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69
나 혼자 프리서버 069화
069
띠링!
[기사단장 롬멜의 경험치가 30 상승하였습니다!] [기사단장 롬멜의 경험치가 30 상승하였습니다!]……
[기사단장 롬멜의 레벨이 올랐습니다!]“와아, 이건 완전.”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내가 먹은 경험치의 10%를 쩔 경험치로 가져간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전 병력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대규모 전투에서까지 적용이 될 줄은 몰랐다.
레벨이 올랐다는 기계음이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이것으로 한 가지 알 수 있는 사실은 이들의 레벨을 올려서 병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장비를 갖춰 주면 그만큼 방어력과 공격력이 올라가며, 레벨이 올라가면 육체가 강화된다. 어쩌면 전직을 할지도 모른다.
그 자체만으로도 어마어마한 특전이라 할 수 있다.
토성 곳곳이 불타오른다.
지금까지는 토성을 향하여 바위들을 발사했다면 기름 항아리는 성을 향해 날려 보냈다.
기름 항아리의 주목적은 성에 있는 오크들을 박살 내는 것이었다. 그러니 피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성 안쪽으로 항아리를 넘겨야 한다.
“발사!”
퉁퉁퉁!
“꾸에에에엑!”
“불을 꺼라! 크르륵!”
오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저 모습을 보니 군주 퀘스트가 만만치는 않다는 것을 느꼈다. 만약 이런 장비들을 동원하지 않고 오크들을 상대하였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을까. 게다가 영지병들은 징집을 통하여 충원하였기 때문에 병력이 손실되면 일을 해야 할 영민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건 꽤 큰 손실이었기에 가능하면 별 피해 없이 오크들을 잡아야 했다.
이제 기다리면 된다.
불바다가 된 토성을 향하여 기름 항아리와 바위들이 계속해서 날려 보냈고, 가지고 있던 모든 항아리들이 떨어질 즈음 잠시 기다렸다가 명령을 내리기로 하였다.
“불길은 좀 잦아들었나?”
“그렇습니다, 영주님!”
“진격하라!”
창! 창! 창!
병사들은 창검을 세워 들었다.
나 역시 검을 뽑아 들었다.
내가 선두에 섰으며, 그 뒤를 기사들이, 그리고 병사들이 뒤따랐다.
이렇게 하자 내가 마치 중세시대의 군주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전투를 현대에서 경험하는 일은 드물 것이다.
‘길드전을 제외하고는 말이지.’
고개를 흔들어 쓸데없는 상념을 지웠다.
지금도 경험치는 오르고 있었고 아이템들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간간이 깃털들도 보인다.
하지만 그건 전투가 끝난 후에 모두 회수하게 될 것이다.
토성 안으로 들어오자 그야말로 지옥도가 펼쳐져 있었다.
불에 타 죽은 오크의 사체들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전사들은 대부분 불에 타 죽거나 바위에 깔려 죽었다.
남아 있는 오크족 전사들은 도주하기에 바빴다. 그야말로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이 정도라면 승리했다고 보아야 한다.
나는 검을 들고 휘둘렀으며 마법을 사용하며 적들을 쓸어나갔다.
서걱! 서걱!
잘리는 손맛이 꽤 좋았다.
실질적으로 오크들이 죽어 나가고 있었지만 나는 이걸 하나의 게임처럼 인식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푸하하학!
녹색의 피가 튀었다.
병사들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떨어지고 있는 코어와 젠들을 바라보며 사기를 불태워 올렸다.
“모조리 죽여라! 하하하하!”
그야말로 광기가 전장을 물들였다.
우왕좌왕하면서 도주를 하려는 오크들의 목을 베는 것은 손쉬운 일이었다. 우수수 오크들의 목이 떨어져 나간다.
잘 익은 벼를 추수하듯, 베는 족족 목이 잘려나간다. 병사들이 이곳에서 전투를 하는 동안에도 강해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내 예상이 맞았다.’
대규모 토벌이 있을 때마다 병사들은 대량의 경험치를 얻고 레벨 업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이야 초보 헌터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병사들이었지만 끊임없이 단련을 시키고 사냥을 시킨다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다.
이건 순전히 내가 프리서버 시스템을 적용받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외쳤다.
“재화는 공평하게 분배될 것이다! 오크들을 최대한 사살하라!”
“와아아아!”
띠링!
[병사들이 일시적으로 광분 상태가 됩니다.] [광전사 효과로 병사들의 움직임이 20% 상승합니다!] [광전사 효과로 병사들의 공격력이 일시적으로 30% 상승합니다!] [광전사 효과로 병사들의 방어력이 15% 하락합니다!]“음?”
나는 잠시 신경 쓰이는 문구를 보았다.
광전사 효과가 터졌고 병사들은 빠르게 움직이며 오크들을 베었지만, 방어력이 15% 하락하였다는 것이다.
공격력이 30%나 상승하였기에 무시할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압도적으로 적들을 베어 나가지 않는 한 사용하는 데 신중해야 할 것 같았다.
‘상당한 피해를 감수하고 일시적으로 적들을 상대할 때 좋겠군.’
시간이 흐르자 점점 오크들의 소리가 잦아들었다.
대부분의 오크들이 죽었고 병사들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광분한 상태에서 간신히 제정신을 차린 것이다.
나는 피해 상황을 보고받았다.
“영주님! 사망 15명에, 부상 30명입니다!”
“그 정도면 경미한 피해로군.”
“그렇습니다! 대승을 감축드립니다!”
“하나 용맹하게 죽어 간 병사들의 유족들에게는 응당한 보상을 해야 할 것이다. 오늘 벌어들인 재화 중 10%는 그들을 위해 사용하겠다!”
“정말 현명한 생각이십니다!”
병사들에게서 결연한 눈빛이 감돌았다.
전쟁에서 죽으면 남겨진 유가족들이 문제였는데, 그들을 챙겨 준다고 하자 놀람과 동시에 신뢰의 감정이 묻어났다.
당연한 효과로 충성도가 상승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충성도가 꽤 높게 상승했다.
***
띠링!
[충성도가 300 상승합니다!] [충성도가 2단계에 접어들었으므로 추가 효과가 발동됩니다.] [전투에 임할 시에 병사들의 공격력과 방어력이 5%씩 상승합니다.] [광전사 상태에 들어갈 시, 민첩이 10% 추가됩니다.] [영주님의 절대적인 명령에 복종합니다. 명령 수행 능력이 30% 상승합니다.]“허어.”
나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충성도가 2단계에 접어들 경우 상당한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단순히 이것만으로도 레벨을 10개 이상을 올린 효과가 있었다.
일종의 버프라고 할까.
더욱이 일시적인 버프가 아니라 효과가 계속 지속된다. 문제가 있다면 내 행동에 따라 충성도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거랄까.
하지만 나는 그런 미련한 짓은 하지 않는다.
‘잘되었군. 가면을 쓴 효과가 있었어.’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과연 이들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때가 온다면 엄청난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경악할 것이고 분명 헌터계가 뒤집힐 것이다.
1만의 병력이 모조리 헌터급 전력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게다가 기사단이 전원 A급 이상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손쉽게 길드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승리했다!”
“와아아아!”
내가 크게 소리치자 사방에서 환호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이제 영지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한 차례만 더 퀘스트를 수행하면 군주로 전직을 할 수 있다. 그리된다면 각종 혜택과 버프들이 주어질 것이다.
병사들은 한층 더 강화된다.
내가 상념에 잠겨 있을 때 병사 한 명이 달려왔다.
“영주님! 성에 인간들이 감금되어 있습니다!”
“우리 백성들이?!”
“그렇게 보입니다.”
“어서 가자!”
이곳에 사람들이 잡혀 왔다고 한다.
나는 내심 비명이라도 내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까지는 전투를 치르면서 병사들의 충성도를 올리는 데 주력하였다면, 이제 영민들의 마음을 공략하여 영지의 호감도를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지하 감옥으로 가는 동안 잠시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호감도를 더욱 올릴 수 있을지 말이다.
‘충성도와 호감도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병사들에게 적용되는 것이 충성도라면, 영민들에게는 호감도가 적용되지. 하지만 바꿔 말하면 병사들도 영민이라 할 수 있으니 그들에게서도 호감도를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머리가 복잡한 느낌이 들었다.
과연 충성도와 호감도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충성은 말 그대로 복종을 의미하고, 호감도는 친밀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 두 가지가 과연 병사들에게도 적용이 될지는 나도 알 수 없었다.
‘해 보면 알겠지.’
지하 감옥 앞에는 수십 명의 깡마른 얼굴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영주님! 구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띠링!
[그란트 마을의 호감도가 50 상승합니다!]“흠.”
뭔가 멘트를 쳐야 한다.
여기서 단순하게 고개만 끄덕인다면 호감도 상승이 50에 그칠 뿐이다. 하지만 그럴싸한 말을 섞어 준다면 호감도가 더욱 크게 상승하지 않을까 싶었다.
“영민을 구출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이 세상 모두가 너희들을 등진다고 해도 나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영주님…….”
띠링!
[그란트 마을의 호감도가 100 상승합니다!] [판도라 영지의 호감도가 30 상승합니다!]‘음?’
이곳에 감금되어 있던 자들은 그란트 마을의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호감도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판도라 영지 자체의 호감도가 상승하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다.
영주로서의 품위가 상승하였다는 뜻일까.
게다가 판도라 영지 자체의 호감도가 상승하면 어떤 특전이 있을까.
역시나 행동이나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조심해야 한다. 언제 어떻게 나에게 이익이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롬멜 단장!”
“크윽. 네, 영주님!”
롬멜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병사들이나 기사들도 영민들이다. 그러니 영향을 받는다.’
다만 이것 하나는 확실했다.
충성도와는 별개로 호감도가 상승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그걸로 되었다.
대충 어떤 식으로 호감도를 올려야 하는지 감을 잡았으니 앞으로 더욱 신경을 쓰면 된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리는 대충 다 끝났나?”
“토성을 완전히 불태웠습니다! 한동안 오크들은 준동하지 못할 것입니다!”
“좋다! 개선한다!”
“우오오오!”
나는 돌아간다고 하지 않고 개선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말이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확연하게 차이가 날 것임에 틀림없다.
지금 당장 충성도나 호감도가 올라가지는 않을 테지만 이런 것들이 쌓이면 언젠가는 큰 효용성을 발휘할 것이다.
영지에 도착하였다.
돌아와서 곧바로 발레나에게 가지 않고 정산부터 하기로 하였다.
병사들에게 골고루 재화를 분배한다고 약속을 했었다. 그로 인하여 충성도가 오르지 않았던가.
하지만 여기서 나 혼자 꿀꺽해 버리면 당연히 올라갔던 충성도는 다시 내려갈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그것이 쌓여 반란이 터질 수도 있었다.
아직까지 독재자 서버에서 영민들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리는 들어 본 적이 없다. 그곳은 게임이고 여긴 현실이다.
게임 기반의 NPC들도 감정은 있었다.
나 같아도 줬다가 뺏으면 반란의 감정을 품어 봄 직하다.
다만 영민들에게 개선식은 제대로 해 주어야 할 것 같았다.
“와아아아!”
“영주님 만세!”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쯤에서 한마디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험험.”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마법으로 목소리를 증폭시킨다.
“이로써 오크족의 성채가 토벌되었다! 우리들의 장병들은 너희를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였으며 희생되었다. 그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유족들에게는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을 지원할 것이다. 잠시 묵념하도록 한다.”
웅성웅성!
환호성이 잦아들었다.
내가 고개를 숙이자 영민들도 따라서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