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83
나 혼자 프리서버 083화
083
몬스터 사령부에 거의 다다르고 있었다.
장관이 이곳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내 곁에는 강소라도 있었는데, 내가 귀찮다고 말하자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어째서?”
“이 정도 병력이면 쿠데타도 가능하니까요.”
“쿠데타라. 내가 그런 귀찮은 짓을 왜 한다는 말인가?”
“그래도 걱정이 되겠죠.”
“강 중령의 말이 맞습니다, 단장님.”
나는 혀를 찼다.
쿠데타를 계획하였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장악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하지 않은 것은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나의 마음을 애써 이해시킬 필요는 없겠지.
헬기가 헬기장에 내려선다.
이곳에 이풍수 장관이 직접 마중을 나와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장관님이 여기까지 직접 나오시다니요.”
“허허허! 한국의 영웅이자, 장차 세계적인 영웅이 될 분이신데, 제가 나오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이풍수 장관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내 앞에서는 장관의 체면을 내려놓는다는 뜻이었다.
“그럴 필요는 정말 없는데, 이것 참.”
웃음이 나올 뿐이다.
나는 사람들의 안내를 받으며 작전 회의실로 향했다.
이풍수 장관이 상석에 앉았으며 나머지 사람들이 좌우로 포진하였다.
이 장관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번에 2천 명 정도의 병력이 갑자기 나타나서 꽤나 놀랐습니다.”
“일종의 NPC들입니다.”
“과연!”
웅성웅성.
사람들은 그제야 이해할 수 있다는 얼굴이었다.
대량의 NPC가 어딘가에서 발생했던 것이다. 다만 이것이 프리서버 시스템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실례지만 어디에서 데려온 병력들인지……?”
“숨겨진 땅입니다. 그곳에서 영주가 되었고, 병력을 데려올 수 있었던 것이지요.”
“허어.”
경탄이 이어진다.
숨겨진 땅에 대해서는 어느 곳에서도 보고가 된 바가 없었다. 그런데 내가 그곳을 차지하였고 영주까지 되었다고 하니 사람들이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이 장관은 말을 이었다.
“혹시 그들이 전부 헌터인 것은…….”
“대략 C~B 랭크 정도의 헌터입니다. 기사들은 A랭크 정도 되겠군요.”
“대단한 전력입니다!”
“그래서 공성전을 하겠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강해지고 있습니까?”
“아마도요?”
더욱 장내가 술렁거린다.
그렇다면 내가 앞으로 수천의 헌터들을 지휘할 수 있다는 뜻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의미하는 전략적인 가치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지금이야 병사들이나 기사들은 고급 전력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레벨 업을 하게 되면 그만큼 강해진다.
이는 한국의 어마어마한 자산이 될 것이다.
“허허허! 대한민국의 홍복입니다!”
“아닙니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그 운이라는 것도 실력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은 흥분하고 있었다.
당연한 일일 것이다.
내가 장관의 입장이라고 해도 충분히 그럴 테니까.
이만하면 설명은 충분하지 않을까.
드르륵.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저는 가봐야겠습니다. 내일 공성전 때문에 말입니다.”
“그 전에 한 가지만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죠.”
“이번 공성전이 끝은 아니겠지요?”
“물론입니다.”
“목표가 무엇인지……?”
“세계 일통.”
“……!”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하지만 듣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실현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국왕의 길을 꾸준하게 클리어하고 3차 전직까지 하고 나면 내가 가용할 수 있는 병력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3차 전직에서 국왕으로 전직한다면 4차 전직은 황제가 되지 않을까. 그리된다면 수십만 단위의 병력을 운용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직 오픈되지 않은 땅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 일이고 말이다.
그리된다면 전 세계의 영지들을 일통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허허허.”
이풍수를 비롯한 사람들이 넋 빠진 사람처럼 웃었다.
“그렇군요.”
“그럼 이만.”
나는 밖으로 나갔고, 사람들은 놀라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경철이 나간 자리.
이풍수를 비롯한 사람들은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괴물이 탄생했군.”
이풍수가 한마디로 지금의 심경을 이야기하였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나경철의 존재는 한마디로 괴물이라는 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괴물이라.”
“괴물이 맞지요.”
“가용 가능한 병력이 더 늘어날 것 같군요.”
이상철 준장은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였다.
나경철의 전력은 앞으로도 상승할 것이다. 지금 보니 나경철 본인의 강대함도 있었지만 숨겨진 잠재력이 따로 있었다.
병사와 기사들을 운용하고 있고, 그들은 계속 강해진다.
이풍수가 중얼거렸다.
“만약 그들이 나경철 대령만큼 빠르게 강해진다면.”
“그건 불가능할 겁니다.”
“반의반이라도 말일세.”
“그리된다면 진정 괴물 집단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에다 지존길드에서는 현 한국 지존을 보유하고 있지. 백연하 양 말일세. 그녀까지 가세를 한다면.”
“백연하 양이 나경철 대령의 애인이라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곧 결혼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허어.”
“대한그룹의 사위가 되는 것이지요.”
“힘과 재력의 만남이라.”
“어떻게든 더욱 정부 깊숙이 끌어들여야 합니다.”
이풍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만 해도 나경철은 타국에 빼앗길 수가 없는 존재였다. 이렇게 나경철이 커나가다가 갑자기 망명이라도 해 버린다면 대한민국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어쩌면 강대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나경철에게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해서, 바로 나 대령을 준장으로 진급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렇겠지.”
“그럼 어찌할까요?”
“가능한 빨리 그를 장군으로 만들도록 하세.”
***
서울 외곽에 형성된 초보자 마을.
웨이브가 터진 이후로 세계인구는 급감하였고, 도저히 인류가 희망이 없을 당시에 홀연하게 나타난 것이 바로 시스템의 존재였다.
시스템으로 말미암아 헌터들이 생겨났으며, NPC를 비롯하여 퀘스트가 생성되었고, 젠과 코어, 아이템이 드랍되었다. 어찌 보면 헌터들의 세계는 목숨을 건 게임이라고 보아도 무방하였다.
윌리엄 존슨은 그 당시를 기억하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으며 그 종말의 끝을 두 눈에 담았다. 가족들이 모두 죽고 난 이후에 그에게 남은 것은 조국뿐이었다.
그때 윌리엄은 결심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조국이 멸망당하지 않게 하겠노라고.
정부 소속의 스카우터가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최대한 많은 헌터들을 미국에서 쓸어 담아야 한다.
헌터들의 숫자는 상대적으로 중국과 인도 등, 인구가 많은 쪽이 우세하였다. 그 때문에 미국에서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타국의 헌터들을 스카우트하였으며 고위 헌터들에게는 실로 어마어마한 혜택들을 부여하였다.
그나마 지금 중국, 인도 등과 견줄 수 있는 것도 존슨의 그러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윌리엄 존슨은 정부의 헌터 스카우터 관리소의 소장이었고 모든 헌터들을 데려오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가 직접 움직인 것은 바로 한국의 나경철 때문이었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경철은 핫이슈로 떠올랐다.
측정 불가 등급을 받은 것이나, 짧은 시간 안에 SS++ 랭크에 올라선 것, 그리고 발록이나 타란툴라 킹을 일격에 죽여 버린 일 등, 어마어마한 속도로 성장을 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지존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미래의 세계 지존을 스카우트한다는 것.
이보다 의미 있는 일도 없었다.
방송에서는 더욱 놀라운 소식들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초보자 마을 앞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뉴스가 계속되고 있다.
“수천의 병사들이라고?”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레벨 업이 가능한 병력이 수천이라면 실로 전 세계 헌터계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물론 한계는 존재하겠지만 그가 앞으로 더 성장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찬 일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나경철을 미국으로 스카우트해야겠다고 단단히 마음먹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반드시, 반드시 그를 데려간다.”
쾅! 콰과과광!
오후 내내 매캐한 연기가 가시지를 않았다.
나는 이곳으로 나와서 편하게 일광욕을 즐겼지만, 소음만큼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백연하가 결계를 쳐 주었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귀가 먹먹해졌을 것이다.
“열의가 대단하네요.”
백연하의 말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당연하겠지, 강해질 수 있으니까. 강해지면 최후에는 군주까지 될 수 있는데, 얼마나 열심히 하겠어?”
“그럼 저도 군주를 시켜 주는 건가요?”
“아마도?”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어요.”
“뭐지?”
“당신의 아내가 되는 거죠. 나중에는 황제가 되실 수도 있는데, 그리되면 저는 황후가 되지 않겠어요?”
“…….”
역시나 시도 때도 없이 치고 들어오는 백연하였다.
사람이 저렇게 일관되기도 힘든데 그녀는 끊임없이 대시를 하고 있었다. 이제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 버렸을 정도로 말이다.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오세근이 달려왔다.
“형님! 놈이 떴습니다!”
“보스라도 떴어?”
“그게 아니라 윌리엄 존슨이요!”
“뭐라고?!”
나 역시 깜짝 놀랐다.
헌터계에서 몇 년 동안 구르다 보니 웬만한 유명 인사들은 모두 꿰차고 있었다. 윌리엄 존슨은 스카우터계의 전설과 같은 존재였다.
미국이 아직까지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윌리엄 때문이었다. 그가 없었다면 미국은 이미 주저앉았을 것이다.
좋게 말해서 스카우터였지,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고급 인력을 강탈하는 일이었다. 누구라도 그의 제안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백연하에게도 제안이 들어왔었다고 한다.
“그 인간이 이번에는 당신을 노리나 보네요.”
백연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진저리를 쳤다. 놈에게 시달렸던 것이 틀림없었다.
“어쩔 건가요? 대단한 조건을 제시할 텐데.”
“그딴 건 필요 없는데?”
“흔들릴 만한 조건일 수도 있어요.”
“나는 한국이 좋아. 굳이 문화가 다른 곳에서 살아 봤자 고생이지.”
“그런가요.”
얼마 지나지 않아 윌리엄이 모습을 드러낸다.
잡지나 언론을 통해서나 보았지, 나 역시 윌리엄과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깔끔한 인상의 오십 대 남자였다.
신사의 풍모가 느껴진다고 할까.
이런 흙구덩이에서 깔끔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그 역시 헌터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윌리엄 존슨이라 합니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죠.”
“잠시 대화 좀 할 수 있을까요?”
“대화하는 거야 자유지만 무슨 말을 해도 저는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조건이라도 들어 보시는 것이?”
“그러든지요.”
윌리엄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표정을 보니 꽤나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 지위가 이제는 그만큼 올라섰다는 뜻이다.
협상이 되고 말고를 떠나서 윌리엄이 움직일 정도로 내가 발전을 하였으니 자축을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