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003)
970화 re – Pair (6)
2019년 1월 19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아카데미 스타디움.
.경기 시작 1시간 전
맨체스터 시티 0 : 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맨유)
&Tactics(맨시티/맨유) : 4-4-2(D)/4-3-3
GK ? 애드리언 브라운 / GK ? 에릭 핸버리
RB ? 피터 아서 / RB ? 타일러 프레드릭슨
CB ? 카이 드레이퍼 / CB ? 소니 알조프리
CB ? 크리스토퍼 디넘 / CB ? 루이스 잭슨
LB ? 에드워드 스눅 / LB ? 샘 머레이
DM ? 프랭크 오세이 / RM ? 오마리 포슨
RCM ? 김현준 / RCM ? 다니엘 고어
LCM ? 무하마드 살림 / LCM ? 지단 이크발
AM ? 오게 매틴손 / LM ? 샘 매더
RST ? 조우진 / SS ? 숄라 쇼레티레
LST ? 숀 콜린스 / ST ? 마니 노어켓
.
.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첫 ‘The Manchester Youth Cup’은 맨체스터를 대표하는 두 팀의 대결이 되어 버렸다.
유스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Team CFG. 그런 우리가 현대 유스 시스템의 기틀을 만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게 된 것이다.
“재미있는 기기를 들여놨더군.”
“하하. 보셨어요?”
“헨리가 내게 보여 줬지. 세상 참 많이 좋아졌어. 집에서도 그런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말이야.”
“세상이 변했어요, 프렛웰.”
“정말로 그래.”
전날 설치한 ‘Hydrowork 350’은 현재 큰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시티의 동료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전화나 메시지를 보내왔고, 다른 운동 종목의 선수들도 DM을 보내면서 관심을 표현해 왔다.
그런 이들에게 난 친절히 ‘Hydrowork’ 사(社)의 담당자 번호를 알려 주었고, 오늘 오전 담당자로부터 감사의 선물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벌써 여덟 대의 맞춤 제작 추가 주문이 들어왔던데,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받은 맞춤 제작 주문보다도 많은 것이랬다.
“소셜네트워크의 힘이죠.”
“그보단 자네의 힘 아닌가?”
“그것도 덕분에 가능한 거니까요.”
“겸손이 지나치군.”
“하하. 대회가 끝나면, 아이들도 집에 오기로 했어요. 기계를 한번 써 보고 싶다더라고요.”
“또 떠들썩하겠군.”
“오실 거죠?”
“그러지.”
프렛웰로부터 약속을 받아 낸 뒤, 나는 화제를 오늘 경기로 이끌었다.
“좋은 팀이더라고요.”
“언제나 그랬지.”
맷 버스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스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기 전까지, 스타(Star)는 육성되기보다는 태어난다는 개념에 더 가까웠다.
당시 많은 유소년이 엉망진창인 감독/시스템 아래 방치되었고, 심지어 훈련 중 감독의 술을 배달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맷 버스비 부임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들의 첫 중흥기를 이끈 어니스트 맹널(Ernest Mangnall)의 시대 이후 20여 년의 긴 부침을 겪는 상태였다.
팀에는 태도가 나빠 팀 분위기를 늘 망쳐 버리는 고(高) 주급자가 여럿 있었고, 경기일 드레싱 룸에 여자를 부르거나 하프타임 때 술을 마시는 등 문제를 일으켜 왔다.
그리고 맷 버스비는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
[“배부른 돼지들 대신, 젊은 친구 선수들이 맨유를 이끌게 만들겠다.”]부임과 동시에, 맷 버스비는 월터 크릭머(Walter Crickmer)와 지미 머피(Jimmy Murphy)를 코치로 임명했다. 그리고 그 둘에게, 유스를 맡겼다.
이후 고액 주급자들이 연이어 방출되었고, 젊은 선수들을 팀으로 데려오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5년이 지나면서, 버스비의 투자는 마침내 성과를 보게 되었다.
존 블랜치플라워(John Blanchflower), 로저 번(Roger Byrne)이 데뷔해 맨유의 주축이 되었고, 2년 뒤에는 어쩌면 위대한 선수가 되었을 수도 있었던 던컨 에드워즈(Duncan Edwards)가 불과 16살의 나이에 데뷔 경기를 가졌다.
그 뒤에도 맨유는 계속 유망주를 토해 냈다.
보비 찰튼/윌리엄 폴크스/데니스 바이올렛/에디 콜먼/데이비드 펙/마크 존스 등.
소위 ‘버스비의 아이들(Busby`s Babe)’로 알려진 이들이 등장한 것이다. 1955/56 시즌 블랙풀을 승점 1점 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을 때, 팀 스쿼드의 평균 나이는 겨우 22살이었다.
만약 1958년에 일어난 비극적인 참사가 그들을 천국으로 데려가지만 않았어도, 축구의 역사는 완전히 달라졌을 거다.
극심한 우울증과 심한 자살 충동을 동반한 비극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도, 맷 버스비는 계속해서 맨유를 이끌었다. 아니 오히려, 전보다 더 집착했다.
맷 버스비는 맨유를 이끌며 계속해서 어린 재능들을 키워 내는 걸 자신의 숙명으로 생각했고, 은퇴하는 순간까지 맨유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맨유의 유스는, 그래서 특별하다.
“Aight, Boys-!!”
웜업을 마치고 온 아이들의 앞에 서서, 나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우리가 해야 할 플레이를 말했다.
맨유의 U-14팀은 우리보다 수준이 높다. 어쩌면 SL 벤피카와 비슷한 레벨일 수도 있지만, 난 굳이 그러한 것을 말하는 대신 아이들의 자신감을 북돋는 것에 힘썼다.
지난번 IFG를 치르며, 미리 겁을 먹게 만드는 게 전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성인 레벨이라면 상대를 객관적으로 아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이 나이 때의 아이들에겐 모르는 채로 무모하게 돌격하도록 하는 편이 나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의 우리가 맨유를 상대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가 보고 싶었다.
상대적으로 대진이 수월했던 우리와는 달리 맨유는 계속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유스를 만나 왔고, 특히 리버풀이 기대하는 세대를 상대로도 멋진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이라크의 미래로 평가받는 지단 이크발(Zidan Iqbal)과 작년 14살의 나이로 UEFA 유스리그에 출전해 화제가 된 숄라 쇼레티레(Shola Shoretire)는 요주의다.
양 팀의 전력을 생각하면 대단히 공격적인 경기가 될 확률이 큰데, 그래서 난 수비수들을 따로 챙겼다.
팀 토크 이후 아이들을 복도로 내보내기 전, 난 Team CFG의 수비수들 전부를 한쪽으로 불러 모았다.
“쟤네는 터프해. 굉장히 강하게 압박해 올 거야.”
“…….”
“너희의 실수를 유도할 거야. 볼이 일단 오면, 당황하지 마. 그리고 당황하지 않으려면 내가 뭘 해야 한다고 했지? 카이?”
“동료의 위치를 기억해 둬야 해요.”
“맞았어. 또?”
후방빌드업을 가져가는 팀에 속해 있거나 강한 전방 압박을 보여 주는 팀을 상대할 때, 수비수들은 반드시 이 두 가지의 내용을 명심해 두어야 한다.
금방 카이가 대답한 것처럼 동료의 위치를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하며, 둘째로는 패스를 보낼 선택지 순서를 미리 머릿속에 넣어 둘 필요가 있다.
전방으로 볼을 보내는 건 중요하지 않다. 만약 자유로운 상태라면, 볼을 받아 둔 뒤에 전방을 살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모든 축구 선수들은 본인의 포지션에 따른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완벽히 이해하는 선수들은 흔치 않다.
그래서 펩이 100%/70%/50%/30% 지점을 만든 거다. 이렇게 수치화함으로써, 추상적인 개념을 더해 주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굳이 그럴 필요 없다.
얼마든지 좋은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나이고, 굳이 축구를 쉽게 하는 방법을 알려 줄 필욘 없다. 그것은 좀 더 시간이 지난 뒤에 알아도 충분하다.
“실수해도 괜찮아. 설령 그게 실점이 된다더라도 상관없어. 전에도 말했지만, 수비하면서 실수를 저지르는 건 당연한 일이야. 아니, 축구를 하면서 실수하는 건 당연해. 공격수들은 하루에 스무 번도 더 실수하는걸. 무슨 말인지 알지?”
“히히히.”
“헤헤.”
웃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이 정도의 여유라면 괜찮을 거다.
“좋아. 한번 해 보자. 카이? 계속해서 말을 해 줘. 크리스. 오늘은 너무 달려들지 마. 쇼레티레는 너를 속이려고 들 거니까. 오히려 내려앉으면 녀석이 할 플레이가 없어질 거야. 에디! 전진을 택했으면 망설이지 마. 네 속도는 최고니까.”
“NE-!”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터! 맨유는 기본적으로 왼쪽이 좋아. 그건 네가 해 줘야 할 몫이 많아진다는 거지. 무슨 말인지 알겠지?”
“Ne.”
이번 맨유의 세대는 메짤라(Mezz`ala)와 왼쪽 윙에 좋은 선수가 많다.
쇼레티레도 기본적으로 오른발잡이로 왼쪽에서 뛰는 반대발 윙어고, 이크발도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은 10번(AM)이지만, 왼쪽 8번(CM)에서 메짤라도 잘 소화한다.
그리고 샘 매더(Sam Mather) 또한, 기교가 좋은 탄탄한 윙이다.
“피터?”
“?”
“Be the Hero. 오늘은 네 차례야.”
“!! NE!”
처음 Team CFG를 맡으면서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이 팀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선수는 한 명도 없을 거라는 사실이다.
피터는 본인의 포지션에 애착이 없었다.
늘 중앙에서 뛰길 원했고, 포지션을 나눠 훈련할 때면 미드필드 쪽을 바라보면서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러다가 트리스탄이 매섭게 치고 올라왔고, 피터는 자신과는 다른 플레이를 펼치는 미국에서 온 소년을 보며 큰 자극을 받았다.
자신이 가진 것을 빼앗길 위기를 맞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을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깨달은 것이다.
“준비가 됐군.”
“네. 정말 그래요.”
“좋아. 가지.”
프렛웰과 함께 발걸음을 옮기면서, 나는 다시 한번 생각한다. Team CFG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깨닫고 있다고 말이다.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열망하며.
무엇을 위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세상의 모든 곳에는 비극이 있고, 어리거나 젊다고 하여 절대 봐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비극이 지나가고 나면, 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마주한다. 겨우 내 앙상해진 가지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것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된다.
나의 가능성은 지금 저 밖에 있다.
악몽 속에서 보았던 새하얀 점.
이제는 그것이 출구(出口)로 보인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마침내 그 출구로 빠져나갔을 때, 과연 나는 어떠한 세상을 보게 될까?
잘은 모르지만, 최소한 하나는 안다.
그건 바로.
“후우~”
내가 나를 이기는 세상일 거라는 것.
오늘도 역시.
“Let`s go Boys-!! VAMOS!!”
난 어제의 나를 이길 생각이다.
***
.경기 결과(The MYC Final)
맨체스터 시티 4 : 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
Team CFG가 초대 ‘The Manchester Youth Cup’의 주인이 된 순간, 경기를 관람 중이던 시티의 아카데미 관계자들은 크게 기뻐하며 서로 악수를 교환했다.
작년 10월 밀포드 맥민이 갑작스럽게 팀을 관두었을 때만 해도, 이들은 이 프로젝트가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물론 펩 과르디올라가 훈련 세션을 몇 번 가로채긴 했지만, 그 이전에 그에게 문제가 많았다.
결국 맨체스터 시티 U-15 팀과 함께 훈련하게 됐고,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아이들은 정처 없이 표류했다.
‘오, 이런 세상에나.’
우승에 감격하는 제임스 윌콕스에겐, 잊고 싶을 만큼 수치스러운 시간이었다.
글로벌 풋볼 매니징 디렉터인 브라이언 마우드와 맨체스터 스카우트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시티가 추진한 사업 중 손에 꼽힐 만큼 큰 프로젝트였다.
정보의 확장이 재능의 선점으로 순환되고 있는 현대 축구에서, 유스를 향한 투자는 곧 돈을 버는 길이었다.
어린 선수들을 설령 팀의 A팀으로 끌어 올리지 못한다고 해도, 그들을 육성해 다른 클럽으로 판매하여 이적료를 챙기는 건 좋은 사업이었다.
셀링 클럽이 하는 방식을 빅클럽의 방식으로 만든 것인데, 이번 Team CFG가 그 시작점이다.
그랬던 만큼.
‘그가 해냈어.’
제임스 윌콕스가 느끼는 감정은 각별했다.
칼둔 알 무바라크를 비롯한 맨체스터 시티의 최고위 관계자들은 이미 이번 Team CFG 1기를 실패로 규정했다.
그저 외부에서는 얼핏 성공적으로 끝난 것처럼 보이길 원했고,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특별팀도 편성되었었다. ITK인 샘 리를 통해 정보를 흘리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김다온과 함께한 Team CFG의 아이들을 본 다음 날, 제임스 윌콕스가 가진 본능이 작동했다.
이후는 모두가 아는 대로다.
“아이들 수준이 정말 굉장해요.”
“진짜 절반만 계약하는 겁니까?”
“최소 2/3는 잡아도 되겠어요.”
시티는 지난 10년간, 해외의 유망주를 영입하는 데에 매년 1,500~2,000만 유로 정도를 투자해 왔다. 이적료를 포함한 모든 부대비용을 합산한 수치다.
이번 시즌만 해도 클라우디오 고메스/필립 산들러르/다니엘 아르자니(Daniel Arzani)라는 유망주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포함 총 450만 유로가 들었다.
평소보다 금액이 적었던 이유는 클라우디오 고메스의 영입에 이적료가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펩 과르디올라가 현재 시티 유스의 수준과 Team CFG 프로젝트에 만족하고 있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가 됐다.
만약 Team CFG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된다면, 시티는 연간 천만 유로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재능을 선점하여 추후 이적 등으로 벌어들일 수입까지 생각한다면, 이는 분명히 확실한 사업이다.
‘그가 우릴 구했어.’
감격 어린 표정의 제임스 윌콕스.
이번에도, 시티는 김다온의 도움을 받았다.
비록 본래 바랐던 그림은 아니지만, 클럽 운영이라는 면에서 김다온은 발목의 80%가 절단되는 끔찍한 부상을 당하고도 시티를 위한 헌신을 보여 줬다.
【“2018 The Manchester Youth Cup-!! THE WINNER!!”】
외인구단(外人球團)에 무엇 하나 공유하지 않던 개성 강한 10대 사춘기 소년들이었다. 한데 불과 두 달 남짓한 시간 만에, 김다온은 저 아이들을 하나로 묶었다.
대회 MVP가 된 오게 매틴손의 경우 여전히 장래가 불투명했지만, 제임스 윌콕스는 김다온을 믿고 있었다.
3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될 가장 큰 프로젝트 대회에서도 Team CFG는 김다온과 함께 성공할 것이다.
그게 본래의 김다온이다.
성공을 위해 태어난 남자.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아이들이 하늘로 뿜어져 동화된 하늘빛 꽃가루 사이에서 환호성을 내지르고, 그 곁에서 그는 환히 웃으며 손뼉을 치고 있다.
‘정말이지…….’
경이롭다는 말 이외로는, 지금의 감정을 설명할 수 없는 맨체스터 시티의 아카데미 디렉터다.
***
2019년 1월 20일. 허더즈필드 HD1 6PG, 잉글랜드. 스타디움 웨이, 더 욘 스미츠 스타디움(The John Smith`s Stadium. Stadium Way. Huddersfield HD1 6PG, England).
허더즈필드와의 PL 2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펩 과르디올라가 그의 선수들의 앞에 섰다.
“너희도 잘 알겠지만.”
“…….”
“다온이 어제 트로피를 하나 추가했다.”
“…….”
“우리 없이.”
“…….”
“너희들 중 그 트로피가 우리가 도전하고 있는 것보다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한심하다 말해 주겠다. 트로피는 트로피야. 게다가 그는 지금 두 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지.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몰라. 다온은 지금 팀과 함께하지 않지만, 그는 이 팀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버풀전이 바로 그랬지. 다온은 우리의 드레싱룸으로 왔고, 그건 너희에게 큰 힘이 되었을 거다. 부정하려고 하지 마라. 이런 일에 자존심을 세우는 건 추하다.”
현재, 김다온은 펩 과르디올라의 손을 떠났다.
재활은 감독인 자신의 영역이 아니다.
게다가 도움을 줄 만큼의 온전한 정신 상태도 아니었다. 최근이야 자신을 괴롭혔던 것들에서 벗어나, 그간 방치해 두었던 것들을 하나씩 수습해 나가고 있다.
한데, 그러는 사이 김다온이 한발 앞서기 시작했다.
과르디올라는 이를 원치 않았다.
자신.
아니, PL에서 경쟁하는 맨체스터 시티는 김다온과 나란해야만 한다.
“뒤처지지 마라.”
“…….”
“절대. 그가 우리보다 앞서나가도록 허락하지 마라. 오늘부터, 우린 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는다.”
“?!!”
과감한 무패(無敗) 선언.
이는 전혀 기대치 못했던 것이었다.
강한 카리스마로 무장하긴 했어도, 과르디올라는 과감함보다는 신중함에 더 가까운 남자였다.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날카롭게 지적하여, 실수가 없도록 만들었다.
한데 그런 그가, 대범하게도 프리미어리그가 아직 4개월가량 남아 있는 시점에서 무패(無敗)로 시즌을 끝내자는 선언을 해 버렸다.
어디까지나 PL에서만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시티의 선수들은 전의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이는 본래 과르디올라가 만들고자 했던 ONE TEAM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제야 겨우.’
드디어, 펩 과르디올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그는 격정적인 팀 토크를 했고, 잔뜩 고무된 시티의 선수들은 더 욘 스미츠 스타디움을 지배했다.
.
(이안 다크) – BT Sports 코멘테이터
“Stunning!! This is! Absolutely Best Game of Manchester City This Season. 허더즈필드를 참혹할 정도로 찢어 놓습니다! 전반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만, 4:0입니다! 일주일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온 시티가 리버풀에 경고를 날립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시티가 리그 1위를 향한 맹추격을 시작합니다!”
.
.
.경기 결과(2018/19 EPL 23R)
허더즈필드 0 : 5 맨체스터 시티
***
작가의 말 ? 에- 송구스러우나 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토요일이 제 생일인데, 지인이 최근 제가 몸이 안 좋은 걸 알아 가족끼리 요양이라도 하고 오라고 좋은 곳을 잡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이와 함께 휴식을 하고 돌아오려고 합니다. 토일월 3일 일정이라서, 다음 주는 화수목금토를 붙여서 연재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화욜에 뵙겠습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