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63
나 혼자 프리서버 063화
063
곁에서 나를 지켜보던 길드원들은 토 나온다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내가 그리 부드러운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도 안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내 입을 찢어 버리고 싶거든. 그런데 어쩌겠냐? 충성도를 높여야 하는데.’
“이곳은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그래, 수고해라.”
“조심하십시오!”
이제야 영지군과 분리하게 되었다.
나는 저 멀리 보이는 이프리트에게 달려가면서 버럭 욕지거리를 쏟아 냈다.
“씨발, 좋은 소리 하는 것도 존나 힘드네.”
“큭큭. 형님 체질에 가능한 일은 아니죠.”
“다들 준비는 되었겠지?”
“우리는 어찌합니까?”
“너희들은 가능하면 접근하지 말고 원거리 공격을 해라. 몸빵은 내가 한다.”
“가능하겠소?”
“풀 버프를 하고 사제들도 버프를 걸어 주도록 해. 그럼 버틸 수 있다.”
“알겠수!”
파아아앙!
나는 버프를 터뜨렸다.
일반 버프와 젠 버프, 길드 버프, 영주 버프까지 사용했다.
그러자 온몸에서 활력이 돌았다.
여기에 더하여 몇 가지 신성 버프들이 더해졌다. 몸이 매우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이프리트를 대항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간다!”
나와 백연하가 접근하였다.
사악한 이프리트는 원래 SS++급의 보스 몬스터다. 발록보다 강한 존재였다. 백연하가 있었기에 비벼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나 역시 강해지기도 했다.
온몸에 버프를 둘렀으니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이프리트가 이쪽을 바라본다.
-어리석은 인간들! 죽음을 자초하는구나!
쿠구구구구!
대지가 흔들렸다.
대단히 화려한 임팩트가 아닐 수 없다.
대기도 진동을 하며 화염의 덩어리들을 사방으로 날렸다.
나는 이번에 혹시나 하여 구입해서 가져온 독재자 방패를 앞세우고 탱커의 역할을 맡기로 하였다.
콰과과과광!
“크윽!”
강력한 충격이 전해졌다.
[이프리트의 공격으로 HP가 20% 감소합니다.]나는 곧바로 물약을 빨았다.
성수와 함께 병행을 하면서 방패로 버텼지만 어째 피가 차오르는 속도보다 빠지는 속도가 더 빨랐다.
뒤로 물러나려는데 신성 마법이 쏟아졌다.
[HP가 빠르게 회복됩니다.] [HP가 빠르게 회복됩니다.]누나가 힐링을 걸어 주었다.
“경철아, 힘내!”
“누나는 좀 물러나지? 그러다가 죽으면 어쩌려고?”
나도 신성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물약과 동시에 힐을 진행했다. 그러자 피가 더욱 빠르게 차오른다.
나는 굳건하게 버텼고 길드원들과 백연하는 빠르게 딜을 넣었다.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었다.
레이드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척도는 탱커를 비롯한 동료들이 죽지 않고 버티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빠르게 보스의 HP를 깎는 것을 목표로 한다.
쿠아아아앙!
신성력이 터져 나간다.
백연하의 공격은 단연 원탑이다. 한 번 공격할 때마다 이프리트의 HP가 쭉쭉 깎여 나가는 것이 보였다.
‘역시 백연하인가.’
그녀를 바라본다.
백연하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이럴 때 보면 그녀가 대한민국 지존이라는 것이 실감이 되었다. 나는 독재자 서버의 지존이었지만 그녀는 현실의 지존이다.
내가 게임에서 레이드를 할 때, 그만큼 현실에서 레이드를 해 왔던 여자였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딜을 넣을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이프리트의 심장을 향하여 공격을 하였고 놈의 피가 빠르게 빠져나가는 중이다.
-너희들에게 지옥을 맛보여 주마!
이프리트의 피가 30% 정도 남았을 때, 화염이 폭사되었다.
쿠아아아앙!
대지가 뒤흔들린다.
하지만 길드원들은 멀쩡했다.
백연하가 결계를 펼쳐서 보호해 주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그녀가 없었다면 이번 레이드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다시 레이드가 재개되었다.
‘버틸 수 있다!’
비록 백연하의 도움이 있기는 했지만, 나는 SS++급 보스를 상대로 버티고 있었다. 그저 탱커의 역할만 하고 있었지만 장족의 발전이었다.
점점 자신감이 붙고 있었다.
나는 간간이 공격까지 하면서 버텼다. 시퍼런 빛과 함께 이프리트의 몸이 터져 나갔다.
-끄아아아악! 겨우 인간 따위에게!
치이이익!
이프리트는 마치 땅으로 꺼지듯 사라졌다.
수많은 아이템과 함께 엄청나게 많은 창이 떠올랐다.
제35장. 몬스터 홀
[경험치 1,200,000을 획득하였습니다!] [파티원 백연하가 경험치 120,000을 획득하였습니다!] [파티원 오세근이 경험치 120,000을 획득하였습니다!] [파티원 나은수가 경험치 120,000을 획득하였습니다!]……
“경험치 120만이라.”
여기에 더하여 나머지 길드원들도 경험치가 올랐다.
보스 레이드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레이드에 참여한 것으로 간주되어 모두가 12만씩의 경험치를 먹었다.
당연히 누나를 비롯하여 길드원들은 빠른 속도로 레벨 업을 하였다.
아이템들도 꽤 떨어졌다.
하지만 레어 아이템은 하나밖에 보이지 않았다. 발록을 죽였을 때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젠과 코어, 여러 가지 잡템들 말고도 투구가 눈에 띄었다.
[이프리트의 투구를 획득하였습니다!]“이프리트의 투구라!”
“이렇게 쉽게 레어 아이템이 떨어지다니.”
백연하는 혀를 내둘렀다.
그녀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레이드를 다녔지만 레어 아이템을 구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지존이라고 해도 장비까지 지존인 것은 아니었다.
나는 이프리트의 투구를 집어 들었다.
“어차피 나밖에 못 끼겠네.”
“어째서 그렇죠?”
“하이 엘프 전용이니까.”
“뭐 그런…….”
나는 투구의 옵션을 확인해 보았다.
이프리트의 투구
등급: 레어
방어력: 30
추가 방어력: 10
착용 클래스: 하이 엘프
추가 옵션
화염계 공격 데미지 50% 감소.
파괴되지 않음
힘+10
카리스마+10
+8까지 안전 강화
사악하게 변이된 이프리트가 착용하였던 투구.
화염의 기운이 투구 전체를 감싸고 있다.
“하!”
백연하가 탄성을 내뱉는다.
장비에 욕심이 없는 헌터가 있을까 싶다. 백연하 역시 투구를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착용 불가였다.
이 세상에 하이 엘프 클래스는 나 말고는 없었으므로 결국은 내가 착용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이거 좀 미안한데.”
붉은 투구를 착용했다.
발록의 갑옷이 검은색이었기에 너무 튀는 것 같았지만 상관없었다. 나는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굳이 색깔을 깔맞춤 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나머지는 포기하도록 하지.”
“어쨌든 축하드려요. 그런 레어 아이템을 획득하다니.”
“독재자 깃털을 사용하면 더 좋은 아이템도 많아. 언젠가는 네 아이템도 레어로 싹 맞춰 주도록 하지.”
“정말인가요?”
“정말이지.”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깃털을 입수하는 데에도 이제는 문제가 없게 되었다.
제대로 된 명분만 만들면 병력을 움직여 충분히 아이템을 맞출 수 있게 된 것이다.
백연하가 가까이 다가온다.
입술까지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 약속 잊지 말아요.”
“다, 당연하지.”
지금이야 백연하가 나를 좋아하고 있다지만 수틀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최대한 빠르게 강해져야 한다.
저 여자가 무슨 짓을 저지르면 나로서는 막을 힘이 없었으니까.
이번에는 레고르 촌장을 바라보았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띠링!
[연계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경험치 1,000,000을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영지 우호도 1,000을 획득하였습니다!] [레고르 던전이 개방됩니다!]“오오!”
길드원들이 빛에 휩싸이는 것이 보였다.
이프리트를 죽였을 때는 12만밖에 경험치를 먹지 못했지만, 퀘스트 경험치는 모두가 동일하게 습득하게 된다.
그렇기에 레벨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것이다.
오세근만 해도 벌써 레벨이 35였다. 엄청난 성장이었다. 하기야 누나의 레벨도 어느새 20을 넘기고 있었다.
혈색이 더 좋아진 느낌이다.
‘이렇게 렙 업을 하다 보면 연구소의 도움은 필요 없는 것 아니야?’
그렇다면 굳이 군인 헌터로 활동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그 부분은 확인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았다.
오세근이 물었다.
“형님, 레고르 던전에 바로 갈 거요?”
“아무래도 그건 힘들 것 같다.”
“어째서요?”
“2차 전직을 해야 하거든.”
“아아!”
오세근은 내가 2차 전직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프리서버를 해 본 사람이라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하이 엘프 군주로 전직하면 길드원 전체가 강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병력을 운용할 수 있는 숫자도 늘어난다.
요크 요새를 정벌하면 끝나는 일이었기에 레고르 던전은 그 이후에나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기사단장 롬멜을 불렀다.
이곳에서 오크 요새까지는 또 이틀 정도 걸리므로 그들을 먼저 출발시켜 놓고 볼일을 보려 했다.
“찾으셨습니까.”
롬멜의 얼굴에는 경외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둘러보니 기사들이나 병사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이프리트를 죽여 버린 나에게 경외심을 품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은근히 충성도가 올라가기도 했다.
“오크 요새로 출발하도록 하라.”
“영주님께서도 함께 가십니까?”
“나는 조사할 것이 있다. 지름길로 질러가겠다.”
“그리하겠습니다.”
롬멜은 군례를 붙이고는 마을을 정리하였다.
우리가 이프리트를 사냥하고 있는 사이에 병사들은 하급 정령들을 상대하였다. 여기저기에 깃털이 널려 있었다.
기사들이 깃털을 모아서 가져다주었다.
띠링!
[독재자 깃털 1,200개를 획득하였습니다!]“금방 모으겠네.”
지금까지 벌써 5천 개 이상을 모았다. 이 정도라면 액세서리를 모두 맞추고도 남을 정도였다.
우선 레어로 아이템을 싹 맞춘 다음에 유니크로 넘어갈 것이다.
레어를 구하기도 힘든데 유니크 풀 세트를 구매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었다.
여기에 더하여 깃털을 직접 모으는 것이 아니라 편법을 사용하여 모으고 있었으니 더욱 빠르게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세근아, 너희는 근처에서 사냥하고 있어라.”
“알겠수. 그렇지 않아도 나갈 생각은 아니었으니까.”
“그럴 필요가 없어지기는 했지.”
길드원은 영지의 여관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니 바깥으로 나갈 필요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형님은 연구소에 가 보려고?”
“아무래도 한 번은 나갔다 와야 할 것 같다. 누나의 상태가 조금 걱정되기도 하고.”
“나는 쌩쌩한데?”
“그건 모르는 일이지.”
누나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지금이야 멀쩡해 보여도 TN 바이러스가 어찌 되고 있는지 몰랐다. 잠시 억제된 것인지, 감소하기 시작했는지 알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걸 확인해 보기 위해서라도 연구소에 가 보아야 한다.
만약 바이러스가 감소하기 시작하였다면 굳이 그들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다. 군인 헌터도 바로 그만둘 수 있다.
“저도 가겠어요.”
“네가 왜?”
백연하가 쫓아왔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였다.
“바늘 가는 데 실이 가지 않을 수는 없잖아요?”
“귀찮은데…….”
“귀찮다고요?”
백연하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지금까지 그녀는 나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서늘한 표정을 보니 머리칼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예전과 같은 모습이라고 할까.
“같이 가도록 하자.”
“고마워요.”
온몸을 속박하고 있던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에게 맥을 못 추는 것은 아직 랭크가 높지 않아서일까.
S++랭크를 받았지만, 최소한 SS랭크로 올라서야 그녀의 기운에 대항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전에 마을에 한 번 들르도록 하자.”
“어째서죠?”
“레어 아이템을 구매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