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142)
1110화 Disaster (8)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브렌던 로저스의 레스터 시티 ? NBC Sports(U.S)]? 지난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부진하며 안타깝게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한 레스터 시티는 새로운 시즌의 초반 순항을 이어 나가고 있다.
웨스트브로미치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3:0 완승을 했고, 번리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크리스 우드에게 선제 실점을 허락한 후 내리 3골을 쏟아부으며 결국 4:2의 승리를 거뒀다.
벤 칠웰의 첼시 FC 이적으로 그들의 왼쪽 수비가 헐거워질 거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양발잡이 풀백 제임스 저스틴이 시즌 초반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그리고 브랜든 로저스는 레스터의 공격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놓은 듯하다.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18골을 기록한 제이미 바디의 건재함은 레스터 시티가 경쟁력을 가지도록 만든다.
시즌 초반 레스터의 공수에서 의외의 기분 좋은 활약을 펼치는 데니스 프라트 역시, 레스터 시티가 지난 시즌보다 더욱 강해졌음을 알려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레스터 시티도 다가올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비야 FC를 4:0이라는 큰 점수 차로 누르며 UEFA 슈퍼 컵을 들어 올린 맨체스터 시티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두 명과 함께 만나는 모든 상대를 압살하고 있다.
특히 김다온과 리오넬 메시가 오른쪽 라인에서 함께 뛸 때 만들어지는 시너지는 놀랍기만 하며, 브렌던 로저스는 이를 막기 위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또 수비를 극단적으로 끌어 올리면서 생기는 과르디올라의 전술적 약점 역시, 김민재라는 또 하나의 Super Korean이 나타난 이후 거의 느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만약 제이미 바디가 김민재를 상대로 고전하기라도 한다면, 레스터 시티 역시 맨체스터 시티를 지금까지 만나 온 팀들과 똑같은 엔딩으로…… (이하 생략)
***
2020년 9월 26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미팅룸.
어제 UEFA Super Cup을 들고 맨체스터로 돌아온 우리는 쉬어 갈 틈도 없이 바로 레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세 번째 라운드 경기를 준비했다.
시즌 초반 좋은 기세를 보이는 레스터의 전력은 상당하다는 평이었고, 로테이션이 필요했던 우린 신중한 태도로 경기에 접근하려고 한다.
선발 명단의 발표 자리, 펩은 두 가지의 깜짝 선택을 보여 주었다.
“기본적으론 포백이지만, 사실상 쓰리백으로 봐도 무방하다. 네이선이 왼쪽. 그리고 후벵이 오른쪽을 맡아 줄 거야.”
“…….”
내일 우리는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4-2-3-1 전술을 가져간다. 로드리와 올루프라는 두 명의 거구를 중앙에 배치하고, 부족한 기동력은 내가 만회해 줘야 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설 나는 세비야 경기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는데, 수비적인 전술을 가져올 확률이 높은 레스터를 더욱 압박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내일은 시즌 개막부터 쉼 없이 달려온 케빈이 휴식을 취하는 날이다.
베르나르두 역시 경고 누적으로 내일 경기에서는 뛸 수 없어 10번(AM)을 맡아 줄 선수가 부족했는데, 펩은 이를 리오에게 맡겼다.
리오가 10번에 서고 좌우를 라힘/포든이 맡으며, 최전방은 엘링이 섰다.
“음, 레스터가 포백을 가져올지 아니면 파이브백을 가져올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다. 우린 우리의 방식대로 플레이하면 된다. 중요한 건, 그들의 왼쪽을 공략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리오, 필, 다온. 너희 셋은 늘 삼각형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리고 볼이 오른쪽에 머물 때, 라힘은 이렇게 안쪽으로 들어온다. 왼쪽 측면에 많은 공간이 생기겠지만, 굳이 무리해서 오버랩을 가져갈 필욘 없다. 다만 로드리가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 서 줘야 한다.”
이틀 전에 UEFA Super Cup을 치르고 어제 호텔에서 회복훈련을 진행한 후 맨체스터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제대로 된 팀 훈련은 오늘 아까 가져간 것이 전부이며, 그마저도 이런 바뀐 팀 전술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었다. 부족하다고 느낀 세트피스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난 조금도 불안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낯선 4-2-3-1에다가 실제 전술적인 메커니즘 자체도 기존에 해 왔던 것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결국 큰 틀에서 놓고 보면 별다른 차이가 없다.
펩은 우리를 신뢰하고 있었기에 이런 전술적 판단을 가져갔고, 그의 눈빛에서 다른 동료들이 어떠한 표정을 짓는 중인지를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유일한 걱정이라면 쓰리백으로 변형된 이후의 좌우 스토퍼가 신입생이라는 사실인데, 그것 역시 어떻게든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중이다.
“이상. 그럼 내일 보도록 하지.”
30분가량 진행된 선발 명단 발표/전력분석 미팅이 끝나고, 미팅룸 밖으로 나선 나는 가장 먼저 네이선을 찾았다.
“이봐! 네이선!”
“?”
시티 합류 이후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네이선은 내일, 포백의 왼쪽 풀백이자 변형 쓰리백의 왼쪽 스토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줘야 했다.
제이미 바디의 역습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물론, 시즌 초반 활약이 좋은 오른쪽 풀백 티모시 카스타뉴(Timothy Castagne)도 억제해 주어야 한다.
사실 내가 왼쪽에 들어가고 키런이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뛰는 방법도 있었다고 보나, 펩은 그냥 나를 오른쪽 풀백으로 뛰게 하는 것을 택했다.
“무리하게 올라갈 필욘 없어. 펩이 바라는 건 그게 아니니까.”
“노력할 거야. 첫 선발인데 잘 뛰어야지.”
“넌 좋은 선수야 네이선. 애초부터 펩이 왼쪽을 비워 두기로 한 건, 피치를 한쪽으로만 쓰겠다는 생각이야. 로드리를 올렸으니까, 네가 6번(DM)처럼 뛰어도 된다고 봐.”
“그래- 안 그래도 펩이 그러더라고.”
“그치? 내가 말하잖아.”
카일이 10월 A매치 주간이 끝난 뒤에나 복귀할 수 있는 지금, 네이선은 왼쪽 풀백 자리에서도 뛰어 줄 수 있는 팀의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더구나 슈퍼컵부터 시작된 빡빡한 일정은 내일 레스터 시티 경기 이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우리는 30일 본머스 원정 떠나 EFL Cup 3라운드 경기를 치러야 하고, 다시 3일 뒤에는 리즈와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를 뛴다.
그리고 난 이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할 예정인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시아 국가의 A매치가 없기 때문이었다.
리그 4라운드 경기 이후 열흘 정도 푹 쉬어 갈 수 있는 만큼, 초반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선발 출전을 강행하기로 했다. 다만, 경기 후반 교체되는 일은 조금 있을 거다.
바로 그게, 펩과 합의한 내용이다.
“그럼, 내일 봐-!”
“그래-!”
베르나르두와 작별하고 차에 올라탄 뒤, 클럽하우스를 떠나 집으로 향한다.
한동안 진정되는 듯이 보였던 코로나19는 9월에 접어들면서 재확산 중이었는데, 그로 인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최근 2차 봉쇄령을 선포했다.
다시 예전처럼 6인 이상 모임에 제한이 생겼고, 소셜미디어를 중심을 불만을 토로하는 젊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이래서야, 관중 입장 아래 리그 경기를 치르는 일은 꿈도 꿀 수 없다.
‘참 좋았는데 말이야.’
15,180명이 입장했던 UEFA Super Cup 경기를 떠올리며, 난 우리 운동선수에게 팬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고마운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잠깐 시내에 들러 아영이가 부탁한 음식을 픽업하고자 운전하던 중, 사거리에 멈춰 선 나는 익숙한 건물에 부착된 한 안내판을 보게 되었다.
For Sale.
“…….”
가게를 내어놓았다고 대문짝만하게 적어 둔 그곳의 이름은 ‘The Second City’. 바로, Team CFG와도 관련이 있는 곳이었다.
***
(올리 플레처) – Pitch Side 메인 호스트
“Ladies&Gentleman-! Welcome back to Pitch Side-!! 오늘 우리는 시즌 두 번째 에피소드로 돌아왔는데요, 주제는 바로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제이콥 로슨) – Pitch Side 패널
“환상적인 팀이죠.”
(올리 플레처)
“그렇게 생각해요?”
(제이콥 로슨)
“Absolutely, Ollie. 지금까지 그들이 세 경기를 치렀는데, 물론 그중 하나는 슈퍼컵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들은 세 경기에서 15골을 집어넣었어요. 반면 실점은 없죠. 완벽합니다. 더욱 놀라운 건, 실점 비슷한 장면도 없었다는 거예요. 물론 리그에서 만난 애스턴 빌라나 울브스가 공격력이 대단한 클럽은 아니긴 해요. 하지만 세비야는 지난 시즌 유로파 리그 챔피언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상대로도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 줬다고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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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로슨)
“앞서 말한 것처럼, 그들은 완벽해요. 굳이 포지션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면, 그건 골키퍼죠. 만약 마누엘 노이어가 맨체스터 시티에 있다면 시티가 곧 드림팀이 될 겁니다. 유럽 Best 11을 몽땅 그들로 뽑는다고 해도 수긍할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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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로슨)
“다온과 메시의 오른쪽에서의 연계는 완전히 미쳤습니다. 미쳤다고요. 단순하게 하는 말이 아닙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런 플레이들을 본 적이 없다고요. 벌써 많은 사람이 리오넬 메시가 다니 아우베스와 했던 플레이에 관해서 말합니다. 그것을 비교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수십 개도 넘게 올라와 있을 지경이니까요. 제가 볼 때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의 플레이를 느끼는 것 같았고, 또 그것을 즐겼습니다. 이건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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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로슨)
“처음 메시가 맨체스터 시티로 향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게임이 끝났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는 이들도 조금 있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다온의 팀인데, 리오넬 메시가 오면서 중심이 무너질 것을 걱정했던 거죠. 하지만 지금까지 보건대, 그건 기우 같습니다. 모든 인터뷰에서 다온과 메시는 서로를 칭찬합니다. 그리고 훈련장에서도 늘 가까이 한 채 웃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죠. 실제로 메시는 다온이 있어서 맨체스터 시티로 왔고, 잉글랜드에서의 적응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두 선수가 서로 끈끈한 관계라는 건, 맨체스터 시티에는 커다란 축복입니다.”
(올리 플레처)
“제 생각도 비슷하긴 해요. 지금까지 나쁜 경우들도 있었잖아요. 슈퍼스타가 팀을 망치는 경우 말입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그들이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가끔 독단적으로 보일 때가 있죠. 반면 두 사람은…….”
(제이콥 로슨)
“완전히 다르죠.”
(올리 플레처)
“완전히 다르고요.”
(제이콥 로슨)
“잘 들어 봐요. 다온과 메시는 커리어 내내 겸손했습니다.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사실을 굳이 바깥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늘 피치에서 보여 줬죠. 게다가 시티에는 또 하나의 조용한 월드클래스인 케빈 더브라위너가 있습니다. 개성 넘치는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이들이 겸손하다는 건, 과르디올라에겐 커다란 축복입니다. 왜냐하면, 시티에선 누구도 시끄럽게 떠들 수 없을 테니까요. 만약 시끄러운 누군가가 있다면, 시티의 팬들은 말할 겁니다. 너보다 축구를 잘하는 이들도 조용한데, 네가 어떻게 그렇게 시끄러울 수 있느냐고요. 그럼 그는 입을 닥치겠죠. 괜히 동료들이 다온과 메시를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자기과시와는 거리가 멀지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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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로슨)
“브렌던 로저스는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겁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면, 맨체스터 시티가 그들의 목덜미를 바로 물어뜯을 테니까요. 그들은 여우입니다만, 맨체스터 시티는 지금 사자입니다.”
***
2020년 9월 27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애쉬튼 뉴 로드. 에티하드 스타디움.
.경기 시작 90분 전
맨체스터 시티 0 : 0 레스터 시티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2-3-1/5-4-1
GK ? 에데르송 / GK ? 카스페르 슈마이켈
RB ? 김다온 / RB ? 티모시 카스타뉴
CB ? 후벵 디아스 / RCB ? 조니 에반스
CB ? 에므리크 라포르트 / CB ? 찰라르 쇠왼쥐
LB ? 네이선 아케 / LCB ? 다니엘 아마시
RCM ? 올루프 뫼르크 / LB ? 제임스 저스틴
LCM ? 로드리 / RAM ? 데니스 프라트
RAM ? 필 포든 / RCM ? 유리 틸레만스
CAM ? 리오넬 메시 / LCM ? 낭팔리스 멘디
LAM ? 라힘 스털링 / LAM ? 하비 반즈
ST ? 엘링 홀란 / ST ? 제이미 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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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팀 감독실
브렌던 로저스는 잉글랜드 미디어가 사랑하고 팬 대다수가 싫어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화려한 입담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렌던 로저스가 맡은 클럽의 팬들은 감독의 인터뷰가 나올 때마다, 가슴을 졸이면서 지켜보고는 했다.
하지만, 하루 전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브렌던 로저스는 어느 때보다도 겸손한 목소리를 냈다.
과거 스완지 시절 스토크 원정에서 패배하고 [“스토크 사람들은 스완지의 유명한 패싱풋볼을 보고 기뻐했을 것이다.”]라고 한 것이나, 리버풀 시절 본인을 [“난 전술 천재다.”]고 말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였다.
이렇듯 안하무인(眼下無人)일 만큼 본인에게 관대한 브렌던 로저스는 어제, 맨체스터 시티전 승리 가능성을 묻는 인터뷰 자리에서 이렇게 답을 했다.
[“냉정하게 시티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하려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다. 물론 나는 팀을 믿지만, 현실을 볼 줄도 알아야 한다. 특히 내일은 원정이기에, 승점을 1점이라도 가져올 수 있으면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자연스럽게 겸손해진 브렌던 로저스를 보며, 당시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던 기자들 모두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었다.
그만큼, 브렌던 로저스는 오늘 경기에 자신이 없다.
“약점이 사라졌어.”
“…….”
“과르디올라의 팀은 언제나 지나치게 공격적이었지. 그래서 단숨에 패스를 찔러 넣고 달리는 축구를 할 수 있었어. 그렇지만 이제는 아니야. 그들은 그걸 막을 수 있다고. 게다가 다온까지 수비로 돌아갔어. 그리고 앞쪽엔 메시가 나타났지. 제기랄. 이건 반칙이야.”
맨체스터 시티가 UEFA Super Cup을 준비하는 동안, 브렌던 로저스의 레스터 시티는 오직 오늘 경기만을 바라보고 일주일을 보냈다.
하지만 감독과 선수 모두, 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온다는 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일인지를 알게 되었다.
특히 전(前) 유로파 리그 챔피언 세비야 FC를 가둬 놓고 두들기는 모습을 보며, 브렌던 로저스는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공포심마저 경험했다.
김다온과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오른쪽 라인은 그들이 쌓아 놓은 발롱도르만큼이나 아득한 차이가 존재했고, 중앙과 왼쪽이라고 해도 딱히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중앙 미드필드와 전 세에서 가장 비싼 몸값의 왼쪽 윙어가 버티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전방의 엘링 홀란은 적응 기간 따위는 자신에게 필요치 않다고 말하며 맹활약을 이어 나가는 중이다.
물론 아예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과연 약점이라고 불러도 될지가 궁금한 브렌던 로저스다.
“후우- 솔직하게 말하지.”
“…….”
“난 2:0이 최선이라고 봐.”
경기가 펼쳐지기도 전, 브렌던 로저스는 사실상 백기를 들어 올렸다. 두 골 차로 패배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라는 말을 달리 해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감독실 내의 그 누구도, 이런 브렌던 로저스의 의견에 토를 달고 있지 못했다.
단 세 경기.
새로운 시즌이 개막한 후 정확히 15일이 지난 현재, 맨체스터 시티는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악몽이자 재앙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얼마 뒤, 선발 명단을 확인한 브렌던 로저스는 자신이 생각한 이름이 일부분 빠져 있는 것을 확인하며 혹시나 하는 희망을 품는다.
‘어쩌면…….’
그러나, 이런 브렌던 로저스의 희망은 경기 시작 후 단 3분 만에 깨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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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타일러) – Sky Sports 코멘테이터
“다온이 코너로 갑니다. 더브라위너가 없으니, 다온이 코너를 처리하는군요. 환상적인 프리키커이며, 지난 5년 동안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기도 합니다. 심지어 1년을 통째로 쉬었는데도요. 다온. 시티의 선수들이 박스 안쪽에 모여 있습니다. 킥이 올라옵니다. 홀라아아아아아안-!!! 이전 골든보이가! 2020년 가장 유력한 골든보이 후보에게 패스를 전달했습니다!! One Nil, Manchester City-! 이렇게 되면 레스터 시티는 초반부터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밖에 없겠군요! Superb Goal-! 다온이 프리미어리그 세 경기 만에, 벌써 다섯 번째 어시스트를 수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