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36)
1104화 Disaster (2)
[누누 산투, “맨체스터 시티가 강한 팀인 것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우리 역시 강하다. 특히나 몰리뉴에서라면 우린 그들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다.” – 데일리 미러(U.K)/2020.09.18.]***
2020년 9월 19일. 울버햄튼 WV1 4QR, 잉글랜드. 워터루 로드. 몰리뉴 스타디움(Molineux Stadium. Waterloo Rd. Wolverhampton WV1 4QR, England).
.경기 시작 1시간 전
울브스 0 : 0 맨체스터 시티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3-4-2-1/3-4-1-2
GK ? 에데르송 / GK ? 후이 파트리시우
RCB ? 후벵 디아스 / RCB ? 윌리 볼리
CB ? 김민재 / CB ? 코너 코디
LCB ? 에므리크 라포르트 LCB ? 로맹 사이스
RWB ? 김다온 / RM ? 아다마 트라오레
LWB ? 주앙 칸셀루 / CM ? 주앙 무티뉴
RCM ? 일카이 귄도안 / CM ? 후벵 네베스
LCM ? 케빈 더브라위너 / LM ? 마르사우
RAM ? 리오넬 메시 / AM ? 다니엘 포덴스
LAM ? 베르나르두 실바 / ST ? 페드루 네투
ST ? 엘링 홀란 / ST ? 라울 히메네스
.
.
전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누누 산투의 자신감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울버햄튼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선전을 펼친 경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작년부터 불거진 본인의 자질 부족 논란을 잠재우려는 시도로만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연속해서 PL 7위를 차지한 울브스는 몇몇 경기에서 누누 산투의 이해하기 힘든 판단으로 승점을 챙기지 못하는 결과를 얻었다.
처음엔 실수 정도로 넘겼지만, 그것이 계속해서 반복되자 실수가 아닌 실력일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쓰리백인가?’
코치들이 선수들과 함께 웜업을 시작한 사이, 감독실 소파에 길게 드러누운 누누가 얼마 전에 전달받은 선발 명단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오늘 세 명의 센터백을 선발 명단에 적어 넣었고, 누누는 이를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보게, 후이.”
“?”
“자넨 어떻게 생각하나?”
“시티 말인가?”
“그래. 과연 펩 과르디올라가 순진하게 쓰리백을 들고 나왔을지가 영 미덥지 않거든. 변칙일 수도 있다고 봐.”
“변칙? 어떻게?”
누누 산투는 맨체스터 시티가 에므리크 라포르트를 왼쪽 풀백으로 둔 변칙적인 전술을 가져왔을 거로 예측했다.
주앙 칸셀루가 오른쪽 풀백을 맡고, 김다온이 엘링 홀란과 함께 투톱으로 나설 거라고 말이다. 그의 생각에 따르면 오늘 맨시티는 4-4-2를 사용했다.
“흐음- 일리는 있어.”
“그래. 과르디올라는 최고의 열쇠를 손에 쥐었지 않나. 사이드백과 스트라이커 위치에서 모두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 말이야. 나라면 다온을 그렇게 사용했을 거야. 팀에 따라서 풀백과 공격수를 오가도록 말이지.”
“오늘은 공격수고?”
“느낌이 그래.”
펩 과르디올라가 변수를 주려 한다고 예측하는 누누 산투. 하지만 그가 절대적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맨체스터 시티가 전혀 그럴 이유가 없다는 사실이다.
변수란 본래 약팀에서 두는 것이다.
하지만 누누 산투는 타협 불가능하고 오만한 성격을 지닌 사내였고, 본인의 능력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구석 역시도 존재했다.
본인의 절친한 벗인 조르즈 멘드스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클럽인 울버햄튼을 맡으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멘드스는 구단주인 곽광창(郭廣昌)을 위해 중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을 조건으로, 본인 에이전시 산하의 선수들을 울브스로 이적시켰다.
사실상 써드파티로서의 힘을 행사한 셈이지만, 과거 피테서에서의 처참한 실패를 겪은 멘드스는 교묘한 방법으로 그것을 숨겨 UEFA와 FIFA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전임 감독인 폴 램버트(Paul Lambert)가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 역시, 자신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선수들이 마구잡이로 영입되는 일에 회의를 느껴서다.
반면 누누 산투는 조르즈 멘드스의 첫 번째 고객으로서, 지금까지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그리고 비록 FA 컵 우승을 차지한 아스널에 유럽 대항전 티켓을 빼앗겼지만, 어쨌든 2년 연속 울브스를 리그 7위로 안착시킨 공로는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것이었다.
불합리한 스쿼드 운용과 선수들과의 소통이 전혀 없다시피 한데도 불구하고, 클럽 내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렇게 자신을 제어하는 목소리가 사라지게 되자, 누누 산투는 스스로 명장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세상의 그 어떠한 축구 감독도 울브스의 스쿼드를 가지고 2년 연속 PL 7위를 달성하지 못할 거란 착각 말이다.
더욱 큰 문제는 누누 산투의 주변에 있는 코치들 역시, 비슷한 사고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었다.
“메시가 더해졌건 어땠건 상관없어. 감독이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빛 좋은 개살구나 다름없으니까. 하지만 누누. 자네는 다르지. 우리의 조직력은 PL 최고야. 그들이 쉽게 우리를 공략하진 못할 걸세.”
“음- 내 생각도 그래.”
전날 기자회견에서 피력했던 자신감이 거짓이 아님을 나타내며, 누누 산투는 다시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든다.
눈을 감은 그의 머릿속에선, 울브스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이 끊임없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끝에서, 자신은 명장으로 추앙받았다.
‘좋군, 그래.’
울버햄튼의 감독은 본인이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있는 일이 현실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
(린지 힙그레이브) – BT Sports 스튜디오 호스트
“Welcome back to Studio. 이제 잠시 뒤에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두 번째 라운드 경기가 펼쳐지게 될 겁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정말로 모든! 모든 미디어가 맨체스터 시티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이야기보따리와도 같았죠. 그중엔 당연히 리오넬 메시가 후반전에 보여 준 모습도 있었고, 엘링 홀란이라는 젊은 스트라이커가 기록한 두 개의 득점에 관한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가장 주목받은 주제는 다온의 포지션입니다.”
(조 콜) – BT Sports 스튜디오 펀디츠
“과르디올라와 다온은 경기 전까지 철저히 이를 숨겼습니다. 개막전에서 다온은 풀백으로 나섰고, 사람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 생각했습니다. 과연 다온이 계속해서 풀백을 뛸 것인가? 아니면 그가 시즌 동안 풀백과 공격수를 오갈 것인가? 저는 그에 관한 힌트가 애스턴 빌라전이 끝난 뒤의 인터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린지 힙그레이브)
“어떤 내용이었죠?”
(조 콜)
“우선, 과르디올라는 현재 시티의 공격 구성이 마음에 든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그 현재에 다온이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과르디올라가 다온까지 포함된 공격진을 구상했다면, 인터뷰가 조금 달랐을 겁니다. 우리에겐 다른 무기도 있다는 식으로 말이죠. 또한, 다온 역시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집으로 돌아온 것이 무척 기쁘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이 PL을 말하는 거라고 했지만, 저는 그게 풀백으로 뛰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린지 힙그레이브)
“그렇군요. 이야기를 더 이어 나가고 싶지만, 이제 곧 경기가 시작됩니다. 오늘 현장에는 대런 플레처. 그리고 스티브 맥매너먼이 함께합니다. 저희는 하프타임 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
.전반 00분
울버햄튼 0 : 0 맨체스터 시티
펩이 대(對) 울브스전의 전술로 쓰리백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을 때, 나는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축구에 가장 가까운 전술이란 생각을 했었다.
다섯 명의 센터백.
사치에 가까운 풀백.
상대적으로 부족한 윙.
현(現) 우리 시티의 스쿼드 구성을 생각해 보았을 때, 쓰리백이 모든 면에서 가진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가장 완벽한 전형이었다.
오늘은 리오와 베르나르두가 위쪽에 섰지만, 필이나 리야드도 같은 위치에서 뛸 수 있고 케빈과 군도도 전술에 따라서는 10번(AM)에 설 수 있는 선수들이다.
가장 애매한 게 라힘인데, 어쨌든 엘링의 위치에서 뛸 수 있고 여차하면 10번을 투입한 후에 측면으로 벌려서 뛰게 하는 역할을 맡기면 됐다.
유일한 걱정은 우리가 3-5-2나 3-4-3이 아닌 지금과 같은 3-4-2-1에는 상대적으로 덜 익숙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펩은 수비적으로 탄탄하고 역습 위주의 공격을 펼치는 울브스가 3-4-2-1 전형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삐?익!
주심 안드레 매리너의 휘슬과 함께, 울브스와의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경기가 시작된다.
선축은 울브스가 먼저 가져갔고, 예상대로 스리백을 택한 상대는 신중하게 볼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상대로 우린 초반부터 강한 전방압박을 가져갔다.
팍-!
“!!”
“헤-이!! 얘 발에 맞았어!!”
볼을 키핑하려던 마르사우(Marcal)를 압박한 내가 사이드라인 밖으로 벗어나기 전 터치가 있었다는 부분을 어필했다.
장면을 제대로 보았던 건지 안드레 매리너가 우리의 스로인을 선언했고, 빠르게 볼을 되찾아 온 나는 얼른 사이드라인 바깥으로 나가 뒤쪽으로 길게 공을 집어 던졌다.
이는 바로 후벵에게 전달되었고, 다시 민재에게 볼이 연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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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 SPORTV 해설위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정말로 오랜만에 쓰리백 전술을 꺼내 들었습니다. 2017/18 시즌에는 종종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 줬지만, 최근 2년 동안에는 거의 없었거든요?”
(김정명) – SPORTV 캐스터
“김민재가 라포르트에게. 볼은 이제 완전히 왼쪽으로 전환됩니다.”
(한희준)
“김다온 선수의 부상도 부상입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센터백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뱅상 콩파니가 벨기에로 돌아간 뒤부터 과연 그의 후계자는 누가 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지 않겠습니까? 존 스톤스. 에므리크 라포르트. 지금은 SL 벤피카에서 뛰는 니콜라스 오타멘디. 하지만 누구도 완벽한 믿음을 주진 못했거든요? 그런데 전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봅니다. 김민재. 그리고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후벵 디아스. 이 두 선수가 있기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쓰리백을 다시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후방에서 계속 빌드업이 이뤄지고, 라인을 낮춘 울브스는 성급히 들려 들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쪽으로 몇 차례 패스가 이어졌지만, 이후 파이널 써드로의 접근은 어려웠고 다시 뒤쪽으로 볼이 돌아오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답답하거나 하진 않다.
지금은 탐색전 중이다.
특정한 위치에 볼이 도착했을 때 울브스의 수비가 작동하는 방식이라든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어떠한 위치에 공간이 열리는지를 파악하는 거다.
물론 그러려면 볼을 오랫동안 소유해야 하고, 그래서 베르나르두가 리오의 파트너가 된 것이다.
전진이 아닌 단순히 볼을 지키는 것에만 능력을 국한하자면, 내 친구 베르나르두는 리오만큼이나 그것을 잘 해내는 남자로 유명했다.
“베르!”
팡-
지금도 베르나르두는 두 명의 압박을 견뎌 내고, 측면에서 접근한 내게로 볼을 이어 주었다.
우리와 비슷한 3-4-1-2를 들고나온 울브스는 공이 위험 지역에 도달했을 때 철저히 삼각형을 형성하는 것으로 우리 공격수들이 몸을 돌리는 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세 명의 센터백과 풀백과 윙을 오가는 측면 미드필드. 그리고 두 명의 중앙 미드필드가 위치에 따라 삼각형을 형성해 두 명이 달라붙고 한 명이 뒤쪽을 커버하는 수비를 했다.
개인적으론 엘링이 조금 더 아래로 내려와 폭넓게 뛰어 주면 손쉽게 이를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거기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걸 알고 있다.
‘뭐, 어쩔 수 없지.’
그렇다면, 우린 우리대로 이를 파훼하면 됐다.
동료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뛰어 주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대신, 동료가 지닌 장점을 이해하고 그의 방식으로 맞춰 주자는 게 내가 가장 자주 하는 이야기다.
상대를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닌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해 주는 것인 것처럼, 우리도 동료의 바람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베르나르두에게 패스를 받아 든 순간 나는 앞쪽에 있는 엘링을 보았고, 전이라면 절대로 가져가지 않았을 선택을 하기로 했다.
툭-
발끝에 닿은 축구공은 적당한 높이와 속도로 날아 단번에 울버햄튼 수비의 뒷공간으로 향한다. 베르나르두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윌리 볼리(Willy Boly)의 위치가 살짝 높아진 것을 노린 판단이었다.
그렇게 패스를 보낸 직후 나는 좀 더 신중했어야 했나 하는 후회를 했지만, 울브스의 라인을 파괴하며 볼을 향해 정확히 달려든 엘링이 이런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려 주었다.
퍽-
“!”
촤르륵-
골이라는 게 이토록 쉬웠던가?
지금 내 머릿속을 지배하는 생각은 이것 하나뿐이다.
다소 무모했을 수도 있었던 패스였지만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한 엘링은 너무나도 쉽게 윌리 볼리를 바깥으로 밀어낸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를 지어 버렸다.
어시스트한 내가 깜짝 놀랄 정도였다.
코너플랫을 향해 내달리던 엘링이 곧 가부좌를 틀고 앉는 특유의 셀레브레이션을 보여 주고, 뒤늦게 녀석에게 달려간 나는 축하를 건네며 정말 놀라웠다고 말을 해 주었다.
“뭐가요? 제가 반응해서요?”
“어?”
“깜짝 놀란 건 오히려 저라고요. 보통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패스를 기다리긴 어렵거든요. 하지만 당신이라면 어쩐지 패스를 줄 것도 같았죠. 이번엔 제 생각이 옳았고요.”
“…….”
오히려 본인이 깜짝 놀랐다고 말하는 엘링의 말을 들으며, 나는 머리를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을 느꼈다.
내가 이 녀석을 달리게 만든 게 아니라, 이 녀석이 내가 패스를 보내게끔 유도한 것이라면 어떨까? 만약 그렇다면, 난 이 녀석을 과소평가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걸 확인할 방법은 단 하나.
바로.
“이봐, 엘링.”
“?”
“Let`s make another one.”
똑같은 일을 계속해서 반복할 수 있는지를 시도해 보는 것이다. 만약 그게 불가능하다면 이번 일은 단순한 우연이겠지만, 만약 그 반대라면.
‘나도 팀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설 수 있어.’
리오의 합류 이후부터, 나는 이전까지는 전달받지 못했던 감각을 훈련장에서 계속해서 느끼고 있었다.
그것의 정체가 늘 궁금했는데, 엉뚱하게도 엘링의 이번 득점으로 힌트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또 이 20살의 스트라이커가 나를 자극하는 존재인지도 궁금해졌다.
하나 더 해 보자는 나의 말에, 엘링이 거만하게 웃는다.
“뭐, 당신이 또 그런 패스를 할 수 있으면요.”
“하하. 뭐? Fuck Off.”
찰싹-!
“으잌-!”
건방진 소리를 내뱉은 벌로 엘링의 뒤통수를 때려 준 뒤, 나는 엉덩이를 가볍게 걷어차는 것까지 잊지 않고야 자리를 찾아 이동했다.
“…….”
득점이 만들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었던 장면에서 우린 득점을 만들었다.
상대의 실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순전히 나와 엘링이 울브스의 수비가 조금 헐거웠다고 생각되도록 하는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에 나온 득점이다.
삐?익!
이른 시각에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다시 경기가 재개되고, 2분 뒤 리오가 환상적인 개인기로 네 명의 수비수를 무너뜨리며 프리킥을 얻어 내자 울브스엔 패닉이 찾아왔다.
이어지는 프리킥 상황.
세 명의 월드클래스 프리키커를 보유하게 되면서 팀에는 [‘김다온/케빈 더브라위너/리오넬 미시는 스스로 양보하는 게 아니면 본인이 얻어 낸 F.K/P.K는 직접 처리한다.’]라는 강령이 새롭게 생겨났다.
그리고 그에 따라, 지금 프리킥을 처리할 자격을 가진 남자는 리오넬 메시가 되었다.
삑-!
팡-!
주심의 휘슬에 이어 왼발을 가져간 리오의 킥은 울브스의 벽을 넘었고, 반응하지 못한 후이 파트리시우를 남겨 둔 공은.
투웅-!!
“!!!”
“아…….”
애석하게도 오른쪽 골포스트를 두드리며 골라인 아웃이 되어 버렸다.
전반전 05분.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