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112)
〈 112화 〉 112 이 인간이 왜 여기서 나와
* * *
4.
보스토벌전.
던전공략방송의 메인컨텐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이벤트를 보고자 수많은 지상파 방송 시청자들이 모였다.
해남파와 아산길드.
양측이 어떤 활약을 보이며 얼마나 순조롭게 보스몬스터를 잡을 것인지.
돌발사태가 일어나면 어떻게 대처할지.
사상자가 나타나면 얼마나 끔찍환 개판이 벌어지기 시작할지.
보스토벌전에는 기대할 요소가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묵언검객이 반요곡에서 보스 잡을 때 떠올리면 이번에 레전드 하나 더 추가될 듯
ㅇㅈ
근데 왜 화력이 부족한 것 같지?
우주공간에 상주하는 찐팬들이 아직 대기방에서 안 나왔음
아니 방장이 여깄는데 빈집에서 뭐하는데?
물론 모두가 기대하는 방송에도 조금도 아랑곳 않는 괴짜들은 어디든 있기 마련이었다.
와 씨 주 2회 방송에 묵언검객이 고정패널로 나온다고? 본방보다 방송주기 개혜자인거 실화?
어이 김씨 헛소리 말고 와서 도킹작업이나 해
ㄲㅈ 그 방송 끝나면 어차피 우린 우주에서 살아야해
ㄹㅇㅋㅋ 집부터 짓고 봐야지
영
차
영
차고 나발이고 난 방송 보러감 ㅅㄱ
매니저까지 두는 방송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을 거라 믿고 시청자들이 본격적으로 우주공간에 살림살이를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시발 우주에서 벤치 구매한 빠가사리 누구야
하나 사서 안 된다 싶으면 포기를 해야지 무슨 벤치를 시발 십만 개를 사서 대기권에 다 불타게 만들어 ㅁㅊ려나
아 ㅋㅋ 우주건설 뉴비들 대기권에 빨려 들어가는 거 쥰내 웃기네
이제는 거의 자신들만의 컨텐츠를 만끽하는 우주건설부들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기쁜 마음으로 두 번째 방송에 모였다.
우리 선생님 연예인 사이에 끼어도 안 꿇리는 거 쥬지가 웅장해지지 않냐?
와꾸로는 절대 안 지거든요
입만 안 열면 참 귀여우신데
입은 원래 안 여셨는데 뭔 헛소리?
저 새끼 아산길드 첩자 아니야?
계정 부검 떠!!!!
(삭제된 계정입니다)
충성심으로 무장한 팬들은
경쟁사 첩자들의 분탕질도 가뿐히 물리치며
순조롭게 2화 방송을 시청했다.
?
?
아니 그걸 왜 막아 무친련아
[훈련은 실전처럼 해야 해요. 다음에 만날 보스몬스터가 10연속 패링을 하면 패링을 뚫고 딜을 넣는 연습도 해야죠.]아니씹
무슨 훈련을 실전에서 해 무친련아!!
보스를 잡아야 위탁점수가 오르지!! 게이트 위탁 안 해??
또 또 이상한 짓 시작이네
종잡을 수가 없네 진짜ㅋㅋㅋ
세상에 어떤 무친 보스몬스터가 10연속 패링을 해요 ㅅㅂ
반요곡에는 하는 보스몹 있는데?
그거 4연속 패링 아니었음?
응 그건 최하난이도야
훈련이 끝날 때까지 보스몬스터를 살리려는 묵언검객과 그런 묵언검객을 뚫고 보스몬스터를 죽여서 훈련을 끝마치려는 니나와 나나세.
세 각성자의 싸움 아닌 싸움에 치이는 건 애꿎은 보스몬스터 뿐.
도중부터 삶의 의욕을 상실해가는 보스몬스터가 눈치를 보다가 저항을 포기하고 구석에 쪼그리고 앉는 장면에 폭소가 이어졌다.
이런 건 보스몬스터가 아니야!!
최후의 보스몬스터는 묵언검객이었던 거임
넘을 수 있겠나, 스승인 나를?
갑분배신자ㅋㅋㅋ
난이도 ㅈ망했네 진짜ㅋㅋㅋ
근데 갈수록 애들 더 강해지는 게 눈에 보임
진짜 저딴 훈련이 왜 효과가 있냐고ㅋㅋㅋ
[일어나지 않으면 더 아프게 때릴 거예요.]채찍질로 패고 검집으로 퍽퍽 두들겨 패며
음머 소리가 끊이질 않는 보스룸.
끝내 묵언검객의 손이 몸을 쿡쿡 찌르자
채찍질을 당할 때와 비교해도
훨씬 더 크게 울음을 터뜨린 미노타우루스가
시뻘겋게 충혈 된 눈을 하며 다시금 일어났다.
[자, 이제 준비가 끝났으니 다시 시작하세요.]ㅋㅋㅋㅋㅋㅋㅋ
애들 표정 썩은 거 봐라ㅋㅋㅋ
묵언검객 빼고 싸우는 놈들 표정이 다 똑같네 ㅋㅋㅋ
이쯤 되면 인성이 터져야 길드장이 될 수 있는 거 아닐까? 어느 길드건 ㄹㅇ 인성 멀쩡한 길드장 찾아볼 수가 없음
ㅇㅈ
어어 점마 도망간다 잡아!!
참으세요 미노타군. 아 참기만 하라고 ㅋㅋ
엌ㅋㅋㅋㅋㅋ
돔황챠!!
보스룸을 뛰쳐나가는 보스몹이 있다?
그 어려운 걸 해낸 수첩검객은 대체..
이것이 수첩을 든 묵언검객의 힘?
검 들면 저것보다도 더 세진다고?
잘 모르겠음 우린 검 든 모습만 봤는데 이제 보니 수첩이 더 쌘 것 같애
ㅋㅋㅋㅋ
미노타우루스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필사적인 도주시도는
신성곽의 벽에 가로막혀 불발로 끝났다.
[이 몬스터는 이제 고장 난 것 같네요. 더 이상 수련상대로서의 가치가 없으니 고생했던 두 분이 이만 편하게 해주세요.]더 이상은 훈련이 불가능하다 판단하고 보스몹 사살허가를 내리는 묵언검객.
혹여나 그 마음이 바뀌지는 않을지 두려웠던 니나와 나나세가 숨이 끊어진 시체 위로도 죽어라 공격을 퍼부어 몸체를 갈가리 찢었다.
거대한우 도살현장 ㅠㅠ
아 너 무 무 섭 다
정말 끔찍하군요! 하지만 정착지를 공격하는 레이더만큼 끔찍하지는 않겠죠. 지도에 표시해드리겠습니다.
저 시발 30년도 더 전에 나온 똥아웃 망령새끼 아직도 퀘스트 뿌리고 있네 개씨발 XX새끼
아니 ㅋㅋㅋ 씨발도 새끼도 다 쓰는데 XX가 있으면 얼마나 심한 욕이 들어있는 거냐?
수귀?
결혼?
하지 마 시발XX새끼야
응용력 100% ㅋㅋㅋ
보스몹은 잡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써서
다른 길드가 던전 두세 개를 깰 시간에
하나를 겨우 클리어한 해남파.
공허석에 모은 마력량은 당연히 최하위일 거라고
모두가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었지만
한 시청자가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머선129??? 묵언검객 공허석 왜 저럼
?
어? 저거 왤케 많이 참??
진짜네 던전 하나 깼는데 무슨 열 개 분량이 모여있음ㄷㄷ
이거 방송 찍기 전에 심심풀이 삼아서 혼자 던전 9개 깨고 온 거임?
하프타임은 미방영분을 공개하라!
엑기스를 숨기는 무친 방송이 어딨냐고!
묵언검객 보스토벌전 오픈해!
하이라이트 방송분량을 꽁꽁 감춰두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방송을 모니터링하던 하프타임 제작진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묵언검객의 비밀의 보스토벌전 같은 미방분은 애초에 존재하질 않았기 때문이다.
5.
보스 잡고 난 직후.
해응응의 감각에 탁류의 흐름이 감지되었다.
던전을 구성하고
몬스터와 보스몬스터를 소환하기 위해 짜였던
거대한 마법진이 해방되며 흩어지는 탁기가
예의 경험치가 되어 아군에게 향하거나
게이트 전체로 흩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언제 봐도 기분 나쁜 기운이네요. 하지만 저 기운을 모으면 게이트 실적경쟁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거죠?’
해응응 본인은 게이트 위탁에 크게 연연하지 않지만 주변의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다.
‘방치해봤자 제 2의 명호길드가 나타나서 게이트를 갖고 포악질을 부릴 뿐이라면, 성가신 일은 한 번으로 끝내는 편이 낫겠죠.’
이류의 끝, 일류의 직전에 도달한 경지.
14년의 공력을 동원한 기운이
사방으로 흩어지려던 탁기를 유혹했다.
더럽고 역한
오염된 기운이 힘을 불리기에 가장 좋은
맑고도 정순한 내공.
그 내공의 실이 공허석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거미줄처럼 펼쳐졌다.
[던전보스 를 토벌했습니다.] [던전 공략진척도가 100%에 도달합니다.] [던전의 마력 중 일부가 경험치로 전환됩니다.] [경험치를 흡수하는데 실패했습니다.]던전을 클리어해도 게이트로 돌아가야 할 탁기가 해응응의 내공거미줄에 걸려 공허석에 흡수되자 공략진척도가 빠르게 상승하였다.
‘과연. 이런 구조였군요.’
게이트 공략진척도는 던전에 존재하는 탁기가 얼마나 외부로 유출되는지에 달렸다.
보통의 각성자라면 잡몹이나 보스몹을 잡고 던전을 클리어하며 나오는 탁기를 자신의 몸으로 흡수해서 공략진척도를 낮춘다.
그러나 해응응은 내공과 공허석을 이용해 탁기의 유출량을 극대화시켰다.
‘기껏 던전 하나를 클리어해도 탁기의 9할이 도로 게이트로 사라지는 다른 이들에 비하면 월등히 효율이 높겠네요.’
같은 사냥과 던전클리어에서도 10배의 효율을 보일 수 있는 해응응.
그녀의 공허석에 채워진 마력이 유독 많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그녀가 아무리 쉬엄쉬엄 던전을 공략하더라도
탁기의 흐름을 간파하는 재주와
기운을 흡수하는 재주가 없다면
같은 시간에 10배가 넘는 던전을 공략해야만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
로얄클럽 대표 한채린은 그런 사실까지는 몰랐기에 게이트 실적경쟁에서 점수를 얻는 건 이미 포기하고 있었지만.
무림계 귀환자에게 게이트 실적경쟁은 처음부터 압도적으로 유리한 승부였던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