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309)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309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 계주를 끝으로 그해 아이돌 체육대회 방송이 모두 끝났다.
비록 일반 대중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던 축구 종목이 올해 폐지되기는 했으나, 그걸 무마하고도 남을 정도로 다른 요소들이 흥미진진했다는 평이 다수였다.
그 결과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몇 해 전에 지나 점차 떨어지는 추이를 보이던 시청률은 예년과 비교해 반등했다.
특히 2부 시청률은 10%대까지 치솟으며 아이돌 체육대회는 어려움 없이 같은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어떤 이유로든지 간에 위험천만한 아이돌 체육대회의 폐지를 바라는 아이돌 팬들에게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소식이었다.
화제의 순간으로는 1부에서는 단체 응원전 청팀 무대, 2부에서는 전략 줄다리기 청흑전이 꼽혔다.
묘하게도 둘 다 청팀의 신예이자 막내 온라온이 가장 중심에 있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온라온이라는 독특하면서도 기억하기 쉬운 이름 세 글자와 그의 천진하고 선연한 외형, 그리고 동실동실 떠다니다 톡톡 터지는 비눗방울처럼 유쾌한 언행 여러 개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 결과 호불호가 거의 없는 청량한 컨셉의 ‘Again’ 활동으로 아이돌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어두었던 오르카에는 신규 팬이 대거 유입되었다.
물론 신규 에어리들은 5주를 꽉 채운 어게인 활동이 얼마 전 끝났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만 더 빨리 입덕할 걸, 하고 후회해야 했다.
– 이럴 수가 벌써 끝났다니 어게인 6주 활동 해줘.. 어게인 어게인해.. 시드 뇌절해줘….
– 똑똑 에어리들아 안녕
그동안 너무 잘생겨서 별로라는 미친 소리 하면서 라온이 입덕 부정하고 있었는데 이번 아체대 응원전 직캠 보고 심장에 직격탄 맞아서ㅎㅎㅎ..
혹시 무대영상은 어느 거부터 봐야 할까?
라온이 춤선 잘 보이는 걸로 부탁해!
┗ 뉴어리 환영해! 잠시만!
┗ (여러 개의 링크) 여기서 특히 해방 뮤라 데뷔 직캠이랑 어게인 뮤팡 컴백주 직캠은 꼭 봐
┗ 고마워!
┗ 지나가던 타팬인데 데뷔 무대 직캠으로 영업하는 게 가능한 일이구나.. 내 돌 데뷔 무대는 본인이 나서서 영원히 봉인했는데
┗ 앜ㅋㅋㅋㅋ 2010년대 초반이나 그 전에 데뷔한 돌들은.. 어쩔 수 없지….
┗ 아냐 그래도 나는 내 구오빠 데뷔무대 조.. 조…. 조까튼 금박지룩 저리 치워라!!!!!!!!!!!
┗ 초면에 이런 말 진짜 미안한데 너무 잘생겨서 별로라니 진짜 살면서 들어본 제일 미친 소리다….
┗ 하ㅠㅠㅠ 그러니까ㅠㅠㅠㅠㅠ 내가 정신이 나갔었나봐..
– 에어리들아 지금 오르카 입덕 너무 안 늦었지ㅠㅠㅠㅠ??
┗ 당연! 아직 데뷔한 지 1년도 안 된 애들인데 하나도 안 늦었지!
┗ 얼른 와 뉴어리 댕댕환영
┗ 에어리 공식 1기도 이번주까지 신청받아서 입덕하기 딱 좋은 시기다
┗ 헉 공식 이번주까지야?
나 오르카 어게인 때문에 한 달째 간잽 중인데 지금 가입 안 해두면 나중에 후회할까..?
┗ 간잽이 한달짼데 공식 가입 안 하면 백퍼 후회해….는 내 경험담ㅋㅋㅠ
┗ 공식 가입하면 간잽 끝나고 본진된다~
┗ 후 그래 전본진 탈덕하고 신인남돌 간잽만 3년쨰… 이제 정착할 때도 됐지 공식 가입하러 간다!
들뜬 에어리들은 열심히 신입을 받았다.
물론, 연휴라 한가한지 괜히 시비를 거는 이들도 있었다.
– 아체대 제작진 특정돌만 계속 밀어주는 느낌
탑돌이면 섭외한 방송국 입장도 있으니까 분량 줘도 그렇다 치는데 연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팬덤이나 인지도 이런 게 특별히 강한 것도 아닌데 피디 연줄인지 특정돌 편애 너무 심해서 나올 때마다 저번 아예대 때부터 보기 좀 불편했어
나만 그렇게 느꼈나…
┗ ㅇㅈ
┗ ㄹㅇ
┗ 누구?
┗ 올해 아체대가 밀어준 돌이 있었나
┗ 나는 딱 한 그룹 생각남
┗ 1등해도 원샷 안 잡아주는 무명돌 팬으로서 이런 글 보면 좀 속상..
┗ 맞아..
┗ ㅇㄹㅋ?
┗ 주어를 왜 깜
┗ 삭제해
┗ 솔직히 맞지.. 본진 없는데 나도 느껴지더라
┗ 너네 뭐하냐
┗ 제작진이 밀어주긴 뭘 밀어줘?
단순한 의혹 제기에서 더 나아가, 까들은 예전부터 말이 많았던 MVP 그룹상의 공정성까지 논했다.
– mvp는 피디 입맛대로 줘야 하는데 큰상 줘놓고 너무 말이 안 되면 이상하니까 일부러 돋보이게 편집한듯
– 의미도 없는 mvp그룹상 좀 없앴으면 좋겠어 억지라는 생각 안 들게 하려고 일부러 다른 돌들 지워버리는 거 볼 때마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
– 오르카 솔직히 예능 잘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인성은 좋은 것 같아서 호감이야
– 엠브스 음방피디=아체대아예대피디..
음방 엠씨 한 명은 멤버고 다른 한 명은 같은 그룹 멤버 동생,, 이렇게까지 편애할 이유가 있나?
욕설만 없지, 사방에서 날아오는 화살들에 환장한 에어리들은 열심히 반박 글을 쓰고 다녔고 말도 안 되는 흐름에 동조하지 않은 일부 아이돌 팬들도 억지 논란에 냉정히 반대했다.
– 주어 까진 김에 말하면 시드는 사바사바 못 해서 승진 못 하는 만년대리 같은 포지션이라고
아직도 뮤박이랑 냉전중이라 올해 AAMA도 못 나가는 애들인데 연줄은 무슨..
– 타팬인데 오르카 분량 받을 만했는데? 그냥 나올 때마다 잘하고 웃겼음 지금 위튭 조회수도 오르카가 잘 나오고 있지 않나,,,
– 1,2부 통틀어서 분당 최고시청률도 전략줄다리기 결선이라는데ㅋㅋㅋㅋㅋ 내 주변 반응 다 좋았고 그때 온라온 실검도 가고 그랬오 (사진)
– 현재 마플 발단이 된 원글 세줄 요약
이번 아체대 특정 돌 편애 너무 심하지 않아?
= 내가 이제부터 얘기하는 돌 까플 ㄱㄱ
탑돌이면 섭외한 방송국 입장도 있으니까 분량 줘도 그렇다 치는데 (중략) 보기 좀 불편했어..
= 내 돌보다 별 거 아닌 애들이 슬슬 뜨려 하는 게 꼬우니 같이 패줘
나만 그렇게 느꼈나…
= 됐고 내 생각이 무조건 맞음
┗ 해석이랑 요약 환상이다ㅋㅋㅋㅋㅋㅋㅋ
┗ 아 속시원해
┗ 누가봐도 까려고 안달난 애가 쓴 글인데 동조하는 애들 진짜 뭐임 ㅠㅠㅠㅠ
– 방송에선 당연히 편집됐는데 농구 결선에서 오르카 서문결이랑 흑팀 바인이랑 충돌해서 결이는 촬영 끝나자마자 병원갔어.. 잘못하면 남은 음방 활동 그냥 앉아서 보낼 뻔했고 라온이도 응원전 단체 연습하다가 크게 넘어져서 코피까지 났었대
사실상 그룹으로서 중요한 활동기에 갑체대에 갈갈 갈린 오르카는 아체대 수혜자라기보다는 피해자임
누가 밀어줬다기보다는 순전히 자기 능력으로 위험한 순간들도 다 기회로 바꾼 거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 헐 라온이 연습하다 넘어진 건 처음 듣는데 진짜?
┗ ㅇㅇ 얼마전에 온리보이즈 희섭이 라방하면서 얘기했음.
들어보면 청팀 안무가가 청팀 다 같이 모여서 연습할 때 한공예 출신들 다른 아이돌들 다 보고 있는 앞으로 불러내서 할 줄 아는 테크닉 억지로 시켰다는 뉘앙스…
┗ 와 안무가 진짜 별로다;
청팀 단체 응원전 안무가에게 앙심을 품은 온리보이즈 안희섭은 어디 한번 엿이나 먹어보라는 마음에 팬들이 가득한 자신의 개인 라이브 방송에서 그 안무가를 대놓고 저격했다.
– 비록 올해는 부상 때문에 못 했지만, 그래도 6년 동안이나 아무 불만 없이 묵묵하고 성실하게 했으니 이제라도 항상 제 편이 되어주셨던 여러분에게만 말해보는 건데…….
온라온에 대한 질시보다는 몇 년 동안 부딪혔던 안무가에 대한 분노가 더 컸는지, 아니면 당일 자신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위험한 안무를 떠맡았던 온라온에게 일말의 고마움을 가졌던 건지.
안희섭은 온라온을 굉장히 좋게 좋게 말하면서 안무가를 교묘하게 공격했다.
안희섭의 말은 그의 의도대로 다년간 받아온 부당한 대우에 분개한 온리보이즈 팬들의 입을 타고 널리 퍼졌다.
– 갑체대 갑체대하는데 이제는 피디 말고 안무가까지 갑질을 하네 에효
– 온리보이즈 팬들 억장 무너지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
– 해투 얼마 안 남은 애들한테 위험한 안무 강요하는 건 진짜 선 넘었지
– (사진) 이 사람 맨 무릎으로 바닥 쿵쿵 찧는 안무 모 여돌 팬들이 제발 빼달라고 그렇게 말해도 안 듣던 그 안무가 아님?
– 아; 청팀 응원전 이제 불편해서 못보겠다
┗ 이건 너무 나갔다
┗ 청팀 치기하려는 쓰니 의도 투명
┗ 왜? 갑질 소비하면 안 되는 거잖아
┗ 아체대 자체가 갑질인데 그럼 다른 팀 응원전도 불편해서 못 봐야 하는 거 아니야? 청팀만 콕 집어 못 본다고 하는 건 좀 이상하다구 내 생각에는ㅎㅎ
┗ 원댓 답댓 안 달고 튈 줄 알았다
그렇게 화살은 오르카를 욕하는 것에서 다수에게 명확한 피해를 준 안무가 쪽으로 순식간에 옮겨가게 되었다.
– 갑체대 위험한 아크로바틱 안무 강요하는 안무가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 글 좀 올려줘
┗ 청팀 안무가 교체해달라는 글 쓰고 왔다
┗ 폐지 안 할 거라면 이런 거라도 바뀌어야지
┗ 솔직히 이렇게까지 논란됐으면 제발 잘라
– 그럼 라온이는 그렇게 다칠 뻔했는데도 연습한 거야..? 자기 파트가 아닌데도….? 그렇게 미리 연습한 덕분에 처음으로 맞춰보는 본무대에서 그렇게 완벽하게 해낸 거고…..??
라온아 누나 울어 (눈물 흘리는 이모티콘)
┗ 랑구야ㅠㅠㅠㅠㅠㅠㅠ
┗ 우리 애라면 그냥 순수하게 도전했을 것 같아서 온프 눈물 좔좔
어찌어찌 영리하게 플로우를 돌려 무마하기는 했으나, 다수를 상대로 싸우기에는 체급이 아직은 작은 에어리들은 자기들끼리 모인 곳에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 솔직히 울애들이 그냥.. 진짜로 잘한건데 이럴 때마다 우리 신인이고 팬덤 작다고 치기당하는 것 같아서 서럽다.. 정말 속상한 건 우리라고ㅠㅠㅠ
┗ 울지마 공기야 ㅠㅠㅠ 억까하는 애들이 이상한 거고 어차피 방송 관계자들이나 대중들은 이번에 오르카 두루두루 잘한 거 다 알아 ㅠㅠㅠㅠㅠ
┗ 웅 알지알지ㅠㅠㅠㅠ 그냥 속상해서 여기서라도 얘기해 봤어
– 예능이나 음방 피디, 스탭들한테 예쁨받는 거 평소에는 영업글로 잘만 올리더니 이럴 때만 까플 달리는 거 넘나리 환멸
– 에어리드랑 올카 슈스되는 날까지 지지 말자
언젠가 안티들의 머리 위에 호박마차를 떨어뜨릴 날이 찾아오길 기다리며 칼을 가는 에어리들이었다.
* * *
추석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 날.
오르카는 아이돌 체육대회 MVP 그룹상 부상으로 받은 MBS 대표 예능, ‘캐치 미!’ 제작진과 미팅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