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Wizard Takes Medicine RAW novel - Chapter 530
약먹는 천재마법사 530화
이중신분(1)
레녹과 안타레스는 북적거리는 전시관을 조용히 걷고 있었다.
주위를 천천히 스쳐 지나가는 수십 대의 비행체와 부유기관들.
“카바힘 왕국에서 사용되는 전술폭격기. 10년 이내로 단종이 확정되는 물건이지.”
“…….”
“파라기니 공화국의 수직이착륙기. 아마 5년 뒤쯤에 중대한 엔진결함이 발견되며 폭발사고가 있어.”
“…….”
“아바드리아의 장인들이 직접 제작하는 역흐름제어 셔틀. 아마 지금쯤이면 주문연맹의 마법사들이 술식복제 혐의로 대규모 소송을 걸고 있을 시기야.”
한마디씩 거들듯이, 주변에 전시된 비행기들에 대해 설명하는 안타레스의 모습.
하지만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은 비행기의 역사나 성능이 아니라, 그들이 맞이하게 될 최후에 대한 이야기들뿐이다.
지금으로서는 결코 알 수 없을법한, 사실상 선문답에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일 뿐.
레녹은 그런 안타레스의 설명을 조용히 듣고 있다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지?”
“…….”
“내게 비행기의 제원이나 설명하면서 쓸데없이 시간을 보낼 생각인가?”
그제서야 안타레스는 천천히 걸음을 멈춰 세우고, 레녹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글쎄, 뭐라 말해야 할까. 굳이 말하자면…….”
부드럽게 웃는 얼굴로 레녹을 응시하던 그가 천천히 말했다.
“지금 이 전시관에 전시된 모든 비행체들이, 네 손끝에서 탄생한 반중력 기술 하나만도 못하다는 의미지.”
“…….”
“애초에 이번 박람회가 멀쩡히 마무리되어서, 이 도시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일으킨다는 것 자체가 원래는 없었던 일이야.”
안타레스가 말했다.
“하지만 네 반중력 엔진이 여기 전시된 어떤 비행기관보다 우월한 무언가라는 사실은, 굳이 예지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겠지.”
“반드시 예지한 미래대로 상황이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말이군.”
레녹이 대답했다.
“그 과정에서 예지에 섞이지 않은 변수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 아니었나?”
“상황에 따라 다르지. 발칸에서는 변수를 피하기 위해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고 있지만…….”
쓴웃음을 지은 안타레스가 시선을 내렸다.
“미래를 확정해버린 내게 예지의 변수란 또 다른 희망이기도 하니까. 너 역시 어떤 의미로 보자면, 그런 변수들 중 하나인 셈이지.”
“…….”
“음지의 대마법사, 양지의 대학 연구원. 직접 보고 있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이중생활이군.”
안타레스가 물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인간의 생활방식으로는 하나조차 제대로 성취하기 어려운 결과물들뿐이야. 언제부터였지?”
“반대로 내가 묻고 싶군.”
레녹이 말했다.
“언제부터 알고 있었지?”
직접 말해주지 않았음에도 처음으로 레녹의 이중신분을 눈치챈 장본인.
하지만 레녹은 그럼에도 안타레스를 향해 마력을 휘두르거나 살의를 느끼지는 않았다.
안타레스에게 반과 에반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들키는 것 자체는 타격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안타레스는 레녹에게 자신의 가장 치명적이면서도 깊숙한 비밀을 말해주었다.
자신의 결말을 관측한 대가로 손에 넣은 예지능력.
그를 통해 미래를 바꾸기 위해 대륙 전역을 여행하고 있다는 믿기 어려운 진실.
다른 사람의 비밀을 누설하기는커녕, 자기 자신의 비밀을 붙들고 지키는데도 어려울 만큼 복잡한 사정을 지닌 남자다.
서로의 약점을 붙들고 있다면, 적어도 한쪽이 무너지지 않는 한 신뢰관계가 깨질 일은 없을 터.
레녹은 안타레스가 어쩌면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미리 자신의 비밀을 밝혔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조차 결말로 향하는 미래의 편린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미래를 본다는 건 존재하지 않는 가능성을 무턱대고 짚어내는 방식이 아니야.”
안타레스는 레녹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내 뒷짐을 진 채로 느긋하게 걸음을 옮겼다.
“하나의 정해진 결말을 두고,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을 거꾸로 뒤집어서 바라보는 식이지.”
“…….”
“그런 의미에서 네가 첫 번째로 제출했던 마력치환에 대한 논문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섬세하게 과거와 미래 시점을 다루고 있더군.”
대답하지 않는 레녹을 두고, 안타레스가 느릿하게 말했다.
“난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천재적인 사람을 그렇게 많이 알고 있지는 않아.”
첫 번째 논문을 제출했던 당시부터 어느 정도 짐작했고, 이제 와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일까.
안타레스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레녹은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
제니의 술집에 찾아와, 박람회에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테러를 설명해 주었던 안타레스의 행동.
그것 자체가 반과 에반의 관계를 확신하고 있지 않고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레녹은 단지 안타레스가 그 사실을 어떻게 짐작하고 두 신분을 연결지었는지, 그 사실이 궁금했을 뿐이다.
“자신의 결말이 정해져 있다는 걸 알면서도 미래를 거꾸로 되짚어가며 걷고 있는 건가…….”
고개를 내저은 레녹이 물었다.
“그 끝에 정말 네가 바라는 것 이상의 대답이 존재할 수 있을 거라고 믿나?”
“알 수 없지.”
안타레스가 솔직하게 인정했다.
“나도 언제까지 이런 일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
“그렇기에 더 늦기 전에 준비를 끝내고 싶은 거다. 앞으로 벌어질 전쟁과 사냥은, 지금까지 존재하던 개념 자체를 뒤바꿀 만큼 거대한 것이 될 테니까.”
예지를 통해 엿본 미래를 이용해 예지하지 않은 결말로 나아가려는 모순.
안타레스가 하는 일은 그 형태와 방식만 다를 뿐이지, 광대가 기아스를 농락하고 속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한 리스크를 떠안고 대륙 곳곳을 방랑하며 자신만의 안배를 쌓아 올린 이유는 무엇일까.
마지막까지 안타레스의 내면에 남아있는 불꽃이란 어떤 의미일까.
“에반 바일런의 신분을 지금까지는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었지. 완전히 다른 마력패턴과 거주지, 알리바이와 인적사항, 체향과 습관의 변주까지……. 네 이중신분은 물증만으로는 완전히 추적이 불가능한 경지에 있었어.”
“……”
“하지만 이 정도 성과를 세간에 공개한 이상, 네 정체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대폭 늘어날 거다.”
대답하지 않는 레녹을 두고 안타레스가 계속 말했다.
“도대체 어디서 이런 재능이 튀어나왔는지, 어떤 교육을 받고 자라 어떤 지식을 배웠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 그리고…….”
두 사람의 걸음이 동시에 멈춰 섰다.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
그것은 인류가 한때 세계의 바깥을 갈구하며 만들어냈던 거대한 꿈의 조각이다.
항거할 수 없는 진실과 까마득하게 넓은 암흑의 바다를 앞에 두고 물거품이 되어버린 영원의 흔적.
전시관의 모든 비행체들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규모와 크기, 출력을 자랑하는 우주왕복선.
안타레스는 가만히 그것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것을 파악하고 이해하고 싶어 하겠지.”
“…….”
“마지막까지 숨기고 싶다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신중해져야 할 거야. 모두를 완벽하게 속이더라도, 신비가 살아 숨쉬는 이 세계에서는 어떤 거짓도 진실이 될 수 있으니까.”
“……알고 있다.”
레녹이 조용히 대답했다.
“그걸 알면서도 박람회에 참가한 것 역시 내가 결정한 일이니.”
안타레스가 바라보는 왕복선의 형상을 바라보던 레녹이 웃었다.
“발전도 퇴보도 없이. 때론 언제까지고 이런 시간이 계속되기를 꿈꾸곤 하지만……. 항상 멈춰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
“…….”
“이제는 좀 달라져야겠지. 두 번째 논문은 그걸 위한 첫걸음이다.”
자치령의 상승기류를 모방해 구현해낸 반중력 기술.
그것은 단순히 필레놈 자치령에서 보낸 시간만이 녹아 들어간 결과물은 아니었다.
라바테논 대학에서 아리스와 함께 마력이론에 대해 토의해 왔던 무수한 시간들.
반으로서 상대해 왔던, 너무나도 강력하며 고강하고 위대했던 초인들의 이상.
편람의 우물에서 마지막 순간에 확인했던, 외신을 사냥하겠다는 단장의 의념.
외해 바깥을 향해 뻗어나가는 그 모든 의지와 기억이 모여 레녹이 바라는 대답의 한걸음이 된다.
“하늘에 길을 열고, 새로운 교통편을 개척하는 건 그 시작일 뿐이야.”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을 넘어, 재단할 수 없는 공간을 지나 불가해의 우주 속을 헤엄치는 외해의 종말.
한번 실패하고 버려진 꿈의 산물을 지나, 세계는 이것으로 저들에게 조금 더 가까워진다.
“길을 열어주는 게 에반의 몫이었다면, 그다음은 다른 누군가가 이어받겠지.”
레녹이 주저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반중력 기술을 통해 찾아올 변화가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는 그것으로 또 다른 대답을 찾아 나서지 않겠나?”
만에 하나, 마지막에 대답을 내놓는 것이 레녹이 아니어도 좋다.
레녹이 제시한 새로운 한 걸음으로, 세계의 결말이 완전히 찾아오기 전에 또 다른 길을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그렇군.”
안타레스가 웃었다.
“하지만 그 변화라는 건,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다.”
“……뭐?”
“볼 수 있는 것들을 계속 지켜보다 보면, 가끔은 볼 수 없는 것들도 종종 보게 되곤 하지.”
예지능력자는 단순히 흘러들어 오는 영감을 수동적으로 받아서 미래를 엿보는 것이 아니다.
뛰어난 직관과 판단, 지성과 영감을 두루 갖추고 자신에게 찾아오는 영감의 진위를 구별하여.
그것이 진짜 예지인지 판별할 능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헤아릴 수 없는 환상 속에서 미쳐 버리기 마련.
미래를 엿보는 전지의 편린을 손에 넣은 것과는 별개로, 안타레스 본인 역시 과거와 현재를 근거로 구체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현인인 것이다.
“반중력 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찾아오는 충격. 그 여파와 수습 과정에서 너 역시 피해 가는 건 불가능할 거야.”
살짝 굳은 레녹의 얼굴을 보며 안타레스가 몸을 돌려세웠다.
“방금 확신했다. 네 신분은 이 시점에서 더 이상 발각당해서는 안 되고, 네 능력과 지성은 다가올 결말에 반드시 필요한 가능성이 되겠지.”
“…….”
“네가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조금 도와주지. 그게 앞으로 다가올 변화 속에서 얼마 되지 않는 변수를 남겨두는 유일한 방법일 테니.”
“도와준다라.”
레녹이 피식 웃었다.
“이제 와서 내 신분을 감추는데 무슨 도움을 주겠다는 거지?”
“쉴 새 없이 흔들리고 변질되는 미래 속에서도, 어지간해서는 고정이 된 상수들이 몇 가지 있지.”
“…….”
더 이상 안타레스의 시선은 전시관 내부의 비행체들을 향하지 않았다.
마치 이제는 그것들에게서 어떠한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처럼.
그의 시선은 뚫어져라 레녹의 두 눈을 향하고 있었다.
“양지의 거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거다.”
* * *
부아아앙!!!
어두컴컴한 아스팔트 위로 울려 퍼지는 거친 엔진음.
눈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새카만 섬광이 도로 위로 거친 불꽃을 흩뿌리며 사라진다.
끼기긱!!
스로틀을 당길 때마다 주위의 공기가 무겁게 어깨를 짓누르지만, 자동운전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는 차체는 그 압박까지 흘려내고 사용자를 보호한다.
펄럭이는 코트 옷깃을 여미면서 레녹이 귀에 꽂은 이어폰에 손을 가져다 댔다.
“제니, 그쪽 상황은 어떻게 됐지?”
-협상결렬. 거래는 취소됐어. 물품을 양도받는 걸로 계획 변경.
“알았다.”
-가능하겠어?
“10분 정도 필요할 거야.”
-아니, 지금 그 소리 바이크 타고 움직이고 있는 거야? 바아아아안……!! 그래도 편치 않은 몸으로 그딴 물건을 탔다가는……!!
뚝ㅡ!
레녹은 제니의 말을 무시하고 곧바로 바이크의 속도를 높였다.
부아아앙!!
하지만 그런 레녹의 양옆으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따라붙는 수십 대가 넘는 장갑차들의 모습.
어떤 충격과 폭발에서도 버틸 수 있게 갑옷처럼 단단하게 조립된 강판. 새카맣게 선팅이 된 창문 안쪽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장갑차의 양쪽 옆에서 튀어나온 기계식 연사포가 일제히 불꽃을 뿜었을 뿐.
두두두두!!!
레녹의 바이크가 내달리는 바퀴 끝자락을 따라 수백 발이 넘는 탄흔이 찍히면서 뜨거운 열기를 터트렸다.
동시에 지근거리에서 당장이라도 바이크를 처박을 듯이 광포하게 달려드는 차체들의 동선.
자기들끼리 연사포를 쏘아 맞추고 탄환이 사방으로 난반사되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자리에서 바이크를 망가뜨리고 기동력을 낮추겠다는 듯한 필사적인 발악.
그 노골적인 다급함이 섞인 움직임에 레녹이 희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너무 오래 일을 쉬었나?”
오랜만에 제니의 지명의뢰를 받아 일에 나섰더니, 말도 안 되는 수작을 부리는 놈들이 판치고 있다.
이 도시의 음지에서 레녹을 상대로 차량을 통해 압박을 넣으려 든다는 것 자체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
그 사실을 모르는지 상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레녹을 찌그려 터트릴 것처럼 장갑차를 밀어붙이고 있었다.
철컥!!!
바이크 차체가 한쪽으로 휙 기울어지는 것과 동시에 레녹의 코트 소매로 길쭉한 총구가 튀어나왔다.
세 갈래로 나뉘어 회전하는 충전식 샷건이 간만에 레녹의 마력을 받아 찰나의 순간 완충.
키이잉……!!
[마력속사 4단 중첩] [궤도보정] [반동무효] [집중사격] [회전산탄]곧바로 아음속의 속도로 회전하는 총구 너머로 세 갈래로 나뉜 마력이 회전과 반발의 묘리를 섞어 터져 나왔다.
뻐어어엉!!!
그 순간 가장 먼저 레녹을 향해 달려들던 장갑차의 옆구리가 그 자리에서 구멍이 뚫린 것처럼 사라졌다.
샷건의 반동으로 바이크 차체가 사선으로 붕 떠올라 장갑차들의 공세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밤하늘을 등지고 회전하는 바이크 바퀴 아래쪽으로 쉴 새 없이 떨어져 내리는 공명소이탄의 파편.
철컥철컥철컥!!
마치 자석이라도 되는 양 도로에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장갑차 아래 배면에 달라붙은 채 쉴 새 없이 점멸하고.
회전하듯 솟아오른 푸른 마력광이 도로 위에서 연달아 터져나가며 십수 개의 눈부신 빛의 기둥을 세워 올렸다.
콰아아아!!!
그 폭발의 반동을 지지대로 삼기라도 하는 것처럼, 마치 계단을 타고 오르듯이 더 높이 솟아오르는 몬스터바이크의 형상.
거꾸로 뒤집어쓴 격풍 사이에서 바이크의 두꺼운 바퀴가 도로 아래로 내려앉아 무수한 불꽃을 터트렸다.
사방에서 눈부시게 터져 나오는 마찰열과 불통 사이로 미간을 찌푸린 레녹이 물었다.
“추적은 대충 뿌리쳤다. 물건은 어디쯤이지?”
-45블록 교차로 지점을 통과했어. 저쪽이 속도를 줄인 것 같아!!
제니가 살짝 숨이 찬 듯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클라이언트한테 작전 지시사항 통보할게. [에반 바일런 구출작전] 지금부터 수주 시작한다……!!
“…….”
몇 번을 들어도 헛웃음이 나오는 의뢰명.
하지만 지명의뢰를 손에서 놓은지 오래 되었던 레녹이 이번 의뢰에 참가한 이유가 다른 곳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무려 다이아몬드 등급의 클라이언트가 직접 의뢰한 지명의뢰.
“그래.”
피식 웃으며 레녹이 그대로 스로틀을 당겼다.
“그 에반이라는 놈의 얼굴이나 한번 확인하러 가자고.”
누가 누굴 구출하러 가는 건지 알 수 없는 작전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