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Survivor RAW novel - Chapter 1677
34권 35권
마지막 순간 넘치는 욕심에 실수했지만, 개국공신이라서 프롬 여왕의 성격은 훤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감이 넘치는 솔트의 대답에 아이언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한다.
“지성체들의 나라인 제국의 지배권은 필요 없다.
내가 바라는 것은 따로 있다.
프롬 여왕은 육체의 부활 대가로 내 유모가 되어야 한다.
크롬 공주의 복귀 대가로 여왕의 명예 대공 자리를 달라는 정도다.”
“!!!”
이번에는 솔트가 너무 놀라서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최고위 창조신 아이언님. 죄송합니다만 대가가 너무 작습니다.
제국에서 대공은 아무런 권력이 없습니다.
여왕의 명목상의 남편인 명예 대공이면 어떤 가치도 없습니다.
프롬 여왕은 전대 대공을 공개 처형했다고 이미 말씀을 드렸습니다.”
살을 맞대고 딸까지 낳은 진짜 대공도 그렇게 했는데 명예 대공이라면 더할 것이라는 경고였다.
그러나, 아이언은 그렇게 안 될 자신이 있었기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안다.
후계를 낳은 상태에서 아무 능력도 없는 대공이 설치니 거추장스러워서 치웠겠지.
그러나, 그녀는 나의 적합자다.
유모로서 원한다.”
과거 변화로 인한 흐름의 조정으로 없었던 일이 되었지만, 이미 겪었던 상황이기에 자신감 있게 말한다.
그런데 솔트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해바라기 꽃으로 만들면서 말한다.
“유모가 필요하시다고요?
그러시기에는 조금 크신 것 같습니다.”
“….”
유아신을 벗어나기 시작한 아이언은 이제 소년신이었다.
솔트가 보기에 엄마 젖을 찾을 시기가 한참 지난 것이다.
‘제국에서 아무런 가치가 없는 명예 대공과 인간의 유모를 신족의 최고위 창조신이 탐내다니?
이건 아무리 보아도 다른 이유가 있어.’
솔트의 민감한 감각에 이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 무엇인가의 중간단계라는 추측이 된다.
그런데, 살짝 감정이 상한 은은한 투기가 아이언에게 풍겨 나오자 재빨리 말을 한다.
“기본적으로 명예 대공과 신족의 유모를 협상 대가로 받아오겠습니다.
그런데 너무 쉽습니다.
그 이상을 바라신다면 지금 말씀해주십시오.”
“….”
협상을 나서면서 명확한 목표 설정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 이상의 성과를 올리겠다는 솔트에게 숨기지 않고, 최종 목표를 말한다.
“나는 제국 여왕이나 은하계 전부를 다스리는 은하제국 여제의 대공이 된다.
물론 나는 신족의 창조신이니 지성체를 직접 지배하거나 간섭한 생각이 없다.
번성만 해주면 충분하고 후견자으로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
그리고, 지금은 내 유모이나 제국의 여왕을 벗어나서 초월자가 되거나 죽으면 내 후궁이 되어주면 좋겠다.”
신족과 적대시하는 고대문명의 후계자 중 하나인 프롬 여왕이다.
그런 입장이니 당연히 받아들일 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제외했던 목표였다.
“….”
잠시 곰곰이 생각한 솔트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서 말한다.
“그럼 가능합니다.
프롬 여왕의 첫째 관심사는 제국이지 자신의 정조가 아닙니다.
제국의 여왕으로서 절대 권력에 도움이 된다면 누가 대공이 되든 별 관심이 없습니다.”
공개 처형된 대공을 선발한 방식이 뛰어난 후계자를 낳기 위해서 가장 적합한 유전자를 가진 남성들의 검색이었다.
‘여왕에게 도전할만한 권력을 가진 가문은 가장 먼저 제외했지.
강대한 힘을 가진 최고위 창조신이 대공이자 여왕의 후견인이 되는데 정말 제국의 일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면 무엇보다 환영할 것이다.’
최종 대공 후보들을 자신이 추천했으니 당연한 판단이었다.
신족을 경계하는 프롬 여왕의 속마음을 어느 정도 아는 솔트에게 죽은 이후에 창조신의 후궁이 되는 일도 큰일이 아니었다.
“아이언님의 후궁이 되는 문제는 지금은 문제가 있습니다.
제국 여왕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 절대로 아닙니다.”
“그렇겠지.”
아이언도 그렇게 생각해서 협상 자체에서 빼버린 것이다.
그런데 솔트의 생각은 달랐다.
“그러나, 제국의 여왕이 아닌 죽은 이후라면 다시 생각할 것입니다.”
“응?”
“프롬 여왕은 고대문명의 후계자로 이 세계를 신족이 지배한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으면 여왕이 아닌 다른 신분으로 무작위 환생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죽은 이후에 창조신의 후궁이 된다는 사실을 이건 다르게 생각하면 사후 보장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영혼을 관리하는 신족이며 최고 지배층인 최고위 창조신의 후궁이 되어 신족의 지배층이 된다는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일 겁니다.”
“….”
똑같은 사건이라도 생각하는 주체나 방식이 달라지면 확연하게 내용과 결과가 달라진다.
아이언은 자신이 직접 나서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부하를 처음 보았으니 아주 신선한 경험이었다.
‘협상이 귀찮아서 맡기려고 먼저 뽑았는데 정답이었는가?’
물론 똑똑한 부하답게 믿기가 힘들고, 지성체라서 종합적인 능력 면에서는 신족과 비교할 가치도 없이 부족했다.
‘아무리 관리로서 뛰어나다 해도 초능력도 없는 지성체의 과학자다.
은하제국의 기계 관리나 맡기려고 했는데 이런 재능도 있었나?’
지금 장담한 말로는 자신보다 훨씬 나은 협상 결과를 가져올 것 같았다.
아무리 부족한 부하라도 적재적소로 배치하면 직접 나서는 것보다 굉장한 효율을 낼 수 있다는 지식의 진위에 대해서 재인식하는 순간이었다.
“바라시는 것이 정말 더는 없으십니까?”
“훗! 좋아!
맡기겠다.”
자신이 직접 나섰던 경우에는 많은 시간 동안 도움을 주면서 신뢰를 얻어 명예 대공과 유모를 받아내는 것이 한계였다.
이번에는 솔트에게 전적으로 협상을 넘겨 보기로 한 아이언은 똑바로 바라보면서 명령한다.
“내 의도는 적합자인 프롬 여왕과 공주들이 내 유모가 되고, 죽거나 초월자가 되면 후궁이 되는 것이다.
그 대가로 제국은 은하계를 총괄하는 은하제국이 된다.
은하제국은 모든 행성에 지성체를 번성시켜 많은 정기를 생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여제의 후견자가 되어주며 직접 지배는 하지 않는다.
이런 조건으로 프롬 여왕이 악감정을 가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협상해서 좋은 결과를 내라.
그러면 너를 기계 신이 되게 해주마.”
신족에 대한 상세한 정보까지 알려주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
“반드시! 만족하실 결과를 가져오겠습니다!”
드디어 나온 명확한 목표와 정보, 엄청난 보상인 기계 신이 된다는 말에 전신에서 흥분의 빛을 내뿜는 솔트였다.
슈우우우우우-!
해바라기 꽃에서 원래의 기계 인간 형태로 변해서 여왕의 알현실로 달려갔다.
그런 솔트의 열성적인 모습을 본 아이언은 가만히 중얼거렸다.
“시켜서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처럼 직접 나서면 된다.
이렇게 맡기는 방식이 더 좋은 것 같아.
이번에 잘 되면 나는 수련에만 집중한다.”
나름 좋은 성과를 기대하면서 프롬 여왕의 육체의 해동과 부활작업을 시작했다.
솔트는 기계 꽃이 되어서 본성의 인공지능을 모두 통제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을 얻었지만, 알현실을 무력으로 쳐들어가지 않았다.
아무리 보아도 지금은 프롬 여왕이 자신의 기계 몸의 팔다리를 자르고, 지하감옥에 가둔 복수를 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프롬 여왕님이 죽은 이후에 새로운 주군이 된 아이언님의 후궁이 된다면 최대한 잘 보여야 한다.
결국에는 상하관계가 변하지 않는군.
후우-! 능력의 차이겠지.’
반역했는데도 살려준 것은 큰 은혜였다.
기계 꽃의 권능으로 다시 획득한 기계 재상의 신분으로 정중하게 요청한다.
“프롬 여왕폐하! 기계 재상 솔트가 알현을 신청하옵니다.”
기계 귀족들과 초능력자 귀족들이 모여서 심각한 회의 중인 알현실에 커다란 안내음성이 울린다.
“!!!”
“!!!”
“!!!”
솔트 재상이 이미 반역으로 처분된 사실을 전부 알고 있던 모든 존재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음성이었다.
장막 너머의 왕좌에 앉은 프롬 여왕의 음성이 모두의 심정을 대변했다.
“솔트는 재상이 아닌 탈옥범이다!
드디어 본성 중앙 컴퓨터에 고장이 났느냐?
자체점검을 시작해라.
필요하면 기능을 멈추어도 좋다.”
기계 귀족과 고등 기계를 주로 관리하던 솔트 재상이 사라져서 혼자서 통제를 하느라 무리를 한 그녀의 음성에는 기계 인간답지 않은 피곤이 묻어났다.
그런데 알현실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자신감 넘치는 음성이 울렸다.
“이 정도의 공백으로 문제가 발생하다니 역시 그 기계 몸으로는 본래의 육체에 비해서 지배의 초능력이 떨어집니다.
점검해보니 본성의 통제에 한계가 오고 있습니다.
기계 귀족 몇 명에게 시범적으로 분할을 해서 맡겼다가 폐기하신 기록도 있더군요.
저는 혼자서 한 일을 다른 기계 귀족들은 나누어서도 못 하다니 참으로 무능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러니 제가 아니면 누가 제국의 기계 재상이 될 수 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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