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83)
683화. 으휴. 이래서 집은 지키겠냐?
>냐묘크>
“흠.”
뭐로 하지?
자신과 테오의 합체 공격의 이름을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세준.
“세준빔은 어때?”
은근슬쩍 자신만 돋보이는 이름을 태오에게 제안했다.뻔뻔한 얼굴로.
그러자
“싫다냥! 나 테 부회장의 존재감이 너무 없다냥!”
테오가 강하게 반대했다.
평소라면 좋은 게 좋은 거고, 세준의 말은 다 좋은 테오였지만, 이번에는 양보하지 않았다. 아니 양보할 수 없었다.
박 회장과 나 테 부회장이 처음으로 완성한 영광스러운 합체공격이다냥!
이번 이름에는 너무 큰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
“그래? 그럼 다른 걸 생각해 볼게.”
세준은 테오가 거절할 줄 알았는지 쿨하게 다른 이름을 생각하기 시작했고
끼히힛.낑!
[히힛. 기대된다!]“저도요.”
끼룩!
샤라랑!
···
..
.
까망이 패밀리는 세준의 앞에 앉아 세준이 또 어떤 형편없는 이름을 지을지 잔뜩 기대했다.
잠시 후.
“세준과 테오를 합쳐서, 세오빔 어때?”
세준이 새로운 이름을 말했고
박 회장이 내 지분을 반이나 줬다냥! 신난다냥!
“푸후훗. 좋다냥!”
ㅌ, ㅔ, ㅇ, ㅗ 중 아무거나 넣어줬어도 영광스러웠을 테오는 바로 승낙했다.
그렇게 이름이 결정되자
낑!낑?!낑!
[집사 실망이야! 왜 이름을 괜찮게 지어?! 실력이 너무 녹슬었잖아! 똑바로 안 해?!]“그렇습니다!”
끼룩!
샤라랑!
···
..
.
너무 무난한 이름을 지었다고 격렬하게 짖으며 항의하는 까망이 패밀리.
무무!
뿌우!
베베!
힏힏!
욜욜!
특히 무발칠, 먹뿌팔, 베수구, 십덕구, 까불토의 항의가 대단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었다.
그러나
“흐흐흐. 그럼 까망이랑의 합체 공격 이름을 작명할 때는 실력 발휘 좀 해야겠다. 똑바로.”
낑?!낑!낑!
[어?! 아니야! 집사야! 계속 이렇게 작명해! 누구야?! 네가 우리 집사 이름 못 짓는다고 했냐?!]“아니···방금 전까지···”
끼룩?
샤라랑!
“위대한 까망이 님, 갑자기 왜 그러십니깝?!”
세준의 한마디에 까망이는 180도 태도를 바꿔 부하들을 구박했다.
그렇게 세준과 테오의 합체 기술 이름이 ‘세오빔’으로 정해지자
[재능 : 작명가 효과가 발동했사옵니다.] [세오빔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효과가 깃들었사옵니다.] [세오빔의 공격력이 5% 상승했사옵니다.] [세오빔을 사용할 때 탑코인 소모량이 3% 감소했사옵니다.] [세오빔으로 적을 처치할 시 1000억 탑코인을 획득하실 수 있사옵니다.]작명가 효과가 발동하며 세오빔에 특수한 효과들이 깃들었다.
“오. 테 부회장, 이 기술로 타락을 해치우면 돈 준대!”
“푸후훗. 다 내 덕분이다냥!”
“아니지! 이름을 내가 지었는데!”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이 없었으면 합체 스킬은 태어나지 않았다냥!”
세준과 테오가 서로 자신의 덕분이라고 티격태격 싸울 때
“냐아···”
히렌이 정신을 차렸다.
“얘들아, 엄마 일어났어!”
히렌의 곁을 지키던 아이 하나가 주변에서 신나게 뛰어놀던 아이들에게 알렸고
“엄마, 이제 괜찮아?!”
“엄마, 괜찮아요?!”
아이들이 쪼르르 달려와 히렌을 둘러싸고는 조잘거렸다.
“냐하핫. 엄마 괜찮다냐.”
히렌은 아이들의 걱정 어린 말과 눈빛에 환하게 미소 지었다. 동시에 가슴이 간질간질한 행복으로 벅차올랐다.
상실감은 어느새 히렌의 마음 구석에 아주 작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기분이 왜 이러냐?
그렇게 히렌이 자신의 어색한 마음을 살피고 있을 때
“깨어났네? 몸은 어때?”
세준이 테오를 무릎에 매달고 히렌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그러자
“추남이 엄마한테 다가온다!”
“아까 추남 때문에 엄마 기절했어!”
“추남은 가까이 오지 마!”
“추남 접근 금지!”
히렌의 앞을 가로막으며 세준을 막는 묘인 아이들. 히렌이 일어나자, 아주 기세등등해졌다.
“어? 너희들 아까는 나 잘생겼다며?! 거짓말하면 벌받는다!”
거짓말을 시킨 주제에 아이들에게 겁을 주는 세준.
하지만
“흥! 엄마가 필요한 걸 얻을 때는 거짓말해도 된다고 했어!”
“그래! 그 뭐지 하···”
“파나, 하얀 거짓말.”
“맞아! 이건 하얀 거짓말이야! 파나는 하얀 거짓말 했어!”
“우리 하얀 거짓말했으니까, 벌 안 받지롱!”
아이들은 코웃음을 쳤다.
이것들이 말을 그렇게 쉽게 바꿔?!
아이들에게 농락당한 세준.
‘거기다 하얀 거짓말이라고?!’
이게 선의냐?!
하얀 거짓말이라는 말이 세준에게 더 큰 상처를 줬다.
“···아니지. 그래도 거짓말은 거짓말이지. 꾸엥아.”
물론 세준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꾸엥?!
[아빠, 꾸엥이 불렀다요?!]세준의 부름에 근처의 약초 냄새를 찾다 달려오는 꾸엥이.
왜 직접 해결하지 않고 꾸엥이를 불렀는지는 슬프니까 설명하지 않겠다. 힌트는 묘인 아이들이 9레벨 세상 출신이라는 것.
“꾸엥아, 얘네가 아빠한테 거짓말했다. 아빠가 거짓말 하면 어떤 사람이라고 했지?”
세준은 그런 아이들을 꾸엥이에게 일렀고
꾸엥!꾸엥!
[나쁜 사람이다요! 거짓말하면 혼나야 한다요!]꾸엥이는 벼락봉을 꺼내며 정의 구현에 나섰다.
퍽.퍽.
벼락봉으로 손바닥을 치며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꾸엥이.
쿠구궁.
하늘에서 만들어지는 먹구름이 공포감을 더해줬고
“흐냥!”
“잘못했어요!”
“거짓말 안 할게요!”
아이들은 용서를 빌며 히렌의 뒤에 쪼르르 숨었다.
“후훗. 정의는 승리한다.”
그렇게 잘못을 비는 아이들을 보며 승리의 미소를 짓는 세준.
“하얀 거짓말이라니, 애들아한테 참 좋은 거 가르친다.”
히렌에게 핀잔을 줬다.
“냐하핫. 살려면 거짓말은 필수다냐.”
히렌은 세준의 말에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표정에는 구김이 없었지만,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아픔이 가시처럼 삐져나왔다.
세준은 히렌의 인생이 평탄치 않았음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이것 좀 먹어.”
안쓰러운 마음이 든 세준은 히렌에게 옥수수 감자수프를 건네고
“자! 우리는 보물찾기할까?!”
일행과 아아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히렌의 얼굴에서 여러 감정들이 복잡하게 교차하고 있었기 때문.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푸후훗. 좋다냥!”
“뀻뀻뀻. 기대되네요.”
꾸엥!
낑!
세준의 제안에 일행들은 당연히 좋아했고
“하고 싶어요!”
“할래요~!”
“파나도 하고 싶어요! 저 두 손 다 들었어요!”
감옥에만 갇혀 있던 아이들은 밖에서 돌아다니기만 해도 신났기에 세준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갔다.
그렇게 세준이 일행들과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가자, 혼자 남은 히렌.
세준이 준 수프를 몇 수저 떠 먹다
“흑냐흑냐흑냐···”
펑펑 울기 시작했다.
따뜻한 수프가 요동치는 히렌의 마음에 안정을 줬고.
덕분에 마음 깊숙이 가라앉아 있던 >냐묘크>가 망하는 걸 방관한 영웅으로서의 죄책감, 아이들을 컬렉션으로 취급했던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 등이 마음 위로 떠올랐기 때문.
그렇게 한참을 운 히렌.
“냐하핫. 음식이 좀 싱거운데 소금이 없어서 운 거 다냐.”
머쓱한지 아무도 없지만, 괜히 세준의 요리를 탓하며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눈물이 섞인 수프를 떠서 맛있게 먹었다.
수프는 히렌의 눈물로 인해 짜졌지만, 대신 히렌의 마음속은 맑아졌다.
***
창조신의 사원.
촤르르르.
“됐다.”
창조신이 에밀라가 미숙한 창조신의 눈물을 대성장의 비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구슬들로 새로운 5장의 그림을 완성했다.
“흠.”
그림을 살펴보는 창조신.
첫 그림에서는 차기 창조신이 자신의 방 안에서 종이 한 장을 앞에 둔 채 작은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 고민하고 있었고
두 번째 그림에서는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쓰는 차기 창조신과 차기 창조신의 그림자에서 조용히 기어 나오는 붉은 뱀 타락이 보였다.
세 번째에서는 타락이 차기 창조신의 귀에 뭐라고 속삭였고 네 번째에서는 차기 창조신이 자신이 쓴 종이를 든 채 고뇌하는 장면이 있었다.
마지막 그림에서는 차기 창조신은 결국 타락의 말에 넘어가 종이를 벽돌 틈 사이에 숨겼다.
“여긴가?”
창조신은 사원 밖으로 나와 그림과 비슷한 장소를 찾은 후 그곳의 벽돌 틈을 살펴봤다.
잠시 후.
척.
창조신이 벽돌 틈에 박힌 종이를 찾을 수 있었다.
촤륵.
종이를 펼치자
-창조신님, 죄송합니다. 사실 제가 주방의 접시를 깼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그곳에는 창조신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었다.
“그때군···”
창조신은 편지가 쓰인 시기를 알 수 있었다.
“어?! 접시가 없네?”
어느날 주방에서 사라진 접시 하나.
“차기 창조신이 깼나?”
그 당시 차기 창조신과 뭔가 어그러지고 있다고 느꼈던 창조신은 관계가 악화될까 말을 꺼내지 않고 조용히 접시를 채워 넣었다.
그런데···
“반성문을 쓰고 있었구나.”
어쩌면 차기 창조신이 멸망으로 타락한 건 차기 창조신 혼자만의 잘못이 아닐지도 몰랐다.
자신의 대처가 미숙했기 때문일지도.
그렇게 창조신이 깊은 생각에 잠긴 사이
촤르르르.
그림이 변하기 시작했다.
변한 그림에서 차기 창조신의 반성문은 창조신에게 전해졌고, 창조신은 차기 창조신을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냈다.
그리고 둘은 같이 새로운 접시를 만들었다. 접시를 만드는 둘의 얼굴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곧 미소가 가득해졌다.
동시에 멸망의 마음에서 순수한 마음 하나가 또 분리돼 멸망의 대지에 몸을 숨기고 떨기 시작했다.
***
“푸후훗. 박 회장, 이쪽이다냥!”
테오가 자신의 앞발로 이오나와 히렌의 싸움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구덩이를 가리켰다.
보물은 에리온 성 지하 깊이 묻혀 있어 원래는 비밀통로를 찾아 내려가야 했지만, 이오나가 만든 구멍으로 인해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얘들아, 가자!”
세준과 일행들, 아이들이 구덩이로 뛰어내렸고.
5분 정도 자유낙하를 하자
“어?!”
세준의 눈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벽이 보였다.
둥둥.
꾸엥이도 세준과 같은 걸 발견하고는 염력으로 일행들을 멈춰 세웠다.
그리고 벽으로 다가가
“길을 열어라.”
쿠구궁.
세준이 재능 : 초월급 바위술사를 이용해 벽에 구멍을 냈고
“오!”
벽 너머에는 휘황찬란한 보물들이 방 안 가득 쌓여있었다. 500조 정도는 될 것 같았다.
흐흐흐. 돈이다!
푸후훗. 태울 연료가 많다냥!
같은 걸 보며 다른 생각을 하는 세준과 테오.
“얘들아, 빨리 챙기자!”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보물을 챙기는 사이
“읏차!”
“얍!”
“흐냥. 무거워.”
아이들도 보물 옮기는 걸 열심히 도왔다. 세준이 도와주면 맛있는 걸 해준다고 했기 때문.
“냐히힛. 무거우면 파나처럼 조금만 들면 되지.”
파나가 조그만 금화 하나를 들고 세준의 아공간 창고에 넣으며 우쭈한 목소리로 말했다.
“파나, 그러면 추남 아저씨가 만든 음식 조금밖에 못 먹는데?”
“흐냐?! 그게 무슨 말이야?”
“저기 까만 강아지랑 부하들이 매의 눈으로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고. 우리가 얼마나 옮기는지.”
“흐냑! 진짜?! 안 돼! 끄냑!”
파나는 친구의 말에 놀라며 부랴부랴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히힛. 졸리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까망이는 감기려는 눈을 부릅떴다.
몇 시간 후.
끼로롱.
결국 잠에게 진 까망이.
“으휴. 이래서 집은 지키겠냐?”
보물을 다 챙긴 세준이 그런 까망이를 슬링백에 넣으며 말했다.
그리고
“얘들아, 이제 가자!”
일행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지상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지상으로 올라오자
“응? 히렌, 뭐 하고 있어?”
세준의 눈에 히렌이 에리온 성 감옥에 있던 동식물들을 밖으로 옮기는 게 보였다.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라도 바로 잡으려는 것.
그때
킁킁.
꾸엥!
[꾸엥이가 찾던 약초 냄새다요!]꾸엥이가 히렌이 옮겨심은 식물 중 하나를 서둘러 캐서
꾸엥!
[아빠 받는다요!]세준에게 가져왔다.
[아기 인형하수오]세준이 SS급 탑농부가 되기 위한 다섯 영약 중 하나였다.
“흐흐흐. 이제 하나 남았다.”
아기 인형하수오를 손에 든 채 웃는 세준.
아기 인형극빙초만 찾으면 SS급 탑농부가 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