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204
나 혼자 프리서버 204화
204
쿠아아아앙!
허공에서 급강하를 한 비행체에서 사방으로 폭염을 뿌렸다.
실드를 쳐서 막았지만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실드로 막지 못하면 피해가 생각보다 극심해진다.
화르르륵!
“끄아아아악!”
“살려 줘!”
이번에도 백 명이 넘는 병사들이 죽어 나간다.
랭턴은 이를 악물었다.
“지독한 놈들!”
이미 적들은 특수부대가 출발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기야 저렇게 무인 강철 덩어리를 이용하면 움직임을 모두 볼 수 있으니 지금 요격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적들의 대처는 훌륭했다. 반대로 말하면 아군에게는 지옥이라는 뜻이었다.
“또 옵니다!”
“산개! 산개하라! 그리고 적들에게 전진한다!”
이미 돌아가기에는 늦었다.
국왕을 비롯한 본대가 수도로 안전하게 복귀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유격전을 펼쳐 지연시켜야 한다.
문제라면 적들에게 이르기도 전에 어마어마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출발한다!”
피해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랭턴은 유격전을 강행한다.
달리는 도중에 미리 전방으로 나갔던 척후대가 도착했다.
“각하! 적들이 한 시간 거리에서 달려오고 있습니다!”
“달려오고 있다?”
“그렇습니다. 지치지도 않는지 전속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괴물들인가.”
적들의 체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진즉에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하루 종일 달려도 지치지 않는 놈들이라니?
어쩌면 칼리어스는 어처구니없는 적들을 맞아 헛수고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랭턴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약한 마음을 먹는다면 칼리어스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었다.
30분을 더 달리자 전속력으로 진군하는 병사들이 보였다. 당연히 아군의 머리 위로 폭격이 쏟아지고 있었다. 끊임없이 뭔가가 떨어졌고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쪽에서 피해를 줄 것이다.
랭턴이 외쳤다.
“산개하여 마법만 퍼붓고 빠진다!”
***
후우우웅!
화염구가 적들에게 날아간다.
랭턴은 성공을 직감하였다.
적들을 타격하기까지 어마어마한 피해가 있었지만 이렇게 한 방 얻어맞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이다.
최소한 이런 급속행군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수백 개의 화염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뒤로 빠졌다.
그때, 하늘에서 뭔가가 나타났다. 아름다운 여인의 형상을 한 바람의 정령이었다. 그녀는 군 전체에 막을 씌웠다.
쿠아아앙!
“헉!”
“공격이 막혔습니다! 저건 분명 정령왕 미네르바…….”
병사들이 망연자실한 얼굴로 전방을 바라봤다.
모두가 마법사들이었고 병사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많은 병사들이 책에서나 등장하는 미네르바의 모습을 알고 있었다.
바람의 막에 막힌 공격이 모두 튕겨 나간다.
적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달렸다. 오히려 속도를 더 높이는 것 같았다.
“적들이 옵니다!”
특수부대로 보인다.
그 수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랭턴은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 명도 되지 않은 적들이다! 막아라!”
랭턴의 말에 병사들은 그대로 반전하여 적들과 조우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도 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사방으로 오러가 넘실거렸고 마법의 폭풍이 아군을 휩쓸었다.
서걱서걱!
“끄아아악!”
“아아아악!”
적들의 검이 스칠 때마다 수십 명의 목숨이 사라진다.
특히나 선두에 선 여성 검사는 어마어마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랭턴이 나서려 하자 부관이 그를 잡았다.
“피하셔야 합니다!”
“그럴 수는 없다!”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우리의 목표는 유격전입니다!”
“적들의 숫자는 고작…….”
100명 남짓이다.
하지만 모두가 어마어마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최정예 병력일 것이 분명하였다. 저들을 죽이면 적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지 않을까.
참모들은 하나같이 랭턴을 말렸다.
“고정하십시오!”
“아군이 죽어 나가고 있다!”
“어쩔 수가 없는 희생입니다.”
“크윽.”
랭턴은 피눈물을 흘리며 물러났다.
유격전은 실패다. 이대로라면 적들은 아군을 사냥하기 위하여 혈안이 될 것이 분명하였다.
제인 아카드는 신나게 적들을 요격하고 있었다.
적의 특수부대인 것 같았지만 아군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하였다.
적들도 물론 최정예 부대를 이끌고 왔지만 그건 제인도 마찬가지였다. 정예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길드원들과 기사단을 이끌고 왔다.
기사들은 하나같이 SSS+급 실력자들이다. 그런 괴물들이 적진을 휩쓸자 놈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이진수가 웃으며 말했다.
“상대가 되지 않는데요? 너무 약해요.”
“약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강한 거지.”
“그런가요?”
“하나같이 실력자들이지. 3개월 전에 상대했으면 어땠을까?”
제인의 말에 병사들은 입을 다물었다.
확실히 적들은 강했다. 하지만 아군이 더 강했기에 쉽게 쓸어버리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누군가가 외쳤다.
“적들이 도주합니다!”
“무인기에 폭격 요청해!”
“네!”
올 때는 자유의지로 왔겠지만, 놈들은 절대 살아서 돌아갈 수 없다.
제인은 끈질기게 추적을 시작했다.
랭턴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유격전을 벌이겠다고 자신 있게 왔건만 적들을 요격하기는커녕 처참하게 부대가 산산조각이 나고는 도주를 하고 있었다.
일부 병사들이 적들이 지나가는 길목에 숨어 화염구 몇 개를 날릴지언정 정령왕이 나타난 이상은 불가능할 것이다.
“허억! 허억!”
“저쪽이다!”
“지독한 놈들!”
놈들은 강철 비행체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아무리 깊숙이 숨어들어도 정확하게 아군을 찾아냈다. 마법이 틀림없었다.
마침내 랭턴은 절벽 틈으로 숨어들 수 있었다.
쐐애애액!
그의 머리 위로 사신이 지나간다.
못 본 것인지, 사람이 많은 곳에 폭격을 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간신히 따돌릴 수 있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발각이 되겠지만 말이다.
랭턴은 통신구를 꺼냈다. 그리고 곧바로 국왕과 연결한다.
“폐하! 소신입니다.”
-유격전은 어찌 되고 있나?
“실패입니다.”
-실패라……. 조금도 지연을 시키지 못하였다는 말이냐?
“송구합니다.”
-어느 정도는 지연되었어야 한다. 그들은 왕국 정예 병력이 아닌가.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가?
국왕은 최대한 담담하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서 노기가 느껴진다. 그건 랭턴에 대한 노기라기보다는 도저히 상대하기가 불가능한 적을 만났다는 절망감에 나타나는 감정이었다.
랭턴은 이를 악물었다.
“정령왕이 나타났습니다.”
-……!
통신구 너머에서는 말이 없었다.
이 정도만으로도 적들의 전력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도저히 이 상태로는 상대가 불가능할 정도로 말이다.
수도의 고도화 된 마법 시스템을 이용하여 막는다 해도 막을 수나 있을지 가슴을 졸이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여기에 정령왕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니 국왕으로서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랭턴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당연히 칼번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괴물들입니다.”
-여기에 정령왕까지 나타났다니……. 마법이 별로 발달하지 않은 문명이라고 하지 않았나?
“저희가 속은 것 같습니다.”
-허어, 처음부터 전쟁을 계획하고 교역을 한 것이로군. 오로지 왕국의 전력을 판단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게 보입니다.”
“으드득!”
랭턴은 이를 악물었다.
국왕에게서 잔인한 명령이 떨어졌다.
-자네의 목숨이 사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적들의 진격을 막아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지연시켜야 우리가 안전하게 수도로 향할 수 있음이야.
“그쪽의 폭격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까?”
-오히려 더 심해졌다. 사신들이 수도 없이 보인다.
절망적이다.
만약 여기서 국왕이 사망하기라도 하면 칼리어스는 그대로 무너질 공산이 컸다. 왕세자가 있기는 했지만, 그의 실력으로는 절대 판도라 왕국군의 화력을 감당할 수 없다.
“목숨을 걸고 막겠습니다.”
-그리하라.
랭턴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적들은 각 영지의 게이트를 파괴해 나갔다. 그렇다면 도보로 수도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그게 쉬울 리가 없다.
최소한 3만 정도의 정예 병력이라도 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단의 마법이라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칼리어스를 위하여 악인이 되리라.”
랭턴은 그렇게 다짐했다.
쿵! 쿠구구구궁!
달려가는 와중에 적들의 공격이 쏟아진다.
물론 대부분의 공격은 정령왕이 막아내고 있었다. 넓은 범위에 걸쳐 실드가 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적들의 의지가 대단한데?”
“과연 그렇사옵니다.”
롬멜 역시 감탄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지경이었다.
적들은 죽음을 불사하면서까지 몸을 내던지고 있었다. 그에 비하면 타격이 전혀 없었지만 말이다.
“좌측 실드가 찢어졌습니다!”
“엘프들이 보강하라.”
곧바로 엘프들이 실드를 보강한다.
썩어도 준치라고, 그들은 강력한 마법 왕국답게 마법을 십분 활용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타격을 주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다.
당연히 적들의 공격은 무효가 되었다.
만약 엘프들의 마법까지 찢더라도 병사들이 자체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 괜히 마도구로 무장한 것이 아니었다.
콰릉! 쩌저저적!
한쪽 실드가 찢어지며 화염구가 작렬한다.
하지만 병사들은 그대로 화염구를 쳐 냈다. 역시나 별다른 타격은 없었다.
“더 빨리 달려라! 이대로 적 본진을 잡아 끝장을 낼 것이다!”
“예!”
나는 병사들을 독려했다.
이제 적들의 후미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약 한 시간 정도의 차이를 두고 추격 중이었다.
반나절 정도면 적들의 꼬리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퍽퍽!
“끄아아악!”
특수부대 병사들이 죽어 나간다.
랭턴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물러나라 명하지 못하였다.
지금 상황에서 물러나면 본대가 잡히고 만다.
저런 괴물들이 평지에서 본대와 대결을 펼친다면 어찌 될까. 모르긴 몰라도 전멸을 당하고 말 것이다.
“막아!”
“각하! 도저히 막을 수가 없습니다!”
“물러났다가 다시 친다!”
그들이 물러나자 어김없이 사신이 날아와 폭격을 가했다.
남아 있는 특수부대는 겨우 300명 정도였다. 2천에서 전부 궤멸되고 이 정도만 남은 것이다.
랭턴은 금단의 마법을 사용하려 마음을 먹었다.
“내가 죽더라도 헬파이어 한 방은 날리겠다.”
“그것은!”
부관들이 말렸다.
여기서 9서클 마법을 사용하려면 랭턴의 마나 홀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 목숨까지 잃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랭턴은 결심을 굳혔다.
이대로 돌아가 보았자 불명예만 뒤집어쓸 뿐이다. 그럴 바에야 전장에서 장렬하게 산화를 하는 편이 나았다.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마력을 보태겠습니다!”
랭턴은 마나 홀을 파괴하였다.
스아아아아!
엄청난 양의 마나가 모였다.
이것이야말로 금단의 비술이라고 불리는 마나 홀 파괴다. 단 한 번이지만 한계를 뛰어넘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랭턴은 이를 악물었다.
“반전한다!”
적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선두에 여유로운 표정의 판도라 국왕이 보인다.
그들을 향해 헬파이어를 날린다. 잘하면 적들이 진군하는 속도를 줄여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루라도 시간을 벌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콰과과과!
“죽어라! 헬파이어!”
어마어마한 마나와 함께 거대한 화염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그것은 적진을 향해 나아간다.
그때, 판도라 국왕이 훌쩍 뛰어올랐다. 그리고는 그대로 헬파이어를 검으로 쳐 내었다.
쿠아아아앙!
휘이이잉!
저 멀리서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났다.
랭턴은 경악하여 눈을 부릅떴다가 정신을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