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Idol Project: Hope RAW novel - Chapter 240
국뽕 아이돌이 되었다
드라마 ‘최초의 좀비’ 오디션 결과가 소속사로 미리 전달됐다.
남주인공 원탑 드라마라고 해도 미묘한 감정 씬은 들어가는데 상대 역할을 맡은 여배우가 하눌 엔터 소속이었다. 그래선지 호의로 오디션 결과를 미리 알려준 듯했다.
작업실로 나가려고 숙소에서 나설 때 준현 형과 딱 마주쳤다. 오디션 결과를 전달해주기 위해 오는 길이었다고 했다.
정식 연락은 오후에 따로 간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리기 힘들 우리를 위한 배려였다.
“지온이는 다시 자러 갔나? 초록이랑 박하는 자고 있을 테고. 혼이가 대표로 듣고 전달해라.”
“네.”
“오디션에 통과한 사람은 스케줄 조정을 해야 하니까 같이 회사에 들르라고도 전해주고.”
“준현 형. 뜸 들이지 마세요. 저는 오디션 볼 때부터 떨어진 거 직감했으니까 그냥 말해주세요.”
연하게 내린 커피를 마시고 있던 오란이 직구를 던졌다. 준현 형은 헛기침을 몇 번 했다.
“혼이는 당연히 통과고, 지온이랑 이원이가 통과했다. 초록이한테는 안무 감독이 따로 연락하겠다고 했고.”
단역은 물론 조연도 대거 등장하는 좀비 드라마였다. 우리를 지목해 오디션을 보지 않겠냐고 먼저 권해 오기도 했으니 50퍼센트의 합격률은 놀랍지 않았다.
오란은 괜찮다고 했고 실제로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다행인데 박하가 마음에 걸렸다. 좋아하는 작품이 드라마화된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을 텐데….
“박하도 연기는 곧잘 했다는데 한창 뜨고 있는 배우가 박하랑 같은 배역을 노리는 바람에….”
“혹시 모르잖아요. 어떤 일이 생겨서 박하준이 기회를 얻을지.”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멤버들 드라마 촬영하는 동안 개인 스케줄 빡빡하게 잡아줄 테니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고 전해줘라.”
박하가 전해 들으면 실망했다가 경악했다가 하게 생겼다.
말은 저렇게 해도 충분히 휴식 시간을 잡아주실 테지만, 각 잡힌 준현 형의 태도를 보면 괜히 믿게 된다.
준현 형은 이따가 멤버들이 샵 가야 할 때 오겠다면서 나를 데리고 숙소에서 나왔다.
작업실까지는 걸어서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도 준현 형은 가는 길이라면서 태워주겠다고 했다. 덕분에 밴에 타자마자 내린 느낌이지만 편하게 작업실에 도착했다.
비밀번호를 치고 지문 인식을 하고 작업실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가 제일 먼저 본 물체는 담요를 머리끝까지 덮고 소파에 애벌레처럼 누워있는 로티플로.
그 전날에도 필이 왔다면서 호텔로 돌아가지 않았는데 어제도 여기서 잔 모양이다.
[일어나요, 로로. 로로!]어깨를 한참 흔든 후에야 로로가 부스스하게 일어났다.
매니저님은 우리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가끔 방문해서 간식이나 야식만 던져주고 사라졌다. 그때마다 나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셨다. 아마 이런 결과를 예상하신 거겠지.
[호텔 가서 자고 오지….] [여기가 편해. 이 소파 어디 브랜드 거야?] [말 돌리지 말고요. 하던 작업은 끝냈죠? 호텔 가서 쉬다 와요.] [귀찮은데….] [이런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직설적으로 말해줘야 알겠어요? 냄새나니까 옷도 갈아입고 씻고 오라고요.] [에이, 일주일 동안 안 씻은 적도 있는데 3일째면 양호하지.] [그건 그쪽 생각이고 저는 제 작업실에 냄새나는 사람은 취급 안 해요.] [칫, 알았어. 알았다니까.]엉거주춤하게 일어나서 점퍼를 걸치고 모자를 뒤집어썼다. 일단 겉으로는 티 나지 않으니 내보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도 나름 셀럽이니까 이미지를 신경 써줘야지.
꼬질꼬질한 인간 하나를 숙소에 가는 김에 푹 자고 오라고 신신당부하고 택시를 잡아서 태워 호텔로 보냈다. 미루고 미룬 숙제를 해결한 것처럼 후련했다.
작업실 청소까지 하니 원래의 작업실로 돌아온 것 같았다.
이 생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로로와의 협업 기간은 2주로 잡고 있었고, 2주가 거의 다 되어 가는 상황이니까.
상황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어두긴 했다. 하지만 협업의 결과는 충분히 나왔으니 연장할 필요까진 없어 보였다.
우리 가이드곡을 들은 회사에서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알차게 뽑아 먹었다’는 것이 직원분들의 공통 의견이었다.
로티플로의 매니저님은 은근히 기간을 연장했으면 하는 기색을 보였다. 혼자 넓은 스위트룸을 독점하면서 로로 없이 휴가를 보낸 셈이니 그런 생각이 들 법했다.
하지만 어림도 없다! 매니저님이 선택한 아티스트, 책임지고 견뎌야 한다.
녹음 세부 계획을 세우고, 로로와 콜라보 하기 전에 준비하고 있던 곡들도 다시 들어봤다. 고작 몇 주 지났을 뿐인데 부족하게 느껴졌다.
로티플로와 함께 일하면서 내가 성장하긴 한 모양이다. 적어도 좋은 노래를 알아듣는 감각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아무래도 이 곡들은 다시 다듬어서 이후에 나올 앨범에 포함시켜야 할 것 같았다. 내년 초엔 드라마 촬영도 잡혀 있으니 빨라야 3월일까?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앨범 발매 시기가 늦어지면 차기 앨범을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하는 것도 생각해볼 생각이었다.
몇 시간이 흐르고 다시 복귀한 로로와 새로운 작업에 들어갔다. 나에게도 즐거운 놀이를 하는 것처럼 신나는 시간이었다.
* * *
로티플로가 한국에 입국하고 콜라보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 테오라 팬들은 설레발친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들썩이는 엉덩이를 단속했다.
유명 뉴튜버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로티플로와 헙업을 진행할 아티스트가 누군지 밝히진 않았지만, 코티지들에겐 투명하게 읽혔다.
하눌 엔터에 소속되어 있는 연예인 대부분은 배우. 하눌 소속 가수가 있긴 한데 로티플로와 어울릴 스타일은 아니었다.
남은 건 아이돌 그룹 셋. SEED와 코넬, 그리고 테오라.
소리소문 없이 해체한 것처럼 개인 활동만 하는 SEED와 콜라보 작업을 할 리는 없고, 코넬은 해외 투어를 하고 있는 도중이다. 그러니 로티플로와의 협업은 테오라 몫이었다.
[로티플로랑 테오라가 콜라보하면 어떨 거 같아?]제곧내. 참고로 나는 로알못이고 테오라 라이트팬. 노래 좋으면 다 들음.
– 로티플로는 싱송라라서 작곡 실력 확실함 노래는 작곡 실력보다는 별로여도 최상급임
– 자기한테 어울리는 곡은 귀신같이 아는 듯ㅋㅋㅋ
– 테~에 작곡 있지 않아? 둘이 같이 일하면 시너지 폭발?
└글쎄 둘 다 자기 쪼가 강하던데
└로티플로는 몰라도 함이원 쪼가 강해??? 웃기시네
└초보 시절부터 공동 작곡 없는 거 보면 모름?
└이원이가 천재라서 그런 거거든?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먹금!
– 로티플로 4차원으로 유명하던데 콜라보 작업하려면 골 아프겠い빱?
└제발 울 애들이랑 하는 거 아니어라
└빼박입니다!
– 다른 사람도 있었을 텐데 왜 하필 로티플로였지? 하눌이면 다른 유명 프로듀서 섭외할 능력 되지 않나?
└걔가 왜? 국내에선 이름값 없지만, 해외에선 관계자들은 다 앎. 100년 만에 나오는 천재라고.
└그럼 천재X천재 조합이네? 기대해도 되는 부분?
└ㅇㅇ
– 해외 가수랑 콜라보하는 거 보니까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하려나 봄ㅋㅋㅋ 울나라는 정복했다 이거임?
└국내 평정하고 해외 진출하는 게 국룰이긴 하?ㅋㅋ근데 인기 좀 있다 싶으면 준비는 쫌쫌따리 하는 편
└늦었다고 봐야지
└하눌아…. 그래.. 이제라도 하니까 다행이다…
– 로티플로 목격담 또 뜬 거 없음?
└함이원이 외국인 둘이랑 곱창전골집 갔다던데? 지옥 맛으로 유명한 식당 있음. 그 외국인 중에 로티플로가 있었다는 건 합리적 의심 아님?
└맞는 듯. 멤버나 가족이 아니었으면 같이 일하는 사람일 거니까… 이원이 친구 없거든..
└앗! 아앗..! ㅜㅜ
└함이원 친구 있어! 내가 함이원 친구랑 친해져서 알아!
└구라치지마 함이원 친구 없는 거 모든 팬이 아는데ㅠ
….
[테오라X로티플로 콜라보 확정!!!]기사 링크 (https://n.news. neve.com/article/05/160094?cds=news_pc&type) 한 곡도 아니고 여러 곡이라 스페셜 콜라보 앨범으로 나온다고 함! 믿듣 테오라=믿듣 함이원 곡인데 연습 삼아 만든 자작곡으로 SNS을 도배해버렸던 싱어송라이터 로티플로가 함께 작업한다? 무조건 들어야 할 앨범 아니겠어?
이제 테오라 애들이랑 로티플로 절친 됐나 봄ㅋㅋㅋ 같이 밥 먹으러 왔다는 목격담 쏟아지고 있어! 맛집 도장 깨기 하나?
이번 기회에 함이원 맛집 리스트 얻어낼 수 있다고 코티지들이 벼르는 중ㅋㅋㅋ 광기가 식질 않聞빱빱?
맛있는 음식에 진심인 점이 그돌그팬임ㅋㅋㅋㅋ
(서혼 짤)(함이원 짤)(박하 짤)….
더 할 말은 없구 사심을 담아 짤을 붙여봤어^^
요약) 암튼 스페셜 앨범 기대되고 다들 들어보라고 추천하는 글이었어!
– 그저 갓갓갓! 그저 빛빛빛! 성스러워서 그런지 사진이 뜨긴 하는데 로티플로밖에 안보여
└로티플로는 차별함?ㅋㅋ
└차별하려고 한 게 아니고 내 눈이 저절로.. 죄송합니다
– 헐!! 앨범 발매 일정 확인함?
└담달 4일? 지금 24일인데? 미쳤??
└미친 애들 갈갈하려고 작정했나
└걍 다른 준비는 이미 돼서 빨리 발매하는 거 아님?
└로티플로 입국일이 10일
└헐222
– 하눌보다는 우리 애들이 고집부린 결과일 거라는 사실ㅜㅜ
└22 (일 중독 아이돌) 덕질은 자해다..
└3 테오라 팬이라면 알지ㅜ 얘들아 제발 쉬어가면서 해
└앨범 나올 때 됐다 했다
– 쓰니 사진 삭제해 도촬이기도 하지만, 저 사진 사생들이 찍은 거야…
└몰랐어ㅜㅜ 바로 삭제했어
– 늦었따
– 퀄 장난 아닐 듯
└함이원 특) 작곡한 곡 중에 퀄이 안 높은 곡이 없다
– 와 예판 언제함?
– 짤 퍼가도 돼? 본문 짤 중에 나 없는 거 있는데
└ㅇㅇ퍼가
└퍼가요~♡
[테오라X로티플로 콜라보 앨범 발매 초읽기! 글로벌 음원 플랫폼으로 출격!] [역시 영어 노래가 대세? 테오라 콜라보 곡 각종 음원 차트 장악] [콜라보 앨범 타이틀곡 ‘Simple Happiness’ 뮤비 앨범 발매 일주일 만에 오천만 뷰 돌파해] [테오라, 신곡으로 강제 해외 진출하나? 해외 커뮤니티마다 호평 일색] [(음악 평론) 성공 가도를 달려왔던 테오라, 콜라보 이후 달라진 음악성?] [테오라의 다음 행보는 드라마? 한국형 좀비 드라마 ‘(가제)최초의 좀비’에 캐스팅돼] [하눌 엔터, 악플러 대거 고소 ‘선처는 없다’] [흉내 내기도 힘든 충격적인 멜로디였다, 유명 작곡가 발언 화제]….
요즘 웹소 제목 같은데 왜 이게 사실임?ㅋㅋㅋㅋ
나 아직도 얼떨떨해. 테오라가 언제든 터질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돌이긴 했어.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아이돌 한 그룹을 국뽕 그룹으로 만들어준 로티플로가 대단한 건가? 그렇다고 보기엔 이전 콜라보는 이 정도 파급력은 없던데?
제 몫 잘 찾아 먹은 테오라가 대단한 건가?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협업 상대를 만난 건가? 타이밍이 좋았나? 아님 전부 다?
어쨌든 나만 아는 그룹(절대 아님)을 기자들이 빨아주니까 이상함ㅋㅋㅋㅋ
근데 좀비 드라마는 또 뭐야? 내가 좀비물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고?
시bal 나 현생 살지 말라는 뜻?
테오라 파기 시작한 후로 떡밥이 많아서 피곤한데 이거 맞아? 배부른 소리라고? 약 올리는 거 맞음^^
테오라 위상이 하루아침에 달라졌다는데 얌전한 코티지 있다? 그럼 의심부터 해. 코티지들의 공통점은 짓궂다는 거 하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