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89
나 혼자 프리서버 089화
089
아이템
제법 튼튼한 철검[데미지 10]
제법 튼튼한 갑옷[방어력 5]
제법 튼튼한 바지[방어력 5]
제법 튼튼한 장갑[방어력 5]
제법 튼튼한 부츠[방어력 5]
세트 효과: 힘+2
“오호!”
레벨 업을 하면서 지능도 함께 올랐기 때문일까.
벨릭은 아무것이나 주워 입지 않았다. 세트 아이템을 골라서 입었는데 그 효과로 힘이 +2나 올라갔다.
힘 +2가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초보자 입장에서는 스탯이 상당히 증가한 것이다.
초보 헌터들은 +1의 스탯을 얻기 위하여 엄청난 돈을 사용한다. 아이템을 장만하느라 집을 판다거나 건물을 매매한다는 소리가 종종 들렸을 지경이었다.
그러니 지금의 세트 아이템 효과는 벨릭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 줄 것이 확실했다.
“벨릭, 꽤 똑똑해졌다?”
“크륵! 이게 다 영주님 덕분이다!”
“좋아! 북상한다!”
나는 기분 좋게 외쳤다.
오크들을 움직이게 한 이후에 나 역시도 함께 움직이려 하였는데 익숙한 얼굴의 남자가 방문하였다.
“나경철 헌터님!”
“윌리엄 존슨 씨 아닙니까?”
오크들에게 사냥을 시킨 후 잠시 멈추었다.
오세근이 윌리엄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냥 가쇼. 댁한테 볼일은 없을 테니.”
퍼억!
“커억!”
나는 오세근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인마, 손님을 그렇게 보내서야 쓰겠냐?”
“어차피 할 말도 없잖수!?”
“그건 아니지.”
오세근은 이제야 내 의도를 눈치챘다.
이곳에는 기자들이 모여있었고 내 일거수일투족이 찍혀 나가고 있었다. 오크들이 발전한다는 것도 특종 감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특종을 만들어 낼지 그들은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윌리엄이 하는 말도 기자들을 통하여 퍼져 나간다는 뜻이다.
그걸 접하게 될 한국의 입장은 어떨까.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똥줄이 타들어 갈 것이다.
“윌리엄 씨, 지금은 제가 좀 바빠서요. 가능하면 빨리 이야기를 하시죠?”
“험험. 그렇게 보입니다. 몬스터를 성장시키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천에 달하는 병력도 그렇고요. 이번에 본국에서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귀하를 모시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말입니다.”
“그런데요?”
“귀하에게 본국 몬스터 사령관의 자리를 제의합니다.”
“……!”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놀라고 말았다.
사실은 나도 놀랐다.
미국에서 몸이 달았다는 사실 정도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설마하니 몬스터 사령관의 자리를 제의할 줄은 몰랐다.
미국은 여전히 강대국이다.
인도와 중국에 밀려나고 있기는 하였지만,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헌터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덕분에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미국의 몬스터 사령관이라면 최소한 3성 장군을 뜻한다. 한국의 3성 장군과 미국의 3성 장군이 동급일까?
그건 아니다.
중국이나 인도 정도는 되어야 동급으로 불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지요.”
“가능하면 빨리 답을 주십시오!”
윌리엄은 그렇게 물러났다.
하지만 그가 남기고 간 파장은 엄청난 것이었다.
“대특종이다!”
“미국에서 나경철 헌터에게 몬스터 사령관 자리를 제의했다!”
“와아! 대단한 특종이기는 한데…….”
“뭐가 문제인데?”
“만약에 나 헌터가 미국으로 넘어가면 어찌 되는 거지?”
“……한국으로서는 엄청난 타격이겠지.”
나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이것이야말로 바라던 바였다.
몸이 달아오른 미국. 그들이 나에게 엄청난 직위를 약속하였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그만한 것을 제의해야 하지 않을까.
그 시각 국방부.
나경철의 예상대로 국방부에는 한차례 폭풍이 휩쓸고 지나갔다.
무려 대한민국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자 한바탕 소란스러워진 것이다.
이한진 대통령의 얼굴은 매우 상기되어 있었다.
“이 장관! 지금 뭐 하는 거요?”
“예?”
“방송 못 봤습니까!? 미국에서 나 대령에게 몬스터 사령관 자리를 제의했다고 합니다!”
“뭐라고요!?”
이풍수 장관은 넋이 반은 나가 있었다.
그냥 점심시간이 되어 잠시 쉬다 왔더니 그야말로 분위기가 흉흉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어떻게……?”
“윌리엄 존슨이 접촉하는 영상이 잡혔습니다. 전 세계로 이 사실이 퍼져 나갔을 겁니다.”
“허어.”
이풍수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일까.
몬스터 시대가 도래하면서 힘이 많이 빠졌다고는 해도 미국은 아직까지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을 한 상태이다.
몬스터는 그렇다고 쳐도 만약 미국에서 전쟁이라도 일으키면 중국이나 인도에서도 한 수 접고 들어가야 한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지금 중요한 것은 미국이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고 그쪽에서 나경철을 끌어들이기 위해 혈안이라는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어떤 조처를 할 겁니까?”
“바로 준장으로 진급시키겠습니다.”
“겨우 준장으로?”
“소, 소장으로 진급시키겠습니다. 하지만 그리하려면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일단 진급시키세요. 그리고 더불어 나경철 헌터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생각을 해야 할 겁니다.”
“옛, 각하!”
참으로 고민스러운 문제였다.
나경철 헌터는 이미 거부가 되었다. 거기에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대한그룹 회장의 손녀인 백연하와는 애인 관계였다.
어찌 보면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할 수 있는 나경철에게 부족한 것이 대체 무엇일까.
그렇다고 TN 바이러스의 백신 기술이 미국보다 앞선 것도 아니었다.
대통령이 가고 난 후에 그는 참모총장을 호출하였다.
아무래도 머리 쓰는 일은 그가 제격이지 않을까 싶었다.
백윤창 대장이 곧바로 불려왔다.
“장관님, 찾으셨습니까?”
“지금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장관은 그에게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였다.
대통령이 직접 찾아왔었으며, 자칫하면 귀한 인재를 미국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에서는 그야말로 엄청난 제의를 하였다. 누가 들어도 혹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으음.”
그는 침음을 흘렸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이대로 나경철 헌터가 사라지면 어찌 될까. 더욱이 그는 수천에 달하는 헌터 군단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들을 빼앗기면 미국은 더욱 강성해질 것이고 한국은 강대국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꼴이 된다.
“계급도 올려야겠지만, 사실 그런 것에 신경 쓰는 사람은 아닐 겁니다.”
“그야 확실하지요.”
실제로 나경철은 계급에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다.
거의 반강제로 정부에서 나경철을 잡아 두기 위해 군인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권력에 관심이 있기는 할까.
그렇다면 남는 것은 하나다.
“TN 바이러스 연구를 파고들어야 하는데…….”
“미국에 비해 기술이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입니다. 어떻게든 여신의 눈물을 구하는 수밖에요.”
제62장. 2성 장군
죽은 자들의 대지.
이곳은 일명 ‘불타는 해골’ 시리즈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곳이다.
이제 겨우 레벨 30을 바라보고 있는 오크들은 사냥할 수는 없는 곳이다. 길드원들은 합세를 하여 사냥을 하고, 오크들은 쩔 경험치를 먹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었다.
지형이 꽤나 험하여 많은 헌터들이 꺼리는 곳이었는데 오히려 그렇기에 사냥하기에 적합한 장소일 수도 있다.
용암지대만 피하면 안정적으로 경험치를 수급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떨어지는 아이템들은 길드원들이 사용할 수 있었기에 어쩌다가 레어라도 떨어지면 환호성을 지르기 일쑤였다.
“아싸!”
“형님! 해골 궁수의 골무가 떴는데, 누굴 줄까?”
“그야 궁수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가위바위보라도 해.”
“알겠수!”
레어는 아주 가끔 떨어진다.
좋은 아이템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배분을 한다.
물론 굳이 여기서 레어 아이템을 먹지 않아도 깃털을 모아 구매할 수 있었다. 이런 곳에서 나오는 템보다는 독재자 서버 특화 아이템이 더욱 가치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드원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레어 템을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길드원치고 부자가 아닌 놈들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닐까.
사냥이 지속될수록 오크들의 레벨도 빠르게 올라간다.
띠링!
[오크 전사 베릭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오크 전사 멜라이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오크 전사 루펠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대략 오크 전사들의 레벨이 40대에 머물러 있나? 이걸로는 부족하다. 화살받이로 쓰려면 레벨이 60은 되어야지.’
가끔 죽어 나가는 오크 전사들도 생겨났다.
오크성과 연락을 하여 과연 이렇게 죽은 오크 전사들이 리젠이 되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오크 성에는 대전 칼잡이 한진수가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니 전화하여 알아보면 된다.
“진수냐?”
-예, 형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여기서 오크 전사 몇 마리가 죽었다. 혹시 거기에서 리젠이 됐냐?”
-갑자기 오크 전사들이 몇 마리 나타나기는 했습니다.
“레벨은?”
-레벨은 1인데요?
“그러냐? 알겠다.”
조금 아쉽게 됐다.
레벨이 유지된다면 그야말로 무적의 군대가 될 텐데 말이다.
하지만 리젠이 된다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한다.
레벨이야 다시 올리면 되지만, 오크 전사가 아예 리젠이 되지 않는다면 조심해서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기쁜 소식을 길드원들에게 알렸다.
“오크들이 리젠된다고 한다.”
“정말이오!?”
“그래.”
“와아! 그럼 완벽하게 써먹을 수가 있잖아?”
오크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길드원들은 이미 오크들을 화살받이로 사용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애초에 그럴 목적으로 레벨 업을 시키는 것이었고 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크들은 강해질 것이다.
죽으면 할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만 성장을 해 주면 어떤 전투가 벌어지든 선봉에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오크들의 숫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세근아!”
“왜 그러시오?”
“오크 전사의 숫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 300이면 어느 정도 구색이 맞춰지기는 한데……. 앞으로 일어날 전쟁을 생각하면 한 천 명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음, 맞는 말이기는 한데.”
오세근은 생각에 잠겼다.
과연 그런 방법이 있을까 싶어서였다.
오세근에게 방법이 없다면 포기할 것이다. 300명이라고 해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오세근이 무릎을 ‘탁’ 쳤다.
“오크 왕의 투사 목걸이라면?”
“유니크 템 말이냐?”
“맞수! 아이템 스킬 중에 전투의 나팔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걸 불면 오크 전사들을 징집할 수 있을 거요.”
“오호, 어디에서 나오는데?”
“오크 왕을 죽여야겠지.”
“오크 왕이라면, 설마?”
“회색 오크들의 지배자, 발칸을 말하는 거지.”
“으음.”
나는 작게 신음을 흘렸다.
오크들이 살아가는 지역에도 고렙 존은 있다.
회색 오크들의 영역인 북부 회색 숲이었는데 그곳에는 레벨 80 이상의 오크들이 살고 있다.
지금 이 세계는 게임으로 따지면 초반에 불과하였기에 상대적으로 레벨 80은 높아 보일 수밖에 없다.
“토벌할 수 있나?”
“하려면 하겠지만 어느 정도 희생은 불가피하겠지.”
“그런가.”
나는 입맛을 다셨다.
회색 오크의 왕 발칸을 죽일 수 있다면 확률적으로 오크 왕의 투사 목걸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확률이 그리 높지는 않아 보인다.
아무리 프리서버라고 해도 한 세 번 정도는 사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부족 전체를 정벌해야 하는데, 역시 지금은 무리라고 할 수 있었다.
어쨌거나 방법은 알았다.
“내가 왕이 되면 도전을 해봐야겠네.”
“국왕이라면 충분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