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Survivor RAW novel - Chapter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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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들의 정점인 검편이 가진 이름의 무게와 위력을 같은 일족으로서 너무나 잘 아는 간수들은 넋을 놓을 지경이었다.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상급 특위 창조신 아기발도로부터 먹어서 흡수한 신검의 칼이 아스나스의 검의 환영에 덜덜 떨리는 모습을 보면서 혀를 찼다.
“쳇-! 이게 진짜 박쥐의 검인가?
역시 흉내로는 잘 안되네.”
막강한 검기가 실렸지만, 살기(殺氣)가 없는 것을 보니 자신의 도발에 대한 간단한 응대로 보였다.
그런데도 명백하게 밀리고 있었다.
기기기기기-!
사백구십구 주우주 상급 특위 창조신 아기발도의 권능이 담긴 신검이 못 견디려 하고 있었다.
‘신력은 분명 아기발도가 상위인데도 이 꼴이라니?
과연 아직 완성되지 않고 신력이 낮아도 십중심(十中心)이다.
그럼 이렇게 되는 것이 당연한가?’
검편(劍?)의 검기를 익혀서 주우주 최고의 검신으로 이름 높은 아기발도의 신검이 아스나스의 검세를 이기지 못하고 점점 잘려나간다.
가가가가가가가-!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당황하지 않고 검날을 버티고 있던 왼손을 풀면서 웃었다.
“푸후후후-! 이것도 예상한 대로다.”
왼손에 빛나는 하나의 투창을 만들었다.
쏘면 반드시 명중해서 관통하는 아기발도의 투창이었다.
“내가 언제 하나만 가지고 적을 상대했나?”
우우우우-!
오른손의 신검으로 아스나스의 검세를 막고, 왼손으로 투창을 들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여유롭게 손가락으로 창을 돌린다.
빙그르르르르-! 파아아아-!
일 미터가량의 투창이 황금빛의 신력이 뭉치면서 빛살이 뭉쳐서 길어진다.
“이것도 하나 먹어라.
나의 공격 앞에서 계속 감옥에 있을 수 있나 보자.”
흑염의 권능으로 단련된 아이언의 신체 능력으로 쏘면 그것만으로도 공간을 찢어발기고 도약시키기 충분했다.
그대로 빛의 투창을 손가락으로 튕겨서 감옥행성으로 쏘아 보낸다.
퉁-! 투하하하하하하하하-!
손가락에 튕긴 순간 사라진 빛의 투창이 용서 없이 감옥행성을 관통한다.
그런데 이제 네 조각이 된 감옥행성의 중앙에 빛의 투창이 내려꽂히는 모습을 본 크롬 공주는 새된 비명을 지르면서 눈을 감았다.
“꺅-!”
아주 먼 과거라서 약한 상태였지만, 십중심 검편과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의 격돌이었다.
그 여파는 너무나 커서 아직 하위 초월자인 그녀로서는 상위 존재의 기억이 담긴 시공간을 살짝 바라보는 아주 작은 구멍조차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그녀를 돕는 아이언의 권능이 담긴 동전들이 방어한 덕에 큰 부상이나 고통은 없었지만, 충격은 컸다.
퉁-! 털썩-!
크롬 공주의 몸이 아이언 위에 누워있던 자세에서 그대로 머리부터 뒤로 튕겨서 난다.
아이언의 발밑에 팔다리를 크게 벌린 상태로 쓰러진 그녀는 바로 일어서지 못했다.
그리고, 머리를 양손으로 붙잡고 다시 조합권능을 최대한 올린다.
“으으으으음! 안돼.
지금은 안돼!”
어떤 강자와 아이언이 싸우는 중요한 시국에서 집중하다가 갑자기 발생한 여파를 감당하지 못하고 끊긴 셈이었다.
고위 정신체들의 싸움은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기에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
‘한순간도 놓쳐서는 안 되는 데 실패했어.’
지금 황금의 절대자는 우주신 출신의 대신(大神), 일원(一圓), 일선(一線), 대수(大手)를 동시에 설득하는 중이었다.
‘호오? 잘 돌아가는군.
원래 흐름에서는 시작(始作)을 외계(外界)로 돌려보내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여행하면서 한 명씩 집중적으로 설득했다.
이제는 한꺼번에 회담장으로 불렀는가?’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는 검편(劍?)의 절대자와 한판 붙는 상황에서도 따로 준비해놓은 기계신을 활용한 시야로 황금의 절대자와 대신(大神)의 회담을 보고 있다.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았군.’
흑염의 절대자는 모든 종족의 초대를 거절하면서 신족에게만 임관하려 했다.
황금의 절대자가 가장 난관이라고 생각했던 대상이 너무나 손쉽게 넘어왔기에 생긴 일이었다.
그리고, 신족에게 집착하고 이상할 정도로 직감이 좋은 루카 에일레스를 다른 십중심들은 잘 알기에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모인 탓이기도 했다.
‘예정보다 훨씬 빨라졌다.
순조롭군.’
빛의 투창을 하나 더 만들어서 감옥행성에 던져넣으면서 회담을 지켜본다.
우웅-! 투하하하하하-!
아무리 검편(劍?) 아스나스이지만, 감옥에 버티면서 이렇게 검세만 보낸다면 아무런 문제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여유였다.
황금의 절대자 아리오리나 라마세스는 간곡한 표정과 진심 어린 어조로 다른 십중심(十中心)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초심을 잃고 염세주의자(厭世主義者)가 된 지금의 창조주를 그대로 두면 안 됩니다.
이러다가는 절대계가 한계에 도달하여 멸망할 것입니다.
더욱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 부디 힘을 빌려주십시오.
십중심(十中心) 여러분.”
그 말에 가장 큰 자랑인 긴 흰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대신(大神)이 정중하게 대답했다.
그는 우주신 출신인 일원(一圓), 일선(一線), 대수(大手)의 대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온 대답은 이제까지와 같은 거절이었다.
“이제 그렇게 해야 할 취지와 필요성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 역시 그분을 뵈온지가 너무나 오래되었지요.
그러나, 위대한 황금의 절대자 아리오리나 라마세스.
저희만으로는 무리가 아니겠습니까?”
물론 과거처럼 칼로 자르는 것 같은 단호한 거절이 아니었다.
창조주의 태만은 세계의 운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태였기에 조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흑염의 절대자 루카 에일레스가 합류했다고 들었기는 했지만, 영원체이신 창조주님을 상대하기는 벅찹니다.
일시적으로 힘으로 억눌렀다고 해도 그분의 권능과 신력은 영원하니 언제인가는 저희가 지쳐서 패배합니다.
그리고, 창조주님만을 따르는 신족의 군세 역시 거의 무한(無限)합니다.”
신체의 부활과 운영, 성장지원을 해주는 신계를 가진 신족의 저력은 실로 막대했다.
더구나 창조력까지 강해서 정기만 있으면 바로 부활을 해버리니 신령을 소멸시키지 않는 한 끝없는 전투를 각오해야 한다.
과거 황금족을 이끌고 직접 싸워본 황금의 절대자도 그 사실은 너무도 잘 알았다.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다수의 희생을 감수하고 달려든다.
지성체들은 인해전술(人海戰術)이라고 하던가?
신족은 더 지독하지.
죽이면 바로 부활하고 소멸조차 신령의 격이 높아서 쉽지 않다.
대부분이 창조주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충성심이 있기에 아무리 상대가 안 된다고 해도 물러서지 않는다.’
창조주를 지키기 위한 전쟁에는 고위 창조신조차 같이 죽자고 달려들 것이고 그럼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그럼 절대계가 위험하다.’
세계의 운명을 좌우할만한 거대 세력의 전면 충돌은 반드시 모든 질서와 안정을 붕괴시켰다.
그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황금의 절대자로서는 신족의 정신적인 지주와 같은 대신(大神)과 여기 있는 우주신 출신의 십중심(十中心)들을 반드시 끌어 들어야만 했다.
‘참혹한 폐허를 얻으려고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든 창조주와 십중심(十中心)의 결투로 끌어들여서 여파를 줄여야 한다.’
이미 그동안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어서 사정은 모두 알기에 단도직입(單刀直入)적으로 이야기한다.
“대신(大神)께서 저희와 힘을 합쳐주시면 우주신들은 침묵할 것입니다.
여기에 일선(一線)과 일원(一圓), 대수(大手)가 힘을 모으면 신족은 완벽히 제압할 수 있습니다.”
창조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서 무한(無限)이라고 불리는 절대계 신족의 군세를 겨우 네 명의 가세로 막을 수 있다는 극찬이 섞인 장담이었다.
그러나, 대신(大神)도 동감했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했다.
“그렇기는 합니다.
신족은 그들의 오리진인 저희에게 덤빌 수는 없습니다.”
신족의 모든 권능은 여기 있는 네 명에게서 시작되었다고 과언이 아니었다.
모든 권능의 오리진들이 이들의 부하였거나 제자라는 사실이 증명한다.
‘만에 하나 지금의 신족이 힘을 합쳐서 우주신들을 처단하려 할 것을 대비해서 제약도 걸어놓았으니 승리할 수 있다.
그러나 신족만이다.’
대신(大神)은 다시 흰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진중하게 물었다.
“창조주님에게는 신족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투력은 신족을 능가하는 마신족이 있습니다.
그리고, 잠재력을 측정하기 곤란한 초월자들도 있지요.
그들은 우리보다 창조주의 편을 들 것입니다.
이들에 대한 대책은 있습니까?”
대신(大神)이 신족을 제압할 수 있지만, 전력으로 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아무리 황금의 절대자가 만든 세력이 강해도 절대계 전체로 보면 일부다.’
창조주의 명령을 하면 일제히 궐기할 다른 세력의 사방에서 쏟아지는 합공을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황금의 절대자는 이미 대책을 마련해 놓은 후였다.
“소마(笑魔)와 검편(劍?)은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되어 있습니다.
자신들에게 걸린 제약이 풀리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마신족을 저지할 것입니다.
또한, 초월자의 상대는 바람가의 한진호가 할 것입니다.
가문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의무만 완수하면 바로 합류하기로 했으니 초월자들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대신(大神)과 다른 십중심들은 내심 깜짝 놀랐다.
그리고 서로의 의지를 교환한다.
‘벌써 확답을 받았는가?
황금의 절대자 아리오리나 라마세스가 황금족의 멸망 이후 장구한 세월을 들여서 절대계의 패권을 잡기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군.’
‘반역을 꿈꾸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정말 대단합니다.’
‘황금세력은 오래전에 완성되었습니다.
지배세력의 중심이 될 십중심(十中心)의 포섭에 전력을 기울여왔다고 하던데 설마 바로 직전까지 왔을 줄은 몰랐습니다.’
‘힘을 합치면 창조주님을 제압할 수 있다는 십중심(十中心)의 집결이 바로 코앞이군요.
정말 거기까지 왔다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해요.’
절대계가 시작된 이후로 최강의 존재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황금의 절대자 아리오리나 라마세스를 막으려면 여기 있는 신족의 십중심(十中心) 중 두 명 이상이 나서야 했다.
나름대로 황금의 절대자의 전력을 다시 측정한 대신(大神)은 속으로 탄식을 내뱉었다.
힘으로는 이제 무리였다.
‘허어? 더 강해졌군.
둘이면 동수, 셋이면 우세, 넷이면 이길 수 있네.
그러나 그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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