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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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3화 〉 313 폭풍전야의 본선준비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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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림인은 강하다.
현대의 나약한 각성자들과 비교하면 급의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해응응은 그 사실을 실감했다.
자연히 대회참가자들의 수준도 그리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즉흥적인 충동.
급조한 대회.
형편없는 대회라도 애초에 기대가 없다면 실망하는 일도 없으리라.
그런 각오와는 정반대로 이번 대회에는 의외로 흥미로운 구석이 있었으니.
마침 메인 MC 방지철이 그녀가 주목하는 이들을 화제로 삼기 시작했다.
“본선대회 시작에 앞서 심사위원분들이 주목하는 요주의 팀이 있을지 궁금한데요. 우선 우지우 심사위원님은 어느 팀을 눈여겨보고 계십니까?”
메인MC 방지철의 물음에 우지우는 주저 않고 한 팀을 입에 담았다.
“313번 팀이죠. 인금수 셰프의 실력파 요리와 이번대회의 가장 인기 있는 참가자인 김미애 주부의 서포트, 도광기 참가자의 전투력까지. 사실상 완전체에 가까운 팀이잖아요?”
“그렇군요. 확실히 일리가 있는 분석입니다. 이번 대회는 요리실력 뿐만 아니라 재료수급, 무력투쟁 모두 중요한 면이 있죠.”
인금수 팀의 언급이 안 된 두 사람이 눈꼬리를 내리며 실망감을 보였다.
“철봉오빠. 우린 들러리 됐나봐요.”
“너무 기죽지 마. 우리도 재료손질이랑 설명서 숙지는 잘 했잖아.”
천진난만한 성격의 여고생 이유정과 자취경력 10년차 자취생 조철봉.
이유정은 넌씨눈스러운 물음으로 도광기의 무거운 과거사를 밝히게 만들고, 조철봉은 존재감 없이 묻어간 감이 있지만 그들도 1인분은 했다.
나머지 세 사람이 유독 눈에 띌 뿐이지, 결코 손색이 있는 인원은 아니었다.
“심사위원의 평가 하면 이해찬 위원님의 평가도 빼놓을 수가 없죠.”
“이해찬 심사위원님이 이번 대회 협찬에 큰 도움을 주셨다면서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설사약 과다복용으로 탈락하지 않은 유이한 심사위원이시기도 합니다!”
메인MC 방지철과 보조MC 와구와구의 띄워주기인지 멕이기인지 알 수 없는 소개멘트에 이해찬이 떫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쥐었다.
“저는 370번 팀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봅니다. 이 팀의 대검을 든 팽휘룡 참가자의 무위는 이번 대회의 최고봉이지 않습니까.”
“과연! 무력에 의한 자력구제가 중시되는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무력은 큰 도움이 됩니다. 예선시합에서 10분 단위로 강력해지는 페널티를 50분까지 견뎌낸 팀은 370번이 유일했으니 이해찬 위원님의 평가도 납득이 갑니다!”
“반대로 이 팀의 약점은 긴 요리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보다 영리하고도 신속한 요리를 해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팽휘룡 참가자의 무력이라도 한계가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이해찬은 확신하고 있다.
이 미친 대회의 규칙대로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방해를 하러 나타나는 적은 점점 강해져서 마지막에는 저 무친련이 직접 나설지도 모른다고.
그 지경이 되면 사실상 타임오버로 시합탈락 확정이라고 봐야 한다.
‘예선에서의 규칙이 본선에서까지 그대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본선준비가 끝나지 않았다며 시간을 더 끌어달라는 사인에 메인MC 방지철이 능숙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심사위원들의 평을 들어봤으니 보조MC 와구와구님의 의견도 묻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요리연구가이자 브이튜버인 와구와구님은 어느 팀이 우승후보라고 보십니까?”
“어려운 물음이네요. 앞선 313번과 370번 팀도 모두 강합니다만 저는 388번 팀의 유요현 팀장이 다크호스라고 생각합니다.”
“의외의 픽이 나왔군요. 유요현 팀장, 이분에게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와구와구는 본디 요리컨텐츠를 전문으로 삼는 스트리머. 팀벨런스나 무력보다는 요리와 관련된 능력을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유요현 팀장은 음식에 들어간 해남파 관계자들의 가루약을 두 번이나 거르고, 조원들이 가져온 상하거나 시든 재료를 모두 가려내는 뛰어난 분석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요리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을 지닌 분이시죠.”
“과연! 마음이 급해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팀의 실책을 모두 수습하는 모습은 숨은 실력자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313번 팀장 인금수.
370번 팀장 팽휘룡.
383번 팀장 유요현.
예선결과, 대회는 3강 구도가 되었다.
그들 모두가 해응응이 주목하는 이들이었다.
인금수. 부족한 양으로도 높은 점수를 얻어낼 정도의 실력이 있는 자.
팽휘룡. 무려 해남파 간부급이 출동한 50분대 페널티까지 극복한 실력자.
유요현. 심사위원들은 몰랐지만 실제로는 설사약은 기본이고 감기약, 두통약, 멀미약까지 4차례에 걸친 약물투여를 모두 걸러낸 자.
‘입상은 확정이라고 봐야겠네요.’
보상으로 뭘 줘야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할 정도로 하나같이 실력이 대단한 참가자들이다.
‘빈 점포에 들어올 식당이 많아지겠네요.’
민우성이 국가안보국에 압박을 가해 해남파 인근 상권에 자리한 맛없는 음식점을 줄줄이 폐업시키고 땅을 매입한 이후.
국가안보국이 매입한 건물에 비밀감시기지를 짓고 요원들을 파견한 몇몇 건물 외에는 제대로 된 식당 하나 들어오지 않았다.
해응응은 그 빈 점포들에 이번 무림숙수대회의 입상자들의 입주권을 내어줄 생각이었다.
물론 그녀는 민우성의 계획을 모른다.
땅의 주인이 국가안보국이라는 사실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누구던가. 현대인보다는 무림인의 정체성이 더욱 큰 괴짜다.
한 지역의 패자를 자처하는 문파의 문주라면 일개 상가의 점포쯤은 원하는 대로 쫓아내고 꽂아 넣을 수 있다고 믿으니.
국가안보국도 그녀와 척을 지는 위험을 감수하느니 곱게 점포를 내어줄 운명이었다.
‘본선에서 떨어지면 말짱 도루묵이지만요.’
용봉지화니 후기지수니 띄워주는 무림의 차세대 고수들도 막상 시대의 흐름에 잡아먹혀 죽어나가는 이들이 어디 한둘이던가.
해응응 그녀가 손수 준비한 본선의 시련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목전까지 다가온 입상이 물 건너가는 사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무림삼숙??三?. 저 세 사람은 어떨까요.’
해응응이 손수 안배한 본선의 무대에 삼켜질 것인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 천하에 그 명성을 떨칠 것인가.
어느 쪽이든 그녀는 재밌다.
[잠시 본선을 도와주세요.]“…내게 힘을 쓰라니, 선수들이 다 불쌍하군. 자네, 무림숙수를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
“재미있군. 흑의종군의 고위간부인 이 몸의 힘을 빌리다니. 드디어 같잖은 소꿉놀이도 질려서 피바다를 만들고 싶은 건가.”
본선을 위한 특별한 조력자들까지 구했다.
이 정도 시련은 극복해야 천하제일무림숙수를 자처할 수 있겠지.
해응응의 얼굴에 흡족함 반, 장난기 반이 뒤섞인 개구쟁이스러운 미소가 어렸다.
2.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천하제일무림숙수대회, 그 예선전에서 살아남은 22개 팀과 함께 할 본선준비가 마침내 완료되었습니다!”
“어라? 처음에는 앞선 조별과제가 예선 1차전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탈락한 팀이 너무 많아서 예선 2차전 없이 바로 본선이 되었습니다!”
식고문을 당하던 관중들에게는 천만다행인 소식이었다.
그 사실을 다행이라고 여길 최초의 관중들은 이미 다른 관중들로 교체된 지 오래라는 사실은 뒤로 제쳐둔다면 말이다.
“그렇군요! 그런데 남은 참가자들에 비해 부스의 수가 눈에 띄게 적은데요. 본선에서도 조별대결을 이어나가나요?”
“와구와구님께서 좋은 부분을 알아차려주셨군요. 맞습니다. 이번 본선에서도 예선전의 팀을 그대로 이어나갑니다!”
알게 모르게 서로 정이 든 팀들은 안도하거나 하이파이브를 치며 좋아했다.
“셰프센세! 잘 부탁드려요!”
“이번에도 신세지겠습니다.”
“셰프선생님 잘 부탁해요~”
“칼 쓰는 일이라면 이번에도 맡겨주십시오.”
인금수도 내심 안도했다.
메인MC가 시간을 떼울 겸 각 팀의 전력을 비교하고 리플레이를 돌려주면서 다른 팀들의 모습을 모두 확인한 상황.
자신의 팀운이 정말 좋았다는 사실을 이제는 그도 알게 되었다.
“저야말로 모두들 잘 부탁드립니다.”
화기애애하게 손을 모아 파이팅을 외치고 313번 부스로 입장하는 인금수 팀.
부스는 앞서 사용했던 것과 같았지만 대회장의 구조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이래서 대기실에서 기다리게 했구나?”
“대박! 완전 쩔어요! 영화 세트장 같아.”
비교적 나이가 어린 이유정과 조철봉이 펄쩍 뛰며 기뻐할 정도로 세트장은 무림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토록 했다.
좌우로 넓게 펼쳐진 거대한 규모의 객잔! 그것이 22개 팀에 따라 22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졌다.
“하이고야, 청소하려면 애 먹겠네. 서빙도 하나벼. 부지런히 날라야겠어.”
김미애 주부는 그 정도 감상에 그쳤지만, 객잔을 본 인금수와 도광기의 표정은 이보다 심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잔뜩 굳었다.
“싸한데?”
“좋지 않군.”
“왜요? 중화요리에 어울리는 무대 아니에요? 안에 들어가면 치파오도 있는 거 아닌가? 꺅! 진짜 있으면 어떡해요?”
활기찬 여고생 이유정의 말에 도광기가 심각한 표정으로 제동을 걸었다.
“학생. 무림영화 본 적 없지?”
“왜요? 무림영화 보면 뭐 있어요?”
“무림영화에서 이런 객잔은 박살이 난다.”
“……얼마나요?”
“눈에 보이는 건 전부 다.”
평범한 요리와 서빙이 되지는 않을 거라는 도광기의 경고에 그제야 다른 팀원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농담으로 치부하기에는 그들이 겪었던 예선전이 있지 않은가.
“힝. 나 무림숙수 안할래…….”
“아이고, 애를 울리면 어떡해요? 유정학생 괜찮아, 아줌마도 있잖아.”
잔뜩 겁먹어서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른 이유정!
갓 마더
울린 놈이 잘못했지ㅋㅋㅋ
근데 왜 진짜 저렇게 될 거 같냐?
마왕검객 인성이면 충분히 하고도 남음
그럼 객잔 와장창 부서지는 걸 저 인간들이 지켜야 하는 거야?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몰?루
기권의사를 보이는 이유정과 팀원을 잃을 위기에 도광기와 인금수가 진땀을 흘리는 사이, 마침내 메인MC가 마이크를 쥐었다.
그들의 추측이 맞았는지, 본선경기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를 알게 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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