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455)
454화
2015년 2월 20일. 50668 쾰른, 독일. 우르술라플라츠 1. SID 슈포르트-인포메이션스-디인스트 게엠베하(SID Sport-Informations-Dienst GmbH. Ursulaplatz 1. 50668 Koln, Germany).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력이 궤도에 올라선 이후, 아킴 하우쉬카는 신통찮은 시간을 보냈다.
뮌헨 내부의 정보원으로부터 연락이 끊겼고, 발로 뛰지 않고 모니터 속에서 이야깃거리를 찾아내는 게으른 기자는 이를 만회할 필력(筆力)마저 지니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여성 연예인이나 모델의 자극적인 모습만을 찍는 파파라치가 되어야만 했다.
게다가 아킴 하우쉬카는.
“아킴! 오늘도 엉덩이만 쫓는 거야?”
“시끄러워-! 나라고 좋아서 이러는 줄 알아?”
“발로 뛰라고, 아킴. 그래야 정보원을 만들지. 아, 네 병신 같은 사교력으로는 어림도 없나?”
“Scheiß drauf(X까)!! 얼른 꺼져 버려!!”
같은 SID의 기자들에게서도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는 스스로 호감이라 믿는 무례하고 자기중심적인 대화 방법 때문에 만들어진 결과다.
“병신 같은 새끼들. 두고 봐. 특종 하나면…….”
띵-
“응?”
자신의 낡은 폭스바겐에 올라탄 아킴 하우쉬카의 휴대폰이 울리고, 귀찮음이 잔뜩 묻어나는 얼굴로 주머니를 뒤진 그가 화면을 확인하곤 눈이 휘둥그레진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전혀 연락이 닿지 않았던 바이에른 뮌헨의 내부 정보원이 다시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황급히 손을 움직인 하우쉬카가 전화를 받는다.
“이봐-! 이러기야?!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고!”
하우쉬카가 서운함을 표현을 해 보지만, 수화기 너머 속 목소리는 예나 지금이나 무척 건조하고 또 사무적이었다.
어차피 친하게 지낼 생각은 없었던 그이기에, 빠르게 짜증을 털어 버리곤 본론에 집중키로 한다.
“좋아. 이번엔 어떤 화끈한 뉴스지?”
–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오-!! 거 이름부터 뜨겁게 달아오르네. 그냥 핥아만 놓고 빠질 생각은 아니겠지? 제대로 하게 해 달라고.”
– 여름. 맨유.
선바이저에 끼워두었던 펜과 노트를 꺼내 열심히 메모하는 하우쉬카가 대충 정리된 내용을 상대에게 말한다.
스스로를 내부 고위 관계자의 측근으로 밝힌 수수께끼의 목소리는 늘 단어만으로 말하기에, 끼워 맞출 필요가 있었다.
“슈바인슈타이거가 여름에 맨유로 이적한다는 거로군. 그리고 그 이유는 펩 과르디올라와의 관계 때문인 거야. 기사의 논조는 셒(작자 주 : 펩의 이름인 조셉의 독일식 애칭)이 뮌헨이 쌓아 놓은 역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 맞아?”
– 3월 12일.
“3월 12일. 알겠어. 제기랄. 요즘 너 때문에 버는 돈이 왕창 줄었다고. 앞으로도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은 연락을…….”
-딸깍-
이야기를 다 하지도 않았는데 상대방이 전화를 끊었지만, 이에 익숙했던 하우쉬카는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새로운 특종을 따냈다는 생각에 무척 들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파파라치 노릇을 하는 대신, 쾰른 시내에 있는 클럽으로 가 술을 한 잔 마실 생각이었다.
운이 좋다면 대낮부터 취한 여성을 만날 수도 있고, 설사 상대가 매춘부라고 해도 상관이 없었다.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는 늘 당장의 욕망에 충실하는 하우쉬카는 항상, 자신의 삶을 자유롭고 얽매이지 않은 영혼에 비유하고는 했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도망치는 걸 합리화하는 것에 불과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러한 삶의 모습을, ‘게으르고 나태하다.’라고 말을 한다.
***
·경기 결과(Bundesliga 22R)
파더보른 0 : 7 바이에른 뮌헨
아르연 로번 : 후반 18분(P.K), 후반 41분(프랑크 리베리)
프랑크 리베리 : 후반 27분(아르연 로번)
김다온 : 후반 33분(제바스티안 로데)
김다온 ? 93분 출전(1골 1어시스트/평점 1.5)
MoM ? 아르연 로번(2골 2어시스트/평점 1.0)
[최근 4경기 25득점 0실점!! 뮌헨!! 리그의 지배자!! – ARD] [분데스리가 역대 최소 실점에 도전하는 바이에른 뮌헨. 리그 22라운드가 끝난 현재, 그들은 4.4경기당 하나의 실점을 허락하고 있다. – 키커]***
2015년 2월 27일. 80939 뮌헨, 독일. 베르너-하이젠베르크-알리 25. 알리안츠 아레나.
·하프타임
바이에른 뮌헨 2 : 1 쾰른
&Match-Up`s Best Eleven(뮌헨/상대팀)
&Tactics(뮌헨/상대팀) : 4-1-4-1/4-4-1-1
GK ? 마누엘 노이어 / GK ? 티모 호른
RB ? 김다온 / RB ? 미쇼 브레츠코
CB ? 제롬 보아텡 / CB ? 도미니크 마로
CB ? 홀거 바트슈투버 / CB ? 케빈 비머
LB ? 데이비드 알라바 / LB ? 파벨 올코프스키
DM ?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 DM ? 요나스 헥터
RAM ? 아르연 로번 / DM ? 마티아스 레만
CM ? 마리오 괴체 / RM ? 케빈 보크트
CM ? 토마스 뮐러 / LM ? 슈와보미르 페슈코
LAM ? 프랑크 리베리 / SS ? 오사코 유야
ST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ST ? 앤서니 우자
.
.
하프타임, 난 두 가지를 깨닫는다.
우선 첫 번째, 공격적인 라인업이 꼭 많은 득점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오늘 펩은 굉장히 공격적인 라인업을 내세웠지만, 공격력은 딱히 신통치가 않았다.
그리고 두 번째, 추상적인 감정들이 현상이 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지표는 굉장히 상대적이다.
“평범했던 전반이었다.”
“…….”
팀 토크 전에 꽤 시끄러운 일이 라커룸 내에서 발생했음에도, 우리가 그것을 괘념치 않는 이유다. 만약 다른 클럽이었다면, 선수 사기에 분명 영향을 줬을 것이다.
그렇다고 정말 아무렇지 않은 것은 또 아니지만, 아까 일이 벌어진 순간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반 10분까지는 무척 좋았다. 높은 지점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했지. 그리고 두 골을 넣었다. 하지만 남은 35분은 좋지 못했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 보였어.”
전반 40분쯤, 리베리가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심장이 철렁할 만큼 아찔한 순간이었고, 재빠르게 피치로 진입한 의료진이 그를 점검했다.
펩은 연신 목소리를 높이며 들것을 들여보내라고 했지만, 볼파르트 박사님은 킬리안에게 부축하도록 해 리베리가 한 발로 뛰도록 하여 10여 미터 정도를 이동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아까 리베리가 통증을 느낀 부위는 전에 부상을 당하지 않은 다리였다는 점이다.
즉, 리베리는 다쳤던 발로 온몸의 체중을 지탱해 가며 많은 거리를 한 발로 움직인 셈이 된다.
물론 부축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었다고는 하지만,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무릎 관절이 신통치 않아 폼을 완전히 잃어버린 노장에게 취하는 방법으론 적합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프타임이 되어 라커룸으로 들어섰을 때, 놀랍게도 루메니게가 볼파르트 박사님께 소리를 질렀다.
부주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었다는 말과 함께, 어째서 리베리가 한 발로 걷게 했는지를 물었다.
처음엔 다소 당황한 것처럼 보인 볼파르트 박사님은, 곧 지지 않고 맞받아치며 리베리의 오른쪽 무릎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외쳤다.
그렇게 서로의 주장만을 내뱉는 고함 소리가 잠깐 이어졌고, 잠머가 루메니게를 라커룸 밖으로 내보내면서 상황은 대충 정리가 되었다.
싸움 장면을 보는 우리는 마치 부부싸움을 지켜보는 아이처럼 불편함을 느꼈지만, 금세 적응을 하곤 펩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내부에 워낙 많은 일들이 있는 시즌이다 보니, 이 정도쯤은 다들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이걸 좋아해야 해?
‘뭐, 강해졌다는 거긴 하니까.’
강제적인 ‘레벨업’을 하고 있었던 건, 나 혼자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나 보다.
전반전의 문제점들을 지적해 준 펩의 팀 토크가 끝나고, 베르나르두와 교체된 리베리가 인상을 찌푸리며 경기를 더 뛸 수 있음을 어필한다.
그러자 도메네크가 다가와, 다음 달 11일에 있을 챔피언스 리그 때문이라면서 리베리를 달랬다.
누구도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에, 지금은 문제라기보다는 평범한 반응과 평범한 대처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리베리의 입장이 나였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잔뜩 불만을 표현했을 것이다.
“놀라기는 했어.”
“응?”
교체 명단에 있는 단테가, 아까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루메니게가 볼파르트 박사님이랑 싸울 줄은 몰랐거든.”
“그러게. 많이 참으셨다는 거겠지.”
“아니 그것보다는…….”
“응?”
“뭐랄까. 억지로 싸움을 거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어.”
“그래? 나는 전혀 모르겠던데 말이야.”
참고로 루메니게가 뮌헨에서 현역 시절을 보낼 때에도, 볼파르트 박사님이 클럽의 주치의였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74년부터 시작되었고, 내가 알기로는 서로를 꽤 신뢰하는 사이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늘 루메니게는 볼파르트 박사님을 옹호하는 쪽이었다.
펩의 불만이 진정되지 않을 때면 항상, 루메니게가 훈련장을 찾아 중재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기에 다소 아쉬운 대처일 수는 있어도, 큰 잘못이라 보기 힘든 오늘의 일을 두고 언성을 높였다는 것은 단테의 말처럼 억지로 싸움을 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거라면, 대체 무슨 목적일까?
그래 봤자, 나아지는 건 없는데 말이다.
현재 클럽의 의료진 문제를 해결하려면, 볼파르트 박사님이 상주하는 것 외에는 해답이 없다. 하지만 그럼 볼파르트 클리닉의 고객들을 상당수 포기해야 할 거다.
가능성이 매우 희박했던 일이기에, 나 역시도 오래전부터 의료진 교체가 가장 쉬운 답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었다.
‘너무 많이 왔어.’
우리 중 누구도, 해결을 기대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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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결과(Bundesliga 23R)
바이에른 뮌헨 4 : 1 쾰른
[골]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 전반 3분(아르연 로번)프랑크 리베리 : 전반 10분(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아르연 로번 : 후반 22분(베르나르두 실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후반 30분(아르연 로번)
김다온 – 95분 출전(평점 3.0)
MoM ? 프랑크 리베리(1골 1어시스트/평점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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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리그 28라운드에서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지을 수도 있는 바이에른 뮌헨 ? zt]***
2015년 2월 28일. D-80331 뮌헨, 독일. 디이나슈트라세 12, 알터 호프. 프락시스 퓌어 오르토피디 & 슈포르트메디친.
펩은 오늘 하루 선수단 전체에 휴가를 주었다. 일주일 간격의 느슨했던 시간이 끝나고 타이트한 일정이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4일부터 A매치 주간 전인 22일까지 3개의 대회, 그리고 총 5경기를 소화해야만 했다.
클럽하우스를 대신해 내가 볼파르트 클리닉을 찾은 이유다. 이곳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회복시설이 있고, 난 그것의 힘을 빌리려고 한다.
국소적인 부위에 열감을 주어 세포 재생을 돕는 적외선 치료기라든가 TESN(경피신경자극치료)를 포함해, 경기 다음 날 도움이 되는 수많은 장비들이 이곳에 있다.
이것들 중 일부는 클리닉이 직접 구매한 것이지만, 대부분은 클럽의 물품이었다.
볼파르트 박사님의 주된 치료 장소가 이곳인지라, 필요한 장비들 역시도 여기에 가져다 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펩이 불만을 갖는 주요 원인 중에 하나였다. 다른 곳이었다면 당연히 클럽하우스 내부에 있을 만한 기초적인 장비들조차, 여기에 있었으니 말이다.
뮌헨의 클럽하우스 내부에는 말 그대로 가장 기본적인 것들만이 있고, 이런 장비들을 쓰려면 미리 약속을 잡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이 장비를 볼파르트 클리닉의 다른 고객들 역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게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나중으로 밀린 기분이니 말이다.
클럽에서 구매해 준 장비라면, 클럽 선수가 가장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게 옳다고 본다.
[으아~ 좋다아~ 우선순위고 나발이고.]회복 과정을 얼추 끝내고, 마무리를 하기 위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갔다. 볼파르트 박사님은 3분-1분 30초 간격으로 오가기를 권하지만, 디트리히는 2분-1분이 더 낫다고 했다.
그래서 난 요즘 2분 간격으로 냉온탕을 오가는 대신, 횟수를 조금 더 늘려 총 시간을 맞췄다.
똑똑똑-
“응?”
치료실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타이트한 이너웨어 하의만을 입고 있던 나는 누구냐고 소리쳤다.
그러자 문이 열리면서,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박사님?”
“혹시 내가 방해했나?”
“아뇨. 30분 정도만 텁에 몸을 담구면 돼요.”
“그렇군. 잠깐 이야기 좀 할까?”
“……네.”
일단 계획을 바꿔, 지금은 3분 간격을 지켜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난 얼른 손을 뻗어, 휴대폰에 맞춰 둔 타이머의 간격을 조절했다.
의자 하나를 끌고 온 볼파르트 박사님이 내 앞에 앉으셨고, 오늘 치료 과정에 불편함은 없었는지를 물었다.
“네. 아주 잘 받았어요.”
“그래. 그거 다행이군. 후우-”
“박사님?”
작게 한숨을 내쉰 볼파르트 박사님은 어딘가 편치 않은 모습이었다. 한참을 말없이 이마를 긁적이거나 하며, 입을 열어 보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았다.
난 차분히 그것을 기다리다, 타이머의 알람 소리를 듣고 온탕을 빠져나와 냉탕에 몸을 담갔다.
앞으로 90초간은 여기에 있어야 한다.
[으읏-! 차거!]오늘 처음 냉탕에 몸을 담그는 거라 적응한다고 목소리를 냈지만, 다음번 세트부터는 아무렇지 않을 거다.
텁 안에서 자세를 완전히 갖추자, 그제야 볼파르트 박사님이 이야기를 해오셨다.
“어제의 일 말이야. 자네의 생각은 어떤가?”
“어제의 일? 아, 그거요?”
“그래.”
“…….”
사실 처음부터 짐작은 하곤 있었지만, 막상 질문을 받으니 더더욱 난감했다.
솔직히 어제 리베리의 일은, 지금까지 쌓인 감정이 없었더라면 그냥 넘어갔을 만한 장면이었다. 그렇기에 내 의견을 말하려면, 꽤 오래전의 이야기부터 꺼내 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한다면, 볼파르트 박사님의 반응은 당연히 좋지 않을 거다.
그렇지만 대답은 해야만 했다.
‘아, 제기랄.’
다시 온탕으로 가는 것을 핑계로 시간을 벌었던 나는, 충분히 몸을 담근 뒤에 의견을 밝혔다.
“저는 두 분 다 이해해요.”
“예상대로의 답이지만, 이유를 묻겠네.”
“단순히 어제의 일 때문에 루메니게가 화를 낸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박사님도 당연히 완치가 되었다고 믿으셨을 테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셨겠죠.”
볼파르트 박사님을 둘러싼 문제들도 그렇고 또 내 재계약의 일도 그렇고,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에 나는 꼭 어른이라고 해서 바보같이 굴지 않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것을 보면서 나는 꼭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게 되는 건, 나름의 좋은 점인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이 문제는 서로의 자존심만 조금 꺾었더라도 굉장히 쉽게 풀렸을 문제였다.
물론 볼파르트 박사님이 양보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기는 하겠지만, 최소한 축구계에 있어 당연한 것을 따라 줬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서로의 방식이 충돌한 게 아닐까요?”
“루메니게는 뮌헨의 사람이지.”
“그게 아니라.”
삐빅- 삐빅-
다시 냉탕으로 몸을 옮길 시간이 되었고, 볼파르트 박사님은 다음 환자가 찾아올 시간이 되었다며 자리를 떴다.
방금 내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그게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저분은 어제의 일을 포함한 모든 것들을 펩VS뮌헨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는 다시 말해, 펩을 여전히 뮌헨 외부의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기도 했다.
함께했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
생각을 이어 나가기 더 귀찮아진 나는, 머리를 비울 생각으로 얼굴까지 얼음물에 담근다.
보골보골보골보골…….
“…….”
새삼스레, 펩의 다음 선택지가 궁금해지는 나였다.
***
[제96주년 3.1절. 독립을 위해 숭고히 희생한 순국선열의 ‘대한독립만세’를 잊지 않겠습니다. – Manchester City 공식 트위터/201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