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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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화 〉 210 코칭대결(희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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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스트모드로 관전중인 대쉬맨.
그는 기함을 토했다.
“초회차에 스센세랑 같은 루트에 진입했다고? 그것도 1분 만에? 미친 거 아니야?”
차세대 정상급 스트리머의 품격ㄷㄷ
묵언검객이면 스센세랑 비벼볼만하지
비벼볼만한 수준을 넘어서 더 세 보이는데?
비벼? 음란하네요
레즈야 정신차려 레즈야 정신차려 레즈야 정신차려
닉부터 연쇄보빔마ㅋㅋ 댕무섭네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임무를 완벽하게 통과한 덕분에 묵언검객은 조직의 입단테스트에서 상부에 큰 인상을 심어주었다.
튜토리얼을 클리어 한 것만으로 곧바로 조직의 에이스인 와이즈의 팀에 배정!
“소문의 루키도 생긴 것 하나는 대단하군. 그 얼굴이면 배우나 모델이라도 할 것이지, 어쩌다가 이런 업계까지 들어왔지?”
“…….”
“커뮤니케이션은 서툰 모양이군. 그래도 코드네임 정도는 말해둬라. 작전 도중에 어이, 너, 그쪽의 계집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면.”
거친 소리를 일삼는 사람은 다행히도 와이즈가 아닌 그의 팀원이었다.
[묵언검객. 그렇게 불러주세요.]“묵언검객? 별난 코드네임이군. 나는 노즐. 와이즈 팀에서는 정보원 및 전투보조 서포트를 맡고 있지. 능력은 살포.”
그가 벽을 향해 손을 내밀자, 손끝에서 정체불명의 액체가 퓻 하고 발사됐다.
해응응이 호기심을 보이며 살펴보니, 벽에 걸린 표적지에 작게 구멍이 뚫려있었다.
“자신이 섭취한 액체나 기체의 유량, 유속, 방향, 압력을 자유롭게 조종해서 사출할 수 있지. 주된 사용법은 독살, 최면, 마취지만.”
“!”
“경박한 차림새의 남자치고는 흉악한 능력이라고 생각했나보군. 훗. 거꾸로 그 점이 적당히 활동하기에 좋은 거다.”
피서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상반신 반노출 차림새의 서양남자처럼 생긴 노즐.
적당히 잘생기고 몸 좋은 그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 얼굴로 접근한다고 무방비하게 거리를 내어준 사람들이 최후는 쉽게 예상이 갔다.
[다른 팀원들은 어디에 있죠?]“이번 작전은 둘이서 진행한다. 와이즈는 때가 되면 만나게 될 거다. 상부가 네게서 어떤 가능성을 봤건, 우린 널 모르니까.”
조직상부의 눈에 띄었다고 와이즈 팀의 신용을 얻은 건 아니다.
말하자면 이번 임무는 루키의 실력검증시간.
해응응에게도 바라던 바였다.
[임무브리핑을 해주세요.]“의욕적이어서 좋군.”
노즐이 사진 몇 장과 간단한 프로필을 건넸다.
“이번 표적은 맥시넌 캐논. 피서지를 방문한 이능력자다. 표면상으로는 평범한 건설기업의 중역이지만 뒤에서는 조직의 특별시설과 은신처를 짓던 협력자였지. 적어도 얼마 전까지는.”
“맥시넌이 설계를 본 아지트 세 개가 날아갔다. 둘까지는 우연이라도 셋은 그럴 수 없지.”
[죽이길 원하나요?]“아니. 일단은 포획한다. 그리고 맥시넌의 뒤에서 그를 협박해 정보를 뜯어낸 배후세력을 알아내야지. 물론 놈들도 맥시넌에게 사람을 붙여뒀다.”
[관광객 사마조에 마사토] [특이사항]①맥시넌과 함께 다니는 동행자.
②증강계 이능력자로 추정. 근접전투 돌입 시 주의요망.
[관광객 하시카와 켄지] [특이사항]①맥시넌을 따라다니는 감시자.
②항시 카메라를 들고 다님. 관광객으로 위장한 능력자로 추정.
사진과 신상정보, 특이사항을 기억해둔 해응응.
노즐이 말했다.
“수단과 방법은 자유. 불필요한 민간인 사상자만 내지 않으면 된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는 도움을 주지. 할 수 있겠나?”
할 수 있겠냐, 라니.
[질문이 틀렸어요.]해응응은 숙지한 자료를 서류봉투에 넣어 노즐의 앞으로 되밀었다.
[얼마나 빠르게 해낼 수 있는가, 라고 물어봐야죠.]노즐은 코웃음을 쳤다.
생김새만큼이나 기백 하나는 좋은 신입이다.
정보를 숙지하는 속도도 상당히 빠르고.
하지만 거칠다.
망설임이 없다.
실패를 모르는 신입 특유의 자세다.
이런 타입은 한 번 꺾이면 그대로 끝이다.
신중함을 모르기에 다음이 없다.
용기와 만용의 차이를 깨닫지 못하는 순간.
실전에서 피를 보게 된다.
호된 꼴을 당하면 도움을 요청하겠지.
도움을 요청할 여력이나 있으면 차라리 다행이다.
십중팔구는 현장에서 즉사해버리니까.
“와이즈가 제일 싫어할만한 타입이군.”
제 목숨을 돌보지 않는 신입이라니.
심지어 지원요청도 없다.
혼자서 근거리와 원거리 능력자 둘을 모두 상대할 작정이다.
그는 미리 준비했다.
임무에 실패한 묵언검객의 시체를 회수할 준비를.
맥시넌 캐논을 지키는 감시자들에게 수면가스를 살포할 기회를 만들어 혼자서도 확실하게 납치할 준비를.
쿵
“사, 살려줘. 협박을 당했어. 나도 배신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그걸 잡아왔다고? 이 짧은 사이에?”
해응응이 산책이라도 나갔다 오듯이 가볍게 목표를 잡아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4.
멀리 있는 사람을 관찰하려면 흔히 망원경을 들고는 한다.
자신들을 감시하는 시선을 눈치 챈 사마조에가 이를 경고했다.
“감시자가 붙었다. 확인 바란다.”
“알았다. 감시자를 찾는 중이다.”
정작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던 하시카와의 눈에 망원경을 든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을 바라보던 사람은 맨눈으로 정확히 카메라 너머의 자신을 쳐다보는 여자 하나 뿐.
흠칫.
왠지 모를 불길함에 셔터를 누른 하시카와.
찰칵!
초점을 맞추고 촬영버튼을 눌렀을 때.
그곳에 여자의 모습은 없었다.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사진을 그는 헛것을 봤다고 치부하지 않았다.
“낌새가 이상하다. 감시자는 여성으로 추정. 당장 맥시넌을 데리고 이동해라.”
하시카와의 경고는 빨랐다.
그러나 적의 습격은 한층 더 빨랐다.
‘가속계 이능력자인가?!’
한 번만 초점을 맞춰서 카메라로 찍으면 된다.
딱 한번이면 되는데.
모래사장 위를 누비는 습격자를 겨냥했다 싶으면, 촬영버튼을 누르는 사이에 엄청난 속도로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덤벼봐라. 아무리 빠른 놈이라도 근접전으로는 절대로..”
슈슉 슉 슈슉
“!!”
걷기조차 힘든 모래사장. 달리더라도 언제 고꾸라질지 모를 모래사장이다.
그런 곳에서도 습격자는 평지를 달리는 것 이상의 엄청난 속도로 버려진 파라솔과 시설물 사이를 넘나들었다.
콰앙!
“꺄아악!”
“테러다!”
“도망쳐!”
답답함을 견디다 못한 사마조에가 헛손질을 했지만 폭음과 함께 모래더미만 위로 솟구칠 뿐, 적에게는 스치지도 못했다.
도리어 모래사장의 시민들만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혼란이 가중될 뿐.
“이렇게 된 이상 이판사판이다! 덤벼라. 당장 덤비지 않으면 맥시넌을 죽이겠…”
‘그런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요.’
“…!!”
침입을 허용했다.
적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내뱉은 발언은 효과가 좋아도 너무 좋았다.
삽시간에 하단으로 파고든 습격자.
부지불식간에 날아드는 암기를 증강능력을 이용해 힘껏 쳐내자 손이 쩌엉 하고 울렸다.
능력을 발동한 자신의 손에 충격을 남길 정도의 공격이라니, 대체 무얼 날린 걸까.
눈동자를 흘끗 돌린 사마조에가 교전 중임에도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아이스크림 막대기?”
아이스크림 막대기는 시작에 불과했다.
면도날처럼 예리하게 접혀서 날아드는 투사체에 손등을 베였나 싶으면 아이스크림봉투였다.
지척으로 날아드는 커다란 공격을 받아쳤나 싶으면 펑 소리와 함께 비닐봉투가 터지며 모래더미가 전신을 두들겼다.
시야가 막힌 와중에도 뒷걸음질을 치며 눈물이 주륵 흐르는 눈으로 허공을 향해 헛손질을 하는 그의 허벅지를 무언가가 관통했다.
전신증강으로 몸에 붙은 모래알갱이를 털어내고 보니 막걸리병의 주둥이가 허벅지에 박혔다.
“고위 가속계 능력자다! 신체와 사물을 모두 가속시키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온갖 잡기를 무시무시한 암기로 휘두르는 위용이 말이 되지 않았으니까.
드드드드득
급기야 버려진 냉장고를 치켜들고 달려드는 모습에 사마조에의 자존심이 자극받았다.
“가속계 능력자 주제에 몸이 느려질 정도의 큰 물건을 이용하다니, 얼마나 우습게 보는 거냐!!”
사마조에의 주먹에 새파란 빛이 이중으로 휩싸이며 근육이 비대하게 부풀었다.
주먹 모양으로 움푹 파이며 찢겨지는 냉장고.
뒤에 숨은 습격자까지 동시에 뭉개버릴 작정으로 내지른 일격은 이번에도 허공을 갈랐다.
‘헬난이도 세계에서 살아남기라. 게임 이름처럼 각성자의 수준이 높기는 하네요.’
증강계 능력자라는 말마따나 일순간 증폭되는 위력 하나만큼은 일류 권사에 못지않았다.
차자자자작
심지어 사마조에의 뒤에서는 카메라를 든 하시카와가 작정하고 ‘연속촬영’으로 그녀를 어떻게든 카메라에 담아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셔터가 찍힐 때마다 공간을 덮치는 기의 흐름대로라면 자칫 셔터에 모습이 찍혔다간 운신에 커다란 제약이 생길 것이 틀림없었다.
근거리와 원거리에서 서로를 보완하는 두 일본인 이능력자 콤비의 전투력은 확실히 대단했다.
‘조건만 잘 맞아떨어진다면 능히 절정고수조차도 이겨볼만한 역량이 있겠죠.’
하지만 느렸다.
그 모든 장점이 무색하게도 이들은 너무나도 느렸다.
‘기를 다룰 수 없는 상대란 고작해야 이 정도. 저 능력들을 보다 우수하게 활용할 여지도 존재하겠지만, 그 가능성은 이제 사라졌어요.’
그녀가 여기에 있으니까.
저들을 해치우기로 마음먹었으니까.
그러니까, 여기까지다.
퍽!
“커헉!”
냉장고의 잔해 뒤에서 튀어나온 습격자.
내공이 실린 파라솔이 증강계 이능력자 사마조에의 늑골을 부수고 심장을 관통했다.
“걸렸구나!”
동료를 죽이는 순간만큼은 아무리 발이 빠른 적이라도 멈출 수밖에 없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사마조에가 당하는 순간을 노려 정확히 셔터를 터뜨리는 하시카와.
“출력!!”
연속촬영이 가능한 개량형 폴라로이드 사진기가 사진을 출력했다.
‘이걸로 네놈의 발은 묶였다! 무서울 정도로 발이 빠른 이능력자여, 죽도록 해라!!’
타다당!!
탄창 하나를 모조리 비웠다.
발이 묶인 가속계 능력자에게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순간이다.
희열에 가득 찼던 확신은.
총연의 너머.
활짝 펼쳐진 파라솔의 존재에 바싹 얼어붙었다.
“설마…….”
사진.
바닥에 떨어진 사진 속에는 습격자의 모습이 담겨져 있지 않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펼친 파라솔만이 담겨있을 뿐.
“정말 괴물 같은 스피드군. 우리의 콤비를 정면에서 깨부수는 능력자가 나타날 줄이야.”
파라솔의 구멍 너머. 그를 정확히 응시하는 자색의 눈동자를 앞두고 하시카와는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할 수 있더라도 달라지는 건 없었으리라.
장약이 터진 탄환을 권총탄 속도보다 빠르게 손가락으로 튕겨 보낼 수 있는 인간을 상대로 이길 가능성 따위, 존재할 리가 없으니까.
순식간에 쓰러진 감시자들 사이에서 경기를 일으키며 나자빠진 맥시넌.
생포대상의 앞에 선 습격자, 묵언검객이 고개를 모로 비스듬히 돌렸다.
[당신도 싸워보고 싶나요?]맥시넌은 정신없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겁에 질려 입조차 떨어지지 않는 모습에서 저항의사는 보이지 않았다.
“사, 사, 살려주시게…”
[조직의 지시에요. 얌전히 따라오도록 하세요.]5.
해수욕장의 습격자, 묵언검객.
검 없이도 맵에 널린 오브젝트를 이용해서 임무에 성공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9분 55초.
그마저도 이동시간 왕복 8분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교전시간은 1분 55초 남짓.
그 대부분을 일방적으로 먹잇감을 가지고 놀다가 사냥하듯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실력검증은 이거면 충분한가요?]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멀쩡한 차림새로 돌아온 묵언검객.
어디선가 주워든 우산 하나를 빙그르르 돌리며 여유를 보이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만용을 부리는 신입의 모습이 아니었다.
사냥에 성공한 맹수의 여유다.
“어디서 이런 괴물 같은 녀석이 튀어나왔지?”
실력검증 통과기록 9분 55초.
노즐은 생각했다.
‘내가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군.’
이 신입은 격상의 존재다.
정보원도, 전투보조도 아닌 어엿한 주력전투원.
노즐 본인조차도 이길 자신이 없다.
“합격이다. 와이즈가 널 보고 싶다고 하는군.”
와이즈 팀의 최강자.
조직의 에이스이자 악명 높은 몰살의 와이즈가 묵언검객에게 관심을 보였다.
“반요곡을 이렇게 할 것이지 왜 여기서 이래. 이 인간 오늘 켠왕하는 거 아니야?”
대쉬맨의 계산에서는 플레이타임 20시간은 넘겨야 찾아올 이벤트가 발동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5분도 채 지나지 않았으니.
3일을 우려먹을 진도를 일다경(15분)만에 불도저처럼 밀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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