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96
나 혼자 프리서버 096화
096
위이이잉!
밤새도록 기계가 움직였다.
500명 정도의 병사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후방에서 편하게 쉬고 있었다. 그리고 두 시간 노동이 끝나면 교대를 한다.
병사들의 임무는 방패를 쌓아 올리고, 혹시 모를 적들의 공격에 대비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공사는 순조롭다.
나는 토성 주변을 백연하와 함께 순찰하고 있었다.
“적들이 공격하지 않네요.”
“놈들 역시 어렵다는 걸 직감했겠지.”
백연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타이타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방패였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뚫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불이 붙는 것도 아니었으니 이런 식으로 토성을 쌓으면 적들도 별수 없을 것이다.
중장비는 병사들이 조종하고 있었다.
사실 굴착기 조종이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한 시간 정도만 배우면 누구라도 조종할 수 있었다.
섬세한 조작이 어려운 일이지, 이렇게 대충 토성을 쌓는 것이라면 병사들만으로도 충분했다.
롬멜이 다가온다.
“영주님을 뵙습니다.”
“롬멜 경, 좀 쉬지 그러나?”
“영주님께서 일을 하시는데 그럴 수는 없습니다.”
존경심이 뚝뚝 묻어나는 얼굴이다.
그럴 만도 할 것이다. 지금 롬멜은 호감도가 높아지다 못해 특전까지 개방된 상태였으니까.
“하온데 영주님.”
“왜 그러나?”
“저 굴착기를 영지에서 매입해도 될까요?”
“굴착기를?”
“영지의 자금으로 굴착기를 매입하고 싶습니다. 맥스 경도 분명히 탐을 낼 겁니다.”
“어려운 일은 아니지.”
굴착기가 아무리 비싸 봤자다.
영지에는 많은 자금이 비축되어 있었다.
병사들이 사냥할 때면 어느 정도는 영지에 세금으로 납부를 한다. 나 역시 그랬고 말이다.
최근 들어서 훈련을 빙자하여 미친 듯이 사냥을 하고 있었으니 영지에는 엄청난 젠이 비축되어 있었다.
굴착기 정도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그리고 저 트럭이라는 것도 말입니다.”
“트럭?”
“가능하면 공사에 필요한 기계들을 매입하고 싶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자.”
현대 건설 장비들이 동원된다면 성채를 쌓는 것은 일도 아니다.
필요한 물건들은 서울에서 구해 오면 된다.
젠을 원화로 환전하여 가져오면 되는 것이니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현대 장비들을 들여오면 영지는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내일 정도면 완성되겠지?”
“밤새도록 돌아가면서 작업하면 내일이면 될 것 같습니다.”
굴착기의 작업 속도는 엄청 빨랐다.
사람들이 삽질하는 속도와 굴착기가 작업하는 속도는 엄연히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토성을 쌓는 일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한쪽에서는 흙을 퍼서 트럭에 실었고, 트럭은 그대로 토성에 붓는다. 굴착기가 흙을 정리한다.
여기에 병사들이 보조를 하고 있었으니 머지않아 완성될 것이다.
-주인!
땅에서 노움이 쑥 올라왔다.
영화에서 양만춘은 토성 지하에 굴을 파서 격파했다.
혹시라도 그런 꼴이 되지 않으려면 지하의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그 때문에 노움을 땅에 박아 놓았었다.
“무슨 일이야?”
-드워프들이 땅굴을 파고 있다!
“땅굴을 판다고?”
-엄청난 속도다! 난생 그런 광경은 처음 봤다!
노움은 드워프들의 작업 속도에 혀를 내둘렀다.
어마어마한 속도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
이 아래에 땅굴을 파고 기둥을 설치한다.
마지막에 기둥을 부숴 버리면 토성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무게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놈들을 어떻게 골려 줄까?”
“저에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롬멜의 말이었다.
나는 기꺼이 롬멜의 말을 경청하기로 했다.
“전략이 있나?”
“그러니까…….”
드워프 영지 수비대장 알렉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알렉은 마음이 매우 급했다.
“빨리빨리 공사를 마무리하자! 놈들의 토성이 빠르게 완성되고 있다!”
“저런 괴물들!”
드워프들은 욕을 내뱉었다.
토성이 엄청난 속도로 쌓이며 올라가고 있었다.
드워프들이 공사를 해도 저렇게 빨리 완성되지는 않을 텐데, 놈들이 희한한 장비를 동원하였다.
거대한 기계를 이용하여 토성을 쌓았다.
흙을 퍼 나르는 속도도 얼마나 빠른지 모른다. 엄청난 크기의 마차가 순식간에 흙을 실어 나른다. 그 흙을 다져 기계들이 쌓았고 말이다.
여기에 방어까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화살로는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결국, 그들은 땅굴을 파서 적들을 저지해 보기로 하였다.
퍽퍽퍽퍽!
참다못한 알렉이 직접 삽을 들었다.
“삽질 하루 이틀 하냐?”
알렉의 분투에 드워프 전사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삽질을 시작한다.
작업 속도가 좀 빨라진 것 같다.
쿠구구구구!
“으음?”
그렇게 한참 삽질을 하고 있을 때였다.
지진이 일어나는 듯 땅이 울리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다.
아직은 땅굴이 깊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밤새도록 작업을 해서 내일은 되어야 토성 아래까지 모두 파 들어갈 수 있는데 벌써부터 진동이 울린다는 건 말도 되지 않았다.
“그냥 지진인가?”
“그럴 리가…….”
콰과과과과!
흙 틈새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더욱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문제는 그 바람에 수분이 섞여 있다는 것.
“허억! 수공입니다!”
“모두 물러나!”
촤아악!
순식간에 엄청난 양의 물이 그들이 쓸어버렸다.
쿠르르르!
알렉 역시 물에 잠기고 말았다.
“빠져나가라!”
그것이 알렉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명령이었다.
성벽 위에서 우르카는 적들이 일하는 속도를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토성이 벌써 반은 완성된 것 같았다.
“이런 미친 속도라니?”
“말도 되지 않을 지경입니다.”
참모들까지 놀랍다는 표정이었다.
장인의 종족인 드워프들을 뛰어넘는 속도였다.
“이런 속도가 말이 되는 건가.”
“걱정 마십시오. 드워프 전사 수백 명이 동원되어 삽질하고 있습니다. 삽질 하면 또 우리 드워프 아니겠습니까?”
참모장 요프가 웃으며 말했다.
적들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적들이 희한한 수를 쓴다고 해도 절대 이 성벽을 오를 수는 없을 것이다.
콰과과과!
그때, 성벽에 진동이 울렸다.
“지진인가?”
“글쎄요. 지금 지진이 일어날 때는 아닌데…….”
참모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가끔 미약한 지진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흔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족장님!”
“무슨 일인가?”
“저길 보십시오!”
콰과과과!
동굴 입구에서 물이 치솟고 있었다.
우르카가 탄식했다.
“설마 수맥이 터진 건가!?”
“그건 아닙니다! 이미 지질조사는 마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빌어먹을 인간들이 정령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정령이라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정령은 엘프의 전유물이 아니던가. 가끔가다가 인간 중에서도 정령사가 나타난다는 말은 고서를 통해 본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백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기껏해야 운디네를 소환할 수 있는 정도일 텐데, 이 정도의 양이라니.
동굴 입구에서 드워프 전사들이 빠져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는 무수한 시신들도 섞여 있었다.
“이게 대체!?”
수비대장 알렉이 살아서 간신히 성벽 위로 올라왔다.
“족장! 실패했소!”
“이게 대관절 어찌 된 일이냐?”
“적들이 땅굴을 팔 것을 예상한 것 같소이다.”
“예상을 했다고!?”
“아무래도 이번 적, 심상치가 않소.”
우르카의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았다.
알렉의 말이 맞았다.
이번 전쟁, 잘못하면 패할지도 모른다.
제66장. 드워프 영지(2)
해가 창연하게 떠오른 오후.
병사들은 전투에 앞서 배불리 먹였다. 이제 전투만이 남아 있다.
토성은 드디어 완성되었다.
굴착기의 힘이라고 할까. 나 역시도 이렇게 빨리 토성이 완성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하였다.
밤을 새워서 작업하여 높이 쌓아 올린 토성이 실로 어마어마한 속도로 완성된 것이다.
그렇다고 밤새 드워프들의 공세가 없었던 건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토성을 무너뜨려 보려고 별짓을 다 했지만 통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들의 계략은 정령들이 분쇄하였다.
제아무리 기상천외한 전략을 쓴다고 한들 모조리 격파를 당했다. 그 덕분에 드워프들의 사기는 말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토성이 완성되었다는 압박감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전투에 앞서 사기 진작을 위한 연설과 버프들을 내리기로 했다.
내가 토성 위에 올라서자 병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와아아아아!”
“드디어 토성을 쌓았다. 이렇게까지 빨리 토성을 쌓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것은 모두 귀관들의 덕분이다.”
“굴착기의 힘이 아니면 힘들었을 겁니다.”
“과학의 힘이지요.”
병사들도 과학의 정체를 짐작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 마법이 있다면 현대에는 과학이 있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한다.
괜히 하이브리드 무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제국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첫 목적지로 드워프 영지가 선택되었다. 그들은 부자다. 그대들은 한 아름 선물을 싸안고 영지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와아아아!”
띠링!
[영지군의 충성도가 50 상승합니다!]‘좋아.’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병사들은 사기가 잔뜩 충만한 상태에서 싸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환호성이 멈추었다.
야인들은 오크 전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아직까지 알려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판도라 영지군은 오크들을 노예로 삼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번에 사냥을 할 때도 근처에서 경험치를 먹고 있었고, 이제 놈들은 레벨이 40대에 근접하였다.
드워프들의 레벨도 꽤 높은 편이었지만, 고기 방패로는 상당한 효율을 발휘할 터이다.
어차피 놈들은 죽어 봤자 리젠된다.
이번에 아낌없이 희생할 생각이었다.
“오크들을 소개하겠다.”
웅성웅성!
“오크라니요?”
야인들이 물었다.
그들로서는 당연히 그리 물을 수밖에 없었다.
오크를 소개한다는 것. 말 그대로 놈들이 병사로 참전을 한다는 뜻이었다.
“나는 오크들을 노예로 거두었다.”
“허어!”
“오크들은 나와라!”
“크륵!”
“크르르륵!”
오크들이 걸어 나온다.
당연히 야인들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번 전쟁에 오크가 동원된다는 소리는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베릭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영주, 뵙는다. 크륵.”
“베릭! 네가 오크들을 이끈다. 선봉에 설 수 있겠나?”
“우리 오크는 위대한 전사들. 당연히 선봉에 서겠다, 크륵.”
“좋아, 오크들이 선봉이다!”
“와아아아아!”
야인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환호했다.
자신들이 선봉으로 설 줄 알았는데 오크들이 선두에 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교적 자신들이 살아남을 공산이 크다는 뜻이었다.
드워프들을 죽여도 경험치는 오른다.
남아 있는 전사들은 나중에는 병사들로 써먹어야겠지만 반 정도는 몰살시키려 했다. 경험치를 높임과 동시에 반란의 가능성을 낮추려는 것이었다.
물론 어떻게든 호감도 작업을 하면 반란의 가능성이 낮아지기는 한다.
나는 버프들을 걸었다.
파아앙!
우선 일반 버프다.
젠 버프가 아니니 공짜였고, 당연히 내 휘하의 병력도 적용이 된다.
[스트롱 업(Strong up) +20 힘] [위즈덤 업(Wisdom up) +20 지혜] [아머 업(Armour up) +10 물리방어] [매직 아머(Magic armour) +10 마법방어] [홀리 소드(Holly Sword) +10 신성타격] [액셀레이션 리로드(Acceleration rerolled) HP/MP 재생 50% 추가]여기에 길드 버프를 건다.
[길드 레벨 2를 적용합니다.] [사냥 경험치가 20% 상승합니다!] [타격치가 +3만큼 증가합니다!] [물리 방어력이 +3만큼 증가합니다!]더불어 영주 버프도 걸었다.
[이동속도가 5% 증가합니다.] [버프가 유지되는 동안 영지에서 판매하는 모든 물건의 가격이 30% 하락합니다.] [영지에 존재하는 던전 몬스터에 대한 타격치가 30% 증가합니다.] [머리가 맑아지며 지혜가 5% 증가합니다.] [몸이 가벼워지며 민첩이 5% 증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