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97
나 혼자 프리서버 097화
097
“영주님께서 기적을 행하신다!”
“몸이 가벼워졌어!”
“이길 수 있다!”
야인들은 신기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다.
설마하니 이런 식으로 육체를 강화시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진격하라!”
뿌우~!
전투를 알리는 뿔 나팔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크들이 선두에 선다.
“크르르륵!”
“드워프를 죽이자!”
오크들이 우르르 몰려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패 만든 토성 문이 열렸다.
거대한 해자가 내려왔고 그곳을 통하여 오크들이 떼로 몰려갔다.
당연히 이대로 두면 안 된다.
아무리 오크들이라고 해도 선두에 서면 엄청난 희생이 발생한다. 최대한 놈들이 몸빵을 해 주어야 한다.
나는 성벽 위로 마법을 떨어뜨렸다.
“파이어 레인!”
쿠르르르릉!
성벽 위에 마법이 펼쳐졌다.
먹구름이 형성되더니 화염이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콰과과과!
“끄아아악!”
“불을 꺼라!”
“대규모 마법이다!”
이걸로 선두는 괴멸.
나로서도 혼신의 일격이었다.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주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드워프들이 타 죽고 있을 때 화염 비가 멈추었고 오크들이 밀려들어 갔다.
“크르륵! 죽어라!”
“우리는 위대한 전사다!”
그 뒤를 영지군이 밀고 들어갔다.
나는 길드원들을 바라본다.
“그럼 시작해 볼까?”
“가볍게 몸을 풀도록 하죠.”
우리도 함께 짓쳐들어갔다.
쾅! 콰과과광!
“이럴 수가!”
드워프 족장 우르카는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토성을 하루 만에 쌓은 것도 놀라운 일이었는데 인간 영주가 마법을 시전했다. 그것도 대규모 살상 마법이었다.
영주는 급이 달랐다.
강해도 너무 강했고, 전술도 뛰어났다.
그렇게 파이어 레인이 시전되고 아군 병사들이 타 죽었다. 선두가 쓸려나가자 그 자리에 오크들이 밀려들어 왔다.
붉은 오크들이었지만 어떡해서든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기껏해야 오크들이다!”
“크르르륵!”
“너무 강합니다!”
“그럴 리가…….”
마법 때문에 진형이 휘청거리기는 했어도 오크들을 상대로 이렇게까지 밀릴 리가 없다.
그런데 밀리고 있었다.
그 뒤로 영지군이 쏟아졌고 괴물들이 난입했다.
괴물들은 검은 머리를 가지고 있는 남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틈에 여자도 몇 끼어 있었다.
콰릉! 콰르르릉!
“허어.”
상대가 되지를 않는다.
괴물들이 성벽 위로 난입하여 초전박살을 내고 있었다.
개전과 동시에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
으드득!
그는 이를 악물었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내성의 방비를 튼튼하게 해 두었다. 내성으로 퇴각할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꽈직!
“성문이 파괴되었습니다!”
“어떻게?”
“괴물들이 파괴했습니다!”
“그렇게 쉽게…….”
이렇게 성문이 쉽게 파괴될 것이라면 도대체 왜 토성을 쌓았다는 말인가.
“설마 실전 경험을 하게 하려고?”
사실 영주를 비롯한 친위대들은 너무 강력했고 그들만으로도 전투는 종식될 지경이었다. 그런데도 굳이 영주는 토성을 쌓았다.
놈들의 실력을 보니 토성을 쌓을 필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즉, 이 싸움은 원래부터 질 싸움이었다.
“아아!”
“족장님! 퇴각해야 합니다!”
“내성으로 간다고 한들…….”
“와아아아!”
친위대(길드원) 일부가 따로 돌아가 내성을 점령하였다.
정말 말도 되지 않은 속력이었다.
미친 듯이 질주하는 적들.
“족장님! 어떻게 합니까?”
“퇴각합니까?”
그는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쾅! 콰과과광!
나는 적진을 파고 들어가서 지휘관만 죽였다.
제아무리 강군이라고 해도 지휘관이 죽으면 진영은 무너진다.
밀집 진영이 무너지면 자연스럽게 승기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건 학살이었다.
띠링!
[경험치 1,200이 올랐습니다!] [경험치 1,200이 올랐습니다!]……
경험치가 엄청난 속도로 오른다.
이번 전투를 통하여 영지군도 한 단계 발전하게 될 것이다.
나는 어느덧 적들의 수장 앞에 당도하였다.
척!
놈의 목젖 가까이에 검날이 닿는다.
“항복하겠나?”
***
텁수룩한 수염 밑으로 핏방울이 맺힌다.
지금 거부를 하면 당연히 죽음이다.
물론 그리된다면 영지를 장악하는 데 어느 정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끝까지 저항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리되지를 않기를 바랐다.
족장이라는 놈도 머리가 있다면 더 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놈의 몸이 떨렸다.
“당신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내 목적?”
주변을 둘러본다.
전투는 거의 끝나 가고 있었다. 당장 멈추지 않으면 드워프 전사들은 전멸을 면치 못할 것이다.
“황제가 될 것이다.”
“아아!”
드워프들은 전율하였다.
황제가 되겠다는 것. 최소한 서버 특화 영토들은 모조리 내 손 안에 넣고 뒤흔들 것이다. 나에게는 그만한 힘이 있었고 말이다.
아직 국가의 개념조차 없는 곳이다. 영지들을 하나하나 병합하다 보면 국왕을 넘어 황제가 되는 것도 가능했다.
족장은 고개를 떨어뜨렸다.
“항복하겠습니다!”
“너희들의 족장이 항복했다!”
“와아아아아!”
“무기를 버려라!”
드워프들은 전의를 잃었다.
우리 군대가 상상 이상으로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더 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하였던 것이다.
쨍그랑!
그들이 무기를 버리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드워프들이 무기를 버리고 무릎을 꿇었다.
“드워프 영지를 점령하였다!”
띠링!
[드워프 영지를 점령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스탯 3개가 주어집니다.]“음?”
이게 웬 떡인가 싶었다.
원래 이 세계의 보상은 매우 짜다. 스탯 하나 올리려면 엄청난 자금을 사용해야 했다. 그만큼이나 기본 스탯을 올리는 것은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탯이 주어진다.
이전까지는 중간 정산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간 정산의 개념도 추가되는 것 같았다.
‘앞으로 2개인가.’
영지 2개를 점령하면 자작의 작위를 받을 수 있다.
내가 가진 영지의 상태를 확인했다.
[판도라 영지 인구 5만] [야인들의 영지 인구 8천] [오크 영지 주민 1천] [드워프 영지 인구 1만 5천]‘이 정도면 준수하군. 6개의 영지를 얻으면 자작으로 승작을 하는 건가.’
앞으로도 끊임없이 정복 전쟁을 수행해야 할 것 같았다.
물론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어찌 되었건 퀘스트 조건만 채우면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중형 영지를 먹어 볼까?’
충분히 그럴 힘이 있었다.
5천의 병사들로 밀어 버리면 충분히 중형 영지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다.
성벽만 무너뜨리면 그 뒷일은 병사들이 알아서 정리할 것이다. 나를 비롯한 고급 전력들은 적들의 지휘관들만 죽이거나 전투 불능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고 말이다.
“영주성으로 안내하라.”
“……명에 따르겠습니다.”
어쩐지 족장은 맥이 빠져 있는 것 같았다.
하기야 영지가 점령당했어도 어느 정도는 여력이 있어야 반항할 생각이라도 하지, 이토록 압도적으로 밀렸는데 다른 마음을 품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영주성에 가신들이 모였다.
그중에는 드워프 가신들도 있었다.
족장이 의자에 앉아 있는 나를 바라본다.
“영주시여, 저희를 어찌할 작정입니까?”
“나의 백성으로 삼을 것이다.”
“하오나 반발이 심할 겁니다.”
“예를 들면?”
“폭동이 일어나거나 심하면 반란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가.”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반란이 일어난다고 한들 쉽게 진압이 될 것이다.
이쯤에서 드워프 영지의 적대치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드워프 영지]인구 1만 5천
적대치 -60%
북부 광산 소유
영지 자금 약 1억 젠
아만티움 보유량 1t
미스릴 보유량 500kg
……
부가적으로 드워프 영지에서 보유하고 있는 물자의 목록을 살펴볼 수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적대치다.
‘적대치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군.’
고금을 통틀어 정복자는 시민들을 건들지 않았다. 영토를 소유할 생각이 있다면 말이다.
그리하여 유화정책을 펼쳐서 자신들의 국민으로 삼았다.
나 역시 그리할 것이다.
“영민들에게 할 말이 있으니 모이라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그가 고개를 숙이고 물러난다.
나는 롬멜을 호출했다.
“찾으셨습니까.”
“병사들은?”
“드워프 유력가의 재산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영주성의 재산도 파악하고 있는 중입니다.”
“병사 1천 정도를 경계 병력으로 배치하라. 저들이 딴마음을 품을 수도 있으니까.”
“그리하겠습니다.”
영지의 적대치가 60%였다.
이 정도라면 언제 어떻게 반란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수치였다.
그렇다면 그런 사태는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광장으로 향할 것이다.”
곧 있으면 드워프들이 모일 것이다.
그들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
“정말 끝인가.”
“족장!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수비대장 알렉은 살아남았다.
다만 격렬한 전투였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온몸 여기저기에 자상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다. 핏물이 몸 여기저기에서 흐른다.
그럼에도 투지를 잃지 않고 있었다.
우르카는 그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자네는 그게 가능하다고 보나?”
“무슨 말씀이신지……?”
“저들을 보게.”
판도라 영지군 병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마치 반란을 예견하기라도 한 듯 말이다.
여기서 반란이 터지면 어찌 될까.
적들은 무자비하게 영지를 짓밟을 것이다. 손속에 자비를 두지 않을 것이 뻔하였다.
그리되게 둘 수는 없다.
“기습을 한다면…….”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약한 소리 마십시오, 족장님.”
“황제가 되겠다는 자다. 그자의 무력을 보지 못했나?”
“그건…….”
“놈들은 괴물이다. 이건 시작일 뿐이야. 야인들은 물론이고 오크들까지 휘하에 넣었다네. 그리고 판도라 영지군은 어떤가? 정말 잘 싸우더군. 거기에 영주 휘하의 친위대들은 정말…….”
그야말로 재앙이다.
다른 말로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워낙에 강력한 무력이 있었기에 대항할 생각도 들지 않았던 것이다.
반란이 일어나는 순간 다 죽는다.
“일단 영주의 말을 들어 보도록 하지.”
“후유, 알겠습니다.”
영주는 정말 치밀한 전략가다.
족장인 자신이 죽는다면 분명히 영지 장악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을 살려 둘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광장에 이르렀다.
하나같이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리는 영민들.
그들은 자신의 판단을 따르고 있었다.
“영주의 말을 들어 보도록 하자.”
영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역시 강대한 적들의 무력을 지켜보았다. 대항을 해 봤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어차피 지금 저항을 해 봤자 소용없다.
후일을 도모할 생각이라면 모르겠지만.
무엇보다도 적들은 드워프들을 순순히 놓아 줄 것 같지가 않았다. 더욱이 이곳은 드워프의 터전이다.
수천 년을 지켜 온 유서 깊은 땅을 쉽게 포기할 리가 없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운명이었다.
중앙광장에는 영민들이 모여 있었다.
역시나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미 드워프 유력가들의 재산이 환수되고 있었다. 그런 와중이었으니 자신들 역시 어찌 될지 알 수 없어서겠지.
나는 저들의 적대치를 낮추어야 한다.
“신임 영주 나경철이다.”
“…….”
“나는 정복을 하였으나 그대들을 내 휘하에 둘 것이다. 나에게 충성하라. 그리하면 지금과 같은 삶을 보장하겠다.”
웅성웅성!
당연히 주변이 술렁거렸다.
정복을 하였으나 그 뜻은 지배하는 것이다. 약탈을 하거나 완전히 영지가 무너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지배자가 바뀌었고 앞으로 많은 문화들이 바뀔 테지만 변한 것은 거의 없다는 뜻이었다.
“탄압을 금지한다. 세금은 유지한다. 또한, 판도라 영지의 영민들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다. 이에 엄격한 영지법이 적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