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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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는데요…소제목은 그냥 이 스타일로 가려구요…^_^;
전쟁에 대한 대체적인 상황 협의가 이루어진 후 기사들은 죠셉 레이야드 3세가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물론 라스도 국왕으로부터 직접 기사의 작위를 받은 이상 국왕의 기사로서 인정받아 말석이나마 만찬장에 나왔다.
처음 참석하는 것이라 모든 것이 낯설어 어색했던 분위기도 잠시, 알 게 모르게 평민 출신이라 무시를 당했던 이제까지와는 달리 이 자리에서 라스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 주목받는 다는 것이 얼마나 당혹스러우면서도 뿌듯한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많은 기사들이 라스에게 브랜트 코날드를 상대로 승리 할 수 있었던 비법은 물론 브랜트 코날트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던 방법이나 마녀를 죽인 방법 등에 대해서 물어 왔다. 아울러 기사들은 어디에서 검술을 배웠냐는 식의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서 갑자기 여러 가지 개인적인 질문이나 무예에 관한 질문들이 쏟아냈다.
여러 가지로 쏟아진 많은 질문들 그 중에서는 라스가 몹시 대답하기 곤란한 부분도 있어 당혹스러웠지만 다행히도 곁에 있던 아치의 도움도 조금 받아 가면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같이 만찬에 참석한 발레리아는 땀을 뻘뻘 흘리며 질문 공세에 대답을 하고 있는 라스를 가끔 힐끔 거리며 별다른 말없이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값진 음식이나 먹거나, 그렇지 않으면 퀸터 매트 성 출신의 기사들과 가끔 귀엣말이나 지껄이고 있을 뿐 일절 도움을 주지 않았다.
라스가 느끼기에 어딘지 모르게 그녀가 하는 귀엣말이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았고, 몇 번 자신을 힐끔거린 후 귀엣말을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험담이나 비난을 하는 것처럼 보여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좋지 않은 기분과는 달리 그래도 지금은 나름대로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하지 않고 스스로를 조금은 억누를 줄 아는 라스는 다른 귀족들과 어울려 나름대로 즐겁게 음식을 먹고 마시게 되었고, 이번은 제법 기분 좋게 저녁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만찬을 끝낸 사람들이 각자 지정된 방으로 들어갔고 라스도 어느 틈에 자신의 짐이 옮겨져 있는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어느 틈에 자신에게 붙여진 하인은 미리 시키지도 않았지만 따뜻하게 목욕물을 데워왔고 라스는 그 물로 목욕을 한 후 이날은 편하게 잠을 잤다.
다음날 라스의 방에 놓은 오물통을 수거하는 하인의 소리에 잠을 깬 라스는 미리 가져다 놓은 세숫물로 얼굴을 닦은 후 시종에게 인사를 해 준 후 밖으로 나왔다. 화들짝 놀라며 어쩔 줄을 몰라 하는 하인을 보면 고개를 갸웃거린 그는 알수 없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냥 맑은 공기를 쐬고 싶어 밖으로 나왔다.
밖에 나오니 미리 기다리고 있던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우연찮게 부딪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벼운 옷만 입고 양손에는 무예 연습을 하기 위해서인지 칼을 들고 있던 발레리아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발레리아는 이른 아침부터 라스를 보게 된 것이 의외였는지 잠시 놀란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그가 오물통을 수거해 가는 하인에게 다시 한 번 인사를 건네자 그것이 못마땅한지 아침부터 화를 내며 쓸데없을 것 같은 퉁을 주었다.
“노예들한테 그렇게 친절하게 대하지는 마!”
발레리아가 화를 내니 그제야 자신이 건넨 인사말에 하인이 왜 허둥댔는지를 이해한 라스는 오물통을 치우는 등의 더러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자유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저들도 사람이라구요.”
어딘지 모르게 자신과 생각이 다르지만 그래도 이렇게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이 든 라스가 볼멘소리를 하니 발레리아는 길게 논쟁을 하지 않으려는 듯 가볍게 인상만 쓰고 고개를 돌리더니, 갑자기 그의 앞에서 하품을 했다. 그리고 스스로도 깜짝 놀랐는지 재빨리 입을 가리며 라스의 눈치를 살폈는데, 그 모습이 생각 외로 무척이나 귀엽게 보였다.
“흥! 그나저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해. 아니, 너 돈 좀 있지? 시종들한테 돈을 주고 사오라고 시켜! 어지간하면 보안 문제 때문에 출병할 때까지 이곳을 나가지는 못할 것 같다.”
다 큰 처녀가 남자 앞에서 하품을 했다는 것이 부끄러운지 은근히 얼굴을 붉히며 괜히 말을 돌리던 발레리아는, 군대의 중요한 회의에 참석한 이상 쉽게 왕궁의 숙소를 빠져 나가 자유롭게 지낼 수는 없다는 설명이 덧붙였다.
발레리아의 설명을 듣고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문제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유롭게 무엇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어딘지 불편하게 생각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자신의 불만을 털어놓지는 않았다.
“뭐······하는 수 없지요. 전투 도끼하고, 옷 몇 벌, 신발과 물주머니,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살 것들이 많은데요.”
라스는 발레리아의 설명을 이해하기는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준비할 것이 많다며 자유롭게 밖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강하게 드러냈다.
갇혀 있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때부터 자유롭고 싶어 하는 남자 마음을 잘 알고 있는지 발레리아는 미미하게 웃으며 몸이나 좀 풀어 주어야 하겠노라며 양손에 든 칼을 고쳐 잡고는 숙소 안쪽에 있는 공터로 몸을 훌쩍 날렸다.
다른 기사들을 통해 알게 된 것이지만 발레리아는 나름대로 높은 집안 출신의 고위 귀족이며 여자이지만 정식으로 작위를 받은 기사였다. 물론 귀족이며 작위도 있다고 해서 예전에 보았던 루벤의 루드비히처럼 전신 갑옷을 입고 말에 올라타 병사들을 이끌고 전쟁터로 나서는 모습은 본적이 없는 것 같다고 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소규모 부대를 이끌고 행동에 나서 몇 번 전공을 세운 경우도 있지만 엄연하게도 발레리아의 임무는 전투 부대 지휘가 아니라 어니어스 보직 하세와 같은 지휘관의 경호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을 지켜야 하는 위치에 있으니 발레리아는 늘 무술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기사들의 평판처럼 발레리아는 지금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몸을 풀어 준다며 저렇게 무술 연습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언제나 열심히 연습을 하는군.’
그녀의 그런 생활 방식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 라스는 방에서 대검을 꺼내와 자신도 함께 나름대로 검술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옆에서 현란한 동작을 보이고 있는 발레리아 때문에 그리 오래 연습을 할 수는 없었다.
곁눈질로 바라본 그녀의 동작이나 기술이 자신 따위가 일대 일로 맞섰다가는 순식간에 제압당할 뿐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아직 라스는 아치에게 대검을 쓰는 법을 배우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대검보다는 도끼가 휠 씬 편했다.
연습을 멈추고 슬며시 훔쳐본 발레리아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니 라스는 확실히 발레리아의 동작보다 느리고 굼떠 보이는 자신의 동작을 비교해 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눈 깜박할 사이에 중요 부위를 칼에 찔려 전투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음을 깨달았다.
갑자기 의욕이 없어진 라스는 연습을 멈추고 묵묵히 발레리아가 검투술을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가 자신에게 붙여진 시종을 불렀다. 시종이 다가오자 라스는 자신의 방으로 가서 발레리아가 알려준 대로 그에게 심부름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
말씀해 달라는 시종에게 좋은 전투 도끼 한 자루와 가죽 모자, 그리고 좋은 가죽 갑옷 한 벌과 여벌의 옷, 가죽 신발을 비롯해 말린 고기 위주의 식량과 개인 취사도구를 위시로 한 물건들을 대신 구입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이것은 수고비에요.”
라스가 가죽 주머니에서 은화 10개를 내어 주며 필요한 물건을 모두 구입해 줄 것을 부탁했고, 아울러 동시에 동전 20개를 수고비로 먼저 내밀자 시종은 입이 헤벌쭉 해져서는 거듭 라스가 구입을 부탁한 물건들을 사 가지고 오겠노라며 감사했다.
저녁 식사 전에 시종은 라스가 부탁한 대로 개인 취사도구는 물론 말린 고기 위주의 식량과 여벌의 옷, 가죽 신발, 가죽 모자를 비롯해 마음에 쏙 드는 전투 도끼를 구입해 왔다. 물건을 보고 흡족해 하는 라스에게 시종은 어물거리는 고민의 흔적을 보이며 요구한 물건을 모두 구입하고도 남은 돈이 얼마간 더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라스는 그 돈은 받지 않고 다시 동전 20개를 더 내어준 후 물건들을 꾸려 자신의 말에 싣고 가기 좋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시종은 이내 머리가 바닥에 닿을 만큼 좋아 하며 라스가 시킨 일을 서둘렀다.
갑자기 돈을 왕창 벌게 되어 희희낙락하며 돌아가는 시종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라스는 갑자기 자신이 너무 개인적인 짐을 많이 챙긴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저 공짜로 얻은 말이 있다.
그 말의 잔등에 혼자서 다녔던 때 보다 많은 개인 짐을 실을 수 있으니, 전쟁터에 나간다고 해서 그렇게 부족하게 지낼 이유는 없어 보였기에 더 구입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말을 개인적인 짐을 싣는데 이용할 생각을 하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무릇 기사라고 한다면 발레리아가 자신에게 보여준 것처럼 전투마를 자신의 수족처럼 부릴 수 있어야 하지만 지금의 라스는 그렇게 할 능력은 갖추고 있지 못 했기에 별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쳇! 차라리 이럴 바에는 당나귀가 더 나을 뻔 했어······.’
비싸고 관리하기가 이만저만 까다로운 것이 아닌 말보다는 튼튼하고 나름대로 온순한 당나귀가 더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당장 라스에게는 자신의 것으로 말이 한필 있었고 그 말은 예전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었기에 그냥 참기로 했다. 게다가 당나귀 따위 보다는 말이 더 보기 좋으니 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자신은 더 나은 상황으로 나가지 않고 이대로 현실에 만족하면서 살고 싶은 생각은 추호 가지고 있지 않았다.
직감적으로 지금 이 상황에서 루벤의 기사라고 자신을 밝힌다면 자칫 첩자로 몰려 목이 달아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라스는 어차피 이번 전쟁에 끌려 나가게 된다면 적어도 자신을 보호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전에 입고 다니던 낡은 코트 형식의 가죽 갑옷을 버리고 새것을 구입하기로 했다.
일단 전쟁터에 나가 싸우자는 생각을 굳히자 다시 시종에게 돈을 가죽조끼 형식의 가죽 갑옷 한 벌과 카비 마을을 떠날 때 입고 나왔던 짐승 가죽 덧옷과 같은 옷을 한 벌 더 구입해 오도록 부탁했다.
물론 짐승 가죽 덧옷은 방어구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잠을 자거나 여러 가지 용도가 많으니 다시 한 벌 정도 가지고 있는 것도 나쁘게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각 보다 짐이 많아 졌지만 이제는 말이라는 존재가 있으니 이 정도 짐은 충분히 실어 나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기에 상관이 없다고 라스는 생각했다.
라스가 어느 정도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생각했을 때 죠셉 레이야드 3세는 군대를 출병시키기로 결정했다. 라스도 출병식을 할 때 참석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차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으니 높은 기사들이 전투에 나서는 모습 그대로 입고 나오라고 조언해 주었다.
전투시에 입고 나올 차림 그대로 라는 조언을 듣고 라스는 이내 안쪽에 보통 옷을 입고 그 위에 코트 형식의 가죽 갑옷을 입은 다음 그 위에 사슬 갑옷을 걸치고 그 위에다가 조끼 형식의 가죽 갑옷을 덧입었다.
사슬 갑옷과 2장의 가죽 갑옷을 입는 것만 해도 상당한 방어력을 갖출 수 있었는데 라스는 그 위쪽에 짐승 가죽 덧옷을 두르고 가죽 모자까지 덮어 쓰니 품위 있는 국왕의 기사가 아니라 무슨 괴물 같은 모습으로 변해 있어 보는 사람들을 모두 질리게 했다.
준비를 마친 라스가 출병식이 거행되는 프란시스코 성의 왕궁 밖 광장으로 나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와 있었고, 무장병과 장교들, 그리고 기사들이 대열을 갖추어 서 있었다.
늦게 도착한 라스는 비록 국왕의 기사이기는 해도 차림새가 해괴한 탓인지 아니면 본래 지휘하는 병사가 없는 단지 기사 작위만 가지고 있는 하급 기사이기 때문인지 많은 눈치를 받았고 출병식장의 연단 위에는 오를 수 없었다.
어쨌거나 라스는 지위가 낮은 다른 기사들과 함께 출병식장 위에 있는 국왕 주변과 판금 갑옷을 걸친 여러 높은 작위와 지위를 가진 기사들 옆에는 얼씬도 하지 못하고 출병식장 아래쪽 그것도 구석진 곳에 자리하고 서 있어야만 했다.
문득 고개를 들어 출병식장 위를 살피니 국왕과 함께 서 있는 판금 갑옷을 걸친 기사들 사이에 발레리아가 서 있었다. 그녀의 키가 남자 못지않게 크기는 하지만 체구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닌 그녀는 모두 판금 갑옷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도 왕실의 문장이 들어 있는 천조각을 몸에 두르고 꿋꿋하게 상체만 가리는 사슬 갑옷 정도만 입고 있었다.
물론 당연하다는 듯 왼팔에는 소드 스톱퍼가 달린 가죽 보호대를 두르고 있으니 국왕이나 다른 고급 귀족들 보다 오히려 단번에 발레리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어딘지 모르게 당당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몹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똑같이 폼 나게 입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발레리아만 출병식장의 연단 위로 올라가 이는 것 같아 보이자, 라스는 자신도 기사라는 작위가 있음에도 출병식장의 연단 위로 올라서지도 못하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몹시 푸대접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상했다.
다만 한 가지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아치도 마법사로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그도 연단 위에는 오르지 못하고 가죽 코트 형식의 갑옷을 한 벌 걸친 모습으로 라스의 옆에 서 있다는 것이었다. 단지 아치는 부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라스와는 달리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아치는 기분 안 나빠요? 우리도 기사라구요.”
“허허허······”
슬슬 웃기만 하는 아치가 자신의 말에 그다지 호응을 하는 것 같지 않자 짧은 한숨을 내쉰 라스는 슬쩍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보니 자기들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여러 지위 낮은 기사들이 라스처럼 판금 갑옷을 걸치지 못한 채 기사라고 부르기에는 많이 부족한 모습들로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러고 보면 자신만 그렇게 특이한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 나빠졌던 기분도 슬슬 나아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화도 풀어지고 나니 주변 상황이 보다 자세하게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보게 되었다는 즐거움은 정말로 잠깐이었다. 무슨 형식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결정이 났으면 서둘러 군대를 내보내야 하는데 출병을 하기에도 절차가 많고 예식을 따지는 것이 많아 좀이 쑤셔왔던 것이다.
지루한 출병식을 거행함에 있어 가장 절정은 신관이 직접 살아 있는 백마의 목을 찔러 피를 빼내는 일이었다. 그 모습을 본 라스는 지난 디노 맥시밀리엄 성에서 사형수의 피를 빵에 찍어 먹던 사람들이 생각나 순간 구토가 날 뻔 했지만 겨우 억눌러 참았다.
“······쳇!”
“흠······말로 듣기만 했지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군요······순결하다고 여겨지는 백마의 피를 나누어 마시면서 승리를 기원한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옆에 서 있던 아치가 백마를 잡아 그 피를 술잔에 나누어 마시는 것은 작은 목소리로 다른 곳에는 없는 이 지역의 전통이라는 설명을 해 주자 라스는 잠시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야 출병식에서 거행하는 의식을 제대로 이해하며 윗분들이 하는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국왕을 비롯한 고급 기사들은 모두의 앞에서 승리를 기원하며 그 피를 술잔에 담아 독한 술에 섞어 마셨다.
국왕과 고급 기사들에게 백마의 피가 담긴 술이 한 순배 돌고난 후 곧 바로 시작된 다소 지루하면서도 우렁차다면 매우 우렁찬 목소리로 시작된 국왕 레이야드 3세의 연설은 라스를 몹시 따분하게 만들었지만, 국왕의 연설이 계속되는 동안의 엄숙한 분위기는 함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겨우 국왕의 연설이 끝이 났을 때 라스는 연설을 듣기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는 표정을 얼굴 가득 지으며 고개를 까딱였다. 지루하고 길었던 연설의 내용은 베르트 왕국의 첩자를 의식한 탓인지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이 전쟁에 관해 신의 계시가 있었음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여기에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병사와 주변을 둘러싼 프란시스코 성의 주민들에게는 딱히 적이 누구라고 지정하지 않고 다만 적을 쳐부수러 간다는 말로 끝맺음을 했다는 것이었다.
라스는 그 점을 인식하지 못한 채 지겨운 연설에서 벗어났다 안도의 숨을 내쉴 뿐이었고, 그 점을 인식한 아치는 별 말이 없이 쓴웃음을 지으며 서 있을 따름이었다. 다소 지루한 국왕의 연설이 끝이 나니 장교나 기사들의 호응아래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와! 레나르트 만세!!!”
“국왕 전하 만세!!!”
라스는 지루한 와중에서도 갑자기 출병식장을 가득 메우는 병사들의 우렁찬 함성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하자 기분이 한껏 끌어 올려 지며 뒷머리가 올올이 서는 것 같은 묘한 느낌에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무의미하게 전쟁을 한다며 반 강제적으로 끌어낸 징집병들과는 달리 출병식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 작위를 가진 고급 기사와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무장병들이기 때문에 그 사기가 드높은 것은 당연했다.
다만 루벤과 베르트의 전쟁에 참가했지만 억지로 끌려 다니며 스스로의 신세를 한탄하기만 했던 라스에게 지금의 이 느낌은 너무나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어떤 적이라도 쳐부수어 버릴 강철의 주먹을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또한······이것으로 전쟁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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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드뎌 전쟁의 시작…
후후후후….(←의미불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5…
에궁…비가 참…장마처럼 오지도 않네요…가끔 조금 쏟아질 뿐…하루 종일 눅눅하게…~ㅁ~;
●‘지옹’님…으음…냐하핫…라스 녀석…이제 슬슬 학문에 열을 올리게 되어서 많은 수준(?)을 쌓게 되고 또한 쥔공이니 앞으로 여러 가지로 다양한 경험도 함께 하게 된답니다…^3^; 그리고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되지요…음흠…
●‘英雄’님…그다지 비가 많이 내리지 않고 가랑비만 계속 내려 눅눅해 짜증만 날뿐 수해는 없습니다…뭐…예전에 충남 북부가 물난리 났을 때 뉴스에서 짤막하게 한 줄 나왔을 때와는 달리 서울에서 물난리 나니…뉴스 특보가 계속해서 나오더군요…~3~)y-~~ 후욱…뭐…그렇지만 별 문제 없답니다…^_^;; 다행히요…
●‘양구리공작’님…별로 비가 내리지 않아서 그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지…모르겠습니다…가끔 소나기 형식으로 내리고 가랑비 처럼 계속해서 비가 내리기는 하지만…뉴스에서 기상 특보 나오고 그러는 것이 다른 나라 이야기 같습니다…@_@;
●‘블래스터’님…에궁…그러신가요? 저 작가넘은…별로 비 내린다는 느낌이 없었는데요…저 작가넘도 전에 산악용 티셔츠인가요? 그것 입고 다녔다가…그날도 벗어 던졌답니다…방수는 잘 되는데 팬티가 땀에 젖어…시큼털털한 냄새가…풀풀…~ㅁ~; 이제는 매일 샤워를 한답니다…
●‘BMarie’님…뭐…만약 루벤과 전쟁을 하는 거였다면 라스 녀석의 임무…만일의 경우 루벤과 전쟁이 벌어지게 된다면 기회를 보아서 적 대장을 죽이고 투항해라…뭐 이렇게 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허허허…
●‘soulschaos’님…허걱…@_@; 저 작가넘의 어리석음이 다시 한 번 여실히 드러납니다…바로 전편에서…나온 내용도 제대로 기억을 하지 못하다니요…ㅠ0ㅠ;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우에에에엥…아뒤쥔장님이 없었다면 저 작가넘은 역시나 바부팅이가 되었을 듯…ㅠ0ㅠ; 글쿠…아직…모든 상황을 알기에 라스 넘은 부족한 녀석이랍니다…아직은요…
●‘우유동자’님…orz…저 작가넘의 오류를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아뒤쥔장님이 얼른 수정해 주셨답니다…그나저나…라스 녀석…이제 슬슬 일개 잡병 A에서…하급기사 라스로 되었고 슬슬…쥔공으로 용맹한 라스가 되어 갑니다…글쿠…뒷조사라…그 전에…무슨 일이 자꾸 벌어지게 된답니다…^_^;
●‘스킬팝’님…우에에에엥…그래요…저 작가넘은…바로 전편도 제대로 기억을 못하는…우엥…어쨌거나 아뒤쥔장님이 얼른 수정해 주셔서 고마울 따름입니다…그리고 스킬팝님 오류 지적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비 피해 없으시길 빕니다…화팅!
●‘마적’님…하핫…^_^;; 자칫 잘못하면…매일 연재에서 다시 격일 연재로 바뀌게 될지 모른답니다…ㅠ0ㅠ; 다만 빠르고 간결(?)한 진행이 계속될 것이니…조금만 참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Y_Y;
●‘산을미는강’님…잇힝…그나저나…7월 17일…비가 많이 내린다고는 하지만…그다지 비 내리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가랑비만 줄줄…~0~; 어쨌거나 장마철…차에 습기가 너무 쉽게 차니…얼른 신문지를 가져다 깔아야 하겠습니다…
●‘6號戰車Tiger’님…우에엥…복창하겠습니다..작가넘은 붕어입니다…저 작가넘은 붕어입니다…저 작가넘은 붕어입니다…우에엥…얼른 반성하겠습니다…ㅠ3ㅠ;
모든 독자분들…갑자기…비가 주룩주룩 내리네요…~0~;; 풍수해 없으시길 빕니다…혹시 모를 자연재해로..정전될 것을 우려해 올릴 수 있을 때 일찍 글을 올립니다….
(오타수정함)