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91
나 혼자 프리서버 191화
191
“으음.”
침음이 흘러나온다.
시민들의 말대로 대전의 홀은 사방 10㎞ 이상을 검게 덮고 있었다. 그만큼이나 위험하다는 뜻이다.
대전 권역 전체가 위험하다고 보아야 한다.
“심각하군.”
“바로 청와대로 가셔서 입장을 발표하셔야 할 것 같아요.”
“그러게 말이야.”
얼마 안 되어 청와대에 도착하였다.
이풍수 장관과 이한진 대통령은 이미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우리는 회의장으로 이동하였다.
제120장. 대규모 침공
청와대 회의장에 이르렀다.
이곳에는 많은 관료들이 모여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국방과 관련된 자들이 많았는데, 이건 내가 오기 전에 이미 대전 상공에 열린 검은 홀이 대한민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얼굴이 심각했다.
“검은 홀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직경 10킬로미터가 넘는다죠.”
“그렇습니다. 대전 중심부가 박살 나게 생겼습니다.”
대전은 모두가 알다시피 교통의 중심지다.
대전이 완전히 박살 나면 어찌 될까. 모든 물류들의 이동이 느려질 것이고 대한민국의 성장은 정체된다.
명확하게 한계가 올 것이었으므로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문제는 더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는 것이었다. 대전 시민들이 죽어 나가면 대한민국에 어마어마한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사람들의 표정이 매우 심각했다.
이한진이 말했다.
“사령관님, 막을 수 있을까요?”
“막을 수 있습니다.”
“확신하십니까? 어느 정도는 피해가 있지 않을까요?”
이한진을 비롯한 관료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저만한 홀이라면 최소한 수만, 많게는 수십만의 몬스터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예전 같았다면 한반도가 멸망할 정도의 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신 있게 막는다고 말을 하고 있으니 의아했던 것이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가능하다고요?”
“몬스터 따위는 한 번에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보스 몬스터인데, 그것도 별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나는 자신감에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어떤 놈들이 나타나더라도 몬스터는 한꺼번에 쓸려나간다. 그리고 보스 몬스터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나에게는 세 가지의 즉사 스킬이 있다.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즉사 스킬을 사용할 것이다.
웬만큼 재수가 없지 않은 이상 분명히 즉사 스킬은 먹혀들 것이었다.
“그 내용을 발표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시민들이 불안해하는군요.”
“맞습니다. 아직 정부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령관께서 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하지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전에서 변고가 생겼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전뿐만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한국이 극심한 타격을 받아 몰락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만약 예전의 나였다면 꽤나 걱정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한 규모의 웨이브는 본 적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신검이 있는 이상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청와대 앞.
이곳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모여 있었다.
이소희 기자는 나경철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 모인 외신들, 그리고 국내의 언론 관계자들은 정부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지금 대전의 상황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누구라도 그리 생각할 것이다.
“선배, 이번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늘 함께 취재를 다니던 이창기 카메라맨이 입을 열었다.
언제나 나경철을 믿고 있는 이소희도 이번만큼은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어렵겠지.”
“그럴까요?”
“당연하지. 너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나 사령관이 단번에 적들을 쓸어버릴 것이라고 봐? 이번에는 단순한 보스가 아니야. 어마어마한 몬스터 쓰나미가 몰려오는 거야.”
이소희의 얼굴이 굳어졌다.
어쩌면 대한민국 전체가 초토화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아마도 어마어마한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보았다.
과연 대한민국은 각국에 어떤 태도를 취할까. 이 정도라면 전 세계의 헌터들이 모여들어야 한다고 보았다.
“판도라 왕국의 병사들이 오지 않을까요?”
“판도라 왕국?”
“네, 그만한 몬스터들을 처리하려면…….”
이창기가 얼굴을 굳혔다.
그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도 있겠다.
어쩌면 나경철이 믿고 있는 것이 판도라 왕국, 그러니까 이면 세계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번에 한국이 몰락하면 전 세계에서 전쟁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거야.”
“냉전 때문이로군요?”
“그래, 지금은 순전히 나경철 사령관 혼자의 힘으로 전쟁이 억제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나경철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주변이 조용해졌다.
지금 나경철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국민 여러분, 나경철 몬스터 사령관입니다. 제가 정부를 대신하여 입장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
긴장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나경철은 주변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이소희와 눈이 마주쳤다.
‘웃고 있어?’
나경철은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볼 뿐이었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고, 몬스터를 방어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을 지경이다.
“한마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전 지하 대피소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대전 시민들은 그리 대피를 하시고 나머지 분들은 일상생활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허어!”
“어찌 그런?”
웅성웅성!
주변에 소란이 일어났다.
나경철의 대답은 의외였다.
설마하니 대전 시민들만 지하로 대피를 하시고 나머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라는 말을 할 줄이야.
오랫동안 나경철을 쫓아다녔던 이소희도 이해하지 못할 반응이었다.
“그냥 있으라고……?”
누군가가 그리 말했다.
나경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합니다. 그냥 계시면 됩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인지 풀어서 설명해 주시면 안 될까요?”
“몬스터는 처리할 수 있습니다. 빠져나갈 만한 몬스터는 제 영지군을 동원하여 쓸어버리겠습니다. 건물에 다소 타격은 있겠지만, 그리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이만 대전으로 가 보겠습니다.”
다시 소란이 일어난다.
어떻게 보면 무책임한 말이라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몬스터 사령관이 어찌 저런 답변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나경철은 곧바로 헬기에 올라탔다.
“이만 가 보겠습니다. 언제 적들이 쳐들어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타다다다다!
헬기가 멀어져 간다.
이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다소 얼이 빠져 있는 얼굴로 헬기를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미국 워싱턴.
밀리엄 카터는 생방송으로 나경철의 발언을 듣고 있었다.
“으음.”
밀리엄 카터는 한국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았다.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하여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어떤 국가든 마찬가지였다.
전쟁이 나더라도 안심하라고 방송한다.
국가가 멸망할 만한 사태가 닥쳐도 당연히 그렇게 방송한다. 그래야 혼란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 지도자들은 시민들의 폭동을 가장 무섭게 생각한다.
가뜩이나 나라가 어지러울 때, 폭동이 일어난다면? 결코, 막을 수가 없다.
비서실장을 비롯하여 여러 장관들이 모였다.
밀리엄이 입을 열었다.
“각 부처 장관들은 어찌 생각하나? 과연 한국이 막아낼까?”
“무리라고 봅니다.”
“근거는?”
“최소한 수만에서 수십만의 몬스터가 나타나리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텐데?”
“막기는 하겠지만, 한국의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겁니다.”
주변이 술렁거렸다.
만약 한국이 무너지면 어찌 될까.
물론 나경철이 죽지 않는 이상은 한국이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재기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하였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말했다.
“아마도 한국이 경제력을 잃으면 패권경쟁이 시작될 겁니다. 저희 미국에서 패권을 잡아야 합니다.”
“동의합니다.”
“제임스 장관의 말에 동의합니다.”
여론도 하나로 모였다.
이제 미국도 비상할 때가 되었다.
“나경철만은 살아남기를 기도합시다.”
현장에 도착하였다.
대전 은행동을 중심으로 대전역 일대, 그리고 중구 전체가 검은 홀의 사정권에 들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사태가 심각했다.
백연하가 명령을 수행하고 달려왔다.
“1만의 정예 병력을 요청했어요.”
“언제까지 배치되지?”
“오늘 저녁이면 배치될 거예요.”
“그때까지 별문제가 없어야 할 텐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물론 내 힘만으로도 몬스터를 죽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잔당을 소탕하는 작업이다.
내 입장에서나 잔당이지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재앙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갈 것이었다.
그렇기에 판도라 왕국 정예군을 데려오게 하였다.
레벨 100을 넘은 군대이니 몬스터 따위는 가볍게 쓸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쿠구구구구!
백연하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엄청나네요.”
“나도 이만한 웨이브 징조는 처음이야.”
“막을 수 있죠?”
“신검이 있잖아.”
“그게 없었으면 대체 어떻게 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아요.”
나 역시 백연하의 말에 동의했다.
신검이 없다면 실로 막대한 타격을 입고 말 것이다. 아예 대전이 증발하고 대한민국의 경제가 파탄에 이를지도 모른다.
다행히 신검을 얻었고 몬스터를 단번에 쓸어버릴 수 있다.
신의 징벌은 5분마다 사용이 가능하니 별다른 어려움 없이 몬스터를 쓸어버릴 수도 있다.
나는 한국에 피해가 없기를 바랐다.
“아무런 피해가 없어야 해.”
“그러기를 바라야죠.”
시간이 흐르고 있다.
우리는 오세근이 이끄는 군대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대전 S호텔 스위트룸.
나는 잠을 자지 않고 대기하고 있었다.
혹시나 몬스터들이 떨어지거나 보스가 뜨면 곧바로 전쟁에 돌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별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그저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이 신경 쓰일 뿐이었다.
“형님!”
고심에 잠겨 있을 때, 오세근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1만의 정예병을 데려왔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