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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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소제목을 바꿔야지요…~_^;;
-촤락락!! 끼기긱! 퍽!!!-
“큭!!”
철퇴 공격이 방패에 가로 막히기는 했지만 사슬이 방패의 왼쪽 모서리 쪽에 걸리면서 가시 달린 철공이 그 옆으로 휘어져 들어와 고드프리의 팔을 가격했다. 다행히 방패에 걸리면서 철퇴의 속도가 줄어든 데다가 갑옷을 두 겹이나 갖춰 입은 탓에 큰 상처는 없었다.
“제길!!”
아예 충격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고드프리는 왼쪽 팔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을 느꼈다. 자세를 잡고 자신을 지나쳐 간 기사를 향해 몸을 돌린 순간, 기사도 똑같이 말 머리를 돌렸다. 하지만 무슨 생각을 했는지 타고 있던 전투마에서 내렸다.
고드프리는 먼저 공격을 해 나갈까 하다가 왼팔에 감각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하고는 방패를 앞으로 세워 들며 상대를 주시했다. 기사는 양손으로 철퇴를 잡더니 고드프리를 향해 강하게 후려쳤다.
-후황!! 퍼쩡!!!-
고드프리는 제대로 막을 틈도 없이 빠르게 날아 들어온 상대의 철퇴 공격은 어찌어찌 방패로 방어했다. 철퇴를 회수하는 그 틈을 노려 반격을 하려는 찰나, 기사는 잽싸게 고드프리의 측면으로 파고들며 걷어차기 한번으로 무릎 뒤를 올려찼다.
“크윽!!”
짧은 비명을 지르며 고드프리가 몸의 중심을 잃으니 기사는 양손으로 철퇴를 들고 고드프리를 향해 내리쳤다. 간신히 방패로 막았지만 기사는 발길질 한번으로 방패를 걷어차 고드프리를 쓰러뜨렸다.
“이여어어어업!”
기사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단숨에 고드프리를 쓰러뜨리기 위해 철퇴를 높게 치켜들었다. 이 순간 고드프리는 잽싸게 상대의 아래쪽으로 몸을 굴리면서 칼끝으로 기사의 종아리 쪽을 강하게 찍었다.
정면으로 각반을 대고 뒤로 두꺼운 가죽 보호대를 갖추고 있어 치명상을 입히지는 못했지만, 다리를 가격 당하게 된 기사는 본능적으로 공격을 멈추고 뒤로 물러섰다. 고드프리는 그 틈을 노려 몸을 일으켰다.
“허억~ 허억~ 허억~”
얼굴 가리개로 가려져 있어 제대로 상대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거칠게 내쉬는 숨소리가 투구 속을 울려 외부로 퍼지고 있으니 마치 괴수가 숨을 내쉬는 것처럼 느껴졌다. 고드프리는 상대가 철퇴를 휘두르자 곧바로 검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칼날에 사슬이 뒤엉키게 되자 고드프리는 온힘을 다해 뒤로 당기면서 철퇴가 감긴 그대로 기사의 얼굴을 강하게 내리쳤다. 제법 둔탁한 음이 들렸지만 이 정도 공격에 쓰러질 상대가 아니었다.
-터엉!!-
“크윽!!”
아스턴 백작의 기사는 제법 충격을 받았는지 철퇴를 놓치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허리에 차고 있는 장검을 뽑아들었다. 서로 잠시 노려 본 후 기사가 먼저 고드프리를 향해 덤벼들었다.
눈앞에 서 있는 기사는 즉시 검을 마주 휘둘러 댔다. 고드프리는 방패를 기울여 상대의 공격을 미끄러뜨린 후 아주 짧은 순간 드러난 빈틈을 놓치지 않고 방패 모서리로 기사의 얼굴을 가격했다.
그 뒤를 이어 연속된 동작으로 가슴과 어깨를 가격했지만 판금 갑옷을 입고 있는 상대를 쓰러뜨리지는 못했다. 연속된 공격을 당하자 기사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선 후 얼굴 가리개를 들어 올렸다.
“허억~ 허억~ 제법이로구나!!”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생각 외로 젊은 얼굴이 나왔다.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볼 틈도 없이 고드프리는 왼팔에 차고 있던 방패를 등 뒤로 돌려 멘 후 허리에 차고 있는 전투용 쇠망치를 빼 들었다.
“하아아압!!”
기사는 한손 반 검을 양손으로 고쳐 잡은 후 고함을 지르며 덤벼들었다. 이 순간 고드프리는 발라미르로 기사를 찌르는 듯하다가 그대로 던져 버리고는 전투용 쇠망치를 양손으로 움켜잡았다.
갑자기 발라미르가 날아오자 잠깐 주춤했던 기사는 왼쪽 위에서부터 아래쪽으로 내려 베기를 시도했다. 고드프리는 몸을 숙여 그 공격을 피해내며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동시에 상대의 측면으로 파고들면서 전투용 쇠망치의 송곳 부분으로 오른쪽 어깨를 내리찍었다.
-쩌컥!!-
역동작이지만 제대로 가격이 되었는지 느낌이 좋았다. 어깨를 맞은 기사가 비틀거리며 바닥에 쓰러지자 곧바로 기사의 몸 위에 올라탄 후 허리에 차고 있는 단검을 빼들어 투구끈을 끊었다.
“죽엇!!”
얼굴을 밀어 젖힌 후 주저할 것 없이 단검을 꺼내 상대의 목을 베었다. 목이 베인 기사는 피를 분수처럼 뿜어내며 마치 물 밖으로 꺼내 놓은 물고기처럼 버둥거리더니 이내 축 늘어졌다.
승리를 한 고드프리는 바로 자신의 등뒤로 누군가가 덤벼들어오는지 말발굽 소리가 들리자 오자 클라우스를 빼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행히 기사는 고드프리가 돌아서자 말고삐를 잡아 당겼다.
“어엇!!!”
“히히히히힝!!”
덕분에 고드프리가 공격을 하지 않고 상대를 살피니 다행히 로버트 오시안이었다. 얼굴에 흘러 내리는 차가운 피를 닦으며 둘은 서로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았다. 로버트 오시안이 말에서 내리자, 고드프리는 클라우스를 집어넣고 발라미르를 찾아 들었다.
“와! 이겼다!!!”
바로 이때 누군가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 고드프리는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깜짝 놀랐다가 주변에 있는 기사들 모두 크게 환호하자 슬쩍 입가를 들어 올렸다. 곧 근처에 있는 자신의 전투마에 올라탔다.
말에 올라 주변을 살피니 확실히 아스턴 백작의 기병들은 전력으로 도주하는데 주력하고 있었고 주변에 보이는 것은 고드프리의 병사들뿐이었다. 그러나 승리에 대한 기쁨도 잠시, 아스턴 백작의 주력 부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많군.”
적을 본 고드프리의 한마디는 이것이었다. 다행히 기병대가 무너진 것을 지켜 본 탓인지 아스턴 백작은 전장에 도착하자마자 즉각 병사들을 투입하지 않았다. 사실 이때 수적으로 우세한 아스턴 백작이 주력 부대를 투입했다면 고드프리는 분명 패배했을 것이다.
이미 해가 저물고 있을 때니 아스턴 백작은 충분하게 병사들을 휴식하게 하고 싸움을 시작하겠다는 요량인 듯 했다. 고드프리가 서둘러 전열을 정비하는 사이 움직임을 멈추고 방패로 벽을 세우더니 진채를 내렸다.
적이 공격을 감행하지 않자 고드프리는 부대를 정비하는 한편 급한 대로 화살을 회수하고, 시신에서 무기와 갑옷을 벗겨내고 주인을 잃은 말을 모으고 죽은 말에서 고기를 얻어 저녁 식사 거리로 내놓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날 저녁 식사는 구운 말고기와 조리용 냄비에 넣어 삶은 말고기 요리가 되었다. 소금이 부족한 탓에 간을 맞추기 많이 곤란했지만 다들 배고팠던 탓에 배불리 음식을 먹었다.
상처를 살펴 본 고드프리는 갑옷을 두껍게 입은 덕분에 별다른 피해가 없다는 생각이 들자 안심하며 구운 말고기를 뜯었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우자 자신의 몫으로 끌어다 놓은 전투마 두 필을 바라보았다. 두 필 모두 오늘 고드프리가 죽인 두 명의 기사가 타고 있던 것들이다.
“훗······.”
고드프리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말에 매달려 있는 물품을 내리고 마구와 마갑을 벗겨 말이 나름대로 편한 상태로 있게 해 주었다. 잡병들이 다가와 말의 목에다가 잡곡을 넣은 먹이 주머니를 씌워주었다.
고드프리는 차분히 두 필의 전투마에 매달려 있던 물품들을 살펴보았다. 약간의 비상식량, 와인이 담긴 가죽 주머니, 금빛 나는 구리 술잔, 의복, 담요, 말채찍, 전투용 쇠망치, 전투 도끼 같은 것들이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누군인지는 모를 한 기사의 소지품 속에서 책 한권이 나왔다. 그 책을 펴 보니 일기장이었다. 게다가 나름대로 솜씨 솜씨로 그린 삽화도 있었다. 몇 번 일기장 안의 내용을 읽어 살펴 본 고드프리는 너무 개인적인 내용이라서 모닥불 위에 던졌다.
거리가 가깝기는 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아 다시 튀어 나왔다. 다시 주우려 하니 근처에 있던 기병 하나가 냉큼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그 일기장을 집어 들었다. 고드프리가 눈을 크게 뜨자 기병은 멋쩍은 얼굴로 대답했다.
“주군······. 버리실 것이면 휴지로 쓰게 제가 가져가도 되겠는지요?”
속이 좋지 않은지 얼굴색이 불편해 보이는 기병이 약간 초조한 기색으로 물었다. 고드프리가 그렇게 하라고 허락해 주니 기병은 감사한 후 그 자리를 떠났다. 다른 기병들도 휴지로 나누어 쓰자며 낄낄 대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
고드프리는 쓴웃음을 한번 지었다. 바로 이때 이리나와 마이클 타운리가 다가왔다. 고드프리는 방금 기사의 짐을 뒤져 꺼낸 금빛 나는 구리 컵을 꺼내 놓은 후 와인 주머니를 기울여 두 사람에게 와인을 내 주었다. 이리나 블래스터는 와인을 마시더니 기분 좋아 했다.
“꽤 맛이 좋군요.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요?”
와인을 마신 이리나 블래스터가 진중하게 물었다. 고드프리는 먼저 이리나 블래스터의 생각을 물었다. 이리나는 적이 많이 무너지기는 했지만 대군이 손상된 것이 아니라면서 기습 공격을 제안했다.
“카데나 후작님의 군대가 제 아무리 우리가 정예병이라고 해도 숫자에서 앞서는 적을 상대로는 어려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습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리나 블래스터가 기습 작전을 제안하니,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는 프리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이리나를 바라보던 고드프리는 어떤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리나 기병이 포함된 1,000명만 자신에게 빌려 줄 것을 부탁했다.
“기사들을 포함해서 모두들 가볍게 차려 입고 새벽쯤에 이것을 빠져나가 아침이 되었을 때 적의 뒤를 공격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직접 지휘해 보겠습니다.”
고드프리 스스로 숲속에 이곳에 위치해 있으면서 아스턴 백작의 시선을 붙잡아 두고, 이 틈을 노려 이리나 블래스터가 경무장한 병력을 직접 지휘해 크게 우회해서 적의 배후를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좋소. 그렇게 해주시오. 마이클은 블래스터 경을 돕도록 하시오.”
두말할 것 없이 이리나 블래스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리나와 마이클 타운리는 어려운 부탁을 쉽게 승낙해 주어서 고맙다며 감사했다. 고드프리는 대답 대신 잔에 와인을 따라 주었다.
“저······. 주군. 제가 한 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이때 곁에 있던 로버트 오시안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용기를 내어 아스턴 백작이 바보가 아닌 이상 아군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내보냈을 것이니 이들의 눈을 속여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소관에게 50명 정도만 내어 주십시오. 주변 마을을 뒤져 남녀를 붙잡아 와서 북치고 고함을 치게 해서 적들이 한숨도 잠을 자지 못하게 해놓겠습니다.”
“오! 그런 방법이 있었군!”
고드프리는 눈을 크게 뜨면서 로버트 오시안을 새삼 다시 보았다. 그리고는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그렇게 할 것을 명했다. 로버트 오시안은 고드프리가 자신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해 주자 기분이 좋아져서 즉시 50명 정도를 거느리고 숲을 빠져 나갔다.
때가 때인 만큼 모기들이 제법 많아 굉장히 귀찮기는 했지만 어느 순간 슬며시 잠에 빠져 들었다. 물론 다시 정신을 든 것은 이미 주변이 어두워 졌을 때 사방에서 일어나는 북치는 소리와 함성 소리였다.
-둥둥둥둥둥!!-
“우아아아아아아아!!”
순간 적이 쳐들어 온 것으로 알고 황급히 몸을 일으켰던 고드프리는 주변 사람들이 별다른 표정 없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겨우 진정을 하니 어느새 밤은 깊어져 있었다. 와인 주머니를 기울여 와인을 잔에 따라 마셨다. 품위고 뭐고 할 것 없이 물처럼 와인을 마신 고드프리는 무장을 갖춰 입은 후 차분히 숲의 입구 쪽으로 나왔다.
뜻밖에도 그곳에는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 차림의 이리나 블래스터가 팔짱을 끼고 적의 군영을 지켜보고 있었다. 고드프리가 옆으로 다가가니 이리나 블래스터는 살짝 뒤돌아서더니 목례를 올렸다. 답례해 준 후 옆에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보았다.
“······.”
두 사람 모두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고 보면 꽤나 멀리서지만 아스턴 백작의 군영에서 잔뜩 전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고드프리는 말없이 옆에 서 있는 이리나 블래스터를 바라보았다.
“저곳에 있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갑자기 이리나 블래스터가 나직이 탄식을 했다. 고드프리는 고개를 좌우로 저은 후 한 가지는 확실하다고 대답했다.
“아마도 지금 우리가 공격해 나올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를 궁금할 것이겠지요.”
“······그렇겠죠. 후후후.”
우스운 상황은 아니지만 이리나 블래스터는 살짝 소리 내어 웃었다. 그 이상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시간은 그렇게 깊어만 갔다.
새벽쯤 이리나 블래스터는 갑옷을 벗어 두고 군사들도 최대한 소리 나는 것을 배제한 상태로 무장을 갖추게 했다. 말도 가죽으로 말굽을 싸두고 입도 소리를 내지 못하게 재갈을 물려 놓은 후 사람들도 입에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나무 막대기를 하나씩 물게 했다.
거의 소리를 내지 않은 1천 명은 조용히 횃불도 밝히지 않고 어둠을 틈타 숲속을 빠져 나갔다. 고드프리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했지만 지금 이곳에 와 있는 이상 싸우는 것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음을 알고 있으니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어느새 날이 밝았다. 고드프리를 비롯한 병사들 모두 삶은 말고기로 아침을 해결했다. 일부는 소금도 없이 먹기 힘들다고 투덜대기는 했지만 모두들 든든하게 아침을 먹었다. 그러는 사이 날이 밝도록 북을 치고 함성을 지른 백성들을 돌려보낸 로버트 오시안도 돌아왔다.
“괜찮은가?”
“하핫~!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정도 가지고 피곤하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하하하~”
백성들을 지휘하느라, 그리고 그들이 고드프리의 진영 안을 살필 수 없게 감시하느라 밤을 샌 것이니 많이 피곤해야 정상이지만, 이상하게도 로버트 오시안은 별로 피로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든든하게 말고기를 먹으며 개인적으로 준비해 두고 있는 말고기도 3, 4인분을 배불리 먹었다. 고드프리는 로버트 오시안을 격려해 준 후 부대를 준비시켰다. 우선 기병을 점고해 보니 400기가 조금 안 되는 숫자가 남아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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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주인공이 칼들고 전방에서 설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은 듯…
…작가넘이 보다 못해 공지 사항에 무언가를 끄적여 놓았으니 심심하시면 한 번 읽어 주세요…^_^;;
오늘은 조금 더 올라갑니다…Next-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