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201)
재회 (5)
‘말도 안 돼…….’
용월이 두려움을 느낀 첫 번째 이유는 40%까지 깎인 현수의 HP가 90% 이상으로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회복 스킬 자체는 무척 값지다.’
실제로 사제들이 아닌 근접전 유저들에게 육체를 회복시키는 힘의 값어치는 천문학적이다.
포션이란 결국 사용 후 재사용 대기 시간이 존재했고, 위기의 순간 그를 보완해 줄 회복의 힘이 필요해서다.
사제의 기도나 힐의 개념이 아님에도 근접전 유저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회복 스킬은 매우 희소했다.
10%의 HP만 회복시켜도 하이랭커들은 돈다발을 들고 뛰어올 정도다.
‘저 정도 회복량이라고……? 애초에 저런 회복량을 가질 수 있는 존재가 있긴 해? 회복 아티팩트나 스킬은 대부분 보스 몬스터가 드랍…… 어?’
용월이 당황했다.
몇 개월 전 스쳤던 월드 메시지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는 유저 최초로 악마를 사냥해 냈습니다.]당시 용월은 다른 이들과 같은 생각을 했다.
‘대장장이 현(現)이 악마를 사냥해? 악마는 이제껏 사냥이 이뤄진 적 없는 초네임드 몬스터야, 대장장이 현(現)이 아티팩트를 제작해 준 후, 조건을 내걸었을 거야. 사냥에 성공하면 자신의 이름을 내걸어 달라고.’
실제로 가능한 일이다. 월드 메시지의 함정은 이것이었으니까.
하지만 또 함정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라면 유저들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타인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니까.
‘진짜로 악마를 사냥했다는 거야……?’
용월이 20초 만에 현을 로그아웃시킬 수 있다고 말한 건 자신이 사냥했던 보스 몬스터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지금처럼, 대장장이의 방식으로 싸우며 악마를 사냥했다고?’
그건 감히 자신이 비할 수 없는 업적이었다.
아니, 세계의 누구도 비할 수 없는 업적이다.
엄청난 두려움이 엄습한다.
[상태이상 공포에 걸리셨습니다.]사색이 된 그녀가 마지막 공포와 직면한다.
고개를 돌린 그녀가 21명의 유저들에게 떠오르는 딜에 경악한다.
머리 위에 떠오르는 데미지는 대상을 공격한 자의 힘을 엿보게 해 주는 지표다.
[217,513의 데미지를 입히셨습니다.]절삭력이란 것은 검의 공격력과도 비슷했다.
스킬 발현 시 절삭력이 상승하면 실제로 검 공격력도 아득히 올라가는 바.
거기에 절삭된다는 것 자체가 치명타를 입히는 것과 동일한 급의 추가 데미지를 입힌다는 거였다.
용월이 돌아본 이 20만대의 데미지를 입은 유저는 바로 마법사였다.
그 외에 암살자, 궁수 들. 이 모든 클래스 전부가 가지는 특징 하나.
‘방어력과 HP 양이 최약체라는 것…….’
[173,741의 데미지를 입히셨습니다.] [185,319의 데미지를 입히셨습니다.] [199,991의 데미지를 입히셨습니다.]솨아아아아아-
몸이 가로로 잘려 버린 유저들 18명이 한 번에 잿더미가 되어 흩어지고 있었다.
대장장이의 방식으로 싸우는 법의 쟁점.
‘바로 아티팩트…….’
그런 아티팩트를 가진 현수가 한 말.
“……아직 쌍룡검은 더 많은 힘이 남아 있다.”
그는 스스로의 장점을 이해했고 가장 효율적으로 적을 제압하는 법도 알고 있었다.
‘방심하면 안 돼, 알려야 해……!’
놈이 악마를 사냥했다는 것을.
복부가 반쯤 베인 용월이 입을 열려고 했다.
그보다 현수가 한발 더 빨랐다.
푸욱-
그나마 가장 높았던 레벨과 스킬이 있었기에 버텼던 용월도 스르르 흩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20초라고 말해 놓고 5초 만에 당했다고?’
그녀는 세계 암살자 중 손에 꼽히는 자다.
그런 그녀가 5초 만에 강제 로그아웃되었다는 건 세상에 커다란 충격을 선사한다.
그리고 현수는 멈추지 않았다.
남은 세 명 역시 각각 일격씩을 맞고 벽에 처박혀 흩어진다.
-스, 스물두 명 올키이이이일-!
-유저 현수가 읊조린 스킬, 일도양단. 정확한 표현이었습니다!!!
-명장 현(現). 그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중국 유저들 절반가량을 일도양단해 버렸습니다.
-화려하거나 대단한 움직임은 없었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가 세상에 빚은 첫 번째 초월이 그의 손에 쥐어져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초월을 쥔 한 명의 대장장이가, 현재로서 가장 위협이 되는 원거리 딜러들을 모조리 제거해 냅니다!
-무척 똑똑한 전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가 스스로의 입으로 아직 쌍룡검의 힘은 더 많이 남았다고 한 이유도 존재합니다!
중국 유저들이 꿀꺽, 침을 삼켰다.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초월 등급이 가진 힘들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느낀다. 아티팩트는 등급이 높을수록 더 좋은 효과와 스킬의 힘이 깃드는 법이다.
그 대사 한 줄이 생존한 중국 유저들을 압도한다.
또한.
‘X새끼……!’
폰드는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그는 자신들의 약점을 꿰뚫어 보고 활용하고 있었다.
재사용 대기 시간에 걸린 근접전 유저들, 그것도 자신들은 쌍룡검의 스킬에 의해 모든 아티팩트가 부서진 바.
평소보다 들어가는 딜량이 약 20% 약화된 상태.
반면 현수는 스킬 재사용 대기 시간이 걸린 게 많이 없었다.
또 중국 유저들은 한국 유저들과의 전투로 지쳐 있었다.
문제는 이것이었다.
-중국 유저들, 한 명을 상대로 뭐 하는 거냐.
-창피하다, 저런 자들이 중국을 대표하다니.
-적수가 첫 번째 전설이니 그럴 만도 하지 않을까요?
중국 시청자들이 말을 아낀다.
반대로, 한국 시청자들은 달랐다.
-개 X밥이었놐ㅋㅋㅋㅋ
-마! 느그는 첫 번째 전설 없제!? 대장장이 현, 읎제에에!?
-한 명한테, 쳐발리제에에!!!?
각종 커뮤니티로 단련된 그들은 말을 아끼지 않았다.
속사정이 어떻든 보이는 것은 현이 중국 유저들을 압도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폰드는 시청자들의 글이 보이진 않았지만 이미 느끼고 있었다.
‘우리가 압도당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MVP라는 것은 꼭 승리했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가장 많은 기여도를 올렸으며 가장 크게 활약한 이에게 주어진다.’
하여 시청자들의 반응도 매우 중요했던 바.
‘이긴다 해도 이렇다면……?’
그때.
[리우: 제가 히드라를 소환하도록 하겠습니다. 놈이 크게 약화된 상태에서 폰드 님께서 압도하신다면 MVP에 오르기에 문제없을 겁니다.]리우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독왕 리우는 신수 히드라를 섬긴다.
그가 소환하는 것은 진짜 히드라는 아니다.
신수 히드라가 낳은 자신과 꼭 빼다 박은 자식이었다.
비록 진짜 히드라는 아니었으나 놈은 매우 강했다.
중국 대륙에서 유명한 일화 중 하나로 놈이 영지 하나를 반나절 만에 쓸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중국 전설의 몬스터 중 하나로 리우는 고작 10초 정도밖에 소환하지 못한다.
‘그래도 강하다. 특히…….’
적에게 공격을 가하는 동시에 뿜어내는 독은 상대를 약화시킨다.
그 약화된 상태라면 폰드가 현을 가지고 놀듯 할 수 있게 된다.
[리우: 대륙전쟁이 끝난 후 좋은 자리 부탁드리겠습니다.]폰드는 중국에서 왕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 알려진다.
황제의 신임을 받고 있는 그는 중국 최강의 길드의 마스터이기도 했다.
[폰드: 약속하마.]이 순간 중국 최고의 랭커 둘이 손을 잡았다.
중국 유저들이 방금 전까지 현수가 보인 위용에 움츠러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어떤 수를 갖다 대든 명백한 사실이 있었다.
“고작 한 놈이……!”
“한 대씩만 때려도 잡을 수 있어.”
“조져!”
선두의 유저가 호기롭게 현수의 복부에 창을 꽂아 넣는 데 성공했다.
‘이 새끼, 컨트롤은 별로다!’
자신들은 최상위 랭커들.
신컨이 있기에 이 자리에 선 인구 10억 이상을 자랑하는 중국 유저들의 자랑이었던 바.
그 유저는 곧 당황했다.
‘왜 데미지가 이것밖에……?’
상호작용이었다.
그의 검은 약해졌고, 현수는 전설이 됨으로써 여러 스텟 보정을 받았으며, 그가 입은 재앙의 갑옷은 건재했다.
또한.
현수에겐 검의 울음만이 아닌 다른 힘 역시 있었다.
[격랑의 검]급소 공격에 성공할 시 추가 데미지를 입히는 힘.
이 힘은 기본적으로 150%의 추가 데미지를 입히며 급소 공격 성공 시 200%를 낸다.
그런데 쌍룡검을 가진 자, 그리고 대부분의 방어구가 40% 가까이 부서진 자에겐 둘 다 그 힘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한 수를 받고, 한 수를 돌려준다.
서거억-
또한 해당 유저의 HP 양은 53%였다.
단숨에 HP 양이 15% 미만으로 하락했다.
이때 걸린 상태이상 충격, 잠깐 어지러운 틈에 또 한 번 베인다.
서거억-
화아아아아아아-
한 명의 유저가 흩어진다. 그러나 현수는 자신이 다수를 상대함을 알고 있었다.
아직 중국 유저는 서른 명 남아 있었고, 자신은 이들에게 한 대씩, 아니 열다섯 명의 유저에게 한 번씩만 공격을 허용해도 죽는다.
현수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한다.
이 전투는 단거리달리기가 아니다.
다수를 상대해야 했기에, 현수로서도 섣불리 이 자리의 이들에게 스킬을 난사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결국 진다.’
현재로서 할 수 있는 건 적당한 호흡을 유지하며 포위되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포위하려는 자들과 그러지 않기 위해 발악하는 현수의 HP가 빠르게 하락한다.
“어림없지!”
“이놈!”
또한 적을 공격하려 하면 적의 아군이 스스로들을 도와 훼방을 놓는다.
그 공방 속에서.
[HP가 5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중국 유저들은 현수의 예상보다 훨씬 강한 힘을 발했다.
‘어쩔 수 없다, 뚫어야만…….’
바로 그때.
현수는 갑자기 느껴지는 거대한 위압감을 느꼈다.
“……!?”
반대로 중국 유저들은 아군 사이에서 나타나는 거대한 그림자에 환호했다.
독왕 리우의 창인 히드라의 송곳.
독이 뿜어지듯 빠르게 강림한 존재를 보며 든든함을 느꼈다.
[전설의 몬스터. 히드라의 출현!] [히드라 Lv.511]중국 유저들은 감탄했으며 현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중국 유저들의 환호의 첫 번째 이유는 이것이었다.
전설의 몬스터들. 강한 몬스터는 등장과 동시에 보통, 적으로 인식된 자에게 치명적인 상태이상기를 선사한다.
그것은 공포일 수도, 스턴일 수도, 실신일 수도 있다.
그리고 히드라의 경우 스턴이었다.
리우가 웃었다.
흔들리는 눈의 현수를 보며, 짜릿한 쾌감에 취한다.
레벨 511의 히드라의 등장이 전장 전체를 압도하며, 중국 유저들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었다.
그리고 리우는 곧 저 건방진 현수의 몸에서 쏟아질 피를 기대했다.
그런데 곧 이어지는 모습들에 리우가 당황했다.
그가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나고야 말았다.
‘이, 이게 뭐지……?’
자신이 뭘 본 건지 이해되지 않았다.
현은 히드라의 분노에 걸리지 않았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이것이었다.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히드라들.
현수를 보며 브레스를 뿜어내려던 그들이 돌발행동을 했다.
‘어, 어째서 히드라가…… 내 소환수인 히드라가……!’
막 현수에게 독을 뿜어내려던 히드라의 머리들이, 갑자기 돌변하여 되레 중국 유저들에게 그 브레스를 쏘아 보낸 것이었다.
푸화아아아아악-!
“크, 크하아아아악!”
“뭐, 뭐야!?”
“으, 으아아아. 노, 녹는다아!”
치이이이익-
그들의 몸이 브레스에 녹아내리고 있다.
리우를 바라보며 차갑게 웃는 현수, 그는 정체 모를 목걸이를 한 손에 쥐고 있었다.
‘저 목걸이는 뭔데……!?’
이변을 만들어 낸 현수가 한 말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닿고 있었다.
“아티팩트란.”
그것은 명장이었기에 어울리는 발언이었다.
“사용하는 게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다.”
그가 손에 쥐고 있는 목걸이의 정체.
(재앙의 목걸이)
등급: 전설
내구도: 3,000/3,000
방어력: 108
제한: 레벨 300 이상
특수능력:
·악(惡)에 대한 공격력 30% 상승.
·악(惡)에 대한 방어력 30% 상승.
·액티브 스킬 재앙의 도약
·액티브 스킬 절대지배
·패시브 스킬 데미지 X2
·재앙 아티팩트 추가 착용 시 모든 효과 5% 상승.
설명: 네 번째 재앙 론소를 상징하는 아티팩트다.
이 목걸이엔 절대지배라는 특별한 힘이 있었으며 그것을 활용하여 전장을 지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