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87
나 혼자 프리서버 087화
087
지금은 성장하는 중이었지만, 앞으로 더 성장을 한다면 도저히 그를 잡을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아무래도 TN 바이러스 백신만으로는 부족하겠어.”
윌리엄은 각오를 다졌다.
백악관과 담판을 해서라도 나경철을 포섭해야 한다.
“사령관 자리라면 미국으로 그를 데려올 수 있으려나?”
***
오크성 정벌이 끝났다.
과연 오크성은 허름한 성채만큼이나 영지 자체도 허름하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한 가지 특전이 있기는 했다.
[오크들에 대한 호감도가 300 상승합니다.] [오크들이 비선공 몬스터로 바뀝니다.] [오크 성채 주변의 오크들을 군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크 병사 가용 병력: 300마리]뜻밖의 특전이었다.
오크들이 마을 주민이었고 이곳에서는 오크 경비병들까지 있었다.
오크들은 중하급 몬스터로 분류되었지만, 차차 가용 병력을 늘려나간다면 어떨까.
아직까지는 오크 주민들이나 병사들에게 호감도가 제로에 가까웠다.
호감도가 300 상승하였다는 것은 원래부터 오크들의 호감도가 -300이었기에 상계처리가 된 것이었고, 지금은 호감도가 0이지만 비선공이고, 앞으로 호감도를 꾸준히 올린다면 어찌 될까.
오세근이 의표를 찌른다.
“형님, 만약 오크들의 호감도가 올라가서 특전이 개방된다면 어떻겠소?”
“그건 잘 모르겠다. 그리되면 지구의 오크들을 병사로 만들 수 있으려나?”
“영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
“흠…… 아마도?”
그건 나도 확신할 수 없었다.
오크 무리는 종류가 다양했다.
일반 오크는 중하급 몬스터였고, 붉은 오크는 중급 몬스터, 회색 오크는 중상급 몬스터로 분류되었다.
아무리 호감도가 높아진다 해도 일반 오크들에게만 적용이 되는 사안이 아닐까 싶었다.
백연하는 팔짱을 낀 채로 말했다.
“일반 오크들이라고 해도 수천 마리를 동원할 수 있다면 그건 곧 군대가 되지 않을까요?”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싸늘하게 반응했다.
나에게만 상냥했고 예전보다 표정도 부드러워졌다. 물론 이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그건 그렇지.”
“아무리 약한 오크라 해도 뭉치면 상당히 강해지기 마련이죠.”
“영웅길드가 오크들을 이용해서 사냥을 했나?”
“그럴걸요?”
“만약 오크들을 레벨 업 시킬 수 있다면?”
“……!”
사람들은 놀람을 드러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실로 어마어마한 군대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게다가 병사들과 달리 공성전에 바로 투입시킬 수 있어 부담스럽지도 않았다. 오히려 막무가내로 들이부어도 전혀 죄책감 같은 건 없을 것이다.
어쨌든 오크는 오크일 뿐이고, 인간은 인간이었으니까.
그런 입장에서 비춰 보면 이건 내게는 기회였다.
“오크성은 다른 영지에 비하여 세금도 거의 없고 쓸 만한 것도 없죠. 하지만 오크 병력을 활용할 수 있다면 남는 장사겠어요.”
“여길 빼앗기지만 않으면 말이지?”
“누가 공성전을 걸어올지 모르겠는데요?”
백연하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건 맞는 말이었다.
타국에서 원정을 오면 모르겠지만 그건 힘든 일이었다. 한국 길드들의 표적이 될 테니까.
아무리 헌터들 사이에서 경쟁이 벌어진다고 해도 얇은 애국심은 있는 법이다. 타국에서 동포를 만나면 반갑고, 타국이 아국에 해를 끼치려 하면 당연히 배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크성은 빼앗길 염려는 없다고 봐야 한다.
지금까지 오크성은 별다른 메리트가 없었다. 오크 300마리라고 하지만 중수 존 이상부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프리서버 시스템으로 호감도를 높이고 그들을 레벨 업 시킨다면?
그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거 축배를 들어야 할 일인데요?”
“맞습니다, 형님. 이 정도면 노난 것이라고 봐야죠.”
길드원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보통의 헌터들에게 오크성은 계륵이었지만 나에게는 강력한 군대를 조성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었다.
“일단 점령을 하였으니 민심 안정책을 펼쳐야겠지. 지금까지 영웅길드가 오크들에게서 지속적으로 수탈해 간 모양인데 세금도 내리고 수탈은 자제하도록 하자. 그 정도만 해도 오크들의 호감도가 올라갈 거야.”
“그럼 오크 주민들을 부를까요?”
“그래, 그렇게 하자.”
“알겠습니다.”
박진수가 고개를 숙이고는 나간다.
나는 연설할 준비를 하였다.
인간들에게는 수준 높은 연설을 하여 호감도를 끌어올렸다면, 오크들에게는 간단하게 연설을 할 것이다.
그저 알아듣게만 말해도 호감도가 쭉쭉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크륵. 크르르륵.”
“크륵. 영주, 바뀌었다.”
오크들은 영지의 광장에서 불안에 떨고 있었다.
지금까지 영웅길드가 해 온 행태를 생각하면 과도하게 수탈할 것이라는 그림이 그려졌다. 하지만 그건 그들의 착각이었다.
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인간들 중에는 이런 자들도 있구나, 보여 주면서 호감도를 끌어올린다.
그리하여 빠른 시간 안에 호감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였다. 여기서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오크 병력을 늘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여의치 않을 경우 이곳에서 병력을 늘릴 수 있다면 그만한 일도 없어 보였다.
판도라 영지의 병사가 외쳤다.
“오크성의 새로운 지배자께서 입장하십니다.”
“크륵. 크르르륵.”
오크들은 더욱 불안해했다.
영지 안에서의 영주는 왕이었다.
내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오크들의 생활이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영주의 첫 연설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험험. 나는 오크성의 영주 나경철이다. 얼마 전에 포악한 영주를 밀어내고 영주가 되었다.”
“…….”
모두들 조용했다.
나는 전 영주의 포악함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너희들은 수탈당했다. 말도 안 되는 일에 동원되어 노동을 했고 과도하게 세금을 물렸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애초에 오크들을 불쌍하게 여겨 이곳을 내 손아귀에 넣었다. 너희들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
좌중이 술렁거렸다.
인간이 오크를 위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건 맞는 말이었다.
만약 나에게 프리서버 시스템이 없었다면 당연히 오크들을 수탈하였을 것이다. 착취를 시작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하지만 그러지 않을 생각이다.
그럴 이유도 없었고, 호감도를 끌어올리는 편이 이득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오크들은 들어라. 앞으로 공식적인 노역 이외에 사사로운 노역을 금하겠다. 세금은 처음 상태로 되돌릴 것이며 강제로 사냥에 동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사냥은 전사들이 한다. 알겠나?”
“크륵. 영주님, 정말입니까?”
한 오크가 말했다.
나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크르르륵!”
오크들이 광분하기 시작하였다.
“꾸에에엑!”
“꿱꿱!”
알 수 없는 소리들을 내지르며 좋아한다. 아마도 그건 함성일 거라고 생각되었다.
지금까지 오크들은 힘없이 약탈을 당하던 족속이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언제 죽을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살았다. 수탈이 너무 심해지기라도 하면 곧잘 죽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인은 과로사 아니면 사냥 중 전사였다.
오크 전사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전 영주는 일반 오크들에게도 사냥을 시켰다. 부당하게 착취했던 것이다.
물론 효율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일반 오크들은 싸움을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한 대 맞기라도 하면 그냥 쓰러질 정도라고 할까.
이제 오크들은 그런 공포에서 해방되었다.
“너희들은 앞으로 살 궁리만 해라. 그리고 번창하라. 이것이 영주로서 내리는 첫 명령이다.”
“꾸에에엑!”
오크들은 돼지 울음소리를 냈다.
기뻐서 눈물을 흘리는 놈들도 있었다.
이 정도로 기뻐하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일까?
띠링!
[오크족의 호감도가 100 상승합니다!]‘100씩이나?’
이 정도에 호감도가 엄청나게 올라갔다.
호감도 창을 한번 확인해 봐야겠다.
[오크족 호감도 1단계: 100/300] [호감도가 일정 조건에 만족하면 특전이 개방됩니다.]“특전이라.”
도대체 무슨 특전이 생길지 무척 궁금했다.
연설도 끝났으니 오크들이 이곳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었다.
“돌아가라!”
“크륵! 고맙다!”
“충성을 다하겠다, 크륵!”
오크들은 벌써 충성을 운운하고 있었다.
오크 전사들도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충성도가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호감도가 올라가면 충성도를 올리기는 쉬워진다. 인간들도 그리 적용이 되었는데 오크들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충성도 작업을 하기가 더 손쉽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주민들은 돌아가고 전사들만 남았다.
남루한 차림의 오크 전사들은 제대로 된 병장기를 잡지도 못했다. 이 정도면 그냥 몬스터 떼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들에게 병사들의 무기를 손에 쥐여 주고 시험을 한번 해 보아야 할 것 같았다.
“병사들은 오크들에게 갑옷과 병장기 여분을 주어라.”
“모두 말입니까?”
“그렇다.”
“알겠습니다.”
오크들은 단순했지만, 병사들은 알고 있었다.
내가 하는 일이 오크들을 부려 먹기 위한 물밑 작업이라고 말이다.
오크들은 매우 빠르게 번식한다.
더욱이 프리서버 시스템이 적용되었으니 한 달 만에 임신과 출산을 반복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달이 지나면 오크들은 전사로 써먹을 만큼 성장할 것이었다.
독재자 서버에서도 그랬으니 여기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었다. 그렇다면 오크들의 숫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시스템의 영향으로 오크들은 우리를 배신할 수 없다.
길드가 곧 이곳의 지배자였다.
그렇다면 오크들이 늘어나야 노동력을 착취할 수 있다. 지금 피죽도 못 먹은 꼴을 한 그들을 착취하는 것보다 오크들의 숫자를 대폭 늘린 상태에서 인력을 사용하는 것이 나아 보였다.
그걸 병사들도 알고 있었다.
또한, 판도라 영지에서 사용하던 무기와 갑옷을 주면 오크들은 전투력이 상승할 것이고, 그들이 레벨 업을 하면 병사들이 죽을 확률이 대폭 줄어든다.
판도라 영지의 병사들은 NPC의 성격을 가졌지만, 인간이었기에 그런 사안들을 전부 계산에 넣고 있었다.
나는 한마디 흘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너희들이 다칠 일이 줄 것이다.”
“과연!”
“그럴 줄 알았습니다!”
띠링!
[영지군의 충성도가 50 상승하였습니다!]‘좋군. 아주 좋아.’
나는 희희낙락했다.
오크들을 이용하여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더불어 판도라 영지의 병사들이 허무하게 죽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 해도 엄청난 이익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과연 오크들은 레벨 업을 할까?
오크들은 새 병장기들을 지급받고는 좋아했다.
“크륵! 새 것이다!”
“인간이 만든 것! 크륵!”
과연 이들은 알까.
추후 우리 길드의 화살받이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오크 전사들에게 외쳤다.
“너희들의 능력을 시험해 볼 것이다!”
“꾸에에엑!”
오크들은 환호했다.
새 장비를 손에 쥐더니 그걸 사용하고 싶어 안달이었다.
내 본심은 오크들도 레벨 업을 하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