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281)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281화
다름이 아니라.
최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 스포츠 선수 육성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와 상당히 닮은 꼴이라는 이유로 일본 쪽 SNS에서 온라온이 화제가 된 것이다.
맑은 물빛으로 염색한 머리나 연한 갈색 계열의 눈동자, 종목은 다르지만 흰색 유니폼을 입은 모습, 그 밖의 분위기 등이 상당히 닮았다는 의견이었다.
– 스즈미야 나기최애입니다 단순히 파란머리라면 이렇게 감동하지 않았습니다만 천상계 비주얼 견딜 수 없어요
그는 그야말로 차원을 넘어 튀어나온 사람 저는 울고있다
– 엄청 잘생기고 예쁜 3차원 나기 군과도 연애하고 싶다
부탁입니다 저 아름다운 남성을 공략 하게 해주세요
– 위험해위험해위험해……
살면서 처음으로 현실의 사람에게 심장이 반응해버렸다
아직도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아… CG가 아닌 진짜 인간이라니
– 거짓말! ! ! 어떻게 저런 사람 존재?
한국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과거의 나의 진심 쓰레기 같은 발언에 대해 전력을 다해 반성하고 사죄합니다
– 빌어 먹을 졌다 그래서 저 3차원 나기 군은 이름이 어찌되는 분입니까?
물론 이제까지 어떤 캐릭터와 비슷한 외형적 특징을 가진 남자 아이돌이 온라온 한 명만 있는 건 아니었다.
뚜렷하고 비일상적인 컨셉과 그에 따른 화려한 염색이나 렌즈, 메이크업과 코디는 모든 한국 아이돌에게서 공통으로 찾아볼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단지, 국경을 초월하여 100명 중 99명의 고개를 반발심 없이 쉽사리 끄덕이게 할 정도로 설득력을 가진 아이돌은 온라온이 처음이었을 뿐이다.
나머지 한 명은 차원의 벽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극복할 수 없다는 굳은 신념을 가진 애니메이션 열성 팬이었다.
비록 국내 신경 쓰기만도 벅찬 시드 엔터가 일본에 오르카를 제대로 홍보한 적은 없지만.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알아서 좋은 걸 찾아서 보던 소수의 일본 에어리들은 옳다구나 하고 이 틈을 타 영업에 나섰다.
– (사진) 갑작스레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대해 당황스럽지만 ORCA의 라온입니다!
드디어 일본도 이 귀여운 아이의 한계돌파한 매력을 알아봐 주는 걸까 환희.
– 스포스타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고 있으니 이 기회에 라온을 적극적으로 포교할 생각
– (사진) 스즈미야 나기P씨들에게 라온군이 알려지고 있는 것 무척 기쁘니까 아름답고 흐뭇한 사진을 보냅니다
모르는 사람도 흥미가 생길 수밖에 없는 비주얼의 사진들이 타임라인을 가득 메웠다.
놀라운 일치도에 일본인들이 신기해하며 관련 글을 여러 차례 공유했고, 그 결과 한 사람과 한 캐릭터의 이름은 일본 SNS의 실시간 트렌드에 나란히 올랐다.
그 덕분에 해당 사건은 단순히 두 팬덤 사이에서만 소소히 화제 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층 더 넓은 범위의 집단으로 퍼져 나갈 수 있었다.
특히 대체로 강렬한 컨셉을 선호하는 해외 시장 중에서도 일본은 청량하고 청순한 컨셉의 선호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이제까지 발매된 오르카의 앨범 타이틀곡들도 일본에서 한 번씩 알려지는 기회를 얻었다.
– 스즈미야나기P는 again의 MV 보고있고 라온쪽사람은 스포스타 빠져들고 있는 재미있는 현상
내일도 TL이 두 사람으로 가득할 것 같아
– MV에 함께 나오는 멤버들도 멋있어…
이제부터 넌 절대 라온을 마음에 들어할거라고 말하던 K팝 오타쿠 친구에게 연락하러 간다
그동안 무시해서 미안해
– 미지근하고 애매모호한 오타쿠니까 스즈미야 나기덕분에 역으로 orca에 빠져서 KPOP이라는 멋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 MV 보았더니 더 나기군처럼 보여 청춘이란 좋다
이따금 물을 흐리는 이도 당연히 있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잘생긴 파란 머리 사람 사실은 우리 일본인 아니야?
그렇지 않다면 성형 대국 한국이 드디어 기적을 만들어낸 거겠지
한국인은 성형하지 않으면 깜짝 놀라버리는 얼굴이니까 www
┗ 여기는 너 같은 넷우익이 난리쳐도 괜찮은 한국 반응 번역 블로그가 아니야
저급한 악플 달 시간이 있다면 스스로의 얼굴이나 고치지?
다행히 한국에 반감을 가진 이들이 주류를 차지한 SNS는 아니었기 때문에 저들끼리 즐겁게 잘 놀던 사람들은 헛소리를 지껄이는 외부인을 대체로 무시했다.
이러한 우호적인 반응 자체를 신기해하는 이들도 많았다.
아무리 실사화의 나라인 일본이라고는 해도.
평소 아이돌을 비롯한 연예인 팬들과 만화나 게임 같은 창작물의 팬들은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 아이돌 오타쿠와 애니 오타쿠 항상 분쟁 하고 있지만 이렇게 평화로울 수도 있어서 기쁘다 재미있는 세상이야 www
– 라온 보기전의 나 “차원의 벽은 높아 3차원은 인정하지 못해” 라온을 본 나 “여기에 스즈미야 나기이 있다”
– (사진) 머리가 흰 시절의 라온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프로스트를 닮은…… 검은머리 라온은 마치 기브리의 소년들을 떠올리게!!
아무튼 그의 그림체는 어느 캐릭터든 굉장한 설득력을 가져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는 부디 이런 사람으로 부탁합니다
– 뭐랄까~~ 이제는 스즈미야 나기군을 볼때마다 라온이다!라고 외치는 이상한 습관이 생긴wwwww
솔직히 양측의 반응이 죽을만큼 재미있어wwwwwwwwww
– 삼차원에 돈을 내버리는 사람들과 이차원에 돈을 내버리는 사람들이 모처럼 시끄럽게 싸우지 않아 이 오타쿠는 감동
이차원파와 한류파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냅시다 (웃음)
관련 이슈는 곧 한국 쪽에도 알려졌다.
– 일본 실트에 갑자기 온라온 올라간 이유
(사진) 일본에서 요새 엄청 인기있는 게임 캐릭터 있는데 오르카 라온이 닮은꼴로 화제되는 중이래ㅋㅋㅋㅋㅋㅋ
┗ 헐 근데 진짜 닮았다
┗ 내 근처 투디덕도 온라온 좋아함 ㅋㅋㄱ
┗ 백발도 그런데 하늘색 머리가 진짜 똑같은데..?
┗ 일본 사는 익인데 막 전국적으로 엄청 알려지고 그런 수준은 아니지만 서브컬처 좋아하는 애들 사이에서는 확실히 이슈됐음
장르 특성상 투디에 쓸디 비비기+한국돌 조합에 이렇게까지 반응이 유하기 쉽지 않아서 신기하더라
아무래도 얼굴이 온라온이라 그런 듯
이번일로 어게인 씨디 사겠다는 애들도 좀 있었고 ㅋㅋㅋㅋㅋ
┗ 와 자세히 알려줘서 고마워 신기하다
┗ 오르카 뭔가 일본에서도 먹힐 것 가틈
그리고 행동력 좋은 에어리들이 금일 팬 사인회에 캐릭터 사진을 들고 가 온라온에게 보여준 것이다.
그들은 해당 캐릭터의 트레이드마크인 소품까지 준비해 가져가는 정성을 보였다.
사회적 체면상 이게 뭔지 당사자 앞에서 자세히 말하기는 부끄러워, 연속으로 같은 캐릭터의 사진을 받고 이게 대체 누구냐고 묻는 온라온에게 그런 게 있다며 얼버무린 에어리들은 포즈를 취해달라는 말을 하는 것에는 용케 성공했다.
– 팬싸후기! 라온이한테 게임 캐릭터랑 닮은 꼴로 일본에서 엄청 화제되고 있는거 아냐고 물어봤는데 지금 처음 알았대 ㅋㅋㅋㅋ 내가 들고 간 필카 들고 캐릭터 포즈도 그대로 따라해줬는데 진짜 너무 상큼해서 주거 ㅠㅠㅠㅠㅠㅠ
– (사진) 라온이 일케 레트로틱한 필름카메라까지 예쁘게 든 거 보니까 진짜 깜짝 놀랄 만큼 닮아서 번역기 돌려가면서 그 게임 깔앗음.. 울랑구 닮은 애만 공략하고 지운다
– (사진) 필카로 성하 찍어주는 라온이를 찍은 나
얘들아 어떡하냐 청춘이다
┗ (사진) 비록 라온이가 찍은 사진은 청춘은 무슨 잘쳐줘서 현대미술이고 팬깍지 빼면 심령사진이지만 포즈만은 나 좋다고 졸졸 따라다니는 사진부 후배였으니 ㄱㅊ음
┗ (동영상) 랑구가 사진 찍어준다고 기껏 예쁘게 포즈 취해준 댕구 좀이따 사진 확인하고 어이없어서 피식 웃는거 졸귀
참고로 예의 ‘스포스타’는 한국 서비스가 정식 지원되지 않는 게임이라 국내 팬층이 마이너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얕았고.
한국에서는 1절, 2절, 3절까지 가기 전에 대체로 ‘신기하다’ 혹은 ‘진짜 닮았다’ 수준의 가벼운 반응에서 끝났기에 큰 잡음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이후 온라온이 개인 비앱 라이브 방송을 켰을 때.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늘어난 일본어 댓글을 통해, 적어도 일본 현지에서만큼은 온라온이 캐릭터와 닮은 꼴로 단순히 언급만 되는 것에서 끝난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일본에서 뜻밖의 반향이 일었다는 사실 정도는 인지하고 있던 온라온도 빠르게 올라가는 댓글 창 속 일본어도 보통 때보다 한층 집중해 읽었다.
– 라온, 스즈미야나기의 대사를 읽어주세요
– 어게인은 애니의 op여도 좋을 것 같아~~
– 어게인의 코러스를 일본어로 들려줄 수 있나요?
그중에서도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게임 캐릭터 이름만을 외치는 댓글은 못 본 척 넘겼지만, 그 밖의 댓글에는 흔쾌히 반응을 보였다.
“어게인을 일본어로요?”
알고 있는 일본어로도 무리 없이 말할 수 있는 수준의 가사였기에 온라온은 즉석에서 Again을 일본어로 간단히 불러주었다.
관련 클립은 다시금 한국과 일본 양국의 SNS로 ‘애니메이션 오프닝 같은 케이팝 남자 아이돌 노래’ 따위의 제목을 달고 열띠게 퍼져 나갔다.
그런 식으로 Again 활동은 여러모로 성과를 내고 있었다.
이에 시드 내에서 오르카의 일본 진출이 짧게 논의되었다.
“일본 쪽 조금씩 뚫어놓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거기 시장 큰 거 다들 아시죠?”
“알아보니까 북미나 유럽 같은 서양 쪽은 아직 좀 막연하고 막막하던데, 일본은 아시다시피 그래도 어느 정도 길이 트여 있어서 저희도 이제부터는 그쪽에 신경 쓸 필요 있어요.”
시드 엔터에도 이미 일본에서 활동하며 괜찮은 성과를 내는 아티스트가 몇몇 있는 만큼 이야기는 긍정적으로 흘러갔지만.
“좋은 분위기에 아뢰옵기 황공한데 여기서 사람 머릿수는 그대로에 일만 더 늘어나면 저희는 다 죽습니다.”
짬 좀 있는 직원의 소신 있는 발언에 반가을 대표 역시 욕심부리지 않고 동의하며 당장은 공식 콘텐츠에 일본어 자막을 확충하자는 수준에서 논의가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Again 활동이 한창일 때.
아이돌 추석맞이 체육대회 촬영일이 성큼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