨리는 손으로 히렌의 입에 녹색 생명의 구슬을 하나 더, 또 하나 더, 그리고 또 하나 더. 반응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 넣었다.
꾹.
그런 세준의 마음을 위로하듯 테오가 히렌의 손등에 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히렌에게 녹색 생명의 구슬을 15개나 먹였을 때
“음냐.”
히렌이 눈을 떴다.
“어? 정신 차렸다. 괜찮아?”
세준이 그런 히렌에게 얼굴이 가까지 가져가며 묻자
“흐냐악! 추남이다!냐···”
세준의 얼굴을 보고는 기겁하며 다시 기절하는 히렌.
다시 죽일까?
세준의 마음속에서 살짝 살심이 올라왔지만
애들이 보고 있어. 참아라. 박세준.
어느새 감옥에서 나온 아이들이 벽 뒤에 숨어 이쪽을 보고 있었다.
“자. 애들아, 우리 같이 맛있는 거 먹을까?”
세준은 그런 아이들을 부르며 요리를 시작했다.
잠시 후.
요리가 완성되자
“얘들아, 요리 맛있겠지? 이 요리가 먹고 싶은 아이는 ‘세준 님, 잘생겼어요’라고 말해요.”
꿀꺽.
“세준 님, 잘생겼어요. 이제 먹어도 되죠?”
“흐흐흐. 그럼. 많이 먹어.”
“세준 님, 잘생겼어요!”
“세준 님, 잘생겼어요!”
세준은 맛있는 요리를 인질로 묘인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