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68
나 혼자 프리서버 068화
068
판도라 영지의 권역에 들어섰다.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내리고 있는데도 마을 근처에서는 길드원들이 아직 사냥에 매진하고 있었다.
우리가 연구소에 다녀올 동안 계속해서 사냥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전직 건달들이라 그런지 다들 독종들이어서 한 번도 쉬지 않은 모양이었다.
박진수가 인사를 한다.
“형님, 오십니까?”
“여관에서 쉰다면서?”
“하하하! 좀이 쑤셔서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지요. 이게 다 돈이고 경험치인데 말입니다.”
“지독한 놈들.”
“그런 형님도 독종 아니겠습니까. 천하의 독사 형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상한 일이로군요.”
“그건 진수 말이 맞소. 우리 중 가장 독종은 바로 형님이지.”
“쯧쯧, 밥은 먹었냐?”
“배 터지게 먹었소.”
“누나 좀 부탁한다. 나는 가봐야 할 곳이 있어서.”
“거 좋지요. 사제가 있으면 사냥도 편하고.”
백연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여관에서 편하게 쉬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곳은 저렙 구간이었고 이제 길드원들도 많이 성장을 하였으니 누나가 이곳에서 사냥을 해도 지장이 없을 것 같았다.
“내일 보자.”
“그럼 다녀오시오.”
나는 다시 차를 몰았다.
목적지는 오크 요새 부근이었다.
부아아앙!
차량은 빠르게 대지를 질주하고 있었다.
헌터들이 사용하는 차량의 라이트는 유난히 밝았다. 쌍라이트의 3배 정도라고 할까.
어두운 밤이었지만 먼 거리까지도 충분히 볼 수 있었고 몬스터를 치지 않고 요새 앞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3천 병력의 막사가 세워져 있었고, 그 중심에 지휘부 막사가 있었다.
이미 식사를 마친 지 오래였고 병사들은 취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차 안에서 장비로 갈아입었다.
장교복은 뒷좌석에 처박아 놓고 차에서 내렸다.
“영주님 오셨습니까!”
병사들 사이로 롬멜이 걸어왔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영주님.”
“그래, 행군하느라 고생했다.”
“아닙니다. 다 영민을 위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영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지.”
기사는 명분에 살고 명분에 죽는다.
백성들을 위한 전투라고 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 정상이었다.
롬멜 역시 신념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공성 장비는 어찌 되었나?”
“영주님께서 주신 설계도로 조립하고 있습니다.”
“완성은?”
“4교대로 작업을 하고 있으니 내일 아침이면 완성할 수 있습니다.”
“알겠다.”
“작전 회의는 하지 않습니까?”
“작전 회의?”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오크 따위를 상대하는데 작전 회의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토성 정도는 돌멩이로 부수면 되고, 오크들은 기름 항아리로 다 태워 버리면 그만이다. 그리고 달려가서 정리를 한다.
이 정도가 내가 생각한 작전이었다.
대규모 군대를 운용하면서 전략은 필수지만 공성 장비를 본 적도 없는 오크들이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리가 만무했다.
전략은 인간에게 사용하면 된다.
“나를 믿어라.”
“예!”
롬멜의 눈에서 신뢰의 빛이 일렁인다.
이런 장비까지 개발하였는데 전투에서 지겠냐는 그런 표정이었다.
“험험. 나는 잘 테니까 아침에 깨우도록.”
“예, 영주님.”
롬멜은 나를 지휘부 막사까지 안내하고는 사라졌다.
펄럭!
막사로 들어와 곧바로 침대에 누웠다.
스프링 침대만큼 편하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잘 만했다.
자기 전에 스탯이나 정리해 보도록 할까.
마지막으로 스탯을 정리했을 때가 54였고 지금은 56이니 한 번 정도 정리를 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다.
[스탯: 힘 23(+24), 체력 32, 민첩 20, 지혜 24, 정신 12, 카리스마 11] [보너스 스탯: +4]여기서 잠깐 고민에 잠겼다.
군주로 전직을 할 생각이었으니 카리스마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전투력에만 집중하였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카리스마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탯: 힘 23(+24), 체력 32, 민첩 20, 지혜 24, 정신 12, 카리스마 15]카리스마에 모두 투자했다.
지금부터는 골고루 스탯을 분배하면 될 것 같다.
“으하하함!”
꽤나 긴 하루였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고 2계급 특진까지 했다.
하지만 내일은 더 바쁘지 않을까 싶다.
“가능하면 내일 군주로 전직을 하였으면 좋겠군.”
하이 엘프 군주.
굉장히 드문 히든 클래스인 만큼, 앞으로 주어진 혜택도 상상 이상일 것이라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어제 꽤나 무리를 했는지 거의 기절을 해 있었나 보다.
눈을 감았다가 떴을 뿐인데 롬멜의 모습이 보였다.
“영주님, 해가 떴습니다. 점호를 할까요?”
“그래, 점호를 하고 공성 장비를 점검해 보도록 하자.”
“예!”
기지개를 켜고 일어났다.
대충 세수를 한 후에 식사를 했다.
그동안에 점호가 끝나 있었다. 나는 진지 밖에 설치되어 있는 공성 장비들을 바라보았다.
투석기는 총 열 대. 사실 이것만으로도 전쟁을 끝낼 수 있다.
거대한 바위를 날릴 수 있는 투석기가 다섯 대, 그리고 항아리를 날릴 수 있는 소형 투석기가 다섯 대였다.
밤새도록 공병들이 이걸 조립하느라 애를 쓴 것 같았다.
“고생했다. 수고한 공병들에게 포상을 내리겠다.”
“감사합니다!”
공병들이 가슴을 툭툭) 치며 인사를 했다.
부품 불량도 없었고, 꽤나 꼼꼼하게 조립된 것 같다. 오늘 전쟁이 끝나면 아마도 두 대 정도는 망가질 것이지만 그 정도야 수리를 하면 그만이다.
이미 병사들은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숙지를 한 상태였다. 지금은 최종 점검을 할 시간이다.
목표는 저 멀리 보이는 작은 언덕이다.
“투석기 장전!”
“장전!”
병사 몇 명이 낑낑거리며 바위를 들어서 투석기에 올렸다.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겨 바퀴 뒤에 고정했다.
“발사!”
퉁!
줄을 끊자 공성기가 꽤나 묵직한 소리를 내며 움직인다.
국자와 같이 생긴 부분이 앞으로 쏠리면서 바위를 발사했다.
콰과광!
언덕 위에 있던 아름드리나무가 정확하게 파괴되었다.
이건 기술자들이 정확하게 설계를 하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차 없이 이렇게 발사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거목이 파괴되자 병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와아!”
“생각보다 대단하네!”
“저렇게 거목이 반 토막 난 것을 보니 토성 따위는 금방 무너지겠는데?”
병사들은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되었다.
아무리 허접한 토성이라고 해도, 직접 넘으려면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것이 확실하였기 때문이다.
진지를 구축할 때 목책을 괜히 세우는 것이 아니었다.
군대에서도 진지를 구축할 때 총알을 막기 위해 모래 벽을 쌓거나 참호를 판다. 총칼로 전쟁을 하는 이곳에서는 목책 하나만 있어도 전투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공성 장비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번에는 소형 투석기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
“기름 항아리 장전!”
“장전!”
“점화!”
화르르륵!
기름 항아리가 불타올랐고, 언덕 위로 발사되었다.
제38장. 오크족 토벌
퉁!
콰과과광!
“와아!”
그렇지 않아도 반 토막이 난 나무가 불에 타 재로 변하고 있었다.
그것으로는 부족한지 언덕 전체가 불바다가 되었다. 그 모습을 바라본 병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오오오!”
“수십 개의 마법이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대단한 위력입니다!”
놀란 것은 롬멜도 마찬가지였다.
고대 로마에서 사용하던 기름 항아리를 한 번 따라 해 본 것이었는데 완벽하게 적중이 되었다.
직접 사용을 해 보니 그 위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이것들을 오크족 진지에 쏟아붓는다면 손쉽게 제압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흥분을 하였을 때, 다시 말해서 텐션이 올랐을 때 뭔가 마음을 울리는 말을 해 준다면 충성도가 올라갈 것이다.
병사들은 엄연히 NPC의 성격을 띠고 있었기에 배신은 하지 않을 테지만, 그래도 충성도가 올라가면 여러 가지 혜택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우리는 패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들의 가족들을, 지인들을 지킬 것이다!”
“우오오오오!”
띠링!
[충성도가 30 상승하였습니다!] [병사들의 사기가 10% 상승합니다!] [병사들의 공격력이 10% 상승합니다!]‘흐흐. 역시나.’
단순한 놈들이다.
그들이 이곳에 온 이유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동기부여를 해주었다.
해마다 오크들에게 납치를 당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설정이었으니, 그들은 항상 몬스터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단순히 몬스터를 잡고 리젠이 되면 또 사냥을 반복하여 레벨 업을 하는 유저들의 입장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약간의 성과가 있었으니 오크 성을 완전히 뭉개 버린 후에 마음을 울리는 연설을 하면 충성도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과연 충성도를 올리면 어떤 특전이 있을까.
“롬멜, 병사들의 사기도 충분히 오른 것 같은데 바로 공성에 들어가도록 하지.”
“예, 영주님! 도열하라!”
뿌우~!
진군을 알리는 호각 소리가 울려 펴졌다.
그들은 훈련을 받은 대로 도열하고 오크 성을 노려보았다.
끼리리릭!
투석기들이 움직였다.
투석기는 키가 꽤 커서 오크들의 성벽만큼이나 높았다. 이걸 몇 사람이 끌 수는 없어서 줄을 연결하여 수십 명이 끌었다.
하지만 병사들은 별로 지친 기색이 없었다. 사기가 상당히 충천해 있었기 때문이다.
투석기는 오크 성을 마주하고 있었다.
밤새도록 근처 산에서 가져다 놓은 바위들의 숫자만 해도 100개가 넘었다. 저따위 토성이야 백 발을 다 사용하기도 전에 무너지지 않을까.
하지만 투석은 백 발을 모두 사용할 것이다.
항아리는 물론이고 바위까지 모조리 집어 던지고 난 후에 진격하면 오크족 토벌은 손쉽게 끝날 것으로 보였다.
“투석기 발사! 장전이 되는 대로 무차별 공격을 퍼붓는다!”
“예!”
퉁퉁퉁!
병사들이 기대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투석기가 발사되었다.
거대한 바위들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 토성에 부딪혔다.
콰아앙!
“크륵! 인간들이다! 전투 준비!”
뿌우~!
토성 안쪽에서 호각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 정도라면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오크들의 수준을 아늑하게 뛰어넘었다. 마치 우리가 쳐들어올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콰아아앙!
“꾸에에에엑!”
“마법을 쓴다!”
콰아아앙!
후두두둑!
토성은 한 번에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런대로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공사를 꽤 튼튼히 한 모양이었지만, 토성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흙으로 만든 성이었다.
투석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같은 곳을 세 번 정도 때리자 차례대로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쿠구구구구!
“토성이 무너진다!”
“우와아아아!”
병사들은 곧바로 달려나갈 것처럼 흥분하였지만 기사들이 그들을 제지하였다. 이대로 돌격한다면 오크들을 쓸어버릴 수는 있겠지만 피해가 클 것이다. 그러니 저들이 성에 처박혀 있을 때 기름 항아리로 쓸어버려야 한다.
“기름 항아리 발사!”
퉁퉁!
콰과과광!
화르르륵!
띠링!
[경험치 300이 상승하였습니다!] [경험치 300이 상승하였습니다!]……
[경험치 300이 상승하였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나이스!’
오크들이 죽어 나가면서 경험치가 상승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나와 파티를 맺은 것으로 간주된 병사들의 경험치도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