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88
나 혼자 프리서버 088화
088
제61장. 오크족 훈련
오크 전사들의 등급은 어떨까.
일명 오크 존으로 불리는 구역은 하급 헌터들의 사냥터로 유명하였다. 그래도 최하급은 면한 오크들이었기에 D등급에 랭크되어 있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오크 전사 한 마리가 D등급의 헌터와 싸워서 이길 수 없다는 뜻이다. 이건 MMORPG 게임을 해본 유저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같은 등급의 몬스터를 사냥해야 하는데 일대일 대결에서 밀려 버리면 그 게임은 게임이라고 말할 수가 없게 된다.
물약을 빨면서라도 버틸 수 있어야 사냥이 되는 것이지 비슷한 실력이라면 그게 사냥이라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오크 전사들은 실질적으로 D등급 이하라는 뜻이다.
그럼 오크 전사들은 뭘 사냥해야 할까.
최약체 몬스터인 코볼트나 고블린을 사냥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냥이라고 할 만한 싸움이 될 것이다.
나는 오크 전사들을 이끌고 고블린 존에 도착하였다.
초보자 마을이 시작되는 부근이었고, 초보 헌터들이 레벨 업을 하기 위하여 사냥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300마리나 되는 오크들을 데리고 내려온 나는 헌터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웅성웅성!
“저게 누구야? 나경철 헌터 아니야?”
“SSS급이라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던데?”
“무슨 말이야? 잠재된 힘을 측정할 수가 없다면서. 그렇다면 SSS급이 맞지.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몰라.”
“그런데 웬 오크들?”
“이번에 지존길드에서 오크 성을 먹었잖아. 원래 오크 성을 먹으면 오크 전사들을 이용할 수 있거든.”
“그래 봤자 초보 존에서 놀 수밖에 없을 텐데?”
지금까지 영웅길드에서 오크들에게 사냥을 시키지 않았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직접 오크들을 관리해 주어야 하는데 사냥할 수 있는 지역은 한정이 되어 있었으니 차라리 그 시간에 본인들이 직접 사냥을 하는 편이 나았다.
그렇기에 오크들을 이용할 수 있었음에도 이용하지 않은 것이다.
내가 오크들을 이용해서 사냥을 하려 하는 이유? 그건 간단하다. 오크들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물론 그것이 가능할지는 아직 모른다.
영지의 병사들이나 기사들은 레벨 업이 가능했고, 나에게 속해 있는 길드원들 역시 프리서버 시스템의 영향을 받았다.
길드원들이 직접 사냥을 해서 먹는 경험치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쩔 경험치가 10%나 올라간다. 그리고 내가 사냥을 해서 쩔 경험치를 나누면 실로 어마어마한 경험치를 먹을 수 있다.
그게 오크들에게도 통할까.
지금 시험을 해보려 한다.
“오크 대장!”
“크르륵!”
나는 오크 전사들의 대장을 지정했다.
원래 부족장을 해 먹었던 놈이기에 덩치도 크고 힘도 좋았다. 이놈의 랭크는 C등급 정도 된다. 그러니까 오크 전사 중에서는 가장 강하다는 뜻이다.
놈의 이름은 베릭이다.
“오크들을 이끌고 사냥을 시작해라!”
“알겠다, 크륵!”
길드원들도 나와서 구경을 했다.
그들의 표정에 기대감이 드러나 있었다.
만약 오크들이 레벨 업을 할 수 있다면 훌륭한 화살받이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공성전을 할 때는 아무래도 선봉에 서는 병력이 엄청난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런 선봉에 오크들을 세운다면?
스스로를 전사의 족속이라 칭하는 오크들은 선봉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지능이 낮기 때문인지 그만큼 호전적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크들이 선봉에 서 준다면 공성전을 하는 데 부담이 훨씬 덜하게 될 것이다.
국왕의 길 퀘스트를 진행하게 되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공성전을 하게 될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니까 이들을 키우려는 것이다.
“명령이 떨어졌다! 모두 죽여! 크르륵!”
“크르르륵!”
오크들이 고블린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고블린들은 독침을 쏘며 저항하였지만 애초에 숫자부터가 상대가 되지를 않았다. 무엇보다 덩치가 2배는 차이가 났으니 빠르게 쓸려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띠링!
[오크 전사 베릭의 경험치가 30 올랐습니다!] [오크 전사 벨랑의 경험치가 3 올랐습니다!] [오크 전사 리드릭의 경험치가 3 올랐습니다!]“오오!”
“성장한다!”
길드원들이 먼저 환호하였다.
과연 몬스터가 성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들로 분분하였다. 대부분은 그게 가능할까, 하는 회의적인 입장이었는데 이걸로 한 방에 정리가 되었다.
오크 전사들의 경험치가 오른다!
저들은 분명히 프리서버 시스템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나는 쾌재를 불렀다.
“그렇다면 쩔을 태우는 것도 가능하다는 소리?”
“형님! 아주 노났네그려!”
오세근도 흥분해서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크들을 고렙 존에서 조금 키워 주면 알아서 사냥하며 성장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다. 나도 레벨 업을 해야 하니 사냥터를 옮겨서 오크들을 키워 주기로 하였다.
“사냥터를 이동한다!”
“어디로 이동하려고?”
“불타는 해골을 잡으러 가자!”
“엥? 거기는 레벨 70대 사냥터인데?”
“그러니까 가자는 거지, 흐흐흐.”
나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정도 인원과 구성원이라면 충분히 불타는 해골 시리즈를 상대로 버틸 수 있다. 거기까지 가능 동안에도 충분히 오크들의 레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불타는 해골 존으로 이동해서 오크 몇 마리가 죽으면? 그때는 어쩔 수 없다. 오크들이 죽는다고 해서 길드에 타격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 출발하자고!”
“와아!”
길드원들은 하나같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
자신들을 대신해서 화살을 받아 줄 노예들이 생기는 것이었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지존길드의 사람들은 오크들을 이끌고 북상하고 있었다.
분명히 고렙 사냥터로 이동을 하는 것이다.
그 뒤를 따라서 몇몇 기자들이 함께 이동하고 있었는데 나경철이야말로 특종의 결정체라 할 수 있었기에 함께하는 것이었다.
나경철이 하는 모든 일은 특종으로 보도가 된다.
갑자기 수천에 달하는 병력을 이끌고 내려왔고, 작지만 영지 하나를 점령하였다. 그리고 그 영지의 주민이라 할 수 있는 오크들을 데리고 나온 것이다.
다만 기자들이 의문을 갖는 것은 어째서 고렙 존으로 오크들을 이끌고 북상을 하느냐였다.
이창기 카메라맨이 이소희에게 물었다.
“선배, 저게 대체 무슨 상황일까요?”
“오크들을 키우려는 것 아닐까?”
“오크들을 키운다고요?”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데리고 다닐 이유가 없어. 그리고 아까 봤잖아? 고블린들이 죽으니까 지존 길드원들이 좋아하는 거.”
“에이, 아무리 그래도 비약이 심하네요. 어떻게 몬스터가 레벨 업을 해요? 지금까지 오크 성을 점령하고 있던 영웅길드가 바보라서 오크들을 키우지 않았나? 그게 불가능했으니까 키우지 않은 거라고요.”
“나경철 헌터는 달라.”
“선배, 그건 좀 지나친 생각인데요.”
웅성웅성!
기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였다.
도대체가 이게 가능한 일일까?
몬스터를 길들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테이밍이 그중 하나였다. 이건 카리스마 스탯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고, 테이밍 숫자에는 한계가 있었다. 기껏해야 세 마리 정도라고 할까.
마법사들 일부가 카리스마를 찍어서 테이밍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효율이 떨어져서 잘 하지 않는 일이었다.
만약 몬스터가 렙 업이 된다면 모두 카리스마 법사를 하지 인트 법사를 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나경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북상하는 도중에 웨어울프 존을 거쳤다.
여기서 오크들은 웨어울프들을 상대하였다. 다구리에 장사 없다고, 무식하게 힘으로 밀어붙였는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오크들이 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저건 말이 되고?”
“오크들이 강해지고 있다……?”
그때였다.
몇몇 오크들이 붉은색으로 바뀌었다.
장내가 소란스러워진다.
“헉! 저건 설마 붉은 오크로 진화를 하는 건가!?”
“말도 안 돼!”
이소희도 눈을 부릅떴다.
오크들이 어느 정도 레벨 업을 한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저기서 진화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북상하는 도중에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오크들이 붉은 오크로 진화를 해 버린 것이다.
띠링!
[오크 전사 베릭이 진화하여 붉은 오크 전사가 되었습니다!] [오크 전사 벨랑이 진화하여 붉은 오크 전사가 되었습니다!] [오크 전사 리드릭이 진화하여 붉은 오크 전사가 되었습니다!]“진화라니.”
말이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오크 전사들을 키우기 위하여 내가 직접 사냥을 했다. 물론 오크 전사들을 돌격시키기는 했지만, 쩔 경험치를 먹이기 위해서는 내가 사냥을 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당연히 고렙 존에서 쩔 경험치를 먹은 오크들은 쭉쭉 성장을 하였고 레벨 20이 되자 붉은 오크로 진화하였다.
오크들의 몸이 붉게 변하였다.
부족장인 베릭의 상태를 한번 확인해 보았다.
상태 창
베릭 LV. 20
직업: 붉은 오크 족장
HP 210/MP 20
[스탯: 힘 10, 체력 21, 민첩 4, 지혜 1, 정신 20, 카리스마 3]물리 공격력: 12
마법 공격력: 0
물리 방어력: 10
마법 방어력: 0
스킬
무식한 돌격 LV. 3
무식한 내려치기 LV. 3
족장의 함성 LV. 3
아이템
날이 빠진 허름한 철검 [데미지 3]
다 낡아 빠진 청동 조끼[방어력 3]
‘흠, 몬스터치고는 나쁘지 않은 상태 창이었다. 그런데 아이템이 좀 그러네. 아이템을 착용하면 좀 더 나아지려나?’
오크들에게도 아이템을 입힐 수가 있을까?
***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프리서버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을 보면 오크들도 충분히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됐다.
이런 하급 오크들이 입을 아이템이야 차고 넘친다.
길드원들도 숫자가 꽤 되었지만, 나에게는 지금 수천에 이르는 병력이 있다. 그들을 내보내 사냥을 시키면 수많은 코어와 아이템들이 쏟아질 것이다. 그중 일부만 오크들에게 입혀도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다.
“잠깐 멈춰라!”
한 타임의 사냥 사이클이 끝났다.
웨어울프들도 리젠이 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므로 이들에게 아이템을 나누어 주기로 하였다.
“아이템을 착용해라.”
“아이템이라!”
길드원들도 그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
여기서 아이템을 입으면 더 강해진다. 지금 오크들은 거의 헐벗다시피 한 상태였다. 아이템이라고 할 수 없는 쓰레기를 착용하고 있었다.
오크 족장 베릭이 감격에 찬 얼굴을 했다.
“정말 이거 주는 거냐, 크륵!?”
“그래, 입어 봐라.”
“꾸에에에엑!”
오크들은 광분했다.
당연히 기뻐서 날뛰고 있었다. 동시에 여러 개의 창이 떠올랐다.
띠링!
[오크족의 호감도가 +300 올랐습니다!] [오크족의 충성도가 +30 올랐습니다!] [오크족은 더 이상 배신을 생각하지 않습니다.]‘이런 단순한 놈들.’
나는 혀를 내두르며 오크들을 지켜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크들은 아이템 착용을 완료하였다. 그냥 막 아이템을 던져 주고 대충 착용하도록 시켰건만 그들의 몰골이 이전에 비하여 훨씬 나아져 있었다.
벨릭의 아이템 창만 확인해 보기로 했다.
놈은 그래도 내가 던져 준 아이템 중에서 가장 좋은 것만 골라 입었다. 꼴에 오크 족장이었으니 힘으로 부족원들을 찍어 누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