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86
나 혼자 프리서버 086화
086
“싱거운데.”
나는 입맛을 다셨다.
멋지게 일기토를 청하면 누군가는 받아 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아무도 나서지 않고 그저 서로의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겁쟁이들이로구나!”
“미래의 세계 지존과 싸울 배짱은 없소!”
상대편 길드장이 외쳤다.
나는 크게 웃고 말았다.
“하하하! 그럼 내 휘하의 길드원과 붙어 볼 놈은?”
“…….”
그들은 이번에도 입을 다물었다.
오세근이나 박진수나, 말만 하면 싸울 인간들은 널려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은 반응이 없다.
이기면 사기가 크게 올라갈 것이지만 위험부담이 크다고 보았던 것이다.
‘나만큼이나 빠르게 길드원들이 성장한다고 생각을 한 건가?’
아마 그럴 수도 있다고 여겼다.
길드원들이 그렇게까지 빨리 성장했다면 지금쯤 S랭크를 찍고도 남았을 것이다.
실제로 길드원들은 A+랭크 정도는 될 거라고 여겼다.
저렇게 허접한 길드의 길드원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냐. 그럼 할 수 없지.”
내가 손을 들자 병사들이 돌격 준비를 했다.
공성 장비는 필요 없었다.
우리가 성을 향하여 마법을 갈겨 주면 오크성 따위는 무너질 것이다.
2천의 병력 중에서 수백 명이 마법사였다. 여기에 백연하와 내가 마법을 날려 준다면?
성벽은 허무할 정도로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 확실했다.
“전원 마법을 캐스팅하라!”
스스스슷!
사방에서 엄청난 마나가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한두 명도 아니고, 수백이 만들어 내는 캐스팅은 주변의 마나를 움직이게 하기에 충분한 힘이 있었다.
나와 백연하도 캐스팅을 한다.
우리는 나란히 7장의 마법을 캐스팅하였다.
이른바 헬파이어였다.
이게 쇄도하면 어찌 될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죽으면 곤란하겠지.’
백연하와 나는 일부러 성의 아래쪽을 타격하기로 하였다.
그래도 천천히 성이 무너지면 적들도 알아서 물러날 것이다.
“발사하라!”
제48장. 쟁탈전
이풍수 장관은 오늘 나경철을 만난 후에 그냥 돌아가지 않았다.
오늘 오크성 공성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히 오크성에서 공성전이 있다는 것만으로 그가 다른 업무까지 제쳐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번 공성전은 특별했다.
무려 나경철의 공성전 첫 데뷔 무대였다.
오크성 따위는 최하급 성채였기에 누가 점령을 해도 상관없었고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은 이풍수와 마찬가지로 나경철의 지존길드가 어떻게 싸우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이풍수는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한 남자를 바라보며 경계했다.
“윌리엄 존슨이로군.”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비서관이 윌리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돌아가지 않았다.
윌리엄 존슨이 한국에 머무는 이유는 딱 하나였다. 나경철을 스카우트하는 일. 미국에서 백신을 개발했다고 거짓부렁을 늘어놓는 것도 놈이었다.
“어디서 개발되지도 않은 백신 따위로 아국의 지존을 데려가려 하다니!”
생각할수록 부아가 치밀었다.
생각 같아서는 미국에 선전포고를 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물론 지금 전쟁을 하면 한국이 필패다.
아무리 한국이 발전하는 중이라고 해도 미국을 감당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경철이 한국에 있어 준다면?
미국과 한판 붙어도 해 볼 만하지 않을까.
헌터들이 사용하는 실드는 모든 화학무기를 막아낸다. 그 때문에 세계정세의 판도가 한 번 뒤바꼈었다.
누군가가 외쳤다.
“공성전이 시작된다!”
“와아! 수백 명이 한 번에 마법을 발사하는 장관이라니!”
“저럴 수가…….”
이풍수 역시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평생토록 이런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곧 수많은 화염구와 마법들이 오크성을 향해 쇄도했다.
쿠아아아앙!
쿠구구구구!
엄청난 여파가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이 한 방으로 오크성의 성벽이 단번에 깨졌다.
“무너집니다!”
“저렇게 간단하게 말인가?!”
“고위급 마법도 섞여 있을 겁니다. 저렇게 다수의 마법사들이 있다면 어떤 성벽이라도 쉽게 깨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해전술인가.”
“그보다 더하지요.”
과거 6·25전쟁에서 사용하였던 중공군의 인해전술.
그 때문에 승승장구하던 국군이 밀리지 않았던가.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하급 헌터들이 아니라 웬만한 실력을 갖춘 헌터들이 수천 명이나 나타난다면?
도대체 어떤 길드가 그들을 막을 수 있을까 싶었다.
“모두 도망가야 한다!”
“성벽을 버린다!”
성벽 쪽에서 영웅길드의 길드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였다.
나경철의 손이 내려갔다.
“돌격하라!”
“와아아아아!”
병사들이 진격하기 시작하였다.
수천의 병력이 진격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전율에 휩싸였다.
단순히 돌격하는 것이 아니라 대오를 정확하게 맞추고 있었다. 지금은 보기 힘든 고대의 정예군을 보는 것 같았다.
결국, 병사들이 성벽을 넘었다.
“끝이군요.”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나려는가?”
“아무래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 누구도 나경철이 패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전력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와아아아!”
나 역시도 병사들과 진격했다.
이미 영웅길드의 길드원들은 전의를 상실했다.
그들은 변변찮은 저항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공성전이 사람을 죽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사상자가 발생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성벽은 알아서 적당히 무너뜨렸고 적들도 많이 다친 편은 아니었다. 불의의 사고가 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항복합니다!”
“항복하겠습니다!”
길드장이 먼저 항복을 하겠다고 했다.
이미 적들은 전쟁을 시작하기 전부터 전의를 잃었었다.
다만 전 세계에서 지켜보고 있었기에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있었을 뿐이다.
전쟁의 신이 온다고 해도 200명의 전력으로는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다.
나는 롬멜에게 명했다.
“롬멜 경! 가서 공성탑을 깨도록!”
“명을 받들겠습니다!”
기사들이 공성탑으로 달려들었다.
거대한 십자가 표식의 공성탑이 허무하게 깨져 나가고 있었다.
이미 모든 적들이 항복하였다.
성벽이 무너진 것만으로도 다들 항복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꽈직!
얼마 지나지 않아 공성탑이 무너졌다.
화아아악!
내 몸에서 강렬한 빛이 번졌다.
띠링!
[영웅길드 소유의 오크성을 무너뜨렸습니다!] [오크성과 그 주변 영지가 지존길드 소유가 되었습니다.]띠링!
[국왕의 길(1)이 완료되었습니다!] [보상으로 남작의 작위가 내려집니다.]판도라 남작
병력 상한이 5천으로 늘어납니다.
영지군 생명력이 20% 증가합니다.
녹봉으로 한 달에 백만 젠을 지급합니다.
북부 광산 지역이 오픈됩니다.
“드디어!”
국왕의 길(1)을 클리어했다.
국왕의 길 퀘스트의 첫 번째는 임무는 어떤 영지든 하나를 점령하는 것이었고 멋지게 완수하였다.
사실, 이 정도는 미션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만큼 난도가 낮았다고 할까.
그에 비하여 얻게 되는 이익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보유할 수 있는 병력의 상한선이 늘어났고 영지군 생명력이 20% 증가했다. 녹봉은 물론이고 새로운 맵도 떠올랐다.
새로운 맵을 확인했다.
‘여긴가.’
북부 광산 지역이다.
검은 안개가 자욱한 곳이었는데 이곳에 광산들이 산재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하나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드워프 영지]‘드워프 영지라면 드워프들이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는 건가.’
직접 가 보지는 않았지만, 드워프 영지라면 방비가 상당히 잘되어 있을 것 같았다. 드워프들은 장인들로 이루어진 종족이었다.
드워프가 무엇이든 만들면 그건 곧 예술품이 된다.
그런 종족이 방어를 허술하게 해 놓고 살 것 같지는 않았다.
‘드워프의 땅을 점령해야 할지 협력관계로 가야 할지는 한번 가 본 후에 판단을 해야 할 것 같군.’
그렇게 생각을 정리했을 때 바로 두 번째 퀘스트가 뜬다.
띠링!
[국왕의 길(2)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새로운 영지 3개를 점령하세요!] [새로운 영지에는 반드시 드워프 영지가 들어가야 합니다.] [보상으로 자작의 작위를 획득합니다!]자작
병력 상한이 8천으로 늘어납니다.
1개의 기사단을 더 육성할 수 있습니다.
영지군 생명력이 30% 증가합니다.
영지군 방어력이 10% 증가합니다.
녹봉으로 한 달에 200만 젠을 지급합니다.
동부 항구도시가 오픈됩니다.
“허어.”
그야말로 가관이 아닐 수 없었다.
남작의 작위를 받고 나서도 엄청난 보상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자작은 한술 더 떴다.
그럼 앞으로 작위가 올라갈수록 더욱 많은 보상이 따른다는 걸까.
무엇보다 항구도시가 오픈된다니?
그렇다면 배를 만들어 다른 곳으로 건너갈 수 있다는 뜻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였다. 생각보다 서버 특화 영지의 맵은 넓은 것 같았다.
하기야 그러니까 국왕의 길 같은 퀘스트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었다.
병사들은 승리의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길드원들도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그들도 기쁜 것은 마찬가지였다.
오세근이 다가왔다.
“형님, 고생했소.”
“고생이라고 할 게 있냐? 그냥 돌격시킨 일밖에 안 했는데?”
“하하하! 그냥 돌격이라니? 형님이 적절하게 헬파이어를 꽂아 넣어서 성벽이 무너진 것 아니오?”
“그건 부정할 수 없군. 흐흐.”
“새 퀘스트가 혹시 열렸소?”
“일단 북부 광산 지역이 열렸는데 드워프의 땅인 것 같고, 3개의 영지를 더 점령하면 자작으로 승격됨과 동시에 항구도시가 오픈된다는데?”
“항구도시라!”
“그래, 운영자 놈이 만들어 놓고는 오픈하지 않은 지역이지.”
“개이득 아니오?”
“개이득? 당연히 개이득이지.”
그걸 말이라고 하나 싶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더욱 확고해진다.
빠르게 2천의 병력을 더 징집하는 것. 그리고 그들을 훈련시켜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려놓는 것이다.
그리된다면 3개의 영지를 점령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 정리하고 오크성으로 가자. 오크성도 어느 정도 정리를 해 주는 편이 좋겠지.”
“그럽시다.”
우리는 오크성의 새 주인이 되었다.
아무리 작은 성이라고 해도 특혜를 비롯한 여러 가지 혜택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크성의 세율도 조정해야 한다.
“와아아아!”
전방에서 환호성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윌리엄 존슨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오크성은 작은 성채였고 비교적 공선전을 하기 쉽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
수백 발의 마법이 성벽에 쇄도하는 것을 보았다.
누가 보더라도 나경철이 영웅길드의 사정을 봐준 것으로 여길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영웅길드는 전멸했을 것이다.
그저 성벽만 무너트리도록 하는 것도 기술이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인물이 출현했다.”
윌리엄은 전율하였다.
이 정도라면 헌터 역사상 전무후무하다고 평가할 만하였다.
나경철 한 명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국제 정세가 바뀌어 버릴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