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42
나 혼자 프리서버 142화
142
TV를 틀었다.
그곳에서는 조금 전 한국에서 벌어졌던 전투에 대해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나경철이 결국에는 강원도의 보스를 제압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나경철의 전투 장면이었다.
쿠아아앙!
어마어마한 폭발과 함께 섬광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저건 대체?”
“나경철 헌터의 실력일 수도 있습니다만, 핵폭발과 유사하지 않습니까?”
“핵폭발이라!”
그럴 리가 없었다.
핵은 몬스터에게 통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고블린이라고 해도 핵을 방어할 수 있는 실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건 여러 번의 실험을 통하여 증명된 것이었다. 미국이 예전의 위상을 잃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현대화기가 통하지 않았으니까. 만약 그게 가능하였다면 몬스터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 화면을 보았을 때는 꽤나 놀랐었지만, 이걸 핵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 그랬다가는 괜히 한국과 외교적 마찰을 빚을 수도 있다.
이제 미국은 한국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
제인 아카드까지 빼앗긴 마당에 감당할 수 없는 보스가 등장한다면 미국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만두게. 자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고 있으니까.”
“최소한의 확인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들쑤시게 되면 입지가 더욱 위축될 거야.”
“만약 저게 핵이라면 요?”
“그렇다면 당장 수입을 해야겠지.”
“그러니까 말입니다. 바로 조사에 착수해야 합니다!”
“하아.”
대통령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걸 조사한다고 해도 과연 증거가 남아 있을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제92장. 핵무기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갈 무렵.
오랜만에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기에 꽤 정신적인 피로가 쌓여 있었다. 지금의 경지에서 몸이 피로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그저 약간의 잠이 필요하였을 뿐이다.
오늘부터는 다시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영지로 돌아가면 곧바로 군사훈련에 참여할 것이다. 겸사겸사 레벨 업도 하고 말이다. 돌아가기 전에는 국방부의 협조를 받아야 할 일이 있었다.
그건 바로 군선을 제조하는 일이었다. 건조비용이 어마어마하게 깨질 것 같기는 하다. 문제는 그걸 어떤 식으로 가져가야 하냐는 것.
군선에 대해서는 별로 지식도 없었고 그저 분해하여 가져가면 조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그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상의를 해 보아야 할 것 같았다.
펄럭!
막사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온다.
이제 막 잠에서 깬 참이라 나는 친절하게 그를 맞았다.
“이풍수 장관님의 보좌관인 이승하 대령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각하! 장관께서 급히 모셔 오라고 하셨습니다!”
“어째서?”
“미국에서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의문을 제기했다고?”
“이번에 핵무기가 사용된 것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만약 핵을 몬스터에게 투하할 수 있다면 전 세계가 공유해야 한다고 성토하고 있습니다.”
“제인 아카드를 잃었다, 이거지.”
“그렇습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그게 뭐든 우리의 꼬투리를 잡아야 하니까요.”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한국의 힘을 약화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핵 하이브리드 무기가 개발된다면 어느 정도 헌터 보유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테니까. 그 때문에 나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아직 한국은 힘을 키워야 한다.
오늘은 단순히 보스에게 한번 실험을 해 보았던 것뿐이다.
핵 하이브리드가 세상에 나오려면 이 세상이 몬스터로 인하여 막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전에 판매를 하게 되면 한국의 국력은 떨어지고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간단한 문제로군. 장관께 가지.”
“제가 모시겠습니다.”
대충 씻고 식사를 한 이후에 국방부로 향했다.
국방부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와 있었다.
외신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나 미국 기자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정말로 핵 하이브리드 무기가 있는지 궁금해했다.
여러 가지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나는 무시한 채로 장관의 집무실로 향한다.
이풍수는 눈이 빠져라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문제가 생긴 것 같군요.”
“이번에 사용한 무기 말입니다.”
“S-1 말이로군요.”
“맞습니다.”
S-1은 핵 하이브리드를 칭하는 은어였다.
혹시나 정보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그런 은어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풍수가 다급하게 말했다.
“만약 이 사실이 알려지면 한국에서는 무기를 판매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인류를 위해서 말입니다.”
“그럴 일은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보스까지 죽일 수 있을지는 실험을 해야 했죠. 결과는 조금 더 개량을 해야 한다고 나왔지만 말입니다.”
“그냥 시치미를 떼야 할까요?”
“당연한 말씀입니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풍수는 그래도 걱정인 모양이었다.
“미국은 대국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강대국으로서 전 세계 위에 군림했었습니다. 증거를 찾고자 한다면 어떻게든 찾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전 세계가 생방송을 하는 가운데 미국의 권위자를 파견하라고 하세요. 어떤 증거도 잡을 수 없습니다. 드워프 기술력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거든요.”
“나 중장님, 아니, 대장님만 믿습니다.”
“벌써 진급이 결정되었나요?”
“지금까지 진급하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한 일이지요.”
진급은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한국에서 권력을 쥐어서 나쁠 것은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언론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들이 눈에 불을 켜고 어떻게든 증거를 잡으려 하고 있었으니까.
“함께 가시죠.”
“알겠습니다.”
내가 확신을 하자 이풍수도 기운을 냈다.
지금까지 얼마나 불안하였을지 능히 짐작이 되었다.
물론 핵무기를 사용한 것은 미국이나 전 세계에서 어떻게 나오든 해결할 수 있었기에 저지른 일이었다.
촤륵! 촤르르륵!
연신 플래시가 터진다.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역시나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핵무기 사용에 대한 것이었다.
“국방부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습니다.”
이풍수가 나섰다.
이번 사안이 막중한 만큼 장관이 직접 나서는 것이다.
“이번 보스 사냥에서 핵무기 사용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빛은 무엇인가요?”
“스킬의 일종이라고 하더군요.”
“나 중장님이 직접 이야기해 줄 수 있습니까?”
“스킬 맞습니다.”
나는 그렇게 일축하였다.
어차피 스킬이란 수많은 형태로 발현된다. 강렬한 빛을 발하는 스킬이 어디 한두 개인가.
그냥 우기면 되는 일이다.
“조사단을 미국에서 파견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압니다.”
“허락하겠습니다.”
나는 이풍수를 바라본다.
그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다. 다만 나는 여기에 하나의 조건을 달기로 했다.
“다만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면 합니다. 괜히 누명을 쓰기는 싫으니까요.”
기자회견은 이걸로 끝이다.
미국에서는 정말로 조사단을 파견할 것이다. 그것도 권위 있는 과학자를 딸려 보낼 것이 틀림없다.
나로서는 거리낄 것이 없으니 그들을 환영하기로 했다.
방금 한국에서는 기자회견을 열어 핵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것도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오히려 조사단을 파견하라고 당당하게 나오는 통에 밀리엄 카터는 고민이 깊어졌다.
“우리가 잘못 짚은 것은 아닌가?”
“그럴 리가 없습니다, 각하.”
이곳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줄리아 킴은 세계적인 핵물리학자이다.
핵의 소형화. 최근에는 몬스터에 핵을 유효화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그때마다 실패했지만 말이다.
만약 그런 무기가 완성된다면 미국은 다시 세계 최강국으로서 군림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무기를 입수하기만 해도 도약할 수 있다. 해서, 여러 가지로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었다.
줄리아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 빛은 핵으로 인한 것이 확실합니다.”
“스킬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야 눈속임이지요.”
“현장에 가면 증거를 잡을 수 있을까?”
“분명 방사능이 퍼졌을 겁니다.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해도 아예 타격이 없을 수는 없지요. 분명 강원랜드라는 곳에 가서 검사를 하면 방사선 수치가 뜰 겁니다.”
“그래도 이상한데.”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검사를 시행한다.
정말로 그들이 핵무기를 사용하였다면 어떻게든 회피를 해야 하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그들은 그리하지 않았다.
뭔가 찜찜한 기분이다.
“지금쯤 정화작업을 하려 하겠죠. 그러니 가장 빠른 비행기로 가야 합니다.”
“최근 개발한 F30을 타면 한 시간 만에 갈 수 있지.”
“바로 가겠습니다.”
줄리아가 그리 단호하게 말하니 대통령도 어쩔 수가 없었다.
바로 그녀를 한국으로 보내기로 하였다.
나는 기자들을 불렀다.
웬만하면 기자들과는 엮이지 않으려 했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미국에서는 장관과 내가 발표한 방송을 보자마자 핵물리학자를 파견하였다. 그것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줄리아 킴을 말이다.
30대 초반이지만 이미 열다섯 살에 박사학위를 받은 천재 중의 천재였다. 몇 번이나 핵 관련 무기개발에 참여하였으며 노벨상까지 받았다.
물론 몬스터에 핵을 투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지만 말이다.
타다다다다!
두 시간도 되지 않아 군용헬기가 도착했다.
미국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것이었다.
역시나 대단한 기술력이라고 해야 할까.
기자들이 헬기로 몰려간다.
촤륵! 촤르르륵!
수많은 카메라가 플래시를 터트리며 그녀에게로 향해 있었다.
줄리아 킴은 한인교포 3세다.
겉모습만 보아서는 한국인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세계 지존을 뵙게 되어 영광이에요.”
“저명하신 핵물리학자를 뵙게 되는군요.”
“이번에 제가 옴으로 인하여 양국 간에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으면 해요.”
“뭐, 그럴 일은 없죠.”
나는 속으로 웃어넘겼다.
미국은 다시 일어나려 한다.
사실, 세계의 패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은 미국만이 아니었다. 중국이나 인도 등의 신흥강국들이 앞다투어 패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제는 한국도 그 전쟁에 끼어들었고 말이다.
“그럼 가시죠.”
“저기가 현장인가요?”
“그렇습니다.”
강원랜드는 그야말로 폐허가 그 자체였다.
성벽을 중심으로 공성포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바닥에는 아직도 치우지 못한 마물들의 사체가 나뒹굴고 있었다.
하지만 줄리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런 일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핵으로 몬스터를 실험하는 사람이 그녀였다.
결과적으로는 줄리아는 실패했고 내가 성공했다는 것이 달랐지만 말이다.
“실드를 뚫는 것은 어렵습니다. 현대화기로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녀는 여러 가지 장비들을 꺼냈다.
한눈에 보기에도 고가의 장비였고 모두 방사선 수치를 측정하는 장비들이었다.
지금이야 싼값에 방사선 측정기를 구입할 수 있지만, 그녀가 사용하는 장비들은 모두 고가이며 정확한 수치를 뽑아낼 수 있었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본다.
기자들은 긴장하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