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325)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325화
커뮤니티에서는 실시간으로 리프틴이 받은 남자 신인상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었다.
– 올해 피뮤 남자신인상 좀 이상한듯
– (사진) 신인상 기준 음원(70%)+투표(30%) 이렇겐데 오르카가 리프틴보다 음원성적 압압압도적으로 좋고요 투표도 오르카가 더 앞섰는데 대체 왜 리프틴이 신인상인지 모르겠네
– 오르카는 어게인 딱 생각나는데 리프틴은 노래 뭐 있긴 있나..?
– 소속사가 계열사라 리프틴 줄 건 알았지만 억지로 주면 분명 한두마디 나올 것 같았는데 역시ㅋㅋㅋ
– 소속사 힘으로 받는 상
– 근데 오르카는 작년 데뷔 아니야? 올해 신인상을 어떻게 받는다는 거야
┗ 오르카 데뷔가 작년 11월 말말말이라 내년으로 밀려서 한군데 빼고는 올해 신인상 다 받을 수 있어ㅎㅎ
– 팩트: 오르카가 음반도 신인 중에 제일 잘 팔았음. 그리고 피치 투표는 대부분 국내투표임 = 피치는 무조건 음원이랑 투표 1위인 오르카가 신인상 받았어야 한다는 뜻
┗ 그리고 오르카 해외팬 없다고 여기서 맨날 까이는데 비앱이나 위튭 댓글 보면 없지 않음 계속 붙고 있는데 맨날 없대ㅠ
– 받을 만하니까 받았겠지 리프틴 신인상 축하해~!!
┗ 남의 상 뺏어간거나 마찬가진데 이걸 축하하고 싶나..
– 나 다걸고 타팬인데 개인적으로 올해 신인상 남돌은 오르카 말고 누가 받냐고 생각했음.. 일단 화제성이랑 성적이 압도적
┗ ㄴㄷ
– 피뮤는 원래 그랬음 레이블빨 소속사빨. 이럴 거 알아서 화도 안난다
– 올해 오르카 리프틴 빼고는 남돌 개암전이라 어차피 올해 시상식은 둘이 나눠가질 텐데 팬들 왤케 예민함
┗ ? 성적 돼서 당연히 받아야 하는 거 못 받으니까 화나지
– 내돌도 이렇게 피치에서 신인상 뺏긴 적 있어서 화난다 공정성 논란 매년 있는데 대체 왜 이럼
에어리들은 열이 뻗쳤다.
다른 건 몰라도 신인상은 오르카가 받을 수밖에 없는 객관적인 지표가 딱 있었기 때문이다.
‘이럴 거면 뭐하러 열심히 투표했겠냐고.’
에어리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돌들의 팬들도 함께 부당하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만약 오늘 상을 받은 팀이 리프틴이 아니라 오르카였다면 할 일 없는 아이돌 팬들이 또 다른 자료를 들고 와 신인상은 리프틴이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혹은 남은 신인상은 모두 리프틴이 받아야 한다며 반대로 오르카를 이리저리 쳐댔을 게 뻔했지만.
최근 견제당하느라 사방에서 까이기 일쑤였던 에어리들은 모른 척 현재의 적에 집중했다.
여론이 영 불리하자 안 되겠다 싶던 리프틴 팬덤, 이프는 다른 주제로 물타기를 시도했다.
– 논란 좀 있을 것 같은 오늘자 오르카 무대의상
사실 논란은 아직 없었지만, 이렇게 제목을 붙이면 금방 논란이 되겠지.
자신이 속한 집단을 공격하는 커뮤니티에 과몰입해 머리가 다 아플 정도로 눈이 돌아가 글을 올린 이프가 생각했다.
글의 내용을 원만히 요약하자면, 오르카의 의상이 특정 문화권의 전통 복식을 그대로 도용한 듯하다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자극적인 제목만큼이나 자극적인 내용의 글은 별 알맹이나 근거가 없어도 네티즌들에게 술술 먹혀들었다.
– 예쁘다고 바로 가져오는 거 너무 생각없어 보임
– 예쁘기는 한데 무대 보면서 이런 논란 있겠구나 생각은 들더라
– 요즘 해외팬덤 이런 문제에 예민한 거 다 알면서 경솔했다
– 아무리 해외는 약하다고 해도 이렇게 나가는 건 그냥 해외는 포기하겠다는 거ㅇㅇ..
– 돌판에서 헤메코 때문에 논란난게 바로 얼마전인데 솔직히 생각없는것같음…
– 튀겠다고 유난
초반 여론을 무조건 사수하겠다는 듯 우르르 생겨난 댓글과 파생 글들에 에어리들은 어이가 없었다.
갑자기?
불과 몇십 분 전까지만 해도 예쁘다, 독특하다, 개성 있다 등의 칭찬을 받았던 오르카의 의상은 이제 별로다, 생각 없어 보인다, 난해하다 등의 욕을 먹고 있었다.
다만 평소에도 아이돌 팬들끼리 의견이 상당히 갈렸던 주제이니만큼 아까처럼 어느 한 편만 욕을 먹는 상황은 아니었다.
– 갠적으로 케이팝 해외 파이 커지면서 문화전유에 경각심은 가져야 한다고 보는데 이건 별로 노공감
– 그래서 정확히 어느 문화권인데? 저번에 여돌 한복 의상 논란 때는 중국풍 같다고 정확히 콕 집어서 뭐라 하지 않음??
– 그래서 오르카 의상이 오리엔탈이라는 거야 아메리카대륙 소수민족차별이라는 거야 뭐야? 정리좀
– 글 내용 산만하다 쓰니부터 생각정리가 하나도 안 된 것 같은데
– 그냥 오르카도 욕 한번 먹어보라고 올린 글 아닌가
– 쓰니 의도 투명하다ㅎㅎ
– 제목에 논란중인/논란인/말나오는/유행하는 이런 키워드들 들어가있으면 무조건 바이럴인거 모르는 사람도 있나?
저건 그냥 논란을 만들고 싶고 자기가 만들겠다는 글임
– 하필 이 시점에 저런 글ㅋㅋ 여러사이트에 한번에 우르르 올라오는거 누가 무슨 목적으로 썼는지 뻔한데 굳이 말하지 않겠음
거기에 오르카의 의상을 제작한 디자이너가 오르카의 오프닝 무대가 끝난 직후 개인 SNS에 올렸던 글이 커뮤니티에 뒤늦게 퍼지며 논란은 제대로 불이 붙기도 전에 빠르게 식어버렸다.
[(사진) 시드가 의뢰한 대로 특정 문화를 강하게 레퍼런스 삼기보다는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가상의 나라를 상상하면서 제작한 의상들. 너무 즐거운 작업이었고 기대 이상으로 잘 소화해준 오르카 너무 고마워♥♥♥]어떤 견해가 맞고 틀리든 논란은 피해 가는 게 상책이었다.
시드는 ‘해방’의 컨셉을 살리면서도 혹시나 논란이 일지 않도록 관련 문제를 신경 써서 제작하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만에 하나를 대비해 꼼꼼히 체크하기는 했지만 설마 네티즌들이 진짜 이런 것까지 생트집을 잡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관계자들은 한고비 넘겼다며 남몰래 가슴을 쓸어내렸다.
– 아 속시원해 디자이너님 대리 사이다 감사합니다!!!!!!
– 의상 너무 예뻐요 진짜루
– 아까 뭐라 하던 사람들 다 어디감?
– 거의 무슨 빛났다 사라지는 수준
불유쾌한 여러 논란과 함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 어느덧 본상 몇 팀과 대상 정도만을 남겨두고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발표할 순서였다.
발표에 앞서 후보에 들었던 여러 뮤직비디오들이 빠르게 소개되었다.
그중에는 오르카의 ‘Again’도 포함되었다.
요새는 뮤직비디오들이 한 편의 단편 영화 같다는 시상자의 서론이 짧게 끝나고.
[그럼 발표하겠습니다.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잠시 뜸 들이던 시상자가 수상자를 발표했다.
[……오르카, ‘Again’!]자신들이 불릴 줄은 몰랐다는 듯 박수 먼저 치다가, 한 박자 늦게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오르카가 화면에 비쳤다.
[올해의 뮤직비디오상 수상자는 오르카의 ‘Again’입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스토리를 진솔하게 풀어냈을 뿐만 아니라 돋보이는 영상미로 뮤직비디오로 곡의 매력을…….]‘Again’ 음원과 함께 성우의 단정한 목소리로 설명이 흘러나오는 동안 정신을 차린 오르카 멤버들은 주변 가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상을 받기 위해 시상대로 향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것은 한 손에는 트로피를 들고 기쁨에 가까운 감정이 드러난 얼굴을 한 리더 강지우였다.
[인사 먼저 드리겠습니다. On and on, ORCA! 안녕하세요. 오르카입니다. 저희가 오르카라는 이름으로 받은 첫 번째 상인데요, 먼저 오르카가 존재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해주신 멤버들 부모님과 가족들께 감사드립니다.]부모님은 인정이지.
저희 애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거 말고 신인상 내놓으라고!’ 하는 분노 반과 ‘그래도 상을 주기는 주는구나….’ 하는 안도 반의 표정으로 안방에서 소감을 듣던 에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지우가 에어리, 주열음 이사를 비롯한 회사 식구들과 뮤직비디오 감독, 관련 스태프들 등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물러나고 대신 ‘Again’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었던 온라온이 마이크 앞에 섰다.
‘중독성 행복 수액’에서 ‘중독성’을 빼고 말할지, 넣어서 말할지 고민하느라 잠깐 멈칫거린 것만 빼면 깔끔한 소감이었다.
– 오르카 뮤직비디오상 ㅊㅊ
– 오르카 뮤직비디오상 축하해!!!
– 조회수 많은 거 더 많았을 텐데 뮤직비디오상은 심사 기준 뭐야?
┗ 투표 없고 심사위원 100%
– 뮤직비디오상 조회수보다는 작품성 볼걸
– 뮤비상 좀 뜬금없기는 한데 줄만한듯? Again 음원 성적 좋긴 했어도 하반기 곡이라 본상주기에는 애매하고..
– 어게인 뮤비도 나올 당시 화제성 충분히 있었고 조회수 괜찮게 나와서 오르카 준 거 이해감
– 애초에 뮤비상은 조회수가 기준이 아니잖아
– 뮤직비디오상을 조회수로 주면 그게 더 이상함
┗ 22
– 어게인 뮤비 청춘영화 같아서 조와 그저 빛게인
– 오르카 뮤비 주썸머 손타서 때깔 꾸준히 좋음 회사도 갈수록 돈 많이 쓰는 거 보이구
– 근데 솔직히 어게인 뮤비는 초반에 ^진실^ 속 시원히 치워버리는 장면에서 끝.. 아닌가요? 반박시 트루
┗ 받고 흑백>컬러로 변하는 장면도 좋음
┗ (움짤) ㅁㅈ 다시 봐도 너무 벅차고 예뻐
– 어차피 뮤비상은 심사 100이라 주최 맘대로 주는 상인데 지금 이해 안 간다고 하는 사람들은 차라리 근거 자료 명확한 신인상 가지고 뭐라 하는 게 낫지 않을까ㅎㅎ
논란까지 창조한 보람이 없게, 오르카가 상을 받으며 주된 떡밥은 다시 남자 신인상으로 돌아왔다.
욕할 대상과 명분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가 불타기 딱 좋았다.
게다가 여러 커뮤니티에 오르카 의상 논란 글을 올리고 다닌 게 리프틴 팬이라는 게 우연히 드러나면서 역풍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