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10
나 혼자 프리서버 110화
110
“백연하, 준비됐어?”
“물론이에요.”
“그럼 넘어가자.”
정면 쪽이 아닌 측면을 노렸다.
경비가 없는 곳을 통과하여 곧장 영지 안으로 잠입하였다.
“…….”
영지 안은 고요했다.
이곳에 들어와서 느낀 것은 생각보다 엘프들의 영역이 넓다는 것이다.
어차피 영지 전체에 C4를 설치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성벽 근처에 모여 있는 엘프들을 놀라게 할 목적이었다.
성벽 근처와 인근 민가에 C4를 매설하였다. 그렇게 수십 개의 C4를 전부 매설하고 다시 성벽을 넘어왔다.
백연하는 성벽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생각보다는 쉽네요.”
“엘프들은 순진한 면이 있으니 전쟁 전에 이런 식으로 준비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하겠지.”
“단순한데요?”
“인간의 전쟁사만큼 복잡하고 귀계가 난무하는 것도 없지. 오히려 다른 종족들은 심플하게 전쟁을 하는 편이야.”
“앞으로 유리하겠네요.”
“그렇다고 봐야지.”
“고생하셨습니다.”
“너도 고생했어.”
차를 타고 오는 길에 백연하는 나에게 은근한 시선을 보냈다.
시도 때도 없이 들이대는 본성이 또 튀어나온다.
물론 나는 그녀의 시선을 애써 외면했다.
다음 날 아침.
진군하기에 앞서 나는 연설을 준비했다.
4천에 달하는 병력이 집결해 있었다.
선봉에 설 오크 병사들도 보였고 길드원 모두가 집결했다.
나는 연설 스킬을 활성화했다.
띠링!
[연설 LV. 2가 활성화됩니다.]“자랑스러운 전사들이여, 드디어 때가 도래했다. 엘프 여왕은 항복을 거부하였고 감히 우리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전 세계를 지배하고, 지배자가 될 우리들의 앞을 막은 것이다. 그들에게 무엇을 주어야 하겠는가?”
“방해자들에게 죽음을!”
“그렇다! 방해하는 자들에게는 죽음을 내릴 것이다! 진격하라! 진격하여 동부해안을 손에 넣을 것이다! 그리고 세계로 나가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와아아아아!”
띠링!
[영지군의 사기가 50 증가합니다!]사기가 충천했다.
전쟁을 하고 나면 항상 보상을 해 주었다.
녹봉을 지급하는 것 이외에도 참전금을 지급한 것이다.
전쟁을 통하여 부자가 될 수 있다. 또한, 공훈에 따라서 진급도 할 수 있었고, 만약 죽으면 유족들에게도 보상을 한다.
복지정책이 주효하고 있었고 자신들이 죽어도 가족들이 살아갈 수 있다고 확신하였기에 목숨을 내던질 수 있다.
물론 최소한의 피해만으로 엘프들을 무력화시켜야 한다.
“진군하라!”
척척척척!
이번에 엘프 영지와 판도라 영지 사이에 거대한 도로가 뚫렸다.
그 사이를 몬스터들이 막고 있었기에 이런 도로를 뚫어 놓은 것이다. 어차피 몬스터는 리젠이 된다.
죽여도 죽여도 끝이 나지 않는 싸움을 계속하려면 이렇게 튼튼한 도로를 가로질러 놓아야 영지와 영지의 왕래가 편해진다.
엘프들을 징집할 수 있다면 어떨까.
‘대단한 힘을 발휘할 거야.’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힘이 되겠지만 엘프 병사들을 레벨 업 시켜서 전쟁에 내세우면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 분명하였다.
그렇기에 이 전쟁이 중요한 것이다.
나는 전쟁을 하기 전에 70레벨 특전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하이 엘프 70레벨 특전] [마나 회복 가속 30%] [가속 헤이스트 효과 20%] [정령력 추가 30,000] [맵 지정 순간이동 가능. 0/10회] [중급 정령 소환]‘역시 대단한 특전이다. 그래도 100레벨 특전에는 미치지 못해.’
요즘 레벨 업을 조금 등한시하고 있었다는 느낌도 들었다.
아이템이 워낙에 빵빵했고 가만히 있어도 군대가 사냥을 하며 레벨 업을 시켜 주었다. 하지만 역시 직접 사냥하는 것에 비할 수는 없었다.
아무래도 동부해안을 점령하고 나면 레벨 업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레벨 100을 달성하면 어마어마한 특전이 열리고 4차 전직도 가능하다.
3차 전직을 군주로 하였다. 그렇다면 4차 전직은 도대체 무엇으로 하게 될까. 여러 가지 기대감을 가늠해 보는 중에 엘프 영지 앞에 도착하였다.
거대한 녹색의 성벽이 보인다.
얼마 전 이곳에 왔을 때보다 성벽이 더욱 높아진 느낌이다.
오세근은 성벽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성벽을 성장시켰다니.”
“그게 가능한가?”
“식물과 석재들이 혼합된 형태예요. 저게 가능할지는 몰랐지.”
오세근은 인상을 썼다.
그는 현실 세계에서 사업을 총괄하고 있었다. 전쟁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돈을 버는 데 주력하고 있었을 것이다.
빨리 끝내고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
“얼른 합시다. 바로 공격을 할 거요?”
“그건 아니지. 그래도 항복을 권유해 봐야겠지.”
엘프 영지를 완전히 말살하려는 것이 아니다. 점령을 하고 난 이후에 지배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의 명분이 있어야 한다.
이쪽에서는 관대한 조건을 제시하였지만, 엘프 여왕이 반대를 하였다는 그런 명분 말이다.
군대가 도열하자 엘프 영지 측에서도 대응했다.
그들은 대궁을 하나씩 등에 메고 있었고 날카로운 창으로 공성전을 대비하고 있는 중이었다.
저벅저벅.
내가 앞으로 나섰다.
“전쟁을 하러 왔다! 엘프 여왕과 독대를 원한다!”
끼이이이익!
전쟁 이전에 흔히 하는 행사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프 여왕이 친위대와 함께 달려오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성벽과 아군 진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섰다.
그녀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기어코 군대를 일으켰구나.”
“당연하지. 예전에 내가 말했었지? 황제가 되겠다고.”
“결코, 그리될 수 없을 것이다.”
“거 참, 고집이 세군. 도대체 왜 그렇게 반항을 하려 하는 거지? 항복을 하면 얼마나 편하겠냐?”
“인간 따위의 지배를 받을 수는 없다.”
“허허, 그것참.”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
애당초 엘프 여왕은 우리가 군을 일으켜 영지 앞에 온 순간부터 분노하고 있었다. 절대 협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한 번 더 물어봤다.
“항복할 생각은 없는 건가?”
“항복이라니!”
그녀는 코웃음을 쳤다.
“너희가 우리를 정복할 수 있으리라고 여기느냐?”
“그렇다면?”
“후회하게 될 것이다.”
여왕은 그대로 뒤를 돌아 성채로 돌아갔다.
아군의 진영으로 돌아오자 오세근이 물었다.
“형님, 엘프 여왕이 뭐라고 합니까?”
“후회하게 될 거라는데?”
“뭐라고요? 하하하하하!”
영지군 내부에서 우리들의 목소리가 퍼지면서 모두들 파안대소하였다.
엘프들이 삿대질을 하면서 뭐라고 소리를 지른다. 아마도 우리를 욕하고 있는 것이겠지.
이번에는 이풍수 장관을 바라봤다.
“장관님, 준비되셨습니까?”
“폭격만 해 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리고 길드원을 태운 헬기를 날려서 강하하도록 해 주시면 됩니다.”
“적들의 진영에 난리가 났을 때 말이로군요?”
“그렇습니다.”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나는 기폭장치를 들었다.
어제 백연하와 함께 잠입을 하여 C4를 심어 두었었다.
기폭장치만 터지면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풍수가 무전기를 집어 들었다.
“전투기 편대 준비하라. 수송 헬기 스탠바이.”
그가 이번에는 나를 바라본다.
기폭제를 누르자 붉은 램프가 녹색으로 바뀌었다.
제74장. 파텐샤 공방전
엘프 여왕 카이샤는 코웃음을 치고는 성벽 앞으로 돌아왔다.
적들의 병력을 살펴본다.
그들은 약 4천의 병력을 동원하였다.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엘프 전사들은 2천에 불과하였지만, 고귀한 피를 이어받은 엘프들은 막강한 전력을 갖추었다.
마법은 물론이고 정령술과 궁술 등이 뛰어났고 원거리에서 적들을 타격할 수 있었다.
인간들도 마법사나 궁수가 있을 테지만 엘프들에 비하면 조잡한 수준이라고 여겼다. 모든 엘프들이 그리 생각했다.
“적들이 우리에게 항복을 요구했다!”
“하!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감히 인간 따위가 고귀한 엘프를 지배하려 한다! 그대들은 어찌 생각하나!”
“인간에게 죽음을!”
“우리들의 평온한 삶을 위해 피를 흘릴 것입니다!”
사기가 치솟았다.
엘프들은 인간을 하등한 생명체라 여겼다.
그런 인간들에게서 밀려났지만, 굳이 피를 흘리며 전쟁을 하면서까지 영토를 확장할 욕심은 없었다.
그냥 이대로 두기만 하여도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인간들이 침공했다.
지금의 행복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항해야 한다.
“적들이 움직입니다!”
타다다다다!
하늘로 뭔가 떠올랐다.
검고 기이한 구조의 구조물이 회전을 하며 하늘을 날고 있었다.
“여왕님! 저걸 보십시오!”
거기에 더하여 날렵한 비행체가 떠올라 있었다.
그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엘프 전사들이 우려할 정도는 되었다.
여왕은 무시하기로 했다.
“저것들이 우리에게 큰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입니다!”
“인간들이 진격하려 합니다!”
“궁수 준비!”
꽈드드드득!
엘프들이 대궁을 당겼다.
인간들의 활보다 훨씬 사정거리가 길 것이다. 그렇다면 손쉽게 적들을 요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쾅! 콰과과과광!
드드드드드!
“성벽이 흔들립니다!”
어마어마한 폭발이 성벽 아래에서 터졌다.
화염이 솟구쳤고 성벽이 사정없이 흔들린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엘프의 마법은 전 종족을 통틀어 대단한 수준이다. 성벽도 튼튼하게 설계했을뿐더러 웬만한 공격은 방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카이샤의 착각이었다.
성벽의 내부에서 전해진 충격으로 나무들이 갈라지기 시작하였다.
쩌저저적!
“성벽 일부가 무너집니다!”
“그럴 리가?”
쾅! 콰과과과광!
그리고 후방에서 어마어마한 광경이 펼쳐졌다.
대규모 폭발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것이었다.
“끄아악!”
“아아아악!”
“실드를 쳐라!”
정신을 차린 엘프들이 서둘러 실드를 쳤다.
하지만 워낙에 폭발력이 컸다.
화염이 병력 전체를 집어삼킬 지경이었다.
빠르게 실드를 친 엘프들은 살았지만 그리하지 못한 엘프들은 죽었다.
팔다리가 찢겨 나갔고 시체 조각들이 즐비했다.
수백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이놈들!”
카이샤의 눈에 핏발이 붉어졌다.
도대체 언제 저런 공격을 준비하였단 말인가?
실드가 발현되면서 더 이상 타격을 받는 엘프들은 없었지만 이미 사기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하였다.
쐐애애액!
“비행체가 움직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날렵하게 생긴 비행체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고 있었다.
그 어떤 엘프도 저렇게까지 빨리 날지는 못한다. 무려 음속의 속도로 날아온 비행체가 소닉붐을 일으켰다.
파아앙!
“저럴 수가!”
그리고 비행체에서 뭔가가 발사되기 시작한다.
성벽이 아니라 영지를 노리고 수상한 물체들이 투하되었다.
“전원, 실드를 펼친다!”
카이샤는 노련했다.
적들의 공격은 실드로 방어할 수 있다. 1서클의 실드만으로도 공격을 모두 막아낼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들까지 실드를 펼치지는 않을 것이다.
쾅! 콰과과광!
“엄청난 폭발입니다!”
영지 전체가 불바다가 되어 가고 있었다.
12기의 비행체들에서 알 수 없는 수많은 물체들을 투하되었고 그것들이 영지를 초토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벽의 방어는 대단한 수준이었지만 엘프들의 집은 아니었다.
나무가 불타고 가옥들도 불타오른다.
“끄아아악!”
“살려 줘!”
웅성웅성!
진영이 흔들린다.
후방에는 전사들의 가족들이 살고 있었다. 가족들이 죽어 나가기 시작하자 병사들이 동요하고 있었던 것이다.
카이샤는 이를 악물었다.
“모든 주민들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1서클의 실드라도 펼쳤다면 모두 살아남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