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185)
〈 185화 〉 185 다른 전개
* * *
1.
애기궁수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선녀의 날개옷.
플레이어의 채찍을 묶어야 할 전설의 장비가 어째서 자신들의 화살을 막고 있는가.
[⊙_⊙?] [ㅇ.ㅇ?] [Oo?]애기궁수들의 빗발치는 의문.
무희 미니어처는 공격적인 이모티콘을 띄웠다.
[(?ÒÓ)]무희 미니어처는 화가 났다.
저 거대하고 난폭한 플레이어조차도 애기동물들을 해치지 않았는데, 어찌 인간들을 도우려는 동물들을 저들이 해치려 든단 말인가.
이건 플레이어만도 못한 범죄다.
[(⊙ㅃ⊙)] [(?+)] [(·ㅁ·)]무희 미니어처의 적의 앞에서 애기궁수들은 반성은커녕 도리어 위협을 보였다.
그깟 동물들이 맞을수도 있지 뭐가 대수냐.
대의를 위한 희생이니 받아들여라.
비키지 않으면 너까지 쏘겠다.
그런 의미가 담긴 이모티콘들에 양측의 감정은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어섰다.
그녀를 아름답다 칭송하지만 스스로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갖추지 못한 애기궁수들.
작은 손짓에도 금방 복종하는 겁쟁이들이지만 그만큼 순수한 성정의 애기동물들.
무희미니어처는 결심했다.
누구를 위해 싸워야할지.
어느 편에 설지.
지켜야 할 자들이 있다면.
그건 애기궁수들이 아닌 애기동물들이었다.
따라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건 궁수 미니어처가 아닌 플레이어였다.
[분기가 발생합니다.] [특별임무SPECIAL TASK] [임무Task 50(Original)] [유형Type 표적 쓰러뜨리기] [목표Target ?:무희미니어처] [특별임무SPECIAL TASK] [임무Task 50(Hidden)] [유형Type 적대세력 쫓아내기]무희미니어처가 자신들을 지켜주었음을 깨닫고 함께 아군이 된 애기동물들.
그러나 그에 맞서는 미니어처 인간세력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
이미 줄어들 대로 줄어든, 1할도 안 되는 HP로 저들을 모두 쫓아내야 한다.
양쪽이 아닌 한쪽에서.
적이 아닌 아군이 있는 상태로.
‘어려울 거 없죠.’
양진영이 동시에 있을 때도 불살을 고수하며 5분을 버텼던 전장에서 부담이 반으로 줄었으니, 결과는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별임무SPECIAL TASK 클리어] [임무Task 50(Hidden) 수행완료]앞서 임무50을 클리어했던 이소혜.
매니저와는 다른 방향으로 게임이 흘러가기 시작했다.
2.
임무 50번 보스전 이후.
51번대 임무는 검사와 무희에 이어 기사 미니어처의 전설의 무기를 얻는 여정이 시작된다.
일반 적군도 애기궁수들을 지키는 방패병과 간이바리게이트를 설치하는 공병이 추가되며 보다 다양한 조합을 갖추는 전장.
“50번대 임무는 간단해. 기사 미니어처가 남겨두고 간 부하들이 진지나 요새를 구축하고 길을 막는데 이것들만 통과할 수 있으면 돼.”
[임무Task 51] [유형Type 목적지 도착] [목표Target 맵 반대편 회색지대 도달]요인사살, 마차추적에 관문돌파까지 있다고?
구성이 알차네
이거 실은 갓겜 아님?
응 아냐 매니져가 채찍 쥰내게 잘 다뤄서 그렇게 보이는 거야
남 플레이 구경할 때만 재밌는 관상용게임ㅇㅇ
채찍 시뮬레이터 입문 40일째. 여전히 임무 40번 못 깨고 있다…
선반에 있는 어항 1시간동안 구경하면 물고기가 플레이어한테 윙크하는데 얘들 대박 귀엽지 않나요?ㅋㅋㅋ
뤼팽사 게임 바이럴에 당하면 저런 정신병자가 되는 거임. ㅇㅋ?
ㅇㅋ
진짠데…….
이소혜는 능숙하게 관문을 돌파했다.
채찍으로 물건을 날려 보초의 이목을 끌거나, 성가신 위치의 보초는 몰래 목을 조여서 비명을 못지르게 하고 끌고 오거나.
열쇠를 훔쳐서 잠긴 문을 여는가하면, 댐을 무너뜨려서 수공으로 관문을 부수기도 했다.
진격의 매니쟈
관문 뿌셔 다 뿌셔!
[특별임무SPECIAL TASK] [임무Task 60] [유형Type 표적 쓰러뜨리기] [목표Target ?:기사 미니어처]기사 미니어처가 얻은 전설의 장비는 황당하게도 미니어처왕국의 수도 내성 성문이었다.
졸라 튼튼할 것 같긴 하네
튼튼하다 못해 깔려 뒤지겠는데요
저걸 어케 드는 거야
미니어처계의 헬창
헬창도 성문은 못 들어요 ㅅㅂㅋㅋ 무슨 헬창이 괴물도 아니고
“오~ 어떻게 알았냐? 너 똑똑하네. 진짜는 성문이 아니라 장갑이야. 아무리 무거운 물건도 전부 들어 올릴 수 있는 장갑이거든.”
묵언검객 방송에서 욕설만 보였다 하면 귀신같이 채팅차단을 먹이던 솜씨로 이소혜는 능숙하게 몇몇 채팅을 잡아 소통을 이어나갔다.
이 언냐도 은근 방송체질이라니깐?
원래부터 독종이라 깡이 장난이 아니야
채찍시뮬레이터 한정 여포도 쌉가능
여포보다 더 센 항우가 있어서 그렇지ㅋㅋ
묵언검객 항우 됐네
이미지 상 맞지 않음?
(딱히 틀린 말도 아니라서 수긍했다)
이소혜는 나름 자신이 있었다.
‘여기까지는 나도 깨봤거든.’
60번 특별임무 공략법도 전부 기억하고 있다.
“이번 보스전에서 기사 미니어처를 쓰러뜨리려면 일단 저 무식하게 커다란 성문부터 포기하고 장갑도 벗도록 만들어야해.”
북풍과 태양 전략인가요?
채찍으로 태양 감아서 당겨오기?
오 천잰데?
성문이 열 받아서 달궈지면 뜨거워서 놓치는 거 맞지?
데어버린 손 식히려고 장갑 벗겠네
오
북풍과 태양이 이거 맞아?
북풍과 태양 의문의 협업
“…진짜 천잰데? 근데 내 공략은 그거 아니야. 그보다 그 짓 하면 채찍이 먼저 녹잖아.”
아 실망
그럼 먼데요
“어떻게든 내성에 침입하면 제일 높은 첨탑 꼭대기에 공주가 살거든. 첨탑 공격해서 공주 납치하면 기사 미니어처가 성문 버리고 쫓아온다?”
예?
무슨 마왕이세요?
공주를 우리가 왜 납치해!
이 인간도 가만보면 정상은 아니야
정상인은 묵언검객의 매니저를 할 수 없습니다 휴먼
누가 봐도 명백한 악당ㅋㅋㅋ
실사판 쿠파가 요기잉네
“참나. 니들이라고 납치범 안될 줄 알아? 성벽 앞에서 미적거리면서 까불다가 대포 맞고 바닥도 구르고 해봐야 정신 차리지.”
얘들 대포도 쏴요?
헐
돌았네;
“여기 나름 미니어처왕국 수도야. 원래는 이렇게 쉽게 깨는 게 이상하다고.”
60번 임무에 도달하기까지 쌓아온 기술.
공략법에 도달하기까지 단련된 관찰력.
순간순간의 재빠른 대응.
위험요소에 순위를 매기는 분석력.
감지하지 못한 위험에 대응하는 위기대응능력.
수많은 역량이 시험받는 보스전.
이소혜가 생각하는 60번 임무는 그만큼 엄청난 난이도를 지닌 시련이다.
“니들이 여기까지 올 수 있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일단 예의상 말은 해줄게. 대포는 어지간히 반사신경이 좋지 않으면 못 피하니까 이렇게!”
투쾅
채찍으로 성 밖의 건물을 부숴 방패처럼 들어 올리는 이소혜.
“맞방패 전략으로 거리 좁혀.”
이 게임 플레이어 취급이 진짜 마왕이네
어항파괴자가 60번 임무까지 가면 국가파괴자가 되네ㄷㄷ
이것이 암흑진화…?
“암흑진화는 무슨. 논두렁파괴자겠지.”
ㅋㅋㅋㅋㅋ
팩트> 팩트다
외성 바깥의 경작지가 어쩐지 친근해보이는군요. 앞으로 저희가 많이 구를 곳이겠죠?
ㅋㅋㅋ 솔직히 대포 피할 자신 없으니 자주 구를 것 같아서 부정을 못하겠어
와 이거 빨리 안 움직이면 대포한테 쥰내 계속 처맞으면서 무한넉백 당하네
“여기선 채찍으로 성벽 위도 한 번, 두 번, 세 번 쓸어주고 몸으로 밀어붙여.”
와르르르
플레이어의 크기 자체가 원체 거대하다보니 몸으로 밀어붙여도 성벽이 무너지며 외성을 돌파하는데 성공하였다.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시민 미니어처들 사이로 걸음을 내딛으며 분수대를 짓밟고 작은 건물들을 뭉개며 성공적인 진행을 한다.
“자, 내 말이 맞지?”
성문을 들고 내성을 틀어막은 기사 미니어처 대신, 내성 성벽을 부수고 침입하여 첨탑꼭대기를 쏙 들어올린 이소혜.
첨탑 안에서 공주 미니어처를 꺼내 한 손으로 쥐자 기사 미니어처가 안절부절못하며 달려왔다.
“저렇게 팔 벌리고 공주 잡을 때는 건들지 마. 저거에 잡히면 우리도 성문처럼 들어 올려져.”
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
주의사항을 기억하며 때를 기다리면 공주를 구한 기사가 멈춰 선다.
“자, 이제 아무거나 막 집어던져. 그러다보면 기사 미니어처가 자기가 낀 장갑은 공주한테 주고 제 발로 항복하러 나올 거야. 그거 잡으면 끝!”
[특별임무SPECIAL TASK 클리어] [임무Task 60 수행완료]인간계 침공공략 잘 배웠습니다
이거 마왕군 침략교리 아니냐?
기사미니어처가 공주미니어처 살리려고 장갑 넘겨주고 투항할 때 울었다
미니어처들 왤케 불쌍하게 만드냐고!!
좆간이 좆간했을 뿐입니다만 문제라도?
왕국파괴하기 시뮬레이터 재밌네요
마왕 시뮬레이터 별점 만점 간다 딱대
1주일 뒤 예상평가) 논두렁 구르기 시뮬레이터 ㅈ망겜
토토는 가뿐히 이겼다.
역배만 3연승인 주작방송이라며 정배충들의 눈물이 빗발치고 있지만.
이소혜 본인의 포인트도 아니었기에 그녀는 쿨하게 무시했다.
“우리 방장은 어디서 뭐하시나? 관문은 잘 부수고 계시나?”
숲속친구들이랑 심시티 하는 중
전초기지 건설하고 있어요
“뭐어? 전초기지? 그것도 부수는 게 아니라 짓고 있어?”
매 임무마다 강한 동물들 동료로 삼고 방어설비 늘리는 중
히든루트 찾았음ㅋㅋㅋ
님이랑 완전 다른 게임 하시는데요
이 인간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소혜의 얼굴에 감출 수 없는 당혹스러움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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