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723)
723화. 흐흐흐. 나도 이제 결혼할 수 있다![완>
박 회장, 어디 있냥?!!!
나 두고 어디 갔냥?!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테오는 전력을 다해 마음속으로 세준을 불렀다.
그러나 ······
아무리 기다려도 세준의 대답은 들리지 않았고
박 회장, 응답하라냥!
난 박 회장이 필요하다냥!
테오는 세준을 계속 불렀다.
언젠가 자신의 목소리가 전해질 거라 믿으며.
그때
[[권능 : 만능 박세준 탐지기> 발동합니다.]테오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세준에게 가겠다는 테오의 의지가 시간이 멈춘 세계선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푸후훗.
역시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다냥!
이럴 줄 알고 나한테 이 권능을 준 게 분명하다냥!
박 회장, 기다리라냥!
박 회장의 오른팔 나 테 부회장이 꼭 찾아내겠다냥!
테오는 세준의 안배(?)에 감탄하며 세준을 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냥?!
탐색 범위가 너무 넓었기에 세준이 있는 곳을 찾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그리고 푸후훗.
출력이 모자라면 돈으로 올리면 된다냥!
테오는 출력을 올릴 쉬운 방법을 알고 있었다.
테오가 자신의 아공간 창고에 보관한, [츠이네>에서 가져온 보물들을 모조리 태웠다.
그러자
[탐색 출력이 크게 상승합니다.] [현재 출력으로는 모든 세상을 탐색하는데 3만 71년이 걸립니다.]거의 50분의 1로 크게 줄어든 시간.
그래도 많이 걸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냥?!
아직도 모자란다냥?!
그럼 박 회장의 돈도 태운다냥!
세준은 못 여는 세준의 아공간 창고의 보물도 홀라당 태우는 테오.
파앗.
돈을 얼마나 많이 태운 건지 테오의 힘에 영향을 받은 시간이 멈춘 세계선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테오의 앞발 주변에 약간의 황금색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탐색 출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현재 출력으로는 모든 세상을 탐색하는데 1년이 걸립니다.]동시에 탐색 시간도 크게 줄어들었다.
푸후훗.
역시 박 회장의 돈은 태우는 맛이 난다냥!
효율도 가장 좋다냥!
세준의 돈을 태우는 손맛에 기뻐하는 테오.
그러나 1년은 너무 길다냥!
박 회장의 무릎을 1년이나 기다릴 수는 없다냥!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에일린 누나의 돈도 태운다냥!
에일린의 보물 창고도 털었다.
어떻게 털었는지 묻지 마라.
광신도의 생각과 행동은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으니까.
세준에 관한한 테오에게 불가능은 없었다.
해야 하는 거니, 했을 뿐.
테오에게는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다.
파앗.
그렇게 에일린이 그동안 알뜰하게 모은 세준의 돈을 홀라당 태운 테오의 앞발이 더 밝게 빛나기 시작했고
쩌저적.
세준이 사용한 [태초신의 권능(레플리카): 시간 멈춤>을 테오가 이겨내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태초신의 권능에 저항하다니···
위대한 용도, 신도 못하는 걸 해내는 테오.
정말 불가사의 한 일이었다.
그때
[박세준을 찾았습니다.] [박세준은 현재 멸망의 대지에 있습니다.]세준의 위치를 찾았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푸후훗.
박 회장, 조금만 기다리라냥!
나 테 부회장이 구하러 가겠다냥!
“이오나, 정신 차리라냥!”
쓰담.
“뀻?!”
“까망이 정신 차리라냥!”
퍽!
낑?!
“뱃뱃이도 정신 차리라냥!”
쓰담.
(뱃뱃?)
“꾸엥이 정신 차리라냥!”
쓰담.
꾸엥?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테오는 앞발로 이오나와 동생들을 깨운 후
“불꽃이, 정신 차리라냥! 박 회장이 멸망의 대지에 조난당했다냥!”
마지막으로 불꽃이가 비상용으로 준 이파리에 앞발을 올리며 불꽃이도 깨워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모두들 잘 들으라냥! 멸망의 대지에 조난당한 박 회장을 구하러 가야 한다냥!”
일행들에게 서둘러 상황을 알려줬다.
“뀻뀻뀻. 세준 님, 혼자 거기 계신다고요?! 너무 위험해요!”
꾸엥!꾸엥!
[아빠, 위험하다요! 꾸엥이가 빨리 가서 아빠 구한다요!](뱃뱃! 제가 멸망의 대지로 가는 길을 찾아볼게요!)
끄아앙.낑!낑!
[으아앙. 집사야! 안 돼! 죽지 마!]그렇게 한마음이 돼 세준을 찾으러 나선 테오와 일행들.
하지만 멸망의 대지로 가는 길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일단 창조신의 사원은 다른 세상과 달리 주변이 불규칙한 차원으로 둘러싸여 뱃뱃이의 능력이나 이오나의 차원 이동 마법으로 가는 게 굉장히 위험했고 멸망의 대지는 아예 단절된 곳이라 웨이포인트가 아니면 갈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럼 한 곳밖에 안 남았다냥!”
“뀻. 블랙문을 통해 가야겠네요.”
블랙문은 재앙이 나오는 길이자, 동시에 멸망의 대지와 연결된 통로니까.
꾸엥!
[빨리 간다요!](뱃뱃! 제가 블랙문 앞에 차원문을 만들게요!)
끄아앙.낑!
[으아앙. 집사야! 죽지 마!]그렇게 뱃뱃이가 만든 차원문을 통해 테오와 일행들이 블랙문 앞에 도착했고
꾸엥!
[꾸엥이가 연다요!]쿠구궁.
꾸엥이가 전력을 다하기 위해 몸을 최대치로 키웠다.
500m가 넘어가는 꾸엥이의 거대한 덩치.
꾸엥이는 타락이 멸망의 대지에서 블랙문을 열었던 것처럼 블랙문 사이에 거대한 앞발을 넣고
꾸에에엥!
힘을 써서 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콰드득.
블랙문이 조금씩 열리며 안이 보였다.
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캄캄했지만
“냥! 박 회장이 느껴진다냥!”
테오는 세준의 기운을 느끼자마자
샥.
일말의 고민도 없이 냥냥보를 사용해 어둠 속으로 몸을 날렸다.
***
멸망의 대지.
“사실 내가 세준이 너랑만 함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타락을 만난 세준은 10년 만에 자신이 이곳에 조난당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뭐 예상은 했었어. 근데 내 권능은 왜 사용되고 있는 거야? 멸망의 대지 전체가 세계선을 벗어난 것 같던데.”
“그건 내 의지랑 세준이 네 권능이 충돌이 일어나서···.”
타락의 말로는 자신의 의지가 발현되는 과정에서 태초신의 안배인 [태초신의 권능(레플리카): 시간 멈춤>이 발동하며 충돌이 일어났다고 했다.
타락과 만나자, 권능이 자동으로 발동한 것.
그래서 멸망의 대지 전체가 세계선을 벗어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근데 계속 노력했는데 되돌릴 수가 없어. 세준아, 미안···.”
타락이 자책하며 많이 미안한 목소리로 사과했다.
“괜찮아. 테오가 구하러 와줄 거야.”
테오는 어떻게든 날 찾으러 와줄 테니까.
테오가 세준에 대해 절대적인 신뢰가 있는 것처럼 세준도 그랬다.
“그래도 먼저 나갈 수 있으면 좋으니까, 연습은 계속 해보자. 일단 이름부터 익숙해져야니까 앞으로 태초라고 부를게.”
“응! 세준아, 근데 나 배고파.”
“그래. 그럼 뭐 좀 먹자.”
세준은 태초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땅콩을 먹였다.
그리고
“태초야, 다시 해보는 거야!”
“응! 태···태초신의 이름으로 명한다! 다시 되돌려놔라!”
태초는 매일매일 익숙하지 않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의지를 쓸 수 있게 연습했다.
······
“왜 안 되지···?”
오늘도 수백 번 실패하며 자신감이 바닥까지 내려간 태초.
“괜찮아. 분명 좋아지고 있을 거야.”
“그럴까?”
“응.”
“알았어! 힘내서 다시 해볼게!”
세준은 그런 태초를 위로하며 자신감을 채워줬다.
그때
“어?!”
익숙한 기운을 느낀 세준이 갑자기 허공을 바라봤다.
이 기운은···테오?!
그곳에서 테오의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
“태초야, 저기서 뭐 안 느껴져?”
“응? 아무것도 안 느껴지는데?”
세준의 물음에 작은 뱀 머리를 흔드는 태초.
“그래?”
테오가 보고 싶어서 내가 착각한 건가?
세준은 고개를 갸웃하며
“태초신이 명한다! 원래대로 되돌려놔!”
태초의 연습을 지켜봤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그리고 분명 테오의 기운인데?
거기다 점점 강해지고 있어.
세준은 오늘도 테오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바라봤다.
요즘 이곳에서 몇 시간을 죽치고 있는 게 세준의 일과 중 하나였다.
근데 애들은 잘 있으려나?
시간이 멈춰있으니, 당연히 잘 있겠지?
“아. 이러다 나만 할아버지가 되버리면 어떡하지?”
분명 까망이가 늙은 개복치가 됐다고 놀릴 텐데.
까망이에게 놀림 받는 건 참을 수 없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
그러나 세준의 가장 큰 걱정은···
내가 꼬부랑 할아버지 되면 에일린이 결혼해 줄까?
에일린이었다.
지금도 에일린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데, 할아버지가 되면···
크히히히.
감히 백발 할아버지 박세준 따위가 위대한 검은용 에일린 프리타니 님이랑 결혼할 생각을 해?!
크아아아!
“안 돼!”
세준이 분노한 에일린의 브레스에 대머리가 되는 상상을 할 때
우웅.
허공에 공간이 뚫리며
“냥?! 박 회장, 무슨 일이냥?!”
누가 우리 박 회장을 힘들게 한다냥?!
테오가 달려 나와 세준을 향해 몸을 날렸고
“어···어?! 테 부회장! 테 부회장이다!”
세준은 그런 테오를 두 손으로 받으며 기뻐했다.
“테 부회장이다! 테 부회장이야!”
테오를 흔들며 기쁨의 함성을 지르는 세준.
“푸후훗. 그렇다냥! 나다냥!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오른팔 테 부회장이다냥!”
그런 세준의 환대에 테오는 기고만장한 표정을 지었다.
“테 부회장, 진짜진짜 보고 싶었다고!”
“푸후훗. 나도다냥!”
테오는 그렇게 잠시 세준의 환대를 즐긴 후.
“박 회장, 이제 나가자냥!”
세준을 데리고 나가려 했다.
“아. 잠깐 데리고 나갈 녀석들이 있어. 동동아! 낭낭아! 망망아!”
세준은 서둘러 창조의 아이들을 불렀다.
그리고
“태초야, 너도 같이 갈 거지?”
태초를 보며 묻자
“나···나도?!”
나가도 되나?
세준이 빼고는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는데.
태초는 많이 당황했다.
두려웠다.
다시 상처받을까 봐.
그러나 혼자가 되는 건 더 싫어!
세준이, 따라갈래!
멸망의 대지에 홀로 남는 건 더 두려웠다.
그렇게 태초가 결정을 내리는 사이
꾸엥!
[아빠, 괜찮다요?!](뱃뱃! 세준 님, 괜찮으세요?!)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무사했구나!]테오가 만든 멸망의 괴수들을 처치하며 만든 길을 따라 꾸엥이, 뱃뱃이, 까망이가 나타났다.
테오가 세준을 찾으러 오는 데 오래 걸린 이유가 있었다.
이오나는 거리가 있어 늦게 도착한 불꽃이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블랙문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푸후훗.”
꾸헤헤헤.
(뱃뱃.)
끼히힛.
테오, 꾸엥이, 뱃뱃이, 까망이 패밀리가 세준에게 안기는 걸 보며
“세···세준아, 나···나도 네 자식이 되고 싶어!”
태초는 떨리는 목소리로 있는 힘껏 용기를 짜내 말했다.
태초의 눈에는 세준을 아빠라고 부르는 꾸엥이가 부러웠기 때문.
“자식?”
태초의 말에 세준은 살짝 당황했다.
자식이 하나 더 늘어나서는 아니었다.
이미 자식이라고 할 애들이 많은 상황.
하나 더 늘어난다고 해도 문제 될 건 없었다.
그것보다는···
내가 그래도 되나?
태초는 태초신인데?
그리고 에일린이 화내면 어쩌지?
다른 것들이 걸렸다.
하지만 안 되나···?
잔뜩 실망하는 태초를 보자
“당연히 되지! 이제 아빠라고 불러!”
꾸엥이도 멸망의 마수잖아.
태초신이라고 뭐 다르겠어?
그리고 에일린은 다 이해해 줄 거야.
세준은 마음이 약해지며 냉큼 허락하고 말았다.
“그럼 넌 이제 내 딸이니까 박태초야.”
“박. 태. 초.”
이게 내 이름.
자신의 이름을 한 글자 한 글자 입으로 말해보는 태초.
배시시.
그런 태초의 입꼬리가 위로 스르륵 올라갔다.
태초라고 할 때는 뭔가 이질감이 느껴졌는데 앞에 글자 하나 붙었다고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다.
난 태초야.
박태초!
그렇게 태초가 자신의 이름을 받아들인 순간
쩌저적.
태초를 감싼 뱀의 껍질이 갈라지며
파앗!
갈라진 틈 사이로 밝은 빛이 폭발했고
스르륵.
태초가 허물을 벗으며 3살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빠···.”
수줍은 목소리로 세준을 부르는 태초.
“그래. 우리 딸.”
세준은 태초의 손을 잡으며 일행들과 멸망의 대지에서 나왔다.
그러자
[다시 세계선 안으로 들어오셨사옵니다.] [모든 세상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옵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시스템 억삼치리]의 반가운 메시지.
[태초신의 진명을 찾아주는 지고한 태초의 업적을 달성하셨사옵니다.]···
..
.
[지고한 태초의 업적 달성 보상으로 0층 체류 비용 6.5123%가 감소했사옵니다.] [0층 체류 비용 100%를 달성하셨사옵니다.] [이제 0층에 방문할 때 비용이 들지 않게 됐사옵니다.]동시에 세준의 앞에 엄청난 수의 업적 달성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래도 개복치인 건 변하지 않았지만.
“흐흐흐.”
세준은 이제 상관 없었다.
“얘들아, 빨리 집으로 가자! 에일린 생일 파티는 지구에서 한다!”
지구에서 에일린과 만나겠다는 생각뿐이었으니까.
흐흐흐.
나도 이제 결혼할 수 있다!
에일린과 손을 잡을 생각에 음흉한 표정이 된 세준.
“냥?! 박 회장 얼굴이 썩었다냥!”
“뀻뀻뀻. 세준 님, 나쁜 생각 하지 마세요!”
꾸엥!
[아빠 못된 얼굴 했다요! 빨리 얼굴 착하게 만든다요!](뱃뱃! 세준 님, 방금 진짜 위험했어요!)
끼히힛.낑!
[히힛. 막내야 이럴 때는 밟으면 돼!]“히힛. 재밌겠다! 근데 누가 막내야?!”
테오, 이오나, 꾸엥이, 뱃뱃이, 까망이, 태초에게 얼굴을 밟히며 검은 거탑 99층에 복귀했다.
세상을 구한 것치고는 너무 볼품없는 귀환이었지만, 세준 패밀리에게는 그게 더 어울렸다.
그리고
“흐흐흐. 좋다.”
세상의 평화를 지키는 엄청난 일을 해낸 세준은 오늘도 일행들과의 하찮은 행복들이 가득한 하루를 마음껏 즐기며 지구로 갈 준비를 했다.
아주 신나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